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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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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디오니소스 #7: 나귀 타고 입성하는 디오니소스와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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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1-06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예수 vs. 디오니소스 #7: 나귀 탄 디오니소스와 예수?

순서
  1. "어린" 나귀를 탄 예수
  2. 어떤 주장
  3. 나귀 탄 "실레이노스/실레누스"
  4. 표범 탄 디오니소스 
  5. 나귀와 베다족?
  6. 나귀 탄 디오니소스
    1. 미친 디오니소스와 나귀의 활약
    2. 거신족과의 전투장에서의 디오니소스와 나귀의 활약
    3. 만취한 헤파이스토스를 함께 혹은 따로
  7. 맺음말

어떤 주장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유월절 주간에 임박한 수난 직전에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사람들은 그를 "호산나"라고 외치며 환호한다.


{Mosaiken der Capella Palatina in Palermo, Szene: Einzug Christi in Jerusalem}, Meister der Palastkapelle in Palermo, 1150년 (출처: Wikimedia Commons) ,

...그들이 예루살렘 가까이에 이르러, 올리브 산이 있는 벳바게 마을에 들어섰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가서 보면,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고, 그 곁에 새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나에게로 끌고 오너라. 누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거든 '주께서 쓰시려고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러면 곧 내줄 것이다." 이것은,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온유하시어 나귀를 타셨으니, 어린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다."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나귀와 새끼 나귀를 끌어다가, 그 위에 겉옷을 얹으니, 예수께서 올라 타셨다.큰 무리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가 폈으며, 다른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다 깔았다.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무리와 뒤따르는 무리가 외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을 때에, 온 도시가 들떠서 "이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사람들은 그가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나신 예언자, 예수라고 말하였다.... --- {마태복음} 21장, 표준새번역  

위에 인용된 {히브리 성서}의 구절은 아래와 같다.

גִּילִי מְאֹד בַּת־צִיּוֹן הָרִיעִי בַּת יְרוּשָׁלִַם הִנֵּה מַלְכֵּךְ יָבוֹא לָךְ צַדִּיק וְנוֹשָׁע הוּא עָנִי וְרֹכֵב עַל־חֲמוֹר וְעַל־עַיִר בֶּן־אֲתֹנֽוֹת׃--- 히브리어 맛보라 사본

9 χαῖρε σφόδρα θύγατερ Σιων κήρυσσε θύγατερ Ιερουσαλημ ἰδοὺ ὁ βασιλεύς σου ἔρχεταί σοι δίκαιος καὶ σῴζων αὐτός πραῢς καὶ ἐπιβεβηκὼς ἐπὶ ὑποζύγιον καὶ πῶλον νέον --- 그리스어 70인역

9 [Exsulta satis, filia Sion; jubila, filia Jerusalem: ecce rex tuus veniet tibi justus, et salvator: ipse pauper, et ascendens super asinam et super pullum filium asinæ. --- 라틴어 불가타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도성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 {스가랴} 9:9, 표준새번역



그런데 혹자는, 가령 {The Jesus Mysteries / 예수는 신화다}의 공저자들인 팀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이 이야기가 디오니소스 설화에서 표절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Freke/Gandy, {The Jesus Mysteries}

프리크/갠디의 원문을 함께 인용하겠다 (번역: 최광민) 프리크/갠디가 강조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붉은 색으로 표시했다.

