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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Q/A: 성서는 로마의 입맛에 맞게 조작되었을까?

작성

© 草人 최광민 2022-01-06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Q/A: 성서는 로마의 입맛에 맞게 조작되었을까?

순서

  1. 공의회 안건으로 나왔던 예수를 인간의 피조물로 할것인가 신의 아들로 할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결국 신의 아들로 결정됐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2. 유대교에서 예수를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으로 보는 이유가 예수를 신의 아들로 둔갑시킨게 로마의 역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3. 로마는 유대인과 짓밟고 성경을 조작해 카톨릭을 만들었다?
  4. 신약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존의 성경을 탄압하고 로마의 입맛에 맞게 쓴 것이다?
  5. 로마에 대화재가 났을 때 진짜 성경을 다 불타 사라졌고 지금 있는것들은 모두 조작된 것이다?
  6. 고대 국가들은 자신들이 신의 가호를 받는국가임을 공표함과 동시에 백성들의 전통성과 결속력을 드러내기 위해 종교를 창시했고 이것은 흔한 일이였다?
  7. 구약의 야훼는 온갖 학살을 자행하던 악마 그자체인데 신약에와서 모습이 바뀌었다? 이것이 성경이 거짓된 이유이다?
  8. 기독교는 종파가 여러가지 인데 이것이 성경이 거짓이라는 증거이다? (성경은 해석이 왜 하나가 나오지 않는가?
  9. 종교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위해 믿는 것이지 진실 앞에선 입도 뻥끗 못한다?



# 방명록 질문 (2022-01-06) 에 대한 답변

방명록: https://kwangminus.tistory.com/guestbook
질문자: 판플들

질문에 답변드립니다.



# 공의회 안건으로 나왔던 예수를 인간의 피조물로 할것인가 신의 아들로 할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결국 신의 아들로 결정됐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답변: 최광민]

아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짧게만 요약한다면, AD 325년 최초의 "보편"공회의인 니케아 회의에 모인 참석자들 사이의 논쟁은 "예수는 신의 아들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이미 모두 성자/예수를 '신'으로 간주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를 성부와 "같은 본질을 가진 신"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성부에 의해 (일종의) 피조된 2등급 신"인지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후자는 아리우스에 의해 제시된 해석입니다. 하지만 아리우스에 따르더라도, 성자/예수는 '신'인 동시에 이 피조세계를 성부의 뜻에 따라 만든 '창조자'입니다. 즉, 성자는 '참 신/성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 피조계의 한 부분은 아닙니다. 

최광민




# 유대교에서 예수를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으로 보는 이유가 예수를 신의 아들로 둔갑시킨게 로마의 역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답변]  최광민

사실 이미 예수가 등장하기 적어도 한 세기 전에도 유대교 안에 '신의 아들' 혹은 '신의 독생자' 란 개념이 있었고, '신'을 대리해 피조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계와 '신'을 중재하는 '신의 말씀 / 멤라'와 '로고스'의 개념이 있었습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최광민




# 로마는 유대인과 짓밟고 성경을 조작해 카톨릭을 만들었다? 신약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존의 성경을 탄압하고 로마의 입맛에 맞게 쓴 것이다?

[답변] 최광민

아래 글에 답이 있습니다.


짧게 요약한다면, 콘스탄티누스가 카이사리아 주교 유세비우스에게 요청한 것은 '성경을 다시 쓰라'는게 아니라, 당시 콘스탄티누스가 새 수도로 건설한 콘스탄티노플이 새 교구로 편입되고 여러 교회가 세워지고 있던 터라 그 교회들에서 사용될 성서들을 전문필사자들을 통해 제작해 콘스탄티노플로 보내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사실 굳이 유세비우스가 그 시점에서 성서를 새로 개작할 이유도 없고 사실상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성서사본들은 그 시점에 기독교가 퍼진 로마 전역과 로마 밖까지 유통되고 있었으니까요.

최광민




# 로마에 대화재가 났을 때 진짜 성경을 다 불타 사라졌고 지금 있는 것들은 모두 조작된 것이다?

[답변] 최광민

네로 시절의 로마 대화재가 발생한 것은 AD 64년 입니다. 이 직후에 베드로와 바울이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것이 교회의 전승이죠. 

{신약성서} 군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은 바울의 서신들입니다. 이 서신들 대부분은 현재 소아시아 지역의 교회들에게 보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로마의 기독교도"들을 수신인으로 명시해서 작성된 문서는 {로마서} 한 권입니다. 물론 소아시아에 보내닌 서신들이 하나로 묶여 AD 64년 로마"에서도" 유통되었을 지는 몰라도, "로마에만" 진짜 성경이 있었다!란 주장을 무슨 근거로 할 수 있을지 미스테리입니다.

참고로 가장 최초의 {복음서}로 교회전승이 전하는 {마르코/마가의 복음서}는 로마 대화재 여파로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후, 그를 수행하던 마르코/마가가 생전 베드로에게 듣고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작성한 것으로 교부들은 전합니다. 즉, 보편교회의 "공인" 제 1호 복음서는 로마대화재 이후에 작성되었단 뜻이죠. 

아래 글에서 읽어보세요.


