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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Q/A: 도킨스의 {신, 만들어진 위험}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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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신화/종교,
철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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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草人 최광민 2021-07-06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Q/A: 도킨스의 {신, 만들어진 위험}에 관해
순서
- 질문 (동행자)
- 답변 (최광민)
리처드 도킨스와 "무신론 버스": "아마 신은 없는 듯 하니, 걱정말고 네 인생을 즐겨라!"
# 질문 (동행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857998
이 책은 예전작 만들어진 신이 아닌 새로 한국에 얼마전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 리처드 도킨스가 성서의 모순과 비판을 가하는데 이에 대한 최선생님이 쓰신 어떤 글을 참고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지 않으셨겠지만 혹시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이 책에 대한 반론을 쓰신다면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과 유익이 있을듯 싶습니다.
성경의 구절들을 하나하나 가지고 자신의 극단적 무신론의 입장에서 정죄비판하는 내용입니다.
# 답변 (최광민)
안녕하세요!
책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페이지 수나 목차를 훑어 보건데, 도킨스가 예전에 쓴 두꺼운 책들의 다이제스트 판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새로운 주장이 등장할 것 같진 않고요.
- 1부 신이여, 안녕히
- 1. 너무나 많은 신
-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 3. 신화와 그 기원
- 4. 선한 책?
-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 9. 결정과 직소퍼즐
-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만약 그렇다면, 도킨스의 입장에 대한 제 견해는 예전에 적었던 글에 대략
밝힌 바와 같습니다.
1부에서 다루는 종교와 윤리의 문제에 대해선 이
글.
2부에서 다루는 과학과 유물론적 진화론적 견해에 대해선 아래 두 글
-
https://kwangmin.blogspot.com/2014/11/vs.html
-
https://kwangmin.blogspot.com/2014/11/vs-2-scientific.html
에서 대략 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리차드 도킨스가
- (1) 본인의 유물론적인 세계관에 기반해
- (2) 관찰한 사실을 바탕으로
- (3) 유물론적 결론을 내린 점
자체에 대해 그 반대의 유신론적 입장에 있는 측이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 측이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양 측은 각자의 세계관에 바탕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가정을 상정해 결론을 투사한 것이니까요.
따라서 어짜피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어짜피 양쪽 다 일종의 '믿음'을 그 기조에 깔고 있으니까요.
전자는 그걸 "과학적 관찰"이라고 하고, 후자는 그걸 대놓고 '신앙'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아마도 정말로 보아야 할 것은 양 측의 설명이 각자의 가정을 일관성 있게 근거해 설명하고 있는가 - 즉, 내부모순은 없는가? - 겠죠.
그래서 '반박'보다는 그냥 하나의 '견해'로 받아들이고 관조하자는게 제가 보통 취하는 입장입니다. 중립적인 불가지론자의 입장에서 양 측을 들어보면 각 측의 타당한 주장도 보이고, 또 도약이나 과도한 주장도 보이니까요.
사실 저런 식의 논증/논쟁에는 기독교 측의 효과적인 반박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차드 도킨스 (혹은 바트 어만) 같은 "논객"들은 이미 자신의 입장을 "딱 하나" "확실하게" 다진 후 거기에 서서 대상을 공격합니다. 이럴 경우, 자신의 입지를 구차하게 길게 설명하고 변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공격만 하면 됩니다. 아주 유리한 고지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공격을 받고 (주로) 방어해야 하는 쪽은 "공고한 단일그룹"이 아닙니다. "종교 전체" 혹은 "기독교 전체", 특별히 "근본주의 기독교"가 도킨스 등이 공격하는 주요대상인데, 가령 이 가운데 가장 "좁은"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본주의 기독교" 조차도 서로 다른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주요 공격대상으로 하는 "성서 구절들"에 대해 통일되지 않은 해석들을 내립니다. 쉽게 말해 도킨스나 어만의 쪽집게 공격에 비해 방어선이 너무 깁니다.
그러니 "한 신학적 입장"에 기반한 "한 해석"에 기초해 이들을 반박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기독교 전체"가 도킨스나 어만 같은 논객들에게 일관적인 반박을 하는 것이라 보긴 곤란합니다.
도킨스나 어만 입장에서 보면 (혹은 그들을 지지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소위 "기독교 측"의 '반박' 혹은 '변증'이라는 것들이 솔직히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사실, 이들을 반박한다며 출판된 소위 '변증서'들을 제가 읽어봐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공격수 자신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래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런 주장들에 대해 경청할 것은 경청하고, 정말 반박하고자 한다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확실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들 작가들이 "명백하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되, 성급하게 반박에 나서기 앞서 자기 진영 (여기선 "기독교 전체")의 입장부터 명쾌하게 정리하는게 우선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론 그게 요원해 보이죠.
