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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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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심형래와 {D-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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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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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심형래와 {D-워} 유감


심형래 감독, {디워} (2007)

70여개의 케이블 TV 채널 가운데 나는 SciFi 채널, History 채널, Discovery 채널을 주로 본다.

특별히 B급 공포/SF영화를 주로 틀어주는 SciFi 채널은 토요일 오전에 한가하게 즐기기에는 딱 좋은 채널이라 할 수 있다. 난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물을 좋아했고, 1990년대 중/후반 500냥/300냥 비디오점이 동네를 휩쓸 때 부담없이 B급 SF영화를 즐긴 탓인지, 블록버스터형 SF보다는 저예산 B급 SF영화에 대한 아련한 애정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명작' {D-워}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인터넷 상에 들끓었을 때, 나는 굳이 이 영화를 보려고는 하지 않았다. 당대의 논쟁은 일단 관망한다는 것이 내 원칙이기도 하고, 또 미국에 들어온다면 이런 류의 영화는 금방 SciFi 채널에서 방송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SciFi 채널편성은 "주제"에 따른 편성이다. 가령, UFO/외계인, 연쇄살인범, 좀비, 파충류괴수물, 곤충괴수물, 우주탐사물.....이런 식으로 주제별로 몰아서 하루종일 방송하는 것이다.

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D-워}는 미국 공식상영 마감 직후부터 SciFi채널의 "드래곤괴수물"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가령 지난 토요일의 SciFi 편성표는 이렇다.




이 채널을 통해 이 영화를 작년부터 6번은 보았다. 위의 편성표 가운데 숀 코네리가 드래곤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Dragonheart}를 빼면 같이 묶여 방송된 영화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영화는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SciFi 채널에서 제작한 TV용 영화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 정도의 평가가 심형래 감독이 자신만만해하던 미국시장에서의 평가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자 조선일보 칼럼에 실린 "실크로드CEO포럼 회장" 변희재의 {실크세대론과 88만원세대론의 소통을 위하여}란 글에 이런 단락이 있다.

.....{디워}는 SF영화, 미국 대중문화시장, 컴퓨터 그래픽 등 3가지 영역의 전문가들이 논쟁해야 했던 사안이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내려져야지만, 진중권과 386들이 몰아붙인 대로 “{디워}에 열광하는 젊은 파시스트”라는 표현에 대해 검증할 수 있다. 진중권이 이 세 가지 영역 중 단 한 가지의 전문성이라도 확보하고 있는가? 이미 실크세대 중에는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등등 이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 진중권 등의 386세대가 특유의 패거리와 권위로 밀어붙여버렸기 때문에 아랫 세대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할 방법이 없었다....

나도 진중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들 제발 오버는 금물이다. 

B급 SF영화를 감상하는데 무슨 전문성이 그리도 필요하단 말일까? 그냥 SciFi 채널 편성표나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각설하고,

나는 {D-워}에 대해서 크게 독설을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그저 이 영화는 B급 괴수물 정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케이블 방송편성이 빠듯한 탓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잘려버리기 때문에 그 유명한 "아리랑" 장면을 볼 수 없어서인지, 이 영화에 대한 논쟁에 왜 애국심 코드 (소위, "국뽕")가 들어갔는지는 도무지 짐작할 방법이 없다. 

"블록버스터를 지향한 B급 영화"인 탓에 과연 영화 속에 볼 만한 장면은 꽤 들어있었다. 연기도 정말로 어색해 보이는 한국인 배우들을 빼면 (B급 영화로서는) 크게 흠잡을 데도 없어 보였다. 미국 관중들은 한국인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엉성한지 감지하지 못할 수 도 있고, 오히려 미국인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가 더 부각될지도 모르겠다.  진중권이 그 유명한 독설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운운하면서 조롱하던 장면도 사실 B급 SF영화로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개였다. 역시 오버는 금물이다.

그러나 브라퀴 일당들의 묘사나 연기는 정말로 이 영화의 최대 흠결이었다. 도대체 이 뜬금없는 브라퀴의 형색이 누구 아이디어인 지는 모르겠지만, 이로인해 꽤 공들인 CG마저도 빛을 바래게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다. 브라퀴 일당만 좀 제대로 그려냈어도 (B급영화로서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영화는 그저그런 "드래곤 괴수물"로 분류되어 SciFi 채널의 주말편성에 자주 등장할 것이고, 그때마다 이 영화를 또 보게 될 듯 싶다.

혹시 나는 '심빠'인 것일까?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나는 아마도 한국/미국 통털어서 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본 사람에 속할 테니 말이다.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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