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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미트라/미트라스 #01: 미트라스의 처녀탄생과 양치기의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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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최광민, Kwangmin Choi, 2008-03-11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예수 vs. 미트라/미트라스 #1: 미트라트의 처녀탄생과 양치기의 경배?
순서
- 어떤 주장
- 미트라스의 처녀탄생?
- 로마의 미트라스
- AD 1-3세기 아르메니아의 미흐르/미트라
- AD 5세기 아르메니아의 미흐르/미트라
-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양치기"?
- 정리
§ 어떤 주장
"미트라/미트라스=예수" 계열의 카피캣 이론의 주장을 담고 있는 {시대정신, Zeitgeit: the Movie} 영상물에 등장하는 해당 나레이션을 인용하겠다.
# 주장: 미트라(스)는 처녀에게서 태어났다 !!!!
Mithra, of Persia, born of a virgin on December 25th, he had 12 disciples and performed miracles, and upon his death was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he was also referred to as "The Truth," "The Light," and many others. Interestingly, the sacred day of worship of Mithra was Sunday.
12월 25일에 처녀에게 태어난 페르시아의 미트라는 12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는 죽어서 3일 간 땅에 묻혀있다가 부활했으며, "진리", "빛" 등등으로 언급되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미트라의 예배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 번역: 최광민
한편 영상물 {Zeitgeist: the Movie, 시대정신}의 나레이션은 아래와 같이 단호하게 선언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정말 그런지 한번 검토해 보자.
§ 미트라스의 처녀탄생?
§§ 로마의 미트라스
일단 로마제국 일대에서 숭배된 형태로의 미트라스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보자.
초기 기독교가 첫 3세기 동안 로마제국 일대에서 마주친 미트라스교는 (쿠몬이 생각했던 것처럼) 파르티아/사산조 페르시아나 아르메니아 일대에서 숭배되던 형태의 미트라로 보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페르시아의 미트라를 로마 미트라스의 직접기원으로 본 쿠몬의 이 가설은 현재 거의 기각되었다.
그럼 "(로마) 미트라스가 처녀에게서 탄생했다"는 통속적인 주장은 어떻게 널리 퍼진 것일까?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유명한 {The Masks of God: Primitive Mythology}를 읽어보자.
"....Mithra...was born beside a sacred stream beneath a sacred tree. In works of art he is shown emerging as a naked child from the "Generative Rock," wearing his Phrygian cap, bearing a torch,and armed with a knife.....The earth has given birth - a virgin birth- to the archetypal Man." [pp. 260-261] --- {The Masks of God: Primitive Mythology}, Joseph Campbell, Viking Press, New York, 1959
....미트라는....성스런 강가의 신성한 나무 아래서 태어났다. 예술작품에서는 미트라가 프리기아 모자를 쓰고 손에는 횃불을 들고 칼로 무장한 벌거벗은 아이의 모습으로 탄생암에서 솟아나오는 것으로 묘사한다....땅이 원형적 인간을 낳는 것 - 즉, 처녀탄생 - 이다...... --- 조셉 캠벨, {신의 가면: 원초적 신화} / 번역: 최광민
사실 캠벨은 어떤 "인간 처녀가 미트라스를 출산했다"는 뜻으로 "처녀탄생"을 말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카피캣 이론가들은 (더 정확히는 그들의 독자들은) 바로 그런 뜻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캠벨이 "virgin birth"란 단어를 삽입했기 때문에 생긴 혼동이다. 아울러 조셉 캠벨이 책을 쓰던 시절의 미트라스교 연구와 현대의 연구는 이미 상당한 괴리가 발생한 상태다. 즉, 캠벨의 시절에는 쿠몬의 초기가설에 따라 페르시아 미트라로부터 로마 미트라스가 직접 유래한 것으로 가정했으나, 쿠몬의 사후 그의 가설들은 대체로 기각되었고 현재는 미트라스교를 미트라를 바탕으로 로마 영내에 독자적으로 발전한 새로운 종교로 대체로 여기고 있다.
모든 고대의 기록과 고고학적 자료는 미트라스가 ('처녀'가 아닌) 우주의 외연인 동굴 속 바위 (petra genetrix, 탄생암)에서 프리기아풍 모자를 쓴 성인의 모습으로 솟아났다고 한결같이 말하며 그 장면은 아래와 같이 묘사되곤 했다.
AD 1세기 말, 로마의 미트라스 탄생장면 부조 (출처: Wikimedia Commons)
코모두스 황제 시절(180-192 CE)에 로마에 세워진 조상에는 라틴어로 “Petram genetricem / Aur(elius) Bassinus aedituus / principiorum cast(rorum) pereg(rinorum) /dedicavit hoc in loco et d(ono) d(edit) / antistante A(ulo) Caedicio / Prisciano eq(uite) R(omano) patre.” 라고 적혀있다. 종종 이 기본도상에 덧붙여 "우주/창조의 뱀" 우로보로스가 미트라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형식의 도상도 발견된다. 고대인이 생각한 미트라스 탄생 이미지에는 처녀(수태)와 같은 모티프가 없다. 이것은 "현대인"의 생각이다.
거의 모든 미트라스 자료는 미트라스가 처녀의 몸을 통해 태어난게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꽂힌 번개를 맞고 “동굴” 속 “바위에서 솟아났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가 태어난 "바위"를 "Petra genetrix" 라고 불렀다. 위의 인각에 등장하는 "Petram genetricem"가 바로 그것이다.
"탄생암"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라틴어에 차용된 그리스어 단어 '페트라 / πέτρα' "Petra" 가 여성격 단어라고 해서 이를 어떤 “여자”라고 해석하는 것은 상당한 넌센스다. 신화학자들은 이 단어가 여성형이란 이유로, 이 '페트라'를 여성으로 해석한 후 신화 상에서 종종 "바위/땅으로 표현되는 여성적 존재 (=처녀)가 미트라스를 낳았다"는 신화적 모티프로 재구성한 후, 이로부터 이것이 곧 "처녀수태"를 말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억지로 해석하자면 그런 설명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대인들은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후대의 기독교가 몇몇 상징면에 있어서 미트라스의 모티프를 표절했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신약성서 복음서 속에서는 그렇게 볼 수 없다. 설령 Petra genetrix를 한 여자로 본다고 치더라도, 신약성서는 마리아에 대해 미트라스 탄생에 등장하는 Petra genetrix의 개념을 전혀 적용시키고 있지 않다. 그리고 “동굴”을 "자궁"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타당하게 유도된 것이라 보기 힘들다.
미트라스는 어린 아기로 태어나지 않고 날때부터 성인이었다는 점도 지적해야겠다. 그는 바위에서 솟아날때도 머리에는 프리기아풍 모자를 쓰고 상반신부터 광채에 휩싸여 천천히 위로 자라났다 이런 탄생은 예수의 탄생과 비슷한게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 신화 속에서 지하 ‘동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 탄생신화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많은 현대의 미트라 연구가들은 미트라와 페르세우스 신화의 연계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D 150경의 기독교 철학자인 유스티노스는 {트리폰과의 대화} 제 70장에서 이렇게 진술한다.