이들이 비판하는 성서의 구절들이나 신조에 대해서 자신 진영의 해석조차 정리되지 않았는데, 그걸 가지고 상대를 어떻게 격파하겠습니까.
가령, "어떤 특정한 관점과 해석 하나"로 비판을 가하면 도킨스나 어만은 "그건 종파주의적인 그저 한 해석"이라고 비판할 것이고, 대신 포괄적으로 "이런 해석에서는 이렇고, 저런 해석에선 저렇고...." 란 식으로 다양한 입장을 나열해가면서 비판하면, 아마도 도킨스나 어만은 "아니 그럼 진리가 통일적이지 못하고 가변적이라는 건가? 그러니 종교는 인간의 발명품!"는 식으로 또 비판을 가하겠죠.
그러니까 이들은 크게는 "기독교"라고 이름표가 붙어져 있지만 사실은 제 각각인 서로 다른 움직이는 타겟들을 이리저리 대상을 바꿔가면서 언제든지 효과적으로 각개공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격만 하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관전자 입장에선 한 측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당히 얄밉지만 영리한 전략이라 할 수 있겠죠.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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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Q/A: 도킨스의 {신, 만들어진 위험}에 관해
순서
- 질문 (동행자)
- 답변 (최광민)
- 1. 너무나 많은 신
-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 3. 신화와 그 기원
- 4. 선한 책?
-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 9. 결정과 직소퍼즐
-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사실 저런 식의 논증/논쟁에는 기독교 측의 효과적인 반박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차드 도킨스 (혹은 바트 어만) 같은 "논객"들은 이미 자신의 입장을 "딱 하나" "확실하게" 다진 후 거기에 서서 대상을 공격합니다. 이럴 경우, 자신의 입지를 구차하게 길게 설명하고 변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공격만 하면 됩니다. 아주 유리한 고지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공격을 받고 (주로) 방어해야 하는 쪽은 "공고한 단일그룹"이 아닙니다. "종교 전체" 혹은 "기독교 전체", 특별히 "근본주의 기독교"가 도킨스 등이 공격하는 주요대상인데, 가령 이 가운데 가장 "좁은"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본주의 기독교" 조차도 서로 다른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주요 공격대상으로 하는 "성서 구절들"에 대해 통일되지 않은 해석들을 내립니다. 쉽게 말해 도킨스나 어만의 쪽집게 공격에 비해 방어선이 너무 깁니다.
그러니 "한 신학적 입장"에 기반한 "한 해석"에 기초해 이들을 반박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기독교 전체"가 도킨스나 어만 같은 논객들에게 일관적인 반박을 하는 것이라 보긴 곤란합니다.
도킨스나 어만 입장에서 보면 (혹은 그들을 지지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소위 "기독교 측"의 '반박' 혹은 '변증'이라는 것들이 솔직히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사실, 이들을 반박한다며 출판된 소위 '변증서'들을 제가 읽어봐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공격수 자신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래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런 주장들에 대해 경청할 것은 경청하고, 정말 반박하고자 한다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확실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들 작가들이 "명백하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되, 성급하게 반박에 나서기 앞서 자기 진영 (여기선 "기독교 전체")의 입장부터 명쾌하게 정리하는게 우선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론 그게 요원해 보이죠.
이들이 비판하는 성서의 구절들이나 신조에 대해서 자신 진영의 해석조차 정리되지 않았는데, 그걸 가지고 상대를 어떻게 격파하겠습니까.
가령, "어떤 특정한 관점과 해석 하나"로 비판을 가하면 도킨스나 어만은 "그건 종파주의적인 그저 한 해석"이라고 비판할 것이고, 대신 포괄적으로 "이런 해석에서는 이렇고, 저런 해석에선 저렇고...." 란 식으로 다양한 입장을 나열해가면서 비판하면, 아마도 도킨스나 어만은 "아니 그럼 진리가 통일적이지 못하고 가변적이라는 건가? 그러니 종교는 인간의 발명품!"는 식으로 또 비판을 가하겠죠.
그러니까 이들은 크게는 "기독교"라고 이름표가 붙어져 있지만 사실은 제 각각인 서로 다른 움직이는 타겟들을 이리저리 대상을 바꿔가면서 언제든지 효과적으로 각개공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격만 하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관전자 입장에선 한 측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당히 얄밉지만 영리한 전략이라 할 수 있겠죠.
草人
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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