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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마리아 vs 마리아 #1: 마리아 평생동정설과 기독교 위경들,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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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24-10-15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마리아 vs 마리아 #1: 마리아 평생동정설과 기독교 위경들,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요약
AD 2-4세기 출현한 기독교 위경들과 고대 기독교의 마리아 교리의 연관성을 특별히 "마리아 평생동정녀설" 교리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순서
- 방문자 질문 #1
- 답변 #1 (최광민)
-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
- 기독교 교부들은 "위경" 문서들을 "성경"에서 "삭제"했을까?
-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와 마리아 평생동정설
- {야고보 유년복음서}의 말로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두 산파 이야기를 담은 12세기 정교회 프레스코, Open Air Museum, Goreme, Cappadocia.
#방문자 질문 #1
방명록 링크: https://kwangminus.tistory.com/guestbook/
sookyung122.202.***.1602024-10-08 00:29안녕하세요. 제가 기독교를 믿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었는데, 최근에 도서관에서 민희식씨가 집필한 성서의 뿌리와 성서에서 삭제된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훑어보는데 제가 믿기시작한 것과 달라 충격을 받아 제대로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민희식씨는 교부(?)들이 의도적으로 성모마리아복음서를 성경에서 삭제하고 위경으로 지정했다는데, 성모마리아복음서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답변 (최광민)
#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
우선 위 질문에서 방문자가 언급하신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란 책의 목차를 교보문고 웹싸이트에서 확인해 보자.
내가 우선 논평할 부분은 붉은색으로 강조하겠다.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ㆍ희귀기록!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성서에서는 삭제되어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끼게 하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안내한다.
제1부 히브리어-라틴어 사본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8장)
1장 마리아의 아버지 요아킴, 신전에서 쫓겨나다 24
2장 천사가 요아킴에게 아내가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주다 42
3장 천사가 안나에게 마리아를 낳을 것이라고 알려주다 52
4장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를 유대교 성전에 바치다 66
5장 마리아를 누구와 약혼시켜야 할지 신에게 묻다 76
6장 요셉이 지팡이 점으로 마리아의 약혼자로 낙점되다 94
7장 천사가 마리아에게 구세주를 잉태할 것임을 알리다 108
8장 마리아와의 결혼에 대해 번민하는 요셉 127
출판사 서평 및 추천사도 한번 읽어보자.
참된 신앙은 예수님을 바로 아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옥래 목사님
장로교 합동정통 차우성 목사님 (외 25명의 목사님들)
이 책의 공저자들인 민희식, 이진우, 이원일씨의 그간 "연구"방식과 바로 위에 언급된 추천자들인 박옥래, 차우성, 그리고 정체불명의 25명 목사들에 관련해서는, 내가 2021년에 쓴 두개의 "애피타이저" 가운데 우선 {제 2부: 공포의 추천사} 부터 읽는 걸 권해 드린다.
그런데,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성서에서는 삭제되어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끼게 하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안내한다."는 허위/과장은 여전하다.
불교 신자들인 민희식/이진우/이원일 저자들이 이 위경문서를 통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낄 것 같지도 않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저자들이 이 책을 쓴 것은 확실히 아니기 때문이다. 내용이나 외도는 대체로 그완 정반대.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라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박옥래/차우성/외 25인의 더 정체불명의 목사들의 추천사는 딱 보아도 허위이다. 자세한 것은 위에 링크한 글의 제 2부를 찾아 읽어보시기 바란다.
게다가 이 책을 (1)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ㆍ희귀기록! 이며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 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라고 광고했는데, 이 책에 등장한 문서(들)을 연구하기 위해 저자들이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인도 등을 다니며 "발굴"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왜?
이 책에 등장하는 문서들은 이미 19세기-20세기에 해당사본들이 "발견"되었고, 적어도 1990년대에는 인터넷에도 무료로 공개되어 있던 학계엔 꽤 "잘 알려진" 문서들이다. 내 경우엔 이런 기독교 위경 문서들을 1999년 이 문서들의 영문판 등을 제공하는 https://sacred-texts.com 과 https://gnosis.org 싸이트 등을 통해 (편안히 집에서!) 컴퓨터 상으로 즐겨 읽었으니,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저 문서들을 "발굴"하시느라 세계를 유람하실 이유는 없으셨던 것이다. 이 문서를 다루는 학술적 혹은 대중적 해외저작들도 꽤 많은 편이라, 발품 만 하면 한국 도서관에서 원전이나 해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 기독교 교부들은 "위경" 문서들을 "성경"에서 "삭제"했을까?
기독교 '정경'과 '위경'의 관계는 일종의 '정사'와 '야사'의 관계와 같다.