Justin: And when those who record the mysteries of Mithras say that he was begotten of a rock, and call the place where those who believe in him are initiated a cave.... --- Justin the Martyr, {The Dialogues with Trypho}, Chapter 70
유스티노스: 미트라스 미스테리아를 기록한 자들은, 미트라스가 한 바위에서 태어났다고 말하고, 미트라스 신자들이 입문하는 장소를 "동굴"이라고 부른다....--- 유스티노스, {트리폰과의 대화}, 제 70장 / 번역: 최광민
사실 지중해 일대의 많은 반신들 중에서 예수와 유사한 방식의 "처녀수태"로 태어난 것으로 유스티노스가 언급한 신은 미트라스가 아니라 '페르세오스'다. {시대정신} 혹은 {예수는 신화다}류의 저작들은 거의 모든 지중해 일대의 신들이 "처녀수태"로 태어났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엄정하게 사실이 아니다. 유스티노스가 의중에 둔 "처녀수태"는 육체적 관계없이 잉태한 경우만 고려한 것으로, 유스티노스는 이 처녀수태를 여러 명의 제우스/유피테르의 아들들을 언급하는 가운데 오직 페르세오스에게만 적용한다.
이런 진술은 그의 두 저작 {트리폰과의 대화}와 {첫번째 변증}에 등장한다.
Moreover, the Son of God called Jesus, even if only a man by ordinary generation, yet, on account of His wisdom, is worthy to be called the Son of God; for all writers call God the Father of men and gods. And if we assert that the Word of God was born of God in a peculiar manner, different from ordinary generation, let this, as said above, be no extraordinary thing to you, who say that Mercury is the angelic word of God. But if any one objects that He was crucified, in this also He is on a par with those reputed sons of Jupiter of yours, who suffered as we have now enumerated.
더 나아가, 예수라 불리는 신의 아들은, 일상적인 사람으로 태어났다 보더라도 그의 지혜로는 신의 아들이라 불릴 만하다. 모든 작가들이 신을 사람들과 신들의 아버지라 부르고 있다. 우리가 만약 신의 말씀 (=예수 / 필자 주)이 평범한 인간과는 달리 독특한 방식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가 신 (유피테르/제우스)의 말을 전달한 자라고 말하는 당신들에겐 그다지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점을 상고한다면, 그리스도는 우리가 지금까지 열거한 수난당한 명성높은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들과 대등할 것이다. / 번역: 최광민
For their sufferings at death are recorded to have been not all alike, but diverse; so that not even by the peculiarity of His sufferings does He seem to be inferior to them; but, on the contrary, as we promised in the preceding part of this discourse, we will now prove Him superior— or rather have already proved Him to be so—for the superior is revealed by His actions. And if we even affirm that He was born of a virgin, accept this in common with what you accept of Perseus. And in that we say that He made whole the lame, the paralytic, and those born blind, we seem to say what is very similar to the deeds said to have been done by Æsculapius.
기록에 따르면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죽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특별한 방식으로 수난을 당했기는 하지만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앞서 약속한 바대로,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가 제우스의 아들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입증할 것인데, 사실은 지금까지 이미 그 점을 증명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의 우월함은 그의 행적 속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가 처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때, 그의 탄생방식이 페르세오스의 탄생방식으로 당신들이 믿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라. 같은 식으로 우리가 그리스도가 절름발이와 중풍병자와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고쳤다고 말할 때, 이것은 아스킬레피오스가 했다고 말해지는 행적들과 매우 유사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유스티노스, {첫번째 변증} 22장 / 번역: 최광민
And when I hear, Trypho, that Perseus was begotten of a virgin, I understand that the deceiving serpent counterfeited also this. {Dialogues with Trypho} 20장
트리폰이여, 내가 페르세오스가 처녀로부터 태어났다고 들었을 때, 나는 거짓의 뱀 (=사탄)이 그것 또한 위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유스티노스, {트리폰과의 대화} 20장 / 번역: 최광민
이번에는 AD 250년 경에 활동한 라틴 시인이자 기독교도였던 코모디아누스/Commodianus의 풍자시를 통해서 로마인들이 미트라스의 탄생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확인해보자. 코모디아누스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이교도였다가 성인이 되어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의 작품 {Instructiones} 속 13번째 시는 로마인들이 미트라스를 부르던 호칭 "인빅투스/INVICTUS/정복되지 않는 자"의 각 글자를 파자하여, 각각의 알파벳을 각 행의 첫 글자로 사용한 재미있는 시다. 이 시를 통해 당시 로마의 미트라스교도 및 기독교도들이 미트라스의 탄생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라틴어 원문을 인용하고, 이를 미트라스 연구자 Manfred Clauss의 {The Roman Cult of Mithras} 속의 영어번역과 함께 소개한 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보겠다.
Invictus de petra natus si deus habentur
Nunc ego reticeo; vos de istis date priorem!
Vicit petra deum, quaerendus est petrae creator.
Insuper et furem adhuc depingitis esse,
Cum, si deus esset, utique non furto vivebat.
Terrenus utique fuit et monstruosa natura,
Vertebatque boves alienos semper in antris
Sicut et Cacus Vulcani filius ille
If indeed a god, Invictus was rock-born;
Now which came first? Here rock has
Vanquished god: for who created it?
If a god, by theft he could not live; yet
Cattle-thief is the name he goes by.
Terraneous he was born, a monster;
Vulcan's son he's like, old Cacus who
Stole another's beasts, hid them in a cave. (Clauss)
바위에서 태어난 인빅투스. 만약 그가 신이라면,
(바위와 인빅투스 가운데 -- 필자 주) 무엇이 먼저인가?
바위가 바위의 창조자를 이겼다면, 바위의 창조자는 누구인가?
심지어 그는 (소)도둑으로 불리지 않는가.
그가 신이라면,남의 것을 훔쳐서 살지 않았을텐데,
땅에서 태어나 괴물같은 본성을 가져
불칸의 아들 카쿠스처럼 남의 (헤라클레스 -- 필자 주)
소를 훔쳐 자기 동굴에 숨겼구나. --- 번역: 최광민
이 시에 묘사된 이 바위는 그냥 "바위"를 뜻한다. 그것이 어떤 "처녀"란 암시는 조금도 없으며, 따라서 "미트라스의 처녀수태"란 개념은 AD 3세기에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신-플라톤주의 계열 신비주의 철학자인 얌블리쿠스의 스승으로도 널리 알려진 시리아 출신 철학자 포르피리우스(232-304 AD)는 그리스-로마-이집트-오리엔트의 다신교를 강력하게 지지한 사람의 한 명으로, 15권짜리 {Adversus Christianas, 기독교도를 반박하며}를 써서 기독교를 정면으로 반박한 인물이었고, 여러 기독교 교부들도 포르피리우스를 반박하는 여러가지 논문들로 그에 대응했다.
미트라스교의 입문자인 포르피리우스는 미트라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겼는데, 가령 그의 {De Antro Nympharum, 님프의 동굴에 관해} 에서 포르피리우스는 미트라 신앙이 짜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여기고 있으며, 미트라가 탄생한 곳을 말 그대로의 "동굴"로 설명하고 있다. 즉, 미트라가 태어난 동굴은 여자의 자궁이 아닌 그가 창조한 우주의 메타포이며, 바위는 바로 이 우주의 외연, 즉 외부에 노출된 이 우주의 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미트라는 우주의 상징인 우로보로스 상징에 휘감겨 태어나는 것으로도 종종 묘사된다.
