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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에큐메니칼 써핑 #5: 복음주의 루터교회 (ELCA)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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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신화/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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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최광민, Kwangmin Choi, 2003-07-13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에큐메니칼 써핑 #5: 복음주의 루터교회 방문 (© 최광민)
순서
- 방문 교회/교단
- 예전
- 단상
1. 방문 교단/교회
노트
- 방문일 7/13/2003
- 교회력 : Fifth Sunday after Pentecost
- 교단 : 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ELCA)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
- 교회: St. Thomas Lutheran Church, Bloomington
- 두개 사안에 대한 이 교회의 입장
- 이라크전에 찬성하는가?: 대체로 찬성
- 동성애자를 교회에 받아들일 것인가?
-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경우: 찬성
- 동성애 육체관계까지 하는 (practice) 경우: 찬성
3번가에 위치한 St.Thomas Lutheran Church는 Lutheran Church-Missouri Synod에 비해 훨씬 자유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루터교회 분파인 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http://www.elca.org/)에 속해있고, 이 지역의 이 두 루터교단은 외형적으로는 "루터란"이란 이름으로 공동으로 캠퍼스 선교에 나서고는 있지만, 사실은 교리적인 문제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사실 2주 전에 방문했던 미주리-시노드 루터교회의 목사는 이 복음주의 루터교단 (ELCA)은 동성애 문제에서 "자명하게" 보이듯 "사탄적"이면서 "적-그리스도"라면서 거리를 둘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의 루터교회는 ELCA가 아니라 보수적인 미주리-시노드와 연계하고 있다.
St. Thomas Lutheran Church 본당 내부
복음주의 루터교단 (이하, ELCA)는 일반적으로 "복음주의"란 명칭 때문에 교리가 "보수적"일 것 같지만, 사실 상당히 "진보적"이다. 이 교단은 미국에서 최초의 여성목사를 안수했고, 루터교단으로선 최초의 흑인 여자목사, 히스패닉 여자목사, 아시아인 여자목사를 배출한 점이 이 교단의 "진보성"을 역설한다.
최근에 역시 진보적인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 in USA, ECUSA)와 상호간 성사를 인정하는 준-통합수준인 full communion 단계에 들어서는 등 다른 프로테스탄트 교단과의 일치에 우호적인 반면, 훨씬 보수적인 미주리 시노드와는 여성성직 안수 문제와 동성애 문제로 결정적인 갈등을 가지고 있다.
두 교단은 여성목사의 안수문제로 갈라선 것으로 알고있다. 현재 이 교단은 여성의 성직을 인정하는데서 더 나아가, 교회 안에 동성애자를 수용하고 동성결혼을 지지한다. 즉, 이 교단에서는 일반신자들의 동성애 문제는 이제 거의 문제시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안건은 "동성배우자와 사는 동성애자를 목사로 안수할 수 있는가?"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동성애자를 성직자로 안수하는 문제는 현재 내부적으로는 거의 허용해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교단 차원의 결정은 보류하고 있다. 비슷한 정도의 "진보성"을 가진 미국 성공회가 "동성애 배우자와 살고 있는" 성직자를 일반 사제도 아닌 주교로 인준한 마당에, ELCA가 같은 길로 갈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는 여성성직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동성애 인정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복음주의 루터교회-미국 성공회 합의문
2. 예전
1978년도 {Lutheran Book of Worship}에 따르는 Holy Eucharist Rite.
예전은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이었다. 우선 루터교회 예전의 1부라 할 수 있는 설교까지는 목사는 흰색 루터교회 목사복식을 취하지 않고 캐주얼을 입고 있다가, 성찬식에서는 예복으로 갈아 입었다. 예전 곳곳에서 여자가 기도를 했으며, 전체적으로 여성의 참여가 많았다. (이점은 전통적인 미주리 시노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그러나 예전순서, 찬송가 등은 현대적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성찬식에는 2종류의 포도주가 사용된 점도 특이했다. 또한 신자의 선택에 따라 성배에 입을 대고 마실 수도, 혹은 플래스틱 잔에 각자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루터교회 예전의 특징인 목사와 회중 간의 상호참여가 강조되어 있었다.
3. 설교
설교라고 하기에는 다소 하자가 있을 수 있다. 내용은 다양성과 관용에 맞추어져 있었지만, 설교는 성경에서 인용한 말은 전혀없이 소설과 기사 그리고 수필들에서 인용된 문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종의 다양성 관련 세미나 정도에 해당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캠퍼스 선교, 특별히 동성애자/성전환자/양성애자 (LGTB)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담당하는 Doug Bauder 목사는 결론으로 "다양성"의 이름 아래 동성애자를 교회 안에 수용(tolerance)해야 한다는 요지의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여기서의 "동성애자"는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 뿐 아니라, 동성애적인 육체관계를 하는 (practice) 이들을 포함한다.
설교만 본다면 이 교회가 소속된 교단(Evangelical Lutheran Church)이 표방하는 "복음주의"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하긴 "복음/기쁜 소식"이란 말은 정의하기 나름이니까.
4. 음악
루터교회 예전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루터교인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대부분의 의식에서 목사와 회중은 찬트의 선율에 따라 시편과 기도를 주고 받으며, 마르틴 루터의 정신에 따라 회중과 목사는 제창으로 코랄을 함께 합창한다. (미국의) 루터교회에서 들은 가장 인상 깊은 코랄은 {Lutheran Book of Worship}에 수록된 {This is the Feast of Victory for Our God}이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의 구절을 가사로 한다.