예수의 생애를 다루는 기독교 정경 4권 {복음서}의 내용은 "전기"가 아니다. 내용도 매우 간략한 편이라서 예수의 일생을 이야기로 풀어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게다가 12살 때의 일화를 빼면 예수의 유년기 부터 30살 무렵 예수가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의 기록은 아예 전무하다. 그런데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마지막 문단에서 예수의 행적아 너무 많아 모두 책에 적는다면 그 책을 이 세상에 놓아둘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소위 "위경"이란 정경 {복음서}에 등장하지 않는 빈틈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작성된 문서들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고, 그런 이유로 야사에서 흔히 많이 관찰되듯 눈에 띄게 더 세밀하고, 더 흥미롭고 전설적인 이야기가 많이 삽입된다.
우선, 기독교 교부들이 기독교 위경으로 분류되는 문서들을 "성서에서 삭제"했다는 괴설의 논리적 모순 부터 설명해 보겠다.
우선, 여기서 "초기 기독교 교부"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히 정의해 보자. 통상적으로 말하는 기독교 교부들이란 AD 1-5세기 까지 "정통파"라 부를 수 있는 "보편(=카톨릭)교회"에 속한 기독교 지도급 인물들이다. 특별히 기독교 초기 5세기 동안 예수의 사도들로 부터 직계를 따라 교리를 전수한 주교/감독들이 중심이 된다. 그리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보편교회"에 "보편적으로" 전승되어 온 문서를 결집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기독교 {신약성서}다. 즉, {성서} 혹 {성경}이란 이 보편교회의 보편적 전승이란 뜻이다. 사도성이 보증되지 않거나 국지적으로 사용된 문서는 정경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로 이 "보편(=카톨릭)교회"의 기독교 교부들 가운데, 적어도 AD 2세기 초/중반까지 오직 "4권"으로만 확정된 기독교의 정경 {복음서} 이외의 위경문서를 교회의 "정경"으로 인준한 교부들은 없다. 가령, 팔레스티나 출신으로 AD 100년 경 출생해 소아시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후 AD 165년 로마황제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치하에 순교한 유스티노스, 그의 제자로 알려졌으며 젊은 시절 소아시아에서 예수의 사도 폴리카포스를 청문했으며 초기 기독교 이단들에 대한 방대한 반박을 남긴 리그두눔 (현, 프랑스 리옹) 주교 이레네우스가 오직 4권 만을 정경 {복음서}로 인정하고 나머지는 위작과 이단으로 간주했고, 이 관점이 동/서방의 "보편교회"에서 바뀐 적은 단 한번도 없다.
AD 325년 니케아 공회의의 삼위일체론을 수용한 그룹 뿐 아니라 거기에 반대한 비-니케아파인 아리우스파 조차도 오직 4권의 {복음서} 만을 인정했고, 이후 니케아 삼위일체론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AD 451년 예수의 신성과 인성의 조합 이해를 놓고 열린 칼케돈 공회의 결과 분리된 칼케돈파 (후대의 로마카톨릭/프로테스탄트 및 정교회)와 비-칼케돈파인 단/합성파 (이집트 콥트교회, 시리아 오리엔탈정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등) 및 양성파 네스토리우스 동방교회 역시 오직 4권의 복음서 만을 인정했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 자신들이 "보편교회"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음서"류의 문서만 언급한다면, "보편교회"란 그 정의 상 오직 4권의 {복음서}만 인정해 온 교단을 뜻한다. 따라서 보편교회의 교부들은 다양한 위경들을 "성경에서 삭제"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인준된 성서 즉 정경으로 간주하지 않았을 뿐이다. 처음부터 정경에 포함된 적 없는 문서를 도대체 교부들이 "삭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가령, 27권 신약성서 군의 정경 리스트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것은 약간의 가감은 있으나 AD 170년으로 소급되고 AD 3/4를 거치면서 보편교회 내에서 그 범위가 거의 확정되었지만, 정경성에 있어서 논쟁이 되는 문서 리스트에 위경 {복음서}들이 등장한 적은 없었다.
기독교 정경과 외경/위경 역사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권한다. 이런 위경문서들의 출현 시점은 AD 2세 중반에서 3세기이며, 따라서 그보다 1세기 앞서는 기독교 정경의 4권 {복음서}들 보다 이런 문건이 "원전"이 될 수는 없다.