포르피리우스의 진술을 읽어보자. 역시 처녀수태에 대한 암시를 조금이라도 찾을 수 없다.
http://www.archive.org/stream/selectworksporp00taylgoog?ui=embed#mode/2up
Hence through the dark union of matter, the world is obscure and dark, but from the presence and supervening ornaments of form (from which it derives its name) it is beautiful and pleasant. The world therefore may with great propriety be called a cave; agreeable indeed, at its first entrance, on account of its participation of form, but involved in the deepest obscurity to the intellectual eye which endeavours to discern its dark foundation. So that its exterior and superficial parts are pleasant, but its interior and profound parts obscure: and its very bottom is darkness itself. After the same manner the Persians, mystically signifying the descent of the soul into an inferior nature and its ascent into the intelligible world, initiate the priest or mystic in a place which they denominate a cave. For according to Eubulus, Zoroaster first of all among the neighbouring mountains of Persia, consecrated a natural cave, florid and watered with fountains, in honour of Mithras the father of all things: a cave in the opinion of Zoroaster bearing a resemblance of the world fabricated by Mithras. But the things contained in the cavern, being disposed by certain intervals, according to symmetry and order, were symbols of the elements and climates of the world. We find too that after Zoroaster it was usual with others to perform initiatory rites in caves and dens, whether natural or artificial.. ... (De Antro. 6)
…유불루스에 따르면, 짜라투스투라는 창조주이자 만물의 아버지인 미트라를 기리기 위해 그가 탄생한 동굴을 처음으로 (예배장소로) 봉헌한 인물이다. 이 동굴은 페르시아 근방의 산에 있으며 꽃과 샘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 동굴은 미트라를 기리기 위해 미트라가 창조한 우주의 도상이 배치되어 있었고, 미트라에게 우주의 원소와 계절의 상징들이 가지런히 헌납되어 있었다. 짜라투스트라 이후, 많은 사람들은 천연 혹은 인공동굴과 작은 암굴에서 입문식을 거행하는 예전을 도입했다… / 번역: 최광민
....But let us now return to the cave and consider its double entrance. The most ancient of mankind then, before temples were raised to divinity, consecrated caves and dens to the gods. Hence the Curetes in Crete dedicated a cave to Jupiter; in Arcadia a cave was sacred to the Moon, in Lyceum to Pan, and in the island Naxus to Bacchus. The worship of Mithras too, wherever this god was known was performed in caves....On this account the doors of the Homeric cavern are not dedicated to the east and west, nor to the equinoctial signs, Aries and Libra, but to the north and south, and particularly to those ports or celestial signs which are the nearest of all to these quarters of the world: and this because the present cave is sacred to souls, and to nymphs the divinities of waters. But these places are particularly adapted either to souls descending into generation, or to such as are separating from it. On this account they assigned a place congruous to Mithras, near the equinoctial; and hence he bears the sword of Aries, because this animal is martial, and is the sign of Mars: he is likewise carried in the Bull, the sign of Venus; because the Bull as well as Venus is the ruler of generation. But Mithras is placed near the equinoctial circle, comprehending the northern parts on his right, and the southern on his left hand.... (Taylor) (De Antro. 24).
캠벨의 주장과 해석에는 아무런 문헌적/고고학적 근거가 없다. 이런 식의 해석을 "정당한"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는 회의적이다.
§§ AD 1-3세기 경 아르메니아의 미흐르
AD 1세기 말의 그리스 아폴론 신관이자 저술가였던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은 당시에 지중해 사회에 잘 알려졌던 동방의 조로아스터교의 창세신화에 대해 아래와 같은 기록을 남겼다. 그 시절 메소포타미아로부터 동쪽을 지배하던 왕국은 로마의 적수인 파르티아였다.
XLVI. And this is the opinion of most men, and those the wisest, for they believe, some that there are Two Gods, as it were of opposite trades—one the creator of good, the other of bad things; others call the better one “God,” the other “Daemon,” as did Zoroaster the Magian, who, they record, lived 5,000 years before the Trojan War. He therefore calls the former “Oromazes,” the latter “Arimanios;” and furthermore explains that of all the objects of sense, the one most resembles Light, the other Darkness, and Ignorance; and that Mithras is between the two, for which reason the Persians call Mithras the “Mediator,” and he [Zoroaster] taught them to offer sacrifice of vows and thanksgiving to the one, of deprecation and mourning to the other.
가장 학식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페르시아인들은 다음과 같이 믿는다. 세상에는 두 신이 있는데,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가졌다. 하나는 선의 창조자이고, 다른 하나는 악의 창조자이다. 다른 이들은 이 선의 창조자를 "신"이라 부로고, 악의 창조자를 "악마"라고 부른다. 또 현자 (=마고스)인 조로아스터(=짜라투스트라)는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 5000년에 살았다고 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전자를 "오로마즈 (=아후라 마즈다)"로, 후자를 "아리마니오스 (=아리만)"라고 불렀다. 나아가 전자는 빛을 닮았고, 후자는 어둠과 무지를 닮았다고 한다. 미트라는 이 둘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래서 페르시아인들은 그를 "중간자/중재자"라고 부른다. 조로아스터는 선신에게는 충성과 감사의 제물을, 악신에게는 경멸적이고 음울한 제물을 바치라고 가르쳤다.. / 번역: 최광민
For they bruise a certain herb called “omoine” in a mortar and invoke Hades and Darkness, and mixing it with the blood of a wolf they have sacrificed, they carry away and throw it into a place where the Sun never comes, for of plants they believe some to belong to the good God, others to the evil Daemon; and similarly of animals, dogs, birds, and land hedgehogs belong to the Good, but to the Bad One water rats, for which reason they hold happy men that have killed the greatest number of such things.
XLVII. They too, nevertheless, tell many fabulous stories concerning their gods—for example, the following: that Oromazes sprang out of the purest Light, but Arimanios out of Darkness; they wage war upon each other. Oromazes created six gods, the first of Goodwill, the second of Truth, the third of Order, of the rest one of Wisdom, one of Wealth, one of Pleasure in things beautiful. The other God created, as it were, opponents to these deities, equal in number. Then Oromazes, having augmented himself threefold, severed from the Sun as much space as the Sun is distant from Earth, and adorned the heavens with stars; and one star he appointed before all for guard and look out, namely Sirius. And having created four and-twenty other gods, he shut them up in an egg; but those made by Arimanios, being as many as they, pierced the egg that had been laid, and so the bad things were mixed up with the good.
....[전략]...오르마즈드 (=아후라 마즈다)는 순수한 빛에서 유래했으나, 아리만은 암흑에서 왔다. 그들은 서로 전쟁을 일으켰다. 오로마즈드는 여섯 신(=영)을 창조했는데, 선한의지, 진리, 질서, 지혜, 부, 아름다움 속의 즐거움이 그것이다. 아리만은 역시 같은 수의 반대 영들을 창조했다. 이런 연후에 오로마즈드는 그 몸을 세배로 늘려 땅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만큼이나 태양으로부터 나아가 하늘을 별들로 장식했고, 별 가운데 하나인 시리우스를 감시자로 지명했다. 이어 24신을 차례로 창조하여 알 속에 봉인했다. 아리만이 만든 동일한 수의 신들이 그 알 속으로 침투해 들어감으로써 이 세상에 온갖 나쁜 것들이 선한 것들과 뒤섞기에 되었다. / 번역: 최광민
But a time appointed by fate is coming, in which Arimanios having brought on famine and pestilence must needs be destroyed by the same and utterly vanish; when the earth becoming plain and level there shall be one life and one government of men, all happy and of one language. Theopompus says that, according to the Magi, one of the Gods shall conquer, the other be conquered, alternately for 3,000 years; for another 3,000 years they shall fight, war, and undo one the works of the other; but in the end Hades shall fail, and men shall be happy, neither requiring food nor constructing shelter: whilst the God who hath contrived all this is quiet and resting himself for a time, for that God may well slumber, but not long, like as a man reposing for a moderate space. The religious system of the Magi is of the aforesaid character.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 XLVI - XLVII
이 기록에 따르면, 미트라는 아후라 마즈다의 아들도 아니고, 또 그가 "중재자/중간자"라 불리는 이유는, 미트라가 (기독교의 예수처럼)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여서가 아니라, 선신과 악신 중간에 위치하는 존재이기에 그렇게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아마도 그리스인들이 이해하고 있던 페르시아의 미트라일 것이다.
