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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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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 도대체 어떤 호루스를 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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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02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 도대체 어떤 호루스를 말하는 걸까?

순서
    1. "예수=호루스" 계열 카피캣 이론의 비조, 제럴드 메이시
    2. 호루스, 호루스들
    3. 어떤 호루스인가?

      § "예수=호루스" 계열 카피캣 이론의 비조, 제럴드 메이시

      일부 카피캣(copycat) 이론가들은 예수는 단순히 이집트 신인 호루스의 모방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Gerald Massey (1828 - 1907), Wikimedia Commons

      이 주장은 영국의 시인이자 아마츄어 이집트 학자인 제럴드 메이시 (Gerald Massey, 1828-1927)에 의해 제안되어 20세기 초에 대중들 사이에 크게 퍼졌는데, 메이시는 당대로서는 최신자료였던 이집트 {사자의 서} 등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http://www.archive.org/stream/AncientEgyptTheLightOfTheWorldvolume1/GeraldMassey-AncientEgyptTheLightOfTheWorldVol.I

      http://www.archive.org/stream/AncientEgyptTheLightOfTheWorldvolume2/GeraldMassey-AncientEgyptTheLightOfTheWorldVol.Ii

      현대에는 카피캣 이론가 톰 하퍼 (Tom Hapur)와 아차리아 S (본명 D. M. 머독)이 {The Pagan Christ}나 {Christ Conspiracy} 등의 책을 통해서 확대 재생산했고, 다시 이를 영상물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이 그대로 받아서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아차리아 S는 이 영상물의 자문을 맡았고, 또 인터넷 상에서의 이 영상물의 인기에 힘입어 컴페니언 북 {The Companion Guide to ZEITGEIST, Part 1}까지 출판했다.


      Tom Harpur, {The Pagan Christ}


      Acharya S / DM Murdock, {The Christ Conspiracy}


      Acharya S / DM Murdock, {Suns of God}


      Acharya S / DM Murdock, {Christ in Egypt}

      메이시의 연구 대부분은 현재 전문적인 이집트 학자들에게는 대체로 무시당하고 있지만, 그의 "호루스=예수" 공식은 카피캣 이론가들 중에서 (학자들이 아닌) 대중에게 가장 큰 임팩트를 주고있는 (필명) 아차리아 S (Acharya S, 본명, D.M. Murdock)의 책 {Christ Conspiracy}, {Christ in Egypt} 등에 재인용되면서 마치 '사실' 혹은 '권위있는 학설'인 양 대중 사이에 퍼져나갔다.

      요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시대정신/Zeitgeist} 영상물 역시 아차리아 S의 책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 보면 되는데, 아차리아 S가 바로 {Zeitgeist: the movie} 1부를 감수한 인물이다. 아차리아 S가 따르고 있는 계열 카피캣 이론의 주된 논거는 (최소한 기독교에서 말해지는)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닌 "신화적인 인물"이며, 동서고금을 망라한 "태양신"의 한 유형에 불과하거나, 혹은 이전의 다른 "태양신"들로부터 표절되었다는 것이다.

      아차리아 S에 대한 주된 비판은 그녀가 출전을 제대로 밝히지 않거나 밝히더라도 주로 19세기에 공개되었던 낡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론을 전개한다는데에 집중되어있다. 따라서 아차리아 S (및 다른 카피캣 이론가들)의 글을 읽거나, 혹은 그녀의 책을 재인용한 문서를 읽을 때는, 반드시 출처를 확인해 보고 원전의 문맥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이런 류의 논리구조를 원전을 확인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이와 유사한 문제에 있어서도 아차리아 S의 주장을 "확신을 가지고" 앵무새 처럼 반복하게 된다. 즉, 충분한 검증없는 확대재생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원 자료를 직접 읽을 수 있다면, 판단을 내리기 위해 소위 "전문가"들의 권위에 기댈 필요는 없다. 그저 스스로 읽고 스스로 사고하고 스스로 판단내리면 된다. 전문가의 "분분한" 견해들은 다만 참고로 활용하면 된다.

