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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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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로마카톨릭 vs. 프로테스탄트 #02: 봉헌 (Consecration): 시장과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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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최광민, Kwangmin Choi, 200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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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로마카톨릭 vs. 프로테스탄트 #2: 봉헌 (Consecration): 시장과 교황

순서
  1. 서울봉헌
  2. 세계봉헌
  3. 정리


1. 서울 봉헌


문득 생각이 나서 옛 기사를 {이명박 시장 ‘하나님께 서울 봉헌’ 발언 물의} (연합뉴스 2004.07.02)} 를 찾아보았다.

당시 이명박 시장의 봉헌사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서}

흐르는 역사 속에서 서울 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하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서울의 교회와 기독인들은
수도 서울을 지키는 영적 파수꾼임을 선포하며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꾹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2004년 5월 31일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장로 외
서울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하는
서울 기독 청년 일동

봉헌문에서 "서울특별시장"이라는 직함은 뺐어야 매우 적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시장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내 경우 몹시 不好지만), "서울을 신에게 봉헌(consecrate, entrust)한다"라고 말한 그의 발언은 ('시장'으로서가 아닌 한 종교의 신자로서 언급한 이상) '종교적 수사법/레토릭'으로 이해하는 것 이상의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또 다른 "봉헌"과 비교해 보자.




2. 세계 봉헌


마리아의 성심 (출처: Wikimedia Commons)

다음은 한국의 현행 {가톨릭 성가 기도서}에 나오는 봉헌기도.

{성모성심께 바치는 봉헌 기도}: 어지신 어머니, 든든한 힘이신 동정녀, 하늘의 모후요 죄인의 피난처이신 성모님,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께, 저희를 봉헌하나이다. 저희 자신과 가진 것을 모두 바치며 온전한 사랑으로 저희 가정과 조국을 성심께 봉헌하나이다. 저희 몸과 마음을 바치오니 저희 안에 있는 것, 저희 주위에 있는 것 모두 성모님의 것이 되게 하시고, 저희에게는 오로지 성모님 사랑의 한몫을 나누어 주소서. 성모님, 이 봉헌대로 살고자 저희는 세례 때와 첫영성체 때에 한 서약을 오늘 다시 새롭게 하나이다. 저희는 신앙의 진리를 언제나 용감히 고백하며, 교황과 그와 결합되어 있는 주교들에게 온전히 순종하며, 하느님의 계명과 교회의 법규를 충실히 지키며, 특별히 주일을 거룩히 지내고 열심히 살아가며, 자주 영성체 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하느님의 영광 지극하신 어머니, 인류의 어지신 어머니, 온 마음을 바쳐 어머니를 공경하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저희와 모든 사람의 마음과 저희 조국과 온 세계에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의 나라를 하루바삐 세우도록 충실히 노력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아멘.

이 경우 로마카톨릭 교회의 성모성월인 5월마다 '서울특별시' 정도가 아닌 '조국'과 '세계'가 매년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지지만, 이 기도가 이명박 시장의 경우처럼 일반인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비-신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 듯.

마리아의 성모성심에 세상을 봉헌하는 이 기도는 이른바 "파티마의 성모발현"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기리며, 교황 비오(피우스) 12세는 1943년 10월 31일, "온 세상"을"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에 봉헌한다. 당시 마리아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루치아 수녀에 따르면, 신은 지옥에 갈 영혼을 구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1) 온 세상을 마리아에게 봉헌하길 바라고 있으며, 특별히 (2) 러시아를 '무흠한 마리아 성모성심'에게 봉헌할 것을 성모 마리아가 "직접" 지시했기 때문이다.

피우스 12세는 1952년에는 러시아만 따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했다. (참고 {Sacro Vergente Anno}) 그는 1917년 5월 13일에 대주교가 되었는데, 그날은 바로 파티마의 성모가 발현한 날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여러모로 각별한 날이었다.

마리아에 대한 여러 봉헌문은 20세기 초반의 교황 비오 (피우스) 12세가 제정한 아래 기도들에 기초를 둔다. 이 기도문의 경우, 자신과, 가족과, 국가와 전 인류가 '파티마의 성모'에게 봉헌된다.

{EXALTATION OF THE IMMACULATE HEART OF MARY} - The Devotion to the Sacred Heart of Jesus

Queen of the Most Holy Rosary, in this tragic hour of the world's history, we entrust and consecrate ourselves to your Immaculate Heart, our only refuge, our hope, our salvation. Have pity on this world, torn by the most terrible conflicts, burning with the fires of hate, victim of its own sins. May your Heart be moved at the sight of so much ruin, pain and sorrow. We consecrate to your maternal heart our persons, our families, our country--the whole of humanity. Protect and save us!