  1. 예수는 죽음을 앞둔 시점, 의도적으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2. 예수가 나귀를 타고 지나갈 때, 사람들은 전통에 따라 길에 종려나무 잎을 흔들고 나뭇가지를 깔았다.
  3. 종려나무는 고대 미스테리아 종교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4. (그래서) 플라톤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나무'란 말을 썼다 (The palm was symbolic in the Mysteries. Plato writes of 'the palm of wisdom of Dionysus'. )
  5. 디오니소스도 흔히 나귀 옆에 그려진다. 이 나귀는 (예수처럼) 디오니소스를 수난이 당할 곳으로 죽음을 향해 데려간다. (= In vase representations, Dionysus is also often pictured astride a donkey, which carries him to meet his passion. )
  6. 아리스토파네스는 이 나귀를 가리켜 '미스테리아를 실어나른 나귀'라고 썼다. (The playwright Aristophanes writes of 'the ass who carried the Mysteries'. )
  7. 엘레우시스 미스테리아 축제에서 나귀는 디오니소스의 우상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도구를 담은 바구니를 날랐다. 이때도 사람들은 디오니소를 찬미하며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8. 예수와 디오니소스는 동일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죽음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간다 (In this way, like Jesus entering Jerusalem, Dionysus rode in triumph to his death. )
  9.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에서 나귀는 '낮은 수준의 동물적 본성'을 상징하며의기양양하게 나귀를 타고 가는 신인의 모습은 그가 낮은 수준의 ‘동물적’ 본성의 주인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 = To the ancients the donkey typified lust, cruelty and wickedness. It symbolically represented the lower 'animal' self which must be overcome and subdued by an initiate of the Mysteries....The figure of the godman riding in triumph on a donkey symbolized that he was master of his lower 'animal' nature.)
  10. 이집트 오시리스 신화에서, 오시리스를 죽인 세트는 미스테리아 종교의 수준 낮은 자아를 상징하며, 세트가 오시리스를 죽인 일화는 수준 낮은 자아가 영적으로 수준 높은 자아, 즉 오시리스를 살해함을 의미한다. 수준 낮은 자아는 수준 높은 영적 자아로 재생하기 위해 은유적으로 사망해야 한다. ( = "Set is symbolic of the initiate's lower self, which slays the spiritual Higher Self (Osiris) and must be metaphorically put to death for the spiritual Self to be reborn.... Lucius Apuleius wrote a story called The Golden Ass, which was an allegorical tale of initiation. In it Lucius is transformed into a donkey through his own foolishness and endures many adventures which represent stages of initiation. At his final initiation he is transformed back into a human being. This story is symbolic of the initiate being overcome by his lower nature and then, through initiation into the Mysteries, rediscovering his true identity.)
  11. 공교롭게도 나귀는 오시리스의 세트가 애호하는 동물이었으며, 오시리스 신자들은 나귀를 벼랑에서 밀어떨어뜨리는 의식을 거행했다. (The Egyptian goddess Isis tells Lucius that the donkey is the most hateful to her of all beasts. 140 This is because it is sacred to the god Set, who in Egyptian mythology is the murderer of Osiris. 141 Plutarch recorded an Egyptian festival in which donkeys were triumphantly pushed over cliffs in vengeance for Osiris' murder.
  12. 세트는 입문자의 낮은 자아의 상징이며, 영적으로 높은 자아 (오시리스)를 죽이는 입문자를 상징한다. 세트/낮은 자아는 영적 자아로의 재생을 위해 은유적으로 죽임을 당해야 한다
  13. 이러저러해서, 예수는 디오니소스의 모방이다

정말?



인터넷 상에 여기저기 퍼져있는 이런 주장도 있다(링크). 아마도 하나의 출처에서 계속 복사되어 옮겨지는 듯한 내용들 가운데, (1) 나무가지를 꺽어들고 (2)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디오니소스"라고 묘사한 아래 도상과 그 설명을 읽어보자.


Ruslan Kotev 작 (출처: http://dielart.tripod.com/engravingRK.html)

주장인 즉슨, 따라서 이 장면은 예수가 처형당하기 직전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입성할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를 환영한 이야기의 원작이란 것이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이 주장의 논리를 요약하겠다.

  • 디오니소스는 손에 나뭇가지를 꺽어들고 나귀를 타고있다.
  • 디오니소스는 "입성"하고 있다.
  • 나귀는 죄를 상징한다.
  • 오늘날에도 "베다족"은 나귀를 악의 화신으로 간주한다.
  • 이 디오니소스의 도상으로부터 "예수가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사람들이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꺽어들고 "호산나"를 환호했다"는 {복음서}의 모티프가 표절되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사실관계가 모두 틀렸다.



# 나귀 탄 실레이노스/실레누스

우선 저 위의 도상은 고대 그리스나 고대 로마의 것이 아니라 현대의 것이다.  출처는 젊은 불가리아 아티스트의 작품을 온라인에서 소개/판매하는 웹싸이트로, 저 작품은 Ruslan Kotev의 작품이다.