최광민




# 고대 국가들은 자신들이 신의 가호를 받는 국가임을 공표함과 동시에 백성들의 전통성과 결속력을 드러내기 위해 종교를 창시했고 이것은 흔한 일이였다?

[답변]

흔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새로 창시'한다기 보다는 기존의 종교를 '시민종교' 혹은 '국가종교' 형태로 변형시켰습니다. 

가령, 로마제국에서 기존의 태양신 숭배를 '국가종교' 형태로 발전시킨 '엘-게발" 이나 '솔 인빅투스'나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제국이 기존의 신토들을 통합해 '국가종교'인 '국가신토'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아케나텐이 고안한 "아텐신앙"이나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시민종교'로 창설된  "이성의 종교 Culte de la Raison"나 "최고존재의 종교 Culte de l'Être suprême"은 완전히 새로운 종교를 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엘-게발이나 솔 인빅투스에 대해서는 여기서


아래 글에서 '이성의 종교'를 검색해 보세요,


콘스탄티누스가 과연 이런 일을 했을까요? 





# 구약의 야훼는 온갖 학살을 자행하던 악마 그 자체인데 신약에 와서 모습이 바뀌었다? 이것이 성경이 거짓된 이유이다?

[답변] 최광민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으로 출현한게 그노시스/영지주의 입니다. 그들은 신을 (1) 물질세계의 신과 (2) 상위의 미지의 신 둘로 나누고, 유대신의 성서에 등장한 창조자 야훼는 "물질세계"의 창조자라 간주하고, 예수의 '아버지'는 물질계 상위의 참 신이라고 간주했습니다. 

이들이 생각한 "물질계의 창조자" 야훼 혹은 데미우르고스는 꼭 "악하다"기 보다는 "물질세계"란 저급한 세계에 한계지어진 그런 수준낮은 존재입니다. 저급한 질료인 "물질"로 세상을 만들다 보니 그런 피조세계에 온갖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단 것이죠.


이에 대한 기독교 교부들의 인식은 이렇습니다: (1) 구약과 신약의 신은 동일하며 둘 다 성자/예수의 아버지이다 (2) 구약 시절 신은 유대인들에게 직접 악을 물리적으로 단죄할 수 있게 허용했다 (3) 예수의 도래와 더불어, 신은 인간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었다. (4) 하지만 여전히 신은 자신의 자녀를 위해 '복수하신다'. 즉 여전히 '복수는 나(=신)의 것'이다. 계명이 예수의 도래와 더불어 교체되었기에 이를 '대체설'이라 부릅니다.

신약성서의 신은 "오직 사랑"인 존재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사랑할 자를 사랑하고, 심판받을 자를 영벌로 심판하는 존재입니다". 바울이 쓴 대로, 신약성서의 신 역시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말하는 존재입니다. 다만 신자들이 직접 "복수"하지 말라고 적었을 뿐입니다. 기독교의 교리체계는, 죄인은 죽음으로써 그 죄를 갚는다는 (유대교의) "피의 원리"과 선택된 메시아가 그 배신의 댓가를 대신 치른다는 (기독교만의) "대속의 원리" 위에 축조되어 있으며, 따라서 성서가 말하는 "사랑"과 "평화"란, 두 원리 속에서 드러나는 신의 "사랑"이자, 그 결과 신과 누리는 "평화"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심판"이란 개념을 배경에 깔고 이를 보지 못하면, 그 사람은 기독교의 기본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독교 초기 약 400년 간 기독교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았는지 아래 글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기독교도들은 심지어 세속의 법에서도 죄인으로 정죄되 사형판결을 받았더라도 그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이것 역시 살인의 일종으로 보았으니까요.


최광민




# 기독교는 종파가 여러가지 인데 이것이 성경이 거짓이라는 증거이다? (성경은 해석이 왜 하나가 나오지 않는가?

[답변] 최광민

아래 글에서 AD 5세기 레렝의 수도사 빈켄티우스의 설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글 안에서 '빈켄티우스'를 검색해 보세요. 


설령 해석 간의 차이와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엔 하나의 원리가 있습니다. 16세기 루터교회 신학자 Rupertus Meldenius 는 이렇게 말합니다.

In necessariis unitas,
본질에서는 일치를,

in dubiis libertas,
의심엔 자유를,

in omnibus caritas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이것이 '보편교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 적용은 쉽지 않겠죠?

최광민


# 종교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믿는 것이지 진실 앞에선 입도 뻥끗 못한다?

[답변] 최광민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는 잘 이해가 안되지만, 이렇게 빌라도의 입을 빌어 이렇게 되물어 보겠습니다.

Quid est veritas?
진리가 무엇이냐?



草人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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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료의 인용에 있어 대한민국 저작권법(28조)과 U.S. Copyright Act (17 USC. §107)에 정의된 "저작권물의 공정한 이용원칙 | the U.S. fair use doctrine" 을 따릅니다.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모든 글과 번역문들에 대해 (1) 복제-배포, (2) 임의수정 및 자의적 본문 발췌, (3) 무단배포를 위한 화면캡처를 금하며, (4) 인용 시 URL 주소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원 | 운영] [대문으로] [방명록] [옛 방명록] [티스토리 (백업)] [신시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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