플루타르코스의 저작으로 오랫동안 알려졌으나 현재는 아마도 AD 3세기 경에 저자 미상의 작가에 의해 씌여졌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리서 {De fluviis, 강들에 대하여}의 [아락세스 강] 편은 이 지역의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신봉된 형태의 미트라가 어떤 식으로 아들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저술에 따르면, 여성을 혐오하는 미트라스는 '디오르포스'란 아들을 갖기위해 바위와 동침한다.
XXIII. ARAXES. ARAXES is a river in Armenia, so called from Araxus the son of Pylus. (중략) Near to this river lies the mountain Diorphus, so called from Diorphus the son of the Earth, of whom this story is reported. Mithras desirous to have a son, yet hating woman-kind, lay with a stone, till he had heated it to that degree that the stone grew big, and at the prefixed time was delivered of a son, called Diorphus; who, growing up and contending with Mars for courage and stoutness, was by him slain, and by the providence of the Gods was transformed into the mountain which was called Diorphus by his name. --- Pseudo-Plutarch, {De fluviis} Plutarch's Morals. Translated from the Greek by. William W. Goodwin, PH. D. Boston. Little, Brown, and Company. Cambridge. Press Of John Wilson and son. 1874. 5.
아르메니아의 아락세스 강 근방에는 디오르포스 산이 있는데, 이 산의 이름은 대지의 아들인 디오르포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여성을 혐오했지만 아들을 갖고 싶었던 미트라스는 한 바위와 동침했(함께 누웠는)데, 바위는 데워지자 크게 자라나더니 '디오포로스'라고 불리는 아들을 낳았다. 이 디오포로스는 나중에 성장하여 마르스에게 도전해 용기와 담력을 겨루다가 마르스에 의해 살해당했는데, 신들의 섭리로 그 이름을 딴 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 번역: 최광민
"여성을 혐오한 미트라(스)" 이야기는 (특별히 로마) 미트라스교가 남성으로만 구성된 비밀종교였다는 점과 연관이 있는 듯 하며, 그가 "바위와 동침해" 자식을 갖는다는 모티프 역시 바위 (petra genetrix)에서 태어난 미트라스 자신의 탄생과정과 흡사하다. 이 아르메니아 버전의 "미트라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트라스" 자신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트라스의 아버지"를 뜻하는데 착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다소 있다.
§§ AD 5세기 경 아르메니아의 미흐르
로마와 파르티아/사산조 페르시아 사이를 오가며 두 강대국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었던 아르메니아는 그 지리적인 근연성으로 조로아스터교의 이단분파인 주르반교를 수용해 일부 토착화 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주르반교는 아후라 마즈다와 아리만을 대등한 각각의 신들로 상정하는 대신, 주르반 (=시간, 아이온)을 아후라 마즈다와 아리만의 아버지로 상정했다.
또한 헤로도토스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인들은 원래 프리기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종교는 아르메니아 지역으로 이주하기 전 가지고 있던 토착종교의 요소와 동방으로의 이주 후에 접촉하게 된 조로아스터교의 요소들이 혼합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아케메니드 왕조시절의 고전 페르시아어 '아후라 마즈다' 대신 중기 페르시아어인 '아라마즈드', '미트라' 대신 '메흐르' 혹은 '미흐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아르메니아인들이 파르티아를 거쳐 다소 변형된 형태의 중기 조로아스터교를 수입한 것으로 학자들은 여긴다.
그리스 지리학자 스트라보의 설명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인들은 페르시아와 메데아의 종교를 습합한 종교를 믿었고 아나히트에 대한 신앙이 각별했다. 또한 기독교로 최초로 개종한 아르메니아 군주인 티리다데스 3세의 비서관이던 아가탄겔로스에 따르면 개종 전까지만 해도 아르메니아 군주는 아르메니아 최고 3신들인 아라마즈드 (Aramazd) - 아나히트 (Anahit) - 바간 (Vahagn)에게 기도했는데, 그 중에서도 아나히트에게 각별했다고 적었다. 여기서 아나히트는 아라마즈드의 딸로 등장한다. 그리스신 헤라클레스와 동일시 되던 바간의 인기는 워낙 높아서 당시 아르메니아에서는 미흐르의 인기를 압도했다.
이들의 '아라마즈드'는 페르시아/파르티아의 '아후라 마즈다'와 다소 다르다. 아르메니아의 고대종교에 대한 정보를 남긴 코레네의 모세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의 아라마즈드는 천둥의 신으로 그리스식으로는 제우스 케라우니오스 (천둥치는 신)으로 여겨졌다. 이것은 지중해 동부에서 유행한 천공의 신 바알 사민이 역시 그리스어로 '케라우니오스'로 불린 것과 비교될 만하다.
이 아라마즈드의 가족관계로는, 아나히트/아나히타가 딸 혹은 배우자이며, 미히르(~해)가 그의 아들이고,나나(~달)가 그의 딸이다. AD 5세기의 아르메니아인들인 엘리시우스와 에즈닉은 아르메니아의 이 "아르마즈드"를 사산조 페르시아의 공식 조로아스터교 및 이단 주르반교의 '오르마즈드 (=후대 형태의 "아후라 마즈다")'와 구분해서 기록한다.
아르메니아인으로 (흑해 연안) 콜브 출신의 에즈닉은, AD 5세기 중반 그리스어 성서를 아르메니아어로 옮기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 성직자로서 그의 {이단논박, Against the Sects}에 당시 아르메니아의 종교에 대한 정보를 남겼다.
(a) The Magi relate that when Ahriman saw that Ormuzd had created many things of beauty but had failed to bring forth the light he took counsel with the demons saying, " What good has Ormuzd secured? these his beautiful works remain shrouded in darkness, because he does not know how to make the light. Were he wise he might have a son Miher (the sun) by his mother, and the moon (Mah) by his sister." Then he commanded that this his counsel should not be disclosed. The demon Mahmi however when he had heard it betook himself immediately to Ormuzd and revealed the whole to him. " What folly ! you are clever enough to create the earth and the heavens and all that is in them, but unable to adopt common means like these."
마기들에 따르면, 오르마즈드가 아름다운 것들을 창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만들지 못한 것을 보던 아리만이 악마들과 회의를 벌였다고 한다. "오르마즈드도 별 수 없겠군. 빛을 만들 줄 몰라서 그의 멋진 작품들이 어둠 속에 묻혀버릴 판이니 말이야. 오르마즈드가 자신의 어미 사이에서 미흐르 (=태양)을, 그의 누이와의 사이에서 마흐 (=달)을 만들 만큼 똑똑하진 않아"....[후략] ---- 콜브의 에즈닉, {이단논박} / 번역: 최광민
(b) The story runs that Ormuzd was invited by Ahriman to a feast. He came but only consented to eat on the condition that their sons were equally matched. The sons of Ahriman overthrew the sons of Ormuzd, and an arbiter was sought. Failing to find one however the two deities created the sun to discharge the office.
이것을 보면 조로아스터교의 미트라는 아후라 마즈다 / 오르마즈드가 그 자신의 어머니와 관계하여 낳는 아들이 된다. 그래서 이 신화 속에서 해와 달은 아후라 마즈다의 근친상간 행위에서 탄생한 것이다.