      제럴드 메이시의 책들에서 정리되어 널리 퍼진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의 명제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1. 호루스는 (예수처럼) 12월 25일 처녀에게서 탄생했다.
      2. 호루스는 (예수처럼) 12살때 신전에서 가르쳤다.
      3. 호루스는 (예수처럼) 12사도를 거느렸다.
      4. 호루스는 (예수처럼)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5. 호루스는 (예수처럼) 산에서 설교했다.
      6. 호루스는 (예수처럼) 병자들을 고쳤다.
      7. 호루스는 (예수처럼) 죽은 자를 살렸다.
      8. 호루스는 (예수처럼) 십자가에 밖혀 죽었다.
      9. 호루스는 (예수처럼) 죽은 후 3일 만에 부활했다.

      이 주장은 그 순서 그대로 코미디언 Bill Maher의 종교 비판 코미디 다큐멘터리인 {Religulous}에도 등장한다.


      Bill Maher, {Religulous}

       혹은, 아래의 도표 역시 제럴드 메이시의 메아리다.

      주장 #: 예수와 호루스의 일대기는 모든 면에서 정확히 똑같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이토록 세상에 널리 퍼진 주장을 맨 처음 펼친 제럴드 메이시의 이름은 정규 이집트학 교과서나 학술자료에 거의 등장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물 {Zeitgeist시대정신}의 나레이션은 아래와 같이 단호하게 선언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이런 주장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사람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제럴드 메이시의 책을 읽어보았을까?

      이런 주장들을 펴는 이들이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이 정말 사실인지", 심지어 학문적으로 정확한 academically correct"지를 일련의 글을 통해 확인해 보겠다.

      일단 #1편에서는 도대체 이런 주장에서의 "호루스"가 어떤 호루스를 말하는 것인지 정리해 보겠다.




      § 호루스, 호루스들

      아래는 {시대정신}에 등장하는 예수=호루스 이론의 한 예이다.


      예수=호루스 계열의 카피캣 이론을 이해 혹은 비판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주장들에서 언급되는 "호루스"가 어떤 호루스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처음에 해야 할 일이다. 이집트 신화에서 "호루스"란 이름의 신은 최소한 5개 이상의 다른 기원에서 출발해서 후대에 서로 습합되거나 혹은 새로운 신격으로 분지해 나갔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호루스들은 서로 다른 시대 혹은 서로 다른 도시를 기반으로 숭배되었다.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들 "호루스"라고 하면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로서의 호루스만 생각하고 바로 이 "호루스"가 기독교의 초기 교리형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간단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독교가 형성되던 무렵의 이집트 종교에서의 호루스는 하나가 아니며, 태양신으로 여겨지던 그 호루스는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로서의 호루스가 아니었다. 통속적인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의 문제는 바로 이런 식으로 여러 호루스를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리하게) 뒤섞어서 논증한다는데 있다.

      그럼 AD 1세기 무렵까지 등장한 여러 호루스들 가운데 비교적 구분하기 용이한 5명의 호루스를 먼저 간략하게 살펴보자.


      §§ 하로에리스: "장자" 호루스, Heru-ur

      우선 언급될 호루스는 이집트 신화체계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의 호루스로 여겨진다. 이 호루스는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이 아니라, 오히려 겝과 누트의 아들로서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와 형제지간이다. 즉, 흔히 말해지는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로서의 호루스의 삼촌 뻘인 셈이다. 종종 하토르의 아들이거나 남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여러 호루스들이 습합되어 가면서 이집트인들은 이 호루스를 다른 호루스와 나누기 위해 "(연)장자 호루스 / 아로에리스 /  Horus the Elder"라고 불렀고, 기원전 3세기 이집트를 장악한 그리스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이후 그리스인들은 이 "장자 호루스"를 그리스의 태양신 "아폴론"과 동일시 했다. 이 "장자 호루스"에 대한 자세한 진술은 AD 1세기에 활동한 델피의 아폴론 신관이자 저술가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편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어지는 글 속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 호루스-베후데티 Horu-Behut

      이 호루스=베후데티(이하, "호루스")는 원래 에드푸/Edfu에서 신앙되던 형태의 호루스로서 "정오의 태양"을 상징했다. 이 호루스는 (연장자) 호루스의 일종이며, 나일 삼각주 서부의 베후테트에서 숭배되었는데, 상-이집트로 퍼져나가 에드푸를 중심으로 번성하게 되었다. 이 호루스는 라의 아들이자 상속자이며, 라와는 완전히 일치되지 않는다.