게다가 사실 저 도상 속 인물은 "디오니소스" 조차 아니다. 그림 속 원반 위에 친절하게 적힌 "영어"를 읽어보자.


Silenus riding a donkey
당나귀를 타고 있는 실레누스
(그림출처: http://dielart.tripod.com/engravingRK.html)

(최소한 위 블로그에서 "고고학적 증거"로 제시된 그림 속의 인물이) 디오니소스인 것이 아니란 점은 일단 확실하다. 물론 저 위의 도상이 어떤 고대의 유물인 것도 아니다.

아래는 고대의 유물에 등장하는 실레이노스의 모습이다.


Obverse of a silver tetradrachm of Mende, Macedon ca. between 440 and 430 BC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실레누스/실레이노스 (이하, 실레이노스)는 고대 그리스의 음주가무의 신으로,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난 후 양육을 맡은 후견인인 반신반수의 판의 일종이다.

고대로부터 그는 포도주에 만취해 나귀를 타고가는 노인의 모습으로 흔히 그려졌다. 디오니소스의 여러 모험에 동행한 실레이노스에게 좋은 포도주를 대접한 미다스 왕을 기특히 여긴 디오니소스가,만지는 것마다 황금을 만드는 손을 미디스 왕에게 선사한 일화는 잘 알려진 바다.

AD 1세기의 로마시인 오비디우스가 묘사하는 실레이노스는 아래와 같다.

"You were holding, Greece, the feast of grape-crowned Bacchus [Dionysos], celebrated by custom each third winter. The gods who serve Lyaeus [Dionysos] also attended and whoever is not hostile to play, namely Panes and young Satyri and goddesses who haunt streams and lonely wilds. Old Silenus came, too, on a sway-backed donkey, and the red-groined terror of timid birds [Priapos]. They discovered a grove suitable for party pleasures and sprawled on grass-lined couches. Liber [Dionysos] supplied wine . . . Naiades were there . . . Some generate tender fires inside the Satyri, others in you, whose brow is bound with pine [Pan]. They inflame you, too, Silenus; your lust can’t be quenched, lechery will not allow you to be old . . . Priapos attempts to rape Lotis in her sleep.] Then look, the donkey, Silenus’ mount, brays loudly, and emits untimely blasts from its throat. The terrified Nympha leaps up, fends Priapus off, and awakens the whole grove with her flight."  ---  Ovid, Fasti 1. 391 ff (trans.Boyle) (Roman poetry C1st B.C. to C1st A.D.) :




# 표범 탄 디오니소스

실레이노스는 니사에서 님프들과 함께 어린 디오니소스를 양육한 후, 디오니소스가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 일부 동행한다. 실레노스가 디오니소스의 여행길에 동행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은 아래와 같다. 보다시피 디오니소스가 (모험 중) 동물을 탈 때는 주로 표범을 타거나, 혹은 표범이 끄는 전차에 탄다.


Triomphe de Bacchus, salle d'El Jem du Musée du Bardo (출처: Wikimedia Commons)


Dionysos on a panther's back; on the left, a papposilenus holding a tambourine. Side A from a red-figure bell-shaped crater, ca. 370 BC, found in Paestum. (출처: Wikimedia Commons)


Dionysos riding a panther, mosaic floor in the 'House of Dionysos' at Pella, late 4th century BC, Pella, Archaeological Museum. (출처: Wikimedia Commons)


The Triumphant Return of Dionysus (c. 200 A.D.), part of a larger Tunisian mosaic from Sousse. (출처: Wikimedia Commons)


Marble sarcophagus with the Triumph of Dionysos and the Seasons, ca. A.D. 260–270 (출처: Wikimedia Commons)

BC 1세기-AD 1세기에 활동한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 Ovid, {Metamorphoses} 4. 25 ff (trans. Melville)와 세네카 Seneca, Oedipus 429 ff (trans. Miller)도 디오니소스가 표범을 타고 나아가면, 디오니소스 여자신도들인 바키와 사튀로스, 그리고 술취한 채로 나귀에 실려가는 실레이노스로 구성된 행렬을 묘사한다.