한편, 같은 무렵인 AD 5세기의 역사가이자 Artashat (Artaxata) 주교였던 엘리세우스 바르다바드 (Elisaeus Vartabad:) 는 당시 기독교로 개종했던 아르메니아인들을 박해하고 조로아스터교를 강요한 사산조 페르시아의 군주 Yezdegird II (AD 449-451)에 저항한 아르메니아인들의 무력봉기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아래 인용되는 내용은 아르메니아 주교들을 대표해서 사산조 페르시아 측이 보낸 사절인 Mihr-Nerseh에게 답하는 내용이다. 마지막은 페르시아 측이 기독교도들에게 전하는 통지다. {The history of Vartam and of the battle of Armenians} tr. CF Neumann.
엘리세우스는 아후라 마즈다와 아리만이 아버지 주르반 (=시간)에게서 태어난 형제라고 설명하는 (조로아스터교 이단) 주르반교의 교리를 인용하고 있다. 이 대화 속에서 그는 예수의 처녀수태 이야기를 조롱하는 조로아스터교 측에 맞서서 기독교를 변호한다.
(a) You have said that God was born of a woman ; that should not arouse in you repulsion or scorn. Ormuzd also and Ahriman were born of a father, but not of a mother. If you reject the one statement you cannot maintain the other. It is however a most strange thing, that the god Mihr should be born of a woman.
(a) 지금 당신(=Mihr-Nerseh)은 "여인에게서 신(=예수)이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이 이야기를 혐오하거나 비꼬진 못할 것입니다. 오르마즈드와 아리만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주르반 / 필자 주) 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만약 당신이 한 진술을 부정한다면, 다른 진술을 계속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신기하게도 미흐르 (=미트라)도 여인에게서 태어났습니다. / 번역: 최광민
(b) One of your most ancient sages has declared that the god Mihr was born of a human mother. He is none the less king, son of God, and noble kin of the seven gods.
당신들의 옛 현자 중 한 명은 미흐르(=미트라)가 인간 여인에게서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흐르는 왕이자, 신의 아들이자, 일곱 신들의 혈족인 것이죠. / 번역: 최광민
(c) The gods are benevolent and regardful of the human race, if only men acknowledge the greatness of the gods and their own insignificance, and take pleasure in the gifts of the earth distributed by the hands of the king, from whose lips proceed the decrees of life and of death. Their will is supreme, and the sun also should be worshipped, for his rays illuminate the whole world, and his warmth sustains man and beast. His bounty is bestowed without partiality on all, 1 and men name him therefore the Divine Mihr, for in him there is neither guile nor ignorance.
(d) The chief executioner replied : I swear by the god Mihr that you speak more rashly than your instructors. You are evidently yet more guilty. It is therefore impossible to shield you from death unless you worship the sun and comply with the demands of our religion. ---- 엘리세우스 바르타바드, {바르탐과 아르메니아 전쟁사} / 번역: 최광민
여기 등장한 (조로아스터교의) 옛 현자가 누구이며, 또 정확히 어떤 말을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아울러 이 대화에 등장한 미트라의 '인간 어머니'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아마도 아르메니아화 한 조로아스터교에 등장하는 아라마즈드 (~오르마즈드 / 아후라 마즈다)의 배우자이자 미흐르 (~ 미트라)의 어머니인 물의 여신 아나히트 / 아나히타를 말하거나, 혹은 그와 유사한 페르시아 측 설화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을 제외하면 미트라가 인간 여인에게서 태어났다거나 하는 고대기록은 전무하다.
아무튼 이 기록은 기독교가 시작된 지 500년 이후의 조로아스터교, 그것도 변형된 형태의 후기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를 담고 있다.
예수의 처녀수태 이야기는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가?
§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양치기?
프리크/갠디가 나열한 신들 중에 탄생 중 양치기가 연관되어있는 신은 미트라스 밖에 없으니 프리크/갠디는 아마 미트라스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나, 미트라스와 예수의 탄생에서 양치기의 역할은 다르다.
잘 알려졌다시피 예수의 경우 '처녀' 마리아가 낳았고, 예수가 태어난 후에 들의 양치기들이 천사의 메시지를 듣고 예수를 방문했다. 그런데 양치기들은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존재들이며, 따라서 예수의 탄생담은 (더 오래된) 미트라스의 탄생신화에서 차용/표절된 것이라는 주장을 종종 듣게된다.
그럼 "미트라스의 탄생에 등장하는 양치기" 이야기의 근거는 무엇일까?
양치기 이야기는 미트라스 초기 연구자인 Franz Cumont에 의해 처음으로 강조되었다. 쿠몬은 페르시아의 미트라와 로마의 미트라스를 직접 연결되는 동일한 존재로 보았지만, 현재 이 가설을 상당부분 기각되었다.
우선 쿠몬의 설명을 읽어보자. 미트라스의 탄생장면이다.
http://www.archive.org/stream/mysteriesofmythr00cumouoft?ui=embed#page/n8/mode/2up
"...The tradition ran that the 'Generative Rock,' of which a standing image was worshipped in the temples, had given birth to Mithras, on the banks of a river, under the shade of a sacred tree, and that shepherds alone, ensconced in a neighboring mountain, had witnessed the miracle of his entrance into the world. They had seen him issue forth from the rocky mass, his head adorned with a Phrygian cap, armed with a knife, and carrying a torch that had illuminated the somber depths...." - page 132, {The Mysteries of Mithras}, Franz Cumont
양치기, 혹은 양치기 형색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같은 책에서 Cumont는 이렇게 또 적고 있다.
"...For although the shepherds were pasturing their flocks when he was born, all these things came to pass before there were men on earth..." - {The Mysteries of Mithras}
비록 미트라스가 태어날 때 이 양치기들이 가축을 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 쿠몬, {미트라스 밀교} / 번역: 최광민
쿠몬의 설명대로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양치기 (정확히는 양치기 형색의 존재들은)는 인간일 수 없다. 우주적 아버지로서의 미트라스의 탄생은 인간의 탄생보다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양치기들 (형색의 존재들)은 미트라스가 태어날 때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양치기의 역할에 대한 어떤 문서자료가 남아있을까?
Cumont는 같은 책 도상 #24에 등장하는 한 부조의 하단부에 새겨진 지팡이를 쥔 (양치기 모습의) 인물들로부터 이와 같은 주장을 풀어냈다. 이 인물들은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미트라스의 손을 쥐고 있다.
사실은 이 부조가 "미트라스 탄생 때 등장한 양치기 이야기"의 출처 "전부"다. 과연 놀랍게도 "확실한" 증거인가?
§ 정리
이런 어떤 "전문적이고 위대한 학자"의 "추론"은, 대중적인 작가들의 착각 혹은 의도적 윤색을 거치면서 굳어져 대중에게 "사실"로 선포되어 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들은 이제 "추론"을 "사실"로 "믿게되는" 것이다. 직접 원전을 찾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런 굴레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
프리크와 갠디의 공저 {예수는 신화다, The Jesus Mysteries}의 제 1장 본문 도입부를 인용해 보자. (번역: 최광민).
오늘날 기독교들이 함께 모여서 그들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고대인들은 또 다른 신인 (필자 주: 미트라스)을 경배했다 - 그는 예수처럼 12월 25일에 세 명의 양치기가 보는 앞에서 기적적으로 탄생하였다 (the ancients worshipped another godman who, like Jesus, had been miraculously born on 25 December before three shepherds.) -- {The Jesus Mysteries, 예수는 신화다} 제 1장 [The Unthinkable Thought] 도입부 / 번역: 최광민
미트라스는 12월 25일에 태어났는가?
세 명의 양치기 앞에서?
.....예수처럼?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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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신화/종교
© 최광민, Kwangmin Choi, 20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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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vs. 미트라/미트라스 #1: 미트라트의 처녀탄생과 양치기의 경배?