O Heart of Mary, source of true love, fill our selfish hearts with divine charity and with that true brotherly love without which there can never be peace. Grant that men and nations may understand and fulfill the precept of your Divine Son, LOVE ONE ANOTHER, in order that true peace may be firmly established in the Justice and Truth of Christ.

아래의 경우 역시, 자신과, 동포와, 국가와, 전 인류가 '파티마의 성모'에게 봉헌된다.

{Act of Consecration to the Immaculate Heart of Mary} #6 O Immaculate Heart of Mary, Queen of Heaven and Earth, and tender Mother of men, in accordance with Thy ardent wish made known at Fatima, I consecrate to Thy Immaculate Heart myself, my brethren, my country and the whole human race. Reign over us, Most Holy Mother of God, and teach us how to make the Heart of Thy Son, Our Lord Jesus Christ reign and triumph in us even as It has reigned and triumphed in Thee. Reign over us, Most Blessed Virgin, that we may be Thine in prosperity and in adversity, in joy and in sorrow, in health and in sickness, in life and in death. O most compassionate Heart of Mary, Queen of Heaven, watch over our minds and hearts and preserve them from the impurity which Thou didst lament so sorrowfully at Fatima. Assist us in imitating You in all things, especially purity. Help us to call down upon our country and upon the whole world the peace of God in justice and charity. Therefore, Most Gracious Virgin and Mother, I hereby promise to imitate Thy virtues by the practice of a true Christian life without regard to human respect. I resolve to receive Holy Communion regularly and to offer to Thee five decades of the Rosary each day, together with my sacrifices, in the spirit of reparation and penance. Amen.

피우스 12세에 의해 온 세계가 성모 마리아의 성심에 봉헌된 지 40여 년이 지난 1981년 5월 13일, 터키인에 의한 교황 암살시도가 미수로 끝났다.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 제 3의 비밀이 담긴 글을 요청하였고, 이어 교황은 "러시아를 성모에게 봉헌하여 러시아의 보호 하에 있는 온 세상의 궁핍한 나라들에게 성모의 보호를 가져오게 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한 '파티마의 성모'의 뜻에 따라, 즉시 "원죄 없으신 성모 성심"에게 전 세계를 봉헌하기로 결심하고 몸소 봉헌기도문을 만들어 "전 세계의 봉헌"을 재차 선포한다. 봉헌식은 1981년 6월 7일 성모 대성전에서 거행되었는데 본인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어 1982년 파티마를 방문해 다시 "온 세상"을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에게 직접 봉헌하였다.

이 '봉헌'은 모든 로마카톨릭 주교들의 공인을 받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 세계의 로마카톨릭 주교들에게 서신을 보내 자신의 뜻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한 후, 1984년 3월 25일 바티칸에서 소집된 주교들 앞에서 교황 자신이 '파티마의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직접 봉헌식을 거행함으로써 '파티마의 성모'에 대한 로마카톨릭 교회의 봉헌의식은 완성된다. (여전히 러시아 정교회는 동의한 바 없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교황은 2000년 10월 8일 이 봉헌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1984년 3월 25일에 요한-바오로 2세가 집전한 '온 세계'와 러시아의 봉헌식. 화단 위에 있는 것은 '파티마의 성모'.


L'Osservatore Romano, March 27, 1984

한편, 로마카톨릭의 교황에 의해 조국 러시아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 되어지는" 러시아의 입장은 묘했다. 공산주의 정권인 크렘린이야 그렇다 치지만, 막상 테오토코스인 성모 마리아에 대한 극진한 공경을 보여온 러시아 정교회 측에게도 자신들의 동의없는 이 '러시아 봉헌식'은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특별히 파티마의 성모는 "마침내 나의 성심은 승리할 것이다. 성부(=로마카톨릭 교황)와 주교들은 러시아를 나에게 봉헌할 것이며, 러시아는 개종하고 인류는 평화를 누릴 때가 온다"라고 말했다는데, 러시아인들이 장차 (러시아) 정교회에서 로마카톨릭으로 개종하게 될 것이란 함의를 이 메시지가 담고 있다고 본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들은 발끈했다. 천년 전 로마교회와 정교회는 쌍방을 이단으로 상호파문한 이래로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3. 정리


프로테스탄트 기독교도로서 "수도 서울"을 그의 "하나님"께 "봉헌"한 서울시장 이명박 "장로"의 종교적 행위는, 로마카톨릭 신자들이 "조국"과 "다른 나라"와 심지어 "온 세계"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는 종교적 행위에 비해 어찌보면 소박한 편이라 봐야하지 않을까?

이 둘 사이에는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봉헌 당해지는 대상들 전원의 동의'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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