"You [Dionysos] drive your pair of lynxes with bright coloured reigns. Bacchae and Satyri are your followers, and that old drunkard [Seilenos] whose stout staff supports his tottering steps, who sits so insecure upon his sagging ass."  --- Ovid, {Metamorphoses} 4. 25 ff (trans. Melville)

세네카의 기록이다.

"On an unseemly ass old Silenus attends thee [Dionysos], his swollen temples bound with ivy garlands; while thy wanton initiates lead the mystic revels. Along with thee a troop of Bassarids in Edonian dance beat the ground."  ---  Seneca, Oedipus 429 ff (trans. Miller)



도상 속 디오니소스는 왜 표범을 탈까?

이 장면은 디오니소스 설화 가운데 디오니소스의 대적자로 종종 등장하는 그리스 중부의 테베의 왕 펜테오스와 관련되어 있다.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들은 테베의 키타이론 산에서 디오니소스 제전을 열었다가 디오니소스와는 이종사촌인 펜테오스에 의해 체포당했다. 이후 디오니소스는 추종자들을 구출해내는데, 이들은 디오니소스에게 청원해 표범이 되게 해달라고 한다. 그 목적은 자신들과 디오니소스를 모욕한 펜테오스 왕에게 복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표범으로 변한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들은 펜테오스 왕을 살육하고 발톱으로 그를 찢어발겼다.

이 설화를 설명하고 있는 AD 3세기의 그리스 시인 오피아노스의 기록이다.

"Minstrels celebrate this race of beasts [the leopards] as having been aforetime the nurses of Bakkhos, giver of the grape; wherefore even now they greatly exult in wine and receive in their mouths the great gift of Dionysos [wild leopards had a taste for wine]. What matter it was that changed glorious women from the race of mortals into this wild race of Pardales (panthers) I shall hereafter sing." --- Oppian, Cynegetica 3. 78 (trans. Mair)

"Leopards are overcome also by the gifts of Dionysos, when crafty hunters pour for them the crafty drought, shunning not the anger of holy Dionysos. Leopards are now a race of wild beasts, but aforetime they were not fierce wild beasts but bright-eyed women, wine-drinking, carriers of the vine branch, celebrators of the triennial festival, flower-crowned, nurses of frenzied Bakkhos [Dionysos] who rouses the dance ... Late and last he [the adult Dionysos and his followers] set foot in Thebes, and all the daughters of Kadmos came to meet the son of fire. But rash Pentheus bound the hands of Dionysos that should not be bound and threatened with his own murderous hands to rend the god . . . And the heart of the women worshippers was chilled, and they cast on the ground all the garlands from their temples and the holy emblems of their hands, and the cheeks of all the worshippers of Bromios flowed with tears. And straightway they cried: ‘Io! Blessed one, O Dionysos, kindle thou the flaming lightning of thy father and shake the earth and give us speedy vengeance on the evil tyrant. And, O son of fire, make Pentheus a bull upon the hills, make Pentheus of evil name a bull and make us ravenous wild beasts, armed with deadly claws, that, O Dionysos, we may rend him in our mouths.’ So spake they praying and the lord of Nysa speedily hearkened to their prayer. Pentheus he made a bull of deadly eye and arched his neck and made the horns spring from his forehead. But to the women he gave the grey eyes of a wild beast and armed their jaws and on their backs put a spotted hide like that of fawns and made them a savage race. And, by the devising of the god having changed their fair flesh, in the form of Leopards they rent Pentheus among the rocks. Such things let us sing, such tings let us believe in our hearts!" --- Oppian, Cynegetica 4. 230 :


# 나귀와 "베다"족?

글 머리에 소개한 싸이트 (링크)에서 말하는 "베다"족이란 아마도 북아프리카~중동 일대의 "베두인" (아랍어: "바다위")을 말하는듯? 디오니소스 설화에 등장하는 나귀는 "악"이라기 보다는 "동물적 멍청함"과 "성욕"을 상징한다. 뒤에 설명하겠다.