순서
- 어떤 주장
- 미트라스의 처녀탄생?
- 로마의 미트라스
- AD 1-3세기 아르메니아의 미흐르/미트라
- AD 5세기 아르메니아의 미흐르/미트라
-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양치기"?
- 정리
# 주장: 미트라(스)는 처녀에게서 태어났다 !!!!
Mithra, of Persia, born of a virgin on December 25th, he had 12 disciples and performed miracles, and upon his death was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he was also referred to as "The Truth," "The Light," and many others. Interestingly, the sacred day of worship of Mithra was Sunday.
12월 25일에 처녀에게 태어난 페르시아의 미트라는 12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는 죽어서 3일 간 땅에 묻혀있다가 부활했으며, "진리", "빛" 등등으로 언급되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미트라의 예배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 번역: 최광민
12월 25일에 처녀에게 태어난 페르시아의 미트라는 12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는 죽어서 3일 간 땅에 묻혀있다가 부활했으며, "진리", "빛" 등등으로 언급되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미트라의 예배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 번역: 최광민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미트라는....성스런 강가의 신성한 나무 아래서 태어났다. 예술작품에서는 미트라가 프리기아 모자를 쓰고 손에는 횃불을 들고 칼로 무장한 벌거벗은 아이의 모습으로 탄생암에서 솟아나오는 것으로 묘사한다....땅이 원형적 인간을 낳는 것 - 즉, 처녀탄생 - 이다...... --- 조셉 캠벨, {신의 가면: 원초적 신화} / 번역: 최광민
AD 1세기 말, 로마의 미트라스 탄생장면 부조 (출처: Wikimedia Commons)
유스티노스: 미트라스 미스테리아를 기록한 자들은, 미트라스가 한 바위에서 태어났다고 말하고, 미트라스 신자들이 입문하는 장소를 "동굴"이라고 부른다....--- 유스티노스, {트리폰과의 대화}, 제 70장 / 번역: 최광민
더 나아가, 예수라 불리는 신의 아들은, 일상적인 사람으로 태어났다 보더라도 그의 지혜로는 신의 아들이라 불릴 만하다. 모든 작가들이 신을 사람들과 신들의 아버지라 부르고 있다. 우리가 만약 신의 말씀 (=예수 / 필자 주)이 평범한 인간과는 달리 독특한 방식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가 신 (유피테르/제우스)의 말을 전달한 자라고 말하는 당신들에겐 그다지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점을 상고한다면, 그리스도는 우리가 지금까지 열거한 수난당한 명성높은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들과 대등할 것이다. / 번역: 최광민
For their sufferings at death are recorded to have been not all alike, but diverse; so that not even by the peculiarity of His sufferings does He seem to be inferior to them; but, on the contrary, as we promised in the preceding part of this discourse, we will now prove Him superior— or rather have already proved Him to be so—for the superior is revealed by His actions. And if we even affirm that He was born of a virgin, accept this in common with what you accept of Perseus. And in that we say that He made whole the lame, the paralytic, and those born blind, we seem to say what is very similar to the deeds said to have been done by Æsculapius.
기록에 따르면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죽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특별한 방식으로 수난을 당했기는 하지만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앞서 약속한 바대로,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가 제우스의 아들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입증할 것인데, 사실은 지금까지 이미 그 점을 증명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의 우월함은 그의 행적 속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가 처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때, 그의 탄생방식이 페르세오스의 탄생방식으로 당신들이 믿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라. 같은 식으로 우리가 그리스도가 절름발이와 중풍병자와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고쳤다고 말할 때, 이것은 아스킬레피오스가 했다고 말해지는 행적들과 매우 유사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유스티노스, {첫번째 변증} 22장 / 번역: 최광민
And when I hear, Trypho, that Perseus was begotten of a virgin, I understand that the deceiving serpent counterfeited also this. {Dialogues with Trypho} 20장
트리폰이여, 내가 페르세오스가 처녀로부터 태어났다고 들었을 때, 나는 거짓의 뱀 (=사탄)이 그것 또한 위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유스티노스, {트리폰과의 대화} 20장 / 번역: 최광민
Nunc ego reticeo; vos de istis date priorem!
Vicit petra deum, quaerendus est petrae creator.
Insuper et furem adhuc depingitis esse,
Cum, si deus esset, utique non furto vivebat.
Terrenus utique fuit et monstruosa natura,
Vertebatque boves alienos semper in antris
Sicut et Cacus Vulcani filius ille
If indeed a god, Invictus was rock-born;
Now which came first? Here rock has
Vanquished god: for who created it?
If a god, by theft he could not live; yet
Cattle-thief is the name he goes by.
Terraneous he was born, a monster;
Vulcan's son he's like, old Cacus who
Stole another's beasts, hid them in a cave. (Clauss)
바위에서 태어난 인빅투스. 만약 그가 신이라면,
(바위와 인빅투스 가운데 -- 필자 주) 무엇이 먼저인가?
바위가 바위의 창조자를 이겼다면, 바위의 창조자는 누구인가?
심지어 그는 (소)도둑으로 불리지 않는가.
그가 신이라면,남의 것을 훔쳐서 살지 않았을텐데,
땅에서 태어나 괴물같은 본성을 가져
불칸의 아들 카쿠스처럼 남의 (헤라클레스 -- 필자 주)
소를 훔쳐 자기 동굴에 숨겼구나. --- 번역: 최광민
Hence through the dark union of matter, the world is obscure and dark, but from the presence and supervening ornaments of form (from which it derives its name) it is beautiful and pleasant. The world therefore may with great propriety be called a cave; agreeable indeed, at its first entrance, on account of its participation of form, but involved in the deepest obscurity to the intellectual eye which endeavours to discern its dark foundation. So that its exterior and superficial parts are pleasant, but its interior and profound parts obscure: and its very bottom is darkness itself. After the same manner the Persians, mystically signifying the descent of the soul into an inferior nature and its ascent into the intelligible world, initiate the priest or mystic in a place which they denominate a cave. For according to Eubulus, Zoroaster first of all among the neighbouring mountains of Persia, consecrated a natural cave, florid and watered with fountains, in honour of Mithras the father of all things: a cave in the opinion of Zoroaster bearing a resemblance of the world fabricated by Mithras. But the things contained in the cavern, being disposed by certain intervals, according to symmetry and order, were symbols of the elements and climates of the world. We find too that after Zoroaster it was usual with others to perform initiatory rites in caves and dens, whether natural or artificial.. ... (De Antro. 6)
…유불루스에 따르면, 짜라투스투라는 창조주이자 만물의 아버지인 미트라를 기리기 위해 그가 탄생한 동굴을 처음으로 (예배장소로) 봉헌한 인물이다. 이 동굴은 페르시아 근방의 산에 있으며 꽃과 샘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 동굴은 미트라를 기리기 위해 미트라가 창조한 우주의 도상이 배치되어 있었고, 미트라에게 우주의 원소와 계절의 상징들이 가지런히 헌납되어 있었다. 짜라투스트라 이후, 많은 사람들은 천연 혹은 인공동굴과 작은 암굴에서 입문식을 거행하는 예전을 도입했다… / 번역: 최광민
....But let us now return to the cave and consider its double entrance. The most ancient of mankind then, before temples were raised to divinity, consecrated caves and dens to the gods. Hence the Curetes in Crete dedicated a cave to Jupiter; in Arcadia a cave was sacred to the Moon, in Lyceum to Pan, and in the island Naxus to Bacchus. The worship of Mithras too, wherever this god was known was performed in caves....On this account the doors of the Homeric cavern are not dedicated to the east and west, nor to the equinoctial signs, Aries and Libra, but to the north and south, and particularly to those ports or celestial signs which are the nearest of all to these quarters of the world: and this because the present cave is sacred to souls, and to nymphs the divinities of waters. But these places are particularly adapted either to souls descending into generation, or to such as are separating from it. On this account they assigned a place congruous to Mithras, near the equinoctial; and hence he bears the sword of Aries, because this animal is martial, and is the sign of Mars: he is likewise carried in the Bull, the sign of Venus; because the Bull as well as Venus is the ruler of generation. But Mithras is placed near the equinoctial circle, comprehending the northern parts on his right, and the southern on his left hand.... (Taylor) (De Antro. 24).