아마도 이 노래는 미국의 루터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랄이 아닌가 싶다.
5. 총평
블루밍턴 지역에서의 에큐메니컬 서핑 중 가장 우호적인 분위기의 교회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예배당의 구조가 아닌가 싶은데, 이 교회는 예배실이 원형구조이고 제단을 중심으로 해서 약 300도 정도의 원형으로 회중석이 배치되어 있어서 참석자들이 눈을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교회들은 긴 본당구조에 출구가 맨 뒤에 있으므로, 폐회 후 나가기 바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교회의 회중 대부분은 머리가 흰 노인들이었으며, (방학인 점이 충분히 고려된다.) 동양인은 나와 함께 참석한 에큐메니컬 서퍼 뿐이었다.
나는 폐쇄적이고 사고가 경직된 교회를 싫어하지만, 동시에 시류에 편승하는 분위기의 교회도 경계한다. 이 교회는 사고가 개방적인 반면, 개방적이란 관점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가령,동성애 문제) 계속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 질문은 비단 이 교단 뿐 아니라, 현대적인 모습으로 리모델링을 원하거나 하고있는 모든 교회에 끊임없이 요구되는 질문일 것이다.
과연 리모델링은 누구를 (혹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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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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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큐메니칼 써핑 #5: 복음주의 루터교회 방문 (© 최광민)
순서
- 방문 교회/교단
- 예전
- 단상
- 이라크전에 찬성하는가?: 대체로 찬성
- 동성애자를 교회에 받아들일 것인가?
-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경우: 찬성
- 동성애 육체관계까지 하는 (practice) 경우: 찬성
St. Thomas Lutheran Church 본당 내부
2. 예전
1978년도 {Lutheran Book of Worship}에 따르는 Holy Eucharist Rite.
예전은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이었다. 우선 루터교회 예전의 1부라 할 수 있는 설교까지는 목사는 흰색 루터교회 목사복식을 취하지 않고 캐주얼을 입고 있다가, 성찬식에서는 예복으로 갈아 입었다. 예전 곳곳에서 여자가 기도를 했으며, 전체적으로 여성의 참여가 많았다. (이점은 전통적인 미주리 시노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그러나 예전순서, 찬송가 등은 현대적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성찬식에는 2종류의 포도주가 사용된 점도 특이했다. 또한 신자의 선택에 따라 성배에 입을 대고 마실 수도, 혹은 플래스틱 잔에 각자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루터교회 예전의 특징인 목사와 회중 간의 상호참여가 강조되어 있었다.
3. 설교
설교라고 하기에는 다소 하자가 있을 수 있다. 내용은 다양성과 관용에 맞추어져 있었지만, 설교는 성경에서 인용한 말은 전혀없이 소설과 기사 그리고 수필들에서 인용된 문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종의 다양성 관련 세미나 정도에 해당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캠퍼스 선교, 특별히 동성애자/성전환자/양성애자 (LGTB)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담당하는 Doug Bauder 목사는 결론으로 "다양성"의 이름 아래 동성애자를 교회 안에 수용(tolerance)해야 한다는 요지의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여기서의 "동성애자"는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 뿐 아니라, 동성애적인 육체관계를 하는 (practice) 이들을 포함한다.
설교만 본다면 이 교회가 소속된 교단(Evangelical Lutheran Church)이 표방하는 "복음주의"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하긴 "복음/기쁜 소식"이란 말은 정의하기 나름이니까.
4. 음악
루터교회 예전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루터교인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대부분의 의식에서 목사와 회중은 찬트의 선율에 따라 시편과 기도를 주고 받으며, 마르틴 루터의 정신에 따라 회중과 목사는 제창으로 코랄을 함께 합창한다. (미국의) 루터교회에서 들은 가장 인상 깊은 코랄은 {Lutheran Book of Worship}에 수록된 {This is the Feast of Victory for Our God}이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의 구절을 가사로 한다.
아마도 이 노래는 미국의 루터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랄이 아닌가 싶다.
5. 총평
블루밍턴 지역에서의 에큐메니컬 서핑 중 가장 우호적인 분위기의 교회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예배당의 구조가 아닌가 싶은데, 이 교회는 예배실이 원형구조이고 제단을 중심으로 해서 약 300도 정도의 원형으로 회중석이 배치되어 있어서 참석자들이 눈을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교회들은 긴 본당구조에 출구가 맨 뒤에 있으므로, 폐회 후 나가기 바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교회의 회중 대부분은 머리가 흰 노인들이었으며, (방학인 점이 충분히 고려된다.) 동양인은 나와 함께 참석한 에큐메니컬 서퍼 뿐이었다.
나는 폐쇄적이고 사고가 경직된 교회를 싫어하지만, 동시에 시류에 편승하는 분위기의 교회도 경계한다. 이 교회는 사고가 개방적인 반면, 개방적이란 관점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가령,동성애 문제) 계속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 질문은 비단 이 교단 뿐 아니라, 현대적인 모습으로 리모델링을 원하거나 하고있는 모든 교회에 끊임없이 요구되는 질문일 것이다.
과연 리모델링은 누구를 (혹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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