      이 호루스가 세트와 권력투쟁을 하는 신화적 모티프는 이집트학 학자들에 따르면 나일강 상/하류를 기반으로 한 두 권력집단 간의 권력투쟁의 흔적으로 풀이된다. 이 호루스는 종종 날개 달린 태양원반 혹은 매의 머리를 가진 사자로 묘사된다.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British Museum, {The Book of the Dead}, 하마로 변한 세트를 찌르는 에드푸의 (장자) 호루스

      이 에드푸 버전의 호루스가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 호루스와 다른 인물이므로, 에드푸 버전의 세트 역시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 호루스의 삼촌으로서의 세트/티폰과 그 성격이 다르다. 이 버전의 이야기에서 세트와 호루스는 서로 형제이며 오시리스의 두 아들이다.

      에드푸에서 출토된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 보자.

      전설의 첫 파트에서의 호루스는 라의 아들이다. (태양신이 아닌) 늙은 왕 라-호라크티 (이하, "라")가 지상을 다스린지 363년이 되었을때, 누비아 지방에서 세트가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출동시킨다. 라는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 누비아로 진격하다가 에드푸에서 잠시 멈추는데, 바로 이 에드푸에서 라의 군대는 세트에 대한 복수를 꾀하는 호루스의 무리와 합류한다.

      라는 호루스에게 무장하고 세트와 맞서 싸울 것을 요청한다. 자신의 형제인 세트의 간교함을 잘 아는 호루스는 지혜와 마법의 신인 토트의 도움을 청하는데, 토트는 마법으로 호루스를 날개달린 태양원반으로 변화시키고, 두 여신인 네테베트/Nekhbet와 우아지트/Uazet가 코브라 형태로 호루스를 측면에서 보위한다.

      일단 세트의 군대와 격돌하자, 변신한 호루스는 태양을 향해 곧바로 날아올라갔다가 세트의 군대를 향해 급강하한다. 이런 이유로 이 호루스는 "정오의 태양"을 상징하게 된다. 강열한 빛과 열기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 세트의 군대는 서로를 공격하게 된다. 이 전투가 끝나갈 무렵 호루스는 세트를 찾지만 세트는 이미 사라진 후. 라-호라크티는 이 승전보를 듣고 즐거워하며 나일강을 타고 퇴각하려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 라는 호루스에게 "에드푸의 호루스"란 호칭을 내린다.

      일단 후퇴한 세트는 자신의 부대를 하마와 악어로 둔갑시켜 나일강에서 라의 배를 급습하려 한다. 호루스 역시 습격에 대비해 창과 갑옷으로 군대를 준비시켰기 때문에 세트의 습격작전은 실패하고 세트는 다시 도주한다. 호루스와 라는 북쪽 (즉, 나일강 하류)으로 강을 타고 내려가면서 악어와 하마로 변신한 적을 분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호루스는 사로잡힌 400명의 포로를 처형하는데, 이는 세트를 격노하게 만들었고 이번에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호루스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

      지리한 전투가 여러차례 벌어진 후, 호루스는 마침내 세트로 여겨지는 포로를 사로잡게 된다. 호루스는 세트의 운명을 라의 결정에 맡기는데, 이때 라는 처형을 명한다. 호루스는 세트의 사지를 토막내어 능지처참함으로써 복수한다.

      에드푸 전설의 두번째 파트에서의 호루스는 이번에는 라의 아들이 아닌 오시리스의 아들이다. 적장은 되살아난 세트로서 오시리스의 적수이다. 세트는 뱀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아시아에 잇닿은 하류-이집트에서 지리한 전투를 계속 이끈다. 호루스는 매의 머리를 하고 탕을 든 형태로 등장하여 적을 분쇄한다. 그 보상으로 라는 날개달린 원반을 모든 신전과 모든 신들의 사당에 비치할 것을 명한다.