# 나귀 탄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가 나귀를 타는 설화는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이 경우의 디오니소스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직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내용과 병치시킬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럼 디오니소스와 나귀/노새는 어떤 연결점을 가질까? 우리는 적어도 세가지의 모티프를 디오니소스 신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 미친 디오니소스와 나귀의 활약

AD 2세기의 그리스 작가 아폴로도로스 (Pseudo-Apollodorus)는 {Bibliotheca} 2.29 (Aldrich 번역)에서 디오니소스와 나귀/노새를 연결짓는 첫번째 모티프를 기술한다

닛사에서 몰래 양육된 디오니소스가 성인이 되어갈 때,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이미 죽은 것으로 알았던 디오니소스가 살아있음을 알게된다. 그래서 헤라의 저주로 디오니소스는 미쳐버린다. 미친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와 시리아 일대를 방랑하게 되는데, 당시 이집트의 왕인 프로테오스/Proteus)가 그를 맞이했다는 내용이다.

AD 2세기 그리스 작가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이다.

After Hera inflicted madness upon him [Dionysos, after first reaching adulthood], he wandered over Aigyptos (Egypt) and Syria. The Aigyptian king Proteus first welcomed him [perhaps a confusion with the Argive king Proitos]." --- Pseudo-Apollodorus, Bibliotheca 2. 29 (trans. Aldrich)

헤라에 의해 미쳐버린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와 시리아를 방랑하였다. 이집트왕 프로테우스가 처음 그를 영접하였다 --- 아폴로도로스, {비블로테카} 2:29 / 번역: 최광민

같은 무렵의 로마 작가인 히기누스 (Pseudo-Hyginus)는 천문지인 {Astronomica} 2.23 (Grant 번역)에 비슷한 일화를 적는다. 리베르/디오니소스가 게자리에 있는 두개의 별에 "나귀"라는 이름이 붙여주었다는 설화를 설명한다.

설화에 따르면, 유노/헤라에 의해 미쳐버린 디오니소스는 "어떻게 하면 제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에 관한 제우스의 신탁을 듣기위해 테소프로티아 지방을 여행하던 중이었다. 그때 그가 건널 수 없는 늪지를 만나게 되는데, 마침 그때 두 마리의 나귀와 조우하게 되고, 그 중 한 마리를 타고 늪을 건너게 된다. 마침내 제우스의 신탁을 듣고 제 정신으로 돌아온 디오니소스는 감사의 뜻으로 두 나귀를 별로 만들어 별자리에 올려주었다는 한가지 설화가 있다.

In one part of its figure [of the constellation Cancer] there are certain stars called Asses, pictured on the shell of the Crab by Liber [Dionysos] with two stars only. For Liber, when madness was sent upon him by Juno, is said to have fled wildly through Thesprotia intending to reach the oracle of Dodonaean Jove [Zeus] to ask how he might recover his former sanity. When he came to a certain large swamp which he couldn’t cross, it is said two asses met him. He caught one of them and in this way was carried across, not touching the water at all. So when he came to the temple of Dodonaean Jove, freed at once from his madness, he acknowledged his tanks to the asses and placed them among the constellations. S."  --- Pseudo-Hyginus, Astronomica 2. 23 (trans. Grant) (Roman mythographer C2nd A.D.) :

...게자리 상에 "나귀들"이라고 불리는 두 별들이 있다. 유노(헤라)가 리베르(디오니소스)를 미치게 했을때, 미친 디오니소스는 데스프로티아로 가서 어떻게 하면 제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제우스의 신탁을 받아오고자 했다. 그때 그는 건널 수 없이 큰 늪지를 만나는데, 거기서 두 나귀를 발견했다. 그 중 한마리를 잡아 탄 디오니소스는 물에 젖지않고 늪을 건널 수 있었고, 도도네아의 제우스 신전에 당도해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감사의 표시로 나귀들을 별자리 가운데로 올려보냈다.   ---- 번역: 최광민



