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草人 최광민 2016-04-01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나는 신시 (神市)의 한류 전도사
© 草人 최광민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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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나는 신시 (神市)의 한류 전도사
외국에서 외제차 몰고 다니는 멋진 나는, 음악을 들을 땐 외제차 오너 답게 섭씨 영하 5도 이하의 한겨울 빼곤 차창을 내리고 노래를 크게 듣는 버릇이 있다. 게다가 길 가는 행인이나 운전자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 까지 한다.
외제차 오너니까!
# 밥 딜런? 김광석!
몇 년 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떴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외제차 오너니까!
# 밥 딜런? 김광석!
퇴근 길에 한 10년 전 쯤에 구워 둔 김광석 CD를 열심히 들으면서 운전하다가 신호등에서 멈춰섰는데, 그때 열린 창문을 통해 울려퍼지던 노래는 김광석이 부른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였다. 원래는 1970년 초 양병집이 {역, 逆}이란 제목으로 불렀다. 창법과 가사가 저속하다고 금지곡이 되었던 노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깍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없이 학교가는 아이
비오는 날 신문 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만이 긴숨을 내쉰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뭐, 밥 딜런 말대로 복잡하게 두번 생각할 일 있나. 잡아갈 사람도 없는데 그냥 내키는대로 부르면 되지. It's all right.
밥 딜런의 원곡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It don’t matter, anyhow
An’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If you don’t know by now
When your rooster crows at the break of dawn
Look out your window and I’ll be gone
You’re the reason I’m trav’lin’ on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That light I never knowed
An’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I’m on the dark side of the road
Still I wish there was somethin’ you would do or say
To try and make me change my mind and stay
We never did too much talkin’ anyway
So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Like you never did before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I can’t hear you anymore
I’m a-thinkin’ and a-wond’rin’ all the way down the road
I once loved a woman, a child I’m told
I give her my heart but she wanted my soul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I’m walkin’ down that long, lonesome road, babe
Where I’m bound, I can’t tell
But goodbye’s too good a word, gal
So I’ll just say fare thee well
I ain’t sayin’ you treated me unkind
You could have done better but I don’t mind
You just kinda wasted my precious time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건널목 앞 신호등 아래 나란히 정차한 옆 차 조수석에 탄, 아마도 60년대 히피들과 대마초 좀 빠셨을 듯한 힙한 백인 영감님께서, 내가 틀어놓은 노래를 들곤 멜로디는 알겠지만 가사는 알아들을 리 없으니 긴 혀를 내두르며 한마디 하신다.
[백인] 차이니즈?
[나] 코리안
[백인] 싸이?
[나] 김광석
[백인] 왓?
[나] 김 / 광 / 석
[운전자] ?#$#%$@#@@
신호등 바뀌자마자 서둘러 페달 좀 세게 밟아줬다.
# 바다가 육지라면
얼마나 멀고 먼지
그리운 서울은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
아 아 바다가 육지라면
눈물은 없었을 것을
어제 온 연락선은
육지로 가는데
할 말이 하도 많아
목이메어 못합니다
이 몸이 철새라면
이 몸이 철새라면
뱃길에 훨훨 날아
어데론지 가련마는
아 아 바다가 육지라면
이별은 없었을 것을
오류동 옆 개봉동 살았고 삼류도 아닌 "오류"중학교를 졸업했기에 본능적으로 이 노래에 땡기는 걸까? 그동안 내가 꼽는 나훈아 명곡은 {잡초}와 {18세 순이}였는데 말이다. 어머니 칠순 때 시드니 가서 불러드리면 좋을 것 같다.
어제는 혹인 지역의 상습정차구간에서 아무래도 지난번 일도 있고 해서 차창은 굳게 닫고 볼륨을 크게 올려서 나훈아의 간드러지는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 그만 운전석 뒤쪽 창문 활짝 열어둔 걸 잊고 있었다.
사고로 차가 막혀서 정차한 그 자리에서 한 20분 나훈아 트로트 메들리를 틀어댔으니, 그 동네 흑형들께는 청각테러를 선사한 셈. 목숨을 건 스웩 넘치는 행보였다.
어쩌면 "WH**T T*E" 퍽 아름다운 노래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총알이 날아들었을지도.
다음에 지나갈 땐, 신시내티 홍보대사이신 "신신애 씨"의 {세상은 요지경}을 부르며 질주할 생각.
그래서, 나는야
신시 (神市)의 한류 전도사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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