XLVI. And this is the opinion of most men, and those the wisest, for they believe, some that there are Two Gods, as it were of opposite trades—one the creator of good, the other of bad things; others call the better one “God,” the other “Daemon,” as did Zoroaster the Magian, who, they record, lived 5,000 years before the Trojan War. He therefore calls the former “Oromazes,” the latter “Arimanios;” and furthermore explains that of all the objects of sense, the one most resembles Light, the other Darkness, and Ignorance; and that Mithras is between the two, for which reason the Persians call Mithras the “Mediator,” and he [Zoroaster] taught them to offer sacrifice of vows and thanksgiving to the one, of deprecation and mourning to the other.
가장 학식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페르시아인들은 다음과 같이 믿는다. 세상에는 두 신이 있는데,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가졌다. 하나는 선의 창조자이고, 다른 하나는 악의 창조자이다. 다른 이들은 이 선의 창조자를 "신"이라 부로고, 악의 창조자를 "악마"라고 부른다. 또 현자 (=마고스)인 조로아스터(=짜라투스트라)는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 5000년에 살았다고 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전자를 "오로마즈 (=아후라 마즈다)"로, 후자를 "아리마니오스 (=아리만)"라고 불렀다. 나아가 전자는 빛을 닮았고, 후자는 어둠과 무지를 닮았다고 한다. 미트라는 이 둘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래서 페르시아인들은 그를 "중간자/중재자"라고 부른다. 조로아스터는 선신에게는 충성과 감사의 제물을, 악신에게는 경멸적이고 음울한 제물을 바치라고 가르쳤다.. / 번역: 최광민
For they bruise a certain herb called “omoine” in a mortar and invoke Hades and Darkness, and mixing it with the blood of a wolf they have sacrificed, they carry away and throw it into a place where the Sun never comes, for of plants they believe some to belong to the good God, others to the evil Daemon; and similarly of animals, dogs, birds, and land hedgehogs belong to the Good, but to the Bad One water rats, for which reason they hold happy men that have killed the greatest number of such things.
가장 학식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페르시아인들은 다음과 같이 믿는다. 세상에는 두 신이 있는데,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가졌다. 하나는 선의 창조자이고, 다른 하나는 악의 창조자이다. 다른 이들은 이 선의 창조자를 "신"이라 부로고, 악의 창조자를 "악마"라고 부른다. 또 현자 (=마고스)인 조로아스터(=짜라투스트라)는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 5000년에 살았다고 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전자를 "오로마즈 (=아후라 마즈다)"로, 후자를 "아리마니오스 (=아리만)"라고 불렀다. 나아가 전자는 빛을 닮았고, 후자는 어둠과 무지를 닮았다고 한다. 미트라는 이 둘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래서 페르시아인들은 그를 "중간자/중재자"라고 부른다. 조로아스터는 선신에게는 충성과 감사의 제물을, 악신에게는 경멸적이고 음울한 제물을 바치라고 가르쳤다.. / 번역: 최광민
For they bruise a certain herb called “omoine” in a mortar and invoke Hades and Darkness, and mixing it with the blood of a wolf they have sacrificed, they carry away and throw it into a place where the Sun never comes, for of plants they believe some to belong to the good God, others to the evil Daemon; and similarly of animals, dogs, birds, and land hedgehogs belong to the Good, but to the Bad One water rats, for which reason they hold happy men that have killed the greatest number of such things.
XLVII. They too, nevertheless, tell many fabulous stories concerning their gods—for example, the following: that Oromazes sprang out of the purest Light, but Arimanios out of Darkness; they wage war upon each other. Oromazes created six gods, the first of Goodwill, the second of Truth, the third of Order, of the rest one of Wisdom, one of Wealth, one of Pleasure in things beautiful. The other God created, as it were, opponents to these deities, equal in number. Then Oromazes, having augmented himself threefold, severed from the Sun as much space as the Sun is distant from Earth, and adorned the heavens with stars; and one star he appointed before all for guard and look out, namely Sirius. And having created four and-twenty other gods, he shut them up in an egg; but those made by Arimanios, being as many as they, pierced the egg that had been laid, and so the bad things were mixed up with the good.
....[전략]...오르마즈드 (=아후라 마즈다)는 순수한 빛에서 유래했으나, 아리만은 암흑에서 왔다. 그들은 서로 전쟁을 일으켰다. 오로마즈드는 여섯 신(=영)을 창조했는데, 선한의지, 진리, 질서, 지혜, 부, 아름다움 속의 즐거움이 그것이다. 아리만은 역시 같은 수의 반대 영들을 창조했다. 이런 연후에 오로마즈드는 그 몸을 세배로 늘려 땅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만큼이나 태양으로부터 나아가 하늘을 별들로 장식했고, 별 가운데 하나인 시리우스를 감시자로 지명했다. 이어 24신을 차례로 창조하여 알 속에 봉인했다. 아리만이 만든 동일한 수의 신들이 그 알 속으로 침투해 들어감으로써 이 세상에 온갖 나쁜 것들이 선한 것들과 뒤섞기에 되었다. / 번역: 최광민
But a time appointed by fate is coming, in which Arimanios having brought on famine and pestilence must needs be destroyed by the same and utterly vanish; when the earth becoming plain and level there shall be one life and one government of men, all happy and of one language. Theopompus says that, according to the Magi, one of the Gods shall conquer, the other be conquered, alternately for 3,000 years; for another 3,000 years they shall fight, war, and undo one the works of the other; but in the end Hades shall fail, and men shall be happy, neither requiring food nor constructing shelter: whilst the God who hath contrived all this is quiet and resting himself for a time, for that God may well slumber, but not long, like as a man reposing for a moderate space. The religious system of the Magi is of the aforesaid character.
