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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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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에큐메니칼 써핑 #4: 미국성공회 (ECUSA)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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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4-09-21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에큐메니칼 써핑 #4: 미국성공회 (ECUSA) 방문

순서
  1. 방문 교회/교단
  2. 예전
  3. 단상

1. 방문 교회/교단 

  • 교회 : Trinity Episcopal Church
  • 교단 : Episcopal Church of America (미국 성공회) http://www.ecusa.anglican.org/
  • 두개 사안에 대한 이 교회의 입장
    • 이라크전에 찬성하는가?: 반대
    • 동성애자를 교회에 받아들일 것인가?
      •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경우: 찬성
      • 동성애 육체관계까지 하는 (practice) 경우: 찬성


    Trinity Episcopal Church

    이 교회는 블루밍턴 지역의 유일한 성공회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석조건물 예배당과 부속건물군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자유주의적인) 미국 성공회(ECUSA)t는 최근에 (역시 자유주의적인)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 (ELCA)와 준통합 단계에 들어섰다.. 이 교회는 인디애나 대학 교목이기도 한 여자 주임신부(Rev. Linda Johnson)을 두고 있다.


    2. 예전

    {1982년 공동기도서}에 따른 Holy Eucharist Rite 1.

    {Book of Common Prayer}에 따라 세팅된 예전에 따라, 예배->세례->성찬식이 이어졌다. 로마 카톨릭의 미사와 거의 유사한 성공회 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이는 또한 루터교회의 예배에도 적용된다.) 모든 과정이 {Book of Common Prayer}에 따라 진행되므로, 고정적인 성공회 신자들에게는 익숫한 과정 (가령, 사제의 기도에 화답하며 앵글리칸 찬트로 불려지는 회중들의 응송)이 처음 참석한 사람에게는 따라가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예전 자체는 엄숙하고 역사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영국민요풍의 단순한 성공회 회중성가를 좋아하며, 라틴어로 작성된 그레고리안 찬트에서 영어로 번역되어 불리는 앵글리칸 찬트도 좋아한다. 성공회의 예배에 참석해 본 사람이라면 그 선율의 단순성, 아름다움, 호소력을 잘 이해할 것이다. 때때로 성공회는 다른 나라의 노래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예전에 도입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이것은 대영제국의 제국주의적 확장이 가져다 준 부산물일 것이다. 실제로 세계 성공회의 분포는 대체로 17-20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곳이 많다.

    오늘의 예배에서 내가 새삼 느낀 것은 반전에 대한 이 교단의 분명한 입장이었다. 미국 내 프로테스탄트 가운데 성공회는 2003년 5월의 이라크 침공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교단이었고, 이로 인해 백악관 주임목사이던 한 성공회 신부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기도 했다. (현재 부시 대통령은 (연합)감리교도이고, 그의 부모는 성공회 신자다.) 내가 아는 한 이라크 침공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던진 것은 성공회와 퀘이커 뿐이었다.

    이번 주의 회중 기도에는 국제평화에 대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성찬식(성공회와 루터교회는 매주 성찬식을 집행한다.) 을 마친후 불려지는 Postcommunion Hymn은, 나바호(Navajo) 인디언의 기도문에 기초해 David Haas가 작곡한 {Peace before us}였다. 가사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선율은 아름답고 부드럽지만 역설적이게도 힘차다. 이 노래는1982년 {Episcopal Hymnal} 의 증보/부록인 {Wonder, Love, and Praise} 제 791번째 노래다.



    Peace before us, peace behind us, peace underour feet.
    Peace within us, peace over us, let all around us be peace.

    평화가 우리 앞에,
    평화가 우리 뒤에,
    평화가 우리 발 아래,
    평화가 우리 안에,
    평화가 우리 위에,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평화가.

    Love before us, love behind us, love under ourfeet,
    Love within us, love over us, let all around us be love.

    Light before us, light behind us, light under our feet,
    Light within us, light over us, let all around us be light.


    이것은 마치 성 패트릭의 유명한 기도문 {로리카} 의 한부분 처럼 들린다.

    Christ with me,
    Christ before me,
    Christ behind me, 
    Christ in me,
    Christ beneath me,
    Christ above me, 
    Christ on my right,
    Christ on my left, 

    Christ when I lie down, 
    Christ when I sit down, 
    Christ when I arise, 
    Christ in the heart of every man who thinks of me, 
    Christ in the mouth of every one who speaks of me, 
    Christ in the eye of every one who sees me
    Christ in every ear that hears me.

    예배 중에는 {니케아 신조}, 성찬 중에는 {주기도문}이 사용되었다. 로마 카톨릭과 마찬가지로 전체 예전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  AD 4세기의 신앙고백문인 {니케아 신조}의 첫줄에서 따온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 대한 내용으로 설교했다.설교자 Rev. Donald A.Jones. 카나리아 새의 두뇌가 어떻게 노래를 배워가는지에 대한 예화가 흥미로왔다.

    We believe in one God,the Father,
    The Almighty, maker of heaven and earth,
    Of all that is, seen and unseen... (TheNicene Creed)

    예배는 엄숙하고, 잘 정돈되고, 아름다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예전이 아름다울 수록 참석자들의 존재는 미미해진다는 느낌.