      이 마지막 장면은 여러가지 변형이 있다. 어떤 버전에서 세트는 뱀으로 되살아나고, 또 다른 버전에서는 호루스가 죽인 포로는 세트가 아니며 세트는 뱀으로 변신해 숨는다. 또 다른 버전에서 세트는 사로잡힌 후 라가 아닌 이시스에게 보내지고 이시스가 세트를 참수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어떤 버전에서는 이 마지막 전투 부분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미래의 사건으로 열려있다.




      §§ 라-하라크티 Ra-Harakhte, - 두 지평선의 호루스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두 개의 지평선의 호루스" 로 번역되는 이 호루스는 태양신 라와 동일시된 형태로서의 호루스이며, 따라서 태양신 라처럼 동/서 지평선을 가르며 일주한다. 이 호루스는 매 혹은 매의 머리를 가진 사람의 형태로 묘사되며, 이중 왕관 (Pshent)를 쓰거나 혹은 코브라형 왕관 혹은 오시리스의 아테프/atef관을 쓴 것으로 묘사된다.


      §§ 하르마케트 - 지평선의 호루스  Heru-neb-aakut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이 호루스는 "일출"의 태양과 연관되며 Khepri와 연관되어 있다. 지혜의 보호자로서도 묘사되며 종종 매의 머리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거나 매의 머리를 가진 사자로 묘사된다. 하지만 스핑크스 혹은 양머리를 한 스핑크스 형태로 가장 많이 묘사된다.


      §§ 하르시에시스 -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 Heru Sa Aset / Harsiesis,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해지는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로서의 호루스다. 장례용 관 장식 문서 (Coffin) 주문 #286에 따르면 이 호루스는  Pe에서 임신되어  나일 삼각주인 Kemmis에서 출생한 것으로 되어있다.

      Regard me, one who was conceived and born as Horus the heir; I was created for you, even I, the Lord of the Enneads. O you plebs, look on me, the son of Isis; I was conceived in Pe and born in Chemmis;...

      이 버전의 호루스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글 속에서 자세하게 다루겠다.




      §§ 하르포크라테스 - 어린 호루스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후 이집트를 장악한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신화의 명부의 하데스와 이집트의 명부의 신 오시리스를 합쳐 새로운 신 세라피스를 만들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그리스와 이집트의 신들을 동일화 시키거나 혹은 합성한 새로운 신들을 창조해 냈다.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이 버전의 호루스는 이집트 프롵레마이오스 왕조 무렵에 등장한 것으로 여겨지는며 가장 나중에 등장한 호루스의 형태로 여겨진다. AD 1-2세기에 활동한 플루타르코스는 이 하르포크라테스를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둘째 아들"로 설명했다. 이 어린 호루스는 오시리스가 저승의 왕이된 후 태어났으며, 세트에 의해 사지가 찢겼다가 재봉합되면서 사용된 오시리스의 성기가 인조물인 탓인지 하체가 부실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조각되거나 그려졌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어린" 호루스는 매일 떠오는 일출의 태양을 상징하거나, 동지 직후의 태양 등을 상징했다.


      § 어떤 호루스인가?

      여러 호루스 신화는 이집트 역사에서도 꽤 고대에 속하는, 그리고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다. 이 신화체계는 예수가 태어난 무렵인 서기 1세기를 전후해서 그리스와 로마에도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이 경우의 호루스는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로서의 호루스가 된다. 그러나 그리스/로마인에게 수용된 형태로의 이 신화체계의 핵심에는 호루스가 아닌 이시스가 있었다.

      대체적으로 BC/AD 1세기를 전후해 여러 호루스들이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로 다소 간 일원화되어가는 추세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AD 2세기 초기까지도 여러 형태의 호루스가 이집트에서 여전히 신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오시리스나 세트에 대한 이집트인의 이해 역시 통일되지 않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수 신화"가 "호루스 신화(들)"의 표절 혹은 아류라면, 예수신화는 대체로 플루타르코스가 기록한 형태로의 후대 호루스 신화와 가장 큰 공통점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제럴드 메이시가 19세기 말에 제안했고 아차리아 S 등이 받아서 제창한 "호루스=예수"이론이 무엇이 문제인지, 그 출처를 확인해가며 살펴보겠다. 일련의 글에서는 이집트 피라밋 속의 유물에 등장하는 원 신화와 기독교의 초창기인 AD 1/2세기 무렵의 형태를 함께 사용하겠다.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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