....[전략]...오르마즈드 (=아후라 마즈다)는 순수한 빛에서 유래했으나, 아리만은 암흑에서 왔다. 그들은 서로 전쟁을 일으켰다. 오로마즈드는 여섯 신(=영)을 창조했는데, 선한의지, 진리, 질서, 지혜, 부, 아름다움 속의 즐거움이 그것이다. 아리만은 역시 같은 수의 반대 영들을 창조했다. 이런 연후에 오로마즈드는 그 몸을 세배로 늘려 땅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만큼이나 태양으로부터 나아가 하늘을 별들로 장식했고, 별 가운데 하나인 시리우스를 감시자로 지명했다. 이어 24신을 차례로 창조하여 알 속에 봉인했다. 아리만이 만든 동일한 수의 신들이 그 알 속으로 침투해 들어감으로써 이 세상에 온갖 나쁜 것들이 선한 것들과 뒤섞기에 되었다. / 번역: 최광민
But a time appointed by fate is coming, in which Arimanios having brought on famine and pestilence must needs be destroyed by the same and utterly vanish; when the earth becoming plain and level there shall be one life and one government of men, all happy and of one language. Theopompus says that, according to the Magi, one of the Gods shall conquer, the other be conquered, alternately for 3,000 years; for another 3,000 years they shall fight, war, and undo one the works of the other; but in the end Hades shall fail, and men shall be happy, neither requiring food nor constructing shelter: whilst the God who hath contrived all this is quiet and resting himself for a time, for that God may well slumber, but not long, like as a man reposing for a moderate space. The religious system of the Magi is of the aforesaid character.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 XLVI - XLVII
아르메니아의 아락세스 강 근방에는 디오르포스 산이 있는데, 이 산의 이름은 대지의 아들인 디오르포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여성을 혐오했지만 아들을 갖고 싶었던 미트라스는 한 바위와 동침했(함께 누웠는)데, 바위는 데워지자 크게 자라나더니 '디오포로스'라고 불리는 아들을 낳았다. 이 디오포로스는 나중에 성장하여 마르스에게 도전해 용기와 담력을 겨루다가 마르스에 의해 살해당했는데, 신들의 섭리로 그 이름을 딴 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 번역: 최광민
마기들에 따르면, 오르마즈드가 아름다운 것들을 창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만들지 못한 것을 보던 아리만이 악마들과 회의를 벌였다고 한다. "오르마즈드도 별 수 없겠군. 빛을 만들 줄 몰라서 그의 멋진 작품들이 어둠 속에 묻혀버릴 판이니 말이야. 오르마즈드가 자신의 어미 사이에서 미흐르 (=태양)을, 그의 누이와의 사이에서 마흐 (=달)을 만들 만큼 똑똑하진 않아"....[후략] ---- 콜브의 에즈닉, {이단논박} / 번역: 최광민
(b) The story runs that Ormuzd was invited by Ahriman to a feast. He came but only consented to eat on the condition that their sons were equally matched. The sons of Ahriman overthrew the sons of Ormuzd, and an arbiter was sought. Failing to find one however the two deities created the sun to discharge the office.
(a) 지금 당신(=Mihr-Nerseh)은 "여인에게서 신(=예수)이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이 이야기를 혐오하거나 비꼬진 못할 것입니다. 오르마즈드와 아리만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주르반 / 필자 주) 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만약 당신이 한 진술을 부정한다면, 다른 진술을 계속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신기하게도 미흐르 (=미트라)도 여인에게서 태어났습니다. / 번역: 최광민
(b) One of your most ancient sages has declared that the god Mihr was born of a human mother. He is none the less king, son of God, and noble kin of the seven gods.
당신들의 옛 현자 중 한 명은 미흐르(=미트라)가 인간 여인에게서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흐르는 왕이자, 신의 아들이자, 일곱 신들의 혈족인 것이죠. / 번역: 최광민
(c) The gods are benevolent and regardful of the human race, if only men acknowledge the greatness of the gods and their own insignificance, and take pleasure in the gifts of the earth distributed by the hands of the king, from whose lips proceed the decrees of life and of death. Their will is supreme, and the sun also should be worshipped, for his rays illuminate the whole world, and his warmth sustains man and beast. His bounty is bestowed without partiality on all, 1 and men name him therefore the Divine Mihr, for in him there is neither guile nor ignorance.
(d) The chief executioner replied : I swear by the god Mihr that you speak more rashly than your instructors. You are evidently yet more guilty. It is therefore impossible to shield you from death unless you worship the sun and comply with the demands of our religion. ---- 엘리세우스 바르타바드, {바르탐과 아르메니아 전쟁사} / 번역: 최광민
아무튼 이 기록은 기독교가 시작된 지 500년 이후의 조로아스터교, 그것도 변형된 형태의 후기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를 담고 있다.
예수의 처녀수태 이야기는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가?
§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양치기?
프리크/갠디가 나열한 신들 중에 탄생 중 양치기가 연관되어있는 신은 미트라스 밖에 없으니 프리크/갠디는 아마 미트라스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나, 미트라스와 예수의 탄생에서 양치기의 역할은 다르다.
잘 알려졌다시피 예수의 경우 '처녀' 마리아가 낳았고, 예수가 태어난 후에 들의 양치기들이 천사의 메시지를 듣고 예수를 방문했다. 그런데 양치기들은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존재들이며, 따라서 예수의 탄생담은 (더 오래된) 미트라스의 탄생신화에서 차용/표절된 것이라는 주장을 종종 듣게된다.
그럼 "미트라스의 탄생에 등장하는 양치기" 이야기의 근거는 무엇일까?
양치기 이야기는 미트라스 초기 연구자인 Franz Cumont에 의해 처음으로 강조되었다. 쿠몬은 페르시아의 미트라와 로마의 미트라스를 직접 연결되는 동일한 존재로 보았지만, 현재 이 가설을 상당부분 기각되었다.
우선 쿠몬의 설명을 읽어보자. 미트라스의 탄생장면이다.
http://www.archive.org/stream/mysteriesofmythr00cumouoft?ui=embed#page/n8/mode/2up
"...The tradition ran that the 'Generative Rock,' of which a standing image was worshipped in the temples, had given birth to Mithras, on the banks of a river, under the shade of a sacred tree, and that shepherds alone, ensconced in a neighboring mountain, had witnessed the miracle of his entrance into the world. They had seen him issue forth from the rocky mass, his head adorned with a Phrygian cap, armed with a knife, and carrying a torch that had illuminated the somber depths...." - page 132, {The Mysteries of Mithras}, Franz Cumont
양치기, 혹은 양치기 형색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같은 책에서 Cumont는 이렇게 또 적고 있다.
"...For although the shepherds were pasturing their flocks when he was born, all these things came to pass before there were men on earth..." - {The Mysteries of Mithras}
비록 미트라스가 태어날 때 이 양치기들이 가축을 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 쿠몬, {미트라스 밀교} / 번역: 최광민
쿠몬의 설명대로 미트라스의 탄생을 목도한 양치기 (정확히는 양치기 형색의 존재들은)는 인간일 수 없다. 우주적 아버지로서의 미트라스의 탄생은 인간의 탄생보다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양치기들 (형색의 존재들)은 미트라스가 태어날 때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양치기의 역할에 대한 어떤 문서자료가 남아있을까?
Cumont는 같은 책 도상 #24에 등장하는 한 부조의 하단부에 새겨진 지팡이를 쥔 (양치기 모습의) 인물들로부터 이와 같은 주장을 풀어냈다. 이 인물들은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미트라스의 손을 쥐고 있다.
사실은 이 부조가 "미트라스 탄생 때 등장한 양치기 이야기"의 출처 "전부"다. 과연 놀랍게도 "확실한" 증거인가?
§ 정리
이런 어떤 "전문적이고 위대한 학자"의 "추론"은, 대중적인 작가들의 착각 혹은 의도적 윤색을 거치면서 굳어져 대중에게 "사실"로 선포되어 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들은 이제 "추론"을 "사실"로 "믿게되는" 것이다. 직접 원전을 찾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런 굴레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
프리크와 갠디의 공저 {예수는 신화다, The Jesus Mysteries}의 제 1장 본문 도입부를 인용해 보자. (번역: 최광민).
오늘날 기독교들이 함께 모여서 그들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고대인들은 또 다른 신인 (필자 주: 미트라스)을 경배했다 - 그는 예수처럼 12월 25일에 세 명의 양치기가 보는 앞에서 기적적으로 탄생하였다 (the ancients worshipped another godman who, like Jesus, had been miraculously born on 25 December before three shepherds.) -- {The Jesus Mysteries, 예수는 신화다} 제 1장 [The Unthinkable Thought] 도입부 / 번역: 최광민
미트라스는 12월 25일에 태어났는가?
세 명의 양치기 앞에서?
.....예수처럼?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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