또 다른 한가지 연관되는 설화는, 이때 늪을 건널때 도움을 주었던 한 마리 나귀에게 디오니소스가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말을 하게된 이 나귀는 나중에 엄청난 크기의 성기(들)를 자랑하는 생식의 신 프리아푸스와 성기 길이를 두고 내기를 걸었다가 패배하고 죽임을 당했고, 이를 불쌍하게 여긴 디오니소스가 별로 만들어 게자리 위에 놓았다는 것이다 (Pseudo-Hyginus, Astronomica 2. 23 (trans. Grant) :

"Some say he [Dionysos] gave a human voice to the ass which had carried him. This ass later had a contest with Priapus on a matter of physique, but was defeated and killed by him. Pitying him because of this, Liber [Dionysos] numbered him among the stars, and so that it should be known that he did this as a god, not as a timid man fleeing from Juno [Hera], he placed him above the Crab which had been added to the stars by her kindness."

또 다른 이야기로는, 디오니소스는 그때 잡아 탄 나귀에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고 한다. 이 나귀는 나중에 프리아포스와 신체 (=성기)를 두고 경합을 벌이다가, 결국 패배해서 프리아포스에 의해 죽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디오니소스가 그 나귀를 별자리 사이에 올려보냈다고 한다. 이때 디오니소스는 헤라를 두려워해 도망친 겁장이가 아니라 신으로서 이 일을 했다. 그는 게자리 위에 나귀를 올려두었는데, 헤라의 관대함으로 별자리에 들 수 있었다. --- 번역: 최광민

프리아포스는 종종 두개의 성기를 가진 정력남으로 묘사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AD 1-3세기의 기독교도들이 이 정력넘치는 수컷나귀를 타고 늪을 건너 제우스 신전에 도착한 이야기에 바탕해서, "예수가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이야기를 표절 혹은 재창조해냈다고 생각하는가?


Bronze statuette of the Roman fertility god Priapus, made in two parts (Wikimedia Commons)


Priapus with double phallus. Fresco from the Lupanar in Pompeii. North wall, between rooms c and d. Ca. 70-79 AD. (Wikimedia Commmons)



## 거신족과의 전투장에서의 나귀의 활약

Pseudo- Hyginus의 {Astronomica} 2.23 (trans. Grant)는, BC 3세기의 그리스 작가 에라스토테네스의 작품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기록을 남긴다. 제우스가 거신족들과 전쟁을 선포하였을때, 제우스는 자기 편에 설 신들을 불러모았는데, 이때 리베르/디오니소스, 불카누스/헤파이스토스, 사튀로스들, 실레노스 등이 나귀를 타고 모였다.

거신족들 근처에 가자 그들이 타고왔던 나귀들이 공포에 질려 울부짖기 시작했는데, 나귀가 울부짖는 소리를 처음 들어본 거신족들은 그 소음에 질려 전장을 서둘러 떠났고 이로써 제우스가 전쟁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According to Eratosthenes [Greek writer C3rd B.C.], another story is told about the Asses. After Jupiter [Zeus] had declared war on the Gigantes (Giants), he summoned all the gods to combat them, and Father Liber [Dionysos], Vulcanus [Hephaistos], the Satyri, and the Sileni came riding on asses. Since they were not far from the enemy, the asses were terrified, and individually let out a braying such as the Gigantes had never heard. At the noise the enemy took hastily to flight, and thus were defeated.There is a story similar to this about the shell of Triton. He, too, when he had hollowed out the trumpet he had invented, took it with him against the Gigantes, and there blew strange sounds through the shell. The Gigantes, fearing that some wild beast had been brought by their adversaries, took to flight, and thus were overcome and came into their enemies’ power. --- Pseudo-Hyginus, Astronomica 2. 23 (trans. Grant)

이 나귀들에 대해서는 에라토스테네스가 전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제우스가 기간테스 (거신족)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면서 전투를 위해 모든 신들을 소집했는데, 디 오니소스, 헤파이스토스, 사튀로스, 실레노스가 나귀를 타고 왔다. 그들이 거신족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나귀들은 공포에 질려 울어대기 시작했는데, 이 울음소리는 거인들이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 소음에 질려 서둘러 퇴각한 거신족은 결국 패배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는 트리톤의 소라고동 이야기가 있다. 소라고동피리를 발명한 트리톤은 거신족과의 전투에 이것을 가지고 가서 불어댔는데, 이 소리를 들은 거신족들은 신들이 어떤 짐승을 신들이 전투에 데리고 온 것이라고 착각하여 도망치다가 패배했다는 것이다... --- 히기누스, {천문지} 2:23 / 번역: 최광민

트리톤의 소라고동과 짝을 이루는 이 설화는 나귀의 시끄러운 울음소리에 대한 이야기지 어떤 종교적 모티프를 담은 것은 아니다.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 보자.


