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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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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대승 vs 소승: 대승비불설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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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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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대승 vs 소승:  대승비불설 논쟁



Buddha Preaching in Tushita Heaven.
Amaravati, Satavahana period, 2d century AD. Indian Museum, Calcutta


상좌부 (소승) 불교 경전에는 등장하지 않는 대승불교 만의 대승계 불경들은, 상좌부 측의 전승에서 누락된 (붓다가 직접 가르친 내용을 담은) 경전들인가, 아니면 상좌부 불교 측의 주장처럼 비구로 변신한 마라 (악마) 의 이단설, 혹은 후대 대승계 시인들의 창작물인가? 

대승불교가 압도적인 동북아시아 불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승이 올바르고 성숙한 붓다의 가르침을 보존한 불교의 유파이겠지만, 전체 세계불교 역사를 보면 대승이 흥기한 때부터 인도에서 사실상 불교가 소멸한 AD 12세기 무렵까지 긴 세월동안 양자 간 상당한 적대관계가 존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대승계 불교경전들을 시인의 창작 혹은 비구/승려의 모습을 가장한 악마들 (마라)의 거짓 가르침, 혹은 데바닷타 또는 불교 이외의 외도 (外道)로 간주하는데, 그 측의 주석서에 대승의 장(藏)인 방등장(方等藏)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아쇼카 왕 때 바아튤랴란 브라만이 불교의 정법을 파괴할 목적으로 불승의 가장해 방등장을 만들었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식이다. 즉, 이들 대승계 경전을 수용하는 불교유파를 이단 혹은 공화 (空花)외도 - 즉, 허공에 꽃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외도로 간주했다. 무엇보다도 대승경전에만 등장하는 붓다의 말을 "불설"을 가장한 "비불설"로 간주하여 철저히 무시하고 경계했다. 즉, 정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불법의 형태, 즉 상법(像法)의 출현으로 간주한 것이다. 

가령, AD 7세기 인도를 돌며 구법한 당나라 현장의 {대당서역기}에 보면 당시 인도불교의 세력분포에 대해 인도 많은 지역에서 “모두 소승을 배우고 대승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 대승을 공화(空花)외도라고 하며 석가가 설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라고 했다. 물론 대승 만, 혹은 대승과 소승을 모두 수용하는 지역들도 혼재했다. 이런 내용은 상좌부 불교의 팔리어 경장인 다섯 묶음의 경전 "5부" 혹은 "다섯 니카야" 가운데 하나인 {삼유타 니카야} 중 {아니 숫타}에 명시적으로 등장한다. 참고로, 5부 가운데 4부는 한역되어 {아함경}으로 전수되며, {삼윳타 니카야}는 한역본 {잡아함경}에 대응한다. 팔리어-영어번역에서 한국어로 중역하겠다.

Saṁyutta Nikāya
https://www.dhammatalks.org/suttas/SN/index_SN.html

Āṇi Sutta (20:7)
https://www.dhammatalks.org/suttas/SN/SN20_7.html

Staying near Sāvatthī. “Monks, there once was a time when the Dasārahas had a large drum called ‘Summoner.’ Whenever Summoner was split, the Dasārahas inserted another peg in it, until the time came when Summoner’s original wooden body had disappeared and only a conglomeration of pegs remained.

“In the same way, in the course of the future there will be monks who won’t listen when discourses that are words of the Tathāgata (여래 如來)—deep, deep in their meaning, transcendent, connected with emptiness—are being recited. They won’t lend ear, won’t set their hearts on knowing them, won’t regard these teachings as worth grasping or mastering. 

But they will listen when discourses that are literary works—the works of poets, elegant in sound, elegant in rhetoric, the work of outsiders, words of disciples—are recited. They will lend ear and set their hearts on knowing them. They will regard these teachings as worth grasping & mastering.

“In this way the disappearance of the discourses that are words of the Tathāgata—deep, deep in their meaning, transcendent, connected with emptiness—will come about. 

“Thus you should train yourselves: ‘We will listen when discourses that are words of the Tathāgata — deep, deep in their meaning, transcendent, connected with emptiness—are being recited. We will lend ear, will set our hearts on knowing them, will regard these teachings as worth grasping & mastering.’ That’s how you should train yourselves.” --- Ṭhānissaro Bhikkhu 번역

사바티 근방에 머물며. "비구들이여, 다사라하스가 "호출북"라 불리는 큰 북을 가진 때가 있었다. 그 북이 찢어질 때마다 다사라하스는 계속 못을 밖았는데, 나무로 된 그 북의 몸체가 사라진 후엔 오직 못만 한가득 남게 되었다.