    3. 단상

    Anglican 혹은 Episcopalian이라 불리는 성공회는 교리상 개신교에 속하면서도, 예전상 로마 카톨릭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루터교회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성직자에 대한 관점에서는 루터교회와 약간 구별된다. 영국의 종교개혁으로 시작된 성공회/감독교회 (Episcopal Church) 내에는 여러가지 사상적 흐름이 공존한다. 비록 세계 성공회의 정신적 수장을 영국에 있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맡고 있지만, 여느 프로테스탄트 교단(그리고 그리스 정교회)처럼 지도자의 절대적 수장권을 인정하지 않고 지역 독립주의를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 교단은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며, 때로는 날카로운 갈등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갈등구조를 수용하는 성공회의 자세로 인해 타 교단간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성공회는 스스로를 중도적, 즉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진보적이라는 면에서 큰 자부심을 가진다. 그래서 특별히 19세기 옥스포드 운동의 산물인 고교회파에 속한 성공회 신자들은 자신들의 로마카톨릭적인 전통을 더 강조해서 자신들이 '프로테스탄트'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가령, 원래 미국의 성공회는  "프로테스탄트 주교/감독교회 The Protestant Episcopal Church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란 공식명칭을 가지고 있었으나, 19세기 말부터 이들 고교회파의 압력으로 1979년엔 "프로테스탄트"란 단어를 빼고 "감독교회 / The Episcopal Church"란 이름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건 좀 아이러니한 일이다.

    원래 '프로테스탄트'란 용어는 독일에서 1529년 루터의 종교개혁을 지지하던 신성로마제국의 6 선제후들과 14 자유도시들이 향후 종교개혁을 불허하는 스파이어 회의결과에 항의해 "반대"서를 발표한 사건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 어원은 라틴어로 protestantem 이다. 그런데 정작 대륙의 루터교단은 '프로테트탄트'보다는 '복음주의자 evangelisch'란 용어를 선호했다.

    이 용어는 바다를 건너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그 의미가 약간 달라지게 된다. 성공회의 모교회라고 할 영국국교회 (Church of England)가 종교개혁에 동참한 직후, 영국국교회는 영국 내 종교그룹을 셋으로 나눴는데 이때 사용한 용어가 "프로테스탄트 Protestants", (대체로 칼뱅주의자들인) "반대자 Dissenters (=비국교도)" 그리고 "로마카톨릭 / 교황파 Romanists / Papists"였다. 여기서 '프로테스탄트'란 배타적으로 '영국국교도'를 뜻하는 것이었다가, 이후 모든 반-교황주의자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니까 '영국국교회'는 사실은 영어권에서는 원래부터 '프로테스탄트'였던 것이다.

    성공회의 소위 "진보성"을 보여주는 한 일면이 여자의 신부서품과 (성적성향이 아닌) 실제로 성관계를 갖고있는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것이다. 최근 뉴 햄프셔에서는 한번 이혼했다가 이후 동성애자로 전향하여 남자 파트너와 성적 관계 가운데 있다고 밝힌 사제 진 로빈슨이 주교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 뉴스는 다른 기독교 교단들, 심지어는 같은 미국성공회 및 다른 국가의 성공회 교단들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했고, 그 결과 많은 보수적 미국 성공회 신자들이 정교회 등 다른 교단으로 옮겨갔다. 나는 교회 내의 동성애 인정에 반대하므로 이 교회가 취하고 있는 동성애자에 대한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 전통에 대한 성공회의 관점에 다소 동의하는 나로서는, 동성애에 대한 미국 성공회의 관점 때문에, 이 교단에 대한 나의 편견을 지울 수 없다.

    블루밍턴에 있는 Trinity Episcopal Church는 대학촌에 있는 교회라는 점에서 '진보'적일 것임은 피할 수 없다. 대학촌의 교회가 진보적임은 교단의 특색과는 무관한 보편적인 현상인 듯 싶다. 미국 교회에서 '진보'라는 것은 종종 교회 내의 여성의 성직임명문제와 동성애의 수용문제라는 두가지로 색깔을 드러내게 되는데, 미국 성공회는 여성의 성직안수 뿐 아니라 동성애자의 수용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것은 미국 성공회와 최근 준-통합 단계인 '성찬완전공유/Full Communion' 단계에 들어선 미국의 복음주의 루터교회(Ecangelical Lutheran Church)에서도 현격하게 드러나는 특징이다. 이 교회의 사제서품을 받은 3명의 성직자 중 2명도 여자신부이다. 최근 미국에서 동성애자임을 천명한 로빈슨 주교의 인준문제를 놓고 동성애자 문제에 관대하던 미국 성공회 내부에서 이 문제를 두고 심각하게 갈등한 이유는 이 사람이 동성애자 연인과 동거하는 "주교급 고위 성직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성공회에서는 평신도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정도는 이제 거의 개의치 않는듯 하다.

    미국 주류교단에서의 동성애 문제는 만약 신자 (평신자나 일반사제) 당사자가 동성애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해도 성적으로 적극적이지 않고 동성 간의 성행위없는 독신(celibacy)를 유지하면 일반적으로 묵인해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로빈슨 주교는 동성애자이면서 동시에 동성 파트너와 살며, 게다가 그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고위 성직자란 이유로 이 암묵적 합의라는 훨씬 넘은 것이다. 이 문제는 보수적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성공회의 반발을 사서 현재 미국 성공회를 국제 성공회 가운데 고립시키고 있다. 물론 미국 내의 성공회도 분리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나는 이라크전에 반대를, 여성의 성직문제에 있어서는 판단유보를, 동성애의 교회수용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따라서 미국 성공회에 대한 내 감상은 복잡미묘하다. 이 교회는, 남녀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소위, GLBT)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교회로서, 앞으로 미국 성공회 교회 중 동성애를 지지하는 교회는 방문하지 않을 생각.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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