예수가 "어린 나귀"를 타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이야기가 디오니소스의 이 설화에서 유래했거나 표절되었다고 생각하는가?




## 만취한 헤파이스토스와 함께 혹은 따로

이 장면은 그리스 신화 가운데 불과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의 (유쾌한) 복수극과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다.

내용인 즉슨, 어느날 어머니 헤라가 헤파이스토스에게 금으로된 보좌를 만들게 지시했다,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을 불구로 만든 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한번 앉으면 옴짝달싹 못하는 마법을 의자에 걸어두었다. 헤라가 의자에 앉은 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올림포스의 다른 신들은 헤파이스토스에게 마법을 해제해 줄 것을 간청 하지만 그는 "난 엄마가 없어!!"라고 말하며 일언지하에 거부하고 올림포스를 떠나버린다.

아래는 이 도상에 대해 언급한 서기 2세기의 작가 포사니아스의 기록이다.

"There are paintings here – Dionysus bringing Hephaestus up to heaven. One of the Greek legends is that Hephaestus, when he was born, was thrown down by Hera. In revenge he sent as a gift a golden chair with invisible fetters. When Hera sat down she was held fast, and Hephaestus refused to listen to any other of the gods save Dionysus – in him he reposed the fullest trust – and after making him drunk Dionysus brought him to heaven." - Pausanias, Guide to Greece 1.20.3

헤파이스토스를 데러올 것을 올림포스 신들에게 위촉받은 디오니소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포도주를 과하게 먹인 후, 만취한 헤파이스토스를 나귀 등에 태워 (함께 타고) 올림포스로 데려온다. 자, 여기서 디오니소스가 취객을 데리고 "올림포스"로 돌아오는 장면이 예수가 죽음에 임박해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과 유사한가?

여기에는 신비스런 내용이라고는 조금도 없다. "헤파이스토스의 귀환이라 불리는 이 유쾌한 장면은 고대 그리스와 에트루리아의 술병과 술잔에 즐겨 그려졌다. 달리 또 어디에 그려지겠는가? 보통 나귀 앞에 인사불성으로 앉아있는 신이 헤파이스토스고, 뒤에서 그를 수행하고 부축하고 있는 신이 디오니소스다.


Museum Collection: Museum of Fine Arts, Boston, Massachusetts, USA Catalogue No.: Boston 90.190
Beazley Archive No.: TBA



혹은 종종 실레이노스가 헤파이스토스의 짐을 지고 따라간다. (글자를 읽어볼 것!)


Museum Collection: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Florence, Italy Catalogue Number: Florence 4209
Beazley Archive Number: 300000
Date: ca 570 - 560 BC

아래의 도상에서는 디오니소스가 헤파이스토스를 부축해 함께 나귀를 타고 간다. (즉, 이 장면에서 디오니소스는 늘 나귀에 타는 것은 아니다.)


Museum Collection: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City, USA
Catalogue Number: New York 08.258.22
Beazley Archive Number: 216948
Date: ca 430 BC

토라진 헤파이스토스를 술로 달랜 후 만취한 그를 부축해 "나귀"에 태워 "올림포스"로 입성시킨 "디오니소스" 이야기가, "어린 나귀"를 타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의 이야기의 원류일까?



# 맺음말

자, 디오니오스가 숫나귀를 탄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면서 어린 나귀를 탄 것과 동등한 신화적 모티프인가? 대응되는 모티프는 몇 개나되는가?  혹은 더 나아가 기독교도들이 위의 설화들로부터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장면을 표절해 낸 것일까?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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