장차 승려들은 여래 (Tathāgata 如來)의 깊고 깊으며 초월적이며 공에 기초한 가르침이 설해질 때 들으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지도, 그 가르침을 가치있게 추구하거나 통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글로 꾸며진 시인 (kavi)의 작품들, 우아한 음률, 우아한 문장, 외부인들과 그 제자들을 작품을 암송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그 가르침을 가치있게 추구하거나 통달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깊고 깊으며 초월적이고 공성에 기초한 여래의 가르침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그대들은 '우리는 여래의 깊고 깊으며, 초월적이고 공성에 기초한 말씀이 설해질 때 들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그 가르침을 가치있게 추구하거나 통달하려고 할 것이다' 라며 스스로 수행하라. 이것이 그대들이 스스로 단련할 방법이다. --- {삼윳타 니카야 --- 아니 숫타}  / 탄니싸로 비구 영문번역 / 최광민 중역



흥미롭게도 대승계 불교경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간주되는 {소품 반야경, Aṣṭasāhasrikā Prajñāpāramitā} 17장은 상좌부/소승 측의 이런 비판을 의식하여 이를 역으로 공격하는 듯한 구절이 등장한다. Aṣṭasāhasrikā Prajñāpāramitā란 "8천 줄의 완벽한 지혜"를 뜻한다. 이 경전은 {小品般若波羅蜜經} AD 408년 서역승 쿠마라지바 (구마라집)에 의해 한역되기도 했다.


에드워드 콘즈의 산스크리트어-영어 번역에서 한국어로 중역하겠다.


Even so, Mara, the Evil One, is seen as coming along possibly in the guise of a Shramana, and saying: "Give up what you hear up to now, abandon what you gain so far! As you follow this advice, we again and again approach you, and say to you: 'What you hear just now is not the word of Buddha. It is poetry, the work of poets. But what I here teach to you, this is the teaching of Buddha, this is the word of the Buddha.'"  -- THE PERFECTION OF WISDOM IN 8,000 LINES / tr. Edward Conze

심지어 사악한 마라는 사문의 모습으로 위장하고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네가 지금 들은 어떤 것도 믿지 말고,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버려라. 내 충고를 따른다면 우리는 계속 네게로 와 네가 지금 들은 말은 붓다의 말이 아니라고. 그것은 싯구일 뿐이며, 시인의 창작이라고. 그러나 내가 지금 가르치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자, 붓다의 말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 {소품반야경 / 8천 줄의 완전한 지혜} / 에드워드 콘즈의 산스크리트어-영어 번역 / 최광민 중역 

여기서 말하는 시인 (kavi)란 오늘날에 사용되는 의미로서의 시인이라기 보다, 운문 형식의 글, 희곡, 서사시 같은 것을 노래하는 가인(歌人) 혹은 음류시인에 가까운 표현인데, 초기불교에서는 출가한 비구가 시를 짓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시인을 점쟁이와 같은 부류로 간주했으며, 비천한 생계형 직업으로 보았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같은 공상적 시들과 시인을 금지해야 한다고 보았던 플라톤의 {국가}의 한 대목과 비교해 보면 그 의도를 이해할 것이다.


히로사치야, {소승불교와 대승불교}


일본의 학승이자 불교학자인 히로사치야가 쓴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는 1부에서는 "소승"불교를, 그리고 2부에서는 대승불교의 역사와 교리, 그리고 양자 간의 차이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비교적 전문성 있으면서도 읽기 쉽게 쓴 책이다. 물론 (1) 본인이 대승의 승려이고 (2) 책 구성 상 대승이 소승 뒤에 놓이기 때문에 대승의 가르침에 방점이 놓이는 탓에, 전체 논고는 대승에 유리하게 씌여져 있다.  단, "대승경전"의 "불설"이 설령 비불설일지라도" 대승의 가르침과 정신은 "불설"로 볼 수 있다는 모호한 입장도 취한다.

아마도 한국불교에서 "소승", "상좌부", "테라바다" 불교의 입장에서 대승을 비판한 일련의 논쟁들을 살펴보기에는 2002년 {불교평론} 여름-가을호 제11,12호가 다뤄 큰 논쟁이 되었던, 소위 {대승비불설} 논쟁과 관련된 논문들을 참고하는게 좋다. 특별히 한국 대승불교의 비구로서 스리랑카 팔리불교대학의 학위과정에서 상좌부 불교를 연구한 마성 (법명) 비구의 논문들이 흥미롭다.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577

그간 {불교평론}이 다뤘던 논문 중 흥미로운 몇 개의 논문만 링크한다.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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