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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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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보르헤스의 {픽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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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10-03-04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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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픽션들}


내 또래들이 보통 그러했듯 나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통해 보르헤스에 입문했다.

{장미의 이름}이 사용하는 수많은 보르헤스적 요소들 (도서관, 미궁, 하이퍼텍스트, 인용 등등)은 보르헤스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난독증을 유발시키지만, 일단 익숙해지고나면 보르헤스식 글쓰기가 작가와 독자들에게 얼마나 편한 무대를 선사하는지 깨닫게 된다. 보르헤스는 많은 리얼리즘 작가들이 작품의 플롯을 짤때 두통에 시달리게 만드는 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시달릴 필요가 없었다. 물론 보르헤스적 발상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추}는 사실, 보르헤스식 pseudo-realism이 realism으로 변신했을 때의 비극에 관한 보고서이다

보르헤스식의 모호한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번역자들로 하여금 그 글에 "주석"을 달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듯 싶다. 그런데 가끔씩 이런 번역/주석자들의 시도는 때때로 우스꽝스런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가령, 내가 읽은 황병하씨 번역의 한국어 번역에 등장하는 "역자의 주석"은 때때로 기상천외하게 틀린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 (가령, "Passion Flower/수난화"를 "열정의 꽃"이라고 한 주석, 영국인 Bede를 인도경전 {베다}와 착각한 주석 등등)

{픽션들}은 보르헤스의 글쓰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그의 대표적 단편이다. 여기 수록된 단편들 가운데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 원형의 폐허들
- 바빌로니아의 복권
- 바벨의 도서관
-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 불사조 교파
- 기억의 천재, 푸네스

단편 [기억의 천채, 푸네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

Funes, the Memorious

...Without effort, he had learned English, French, Portuguese, Latin. I suspect, nevertheless, that he was not very capable of thought. To think is to forget a difference, to generalize, to abstract. In the overly replete world of Funes there were nothing but details, almost contiguous details....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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