여러 지역에 있던 고대 보편교회가 정경 이외의 위경 문서의 열람을 "허용"했는지의 문제는 조금 복잡하다. 만약 그것이 이단의 문서라면 당연히 금지되었지만, 사도적 권위나 성령의 영감으로 씌여진 것이 아니라고 판정된 경우라도 교리나 교훈 상 유익한 내용이 있다면 비공식적으로 열람을 묵인하기도 했기 때문. 후대의 프로테스탄트들은 정경에 기록되지 않은 교회의 전승은 (1) 사도적 권위로 신뢰할 수 없거나 혹은 (2) 신앙에 있어 비본질적이라 보아 교리화 하지 않는다.
가령, 아직 신약성경의 정경목록이 봉인되기 전인 AD 170년 경 당시, 로마 지역의 보편교회가 정경과 '교회가 아닌 개인의 독서가 허용된' 문서들을 정리한 {무라토리 단편}의 내용을 수정/개정되지 않은 라틴어 원문과 한국어 중역으로 읽어보자( Bruce Metzger가 라틴어 복원/개정본에서 영어로 번역한 것 ( {The Canon of the New Testament (Oxford: Clarendon Press, 1987}, pp. 191-201 )
{무라토리 단편}, --- 라틴어/영어에서 중역: 최광민
[이전 소실]
1. ...quibus tamen interfuit et ita posuit
....그 (마르코/마가?)는 이런 내용들을 ....적어 넣었다.....
2. tertio evangelii librum secundo lucan
세번째 복음서는 루가/누가에 의한 것이다.
3. lucas iste medicus post ascensum XPi
의사였던 루가는, 그리스도의 승천 후
4. cum eo paulus quasi ut juris studiosum
5. secundum adsumsisset numeni suo
율법에 열성있는 제자로 바울이 데리고 다닐 때
6. ex opinione conscripset dnm tamen nec ipse
자기 (=루가) 이름으로 복음서를 썼다고 믿겨지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7. vidit in carne et ide prout asequi potuit
주님을 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사건들을 확인하여
8. ita et ad nativitate iohannis incipet dicere.
자신의 복음서를 (세례자) 요한의 탄생부터 진술했다.
9. quarti evangeliorum iohannis ex decipolis.
네번째 복음서는 사도였던 요한이 쓴 것이다.
10. cohortantibus condescipulis et eps suis
요한은 그에게 복음서를 쓰도록 권고했던 다른 사도들과 주교/감독들에게
11. dixit conieiunate mihi odie triduo et quid
말하길, "오늘부터 3일 간 나와 함께 금식하고
12. cuique fuerit revelatum alterutrum
각자에게 무슨 계시가 주어지는지
13. nobis ennarremus eadem nocte reve
우리 서로 나누도록 합시다"라고 말했고, 그날 밤 계시가
14. latum andreae ex apostolis ut recognis
사도 가운데 하나인 안드레에게 주어졌는데,
15. centibus cuntis iohannis suo nomine
16. cuncta describeret et ideo licet varia sin
그 내용은 요한이 모든 일어난 일들을 요한의 이름 하에 기록하고, 모든 사람들 이 그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다양한
17. culis evangeliorum libris principia
요소들이 네 권의 {복음서}각 권들을 통해 가르쳐질 수 있긴 하지만,
18. doceantur nihil tamen differt creden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양함이 신자들의 믿음에 어떤 차이점을 만들지는 않는데,
19. tium fidei cum uno ac principali spu de
그것은 모든 것을 주관하는 한 성령이
20. clarata sint in omnibus omnia de nativi
네 권 {복음서}들이 선언하는 내용들, 즉 그리스도의 탄생과
21. tate de passione de resurrectione
수난과 부활과
22. de conversatione cum decipulis suis
그의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대화와
23. ac de gemino eius adventu
그의 두번의 오심(=초림과 재림), 즉
24. primo in humilitate dispectus quod fo
처음에는 사람들의 모욕을 당하게끔 낮게 오셨지만
25. it secundum potestate regali ... pre
26. clarum quod foturum est quid ergo
장차 두번째 오실 때는 왕의 권능으로 영광스럽게 오실 것임을 [한 성령이 / 필자 주] 선언했기 때문이다.
27. mirum si iohannes tam constanter
놀라운 점은 요한이 매우 일관되게
28. sincula etia in epistulis suis proferam
그의 서신들 속에서 이런 내용들을 언급하면서
29. dicens in semeipsu quae vidimus oculis
그 자신에 관해 말하길,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보았고,
30. nostris et auribus audivimus et manus
31. nostrae palpaverunt haec scripsimus vobis
또한 우리의 귀로 듣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것을 우리가 그대들에게 적어 보낸다"고 말한 것이다.
32. sic enim non solum visurem sed et auditorem
33. sed et scriptore omnium mirabiliu dni per ordi
이런 방식으로 요한은 이 내용들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고 들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언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요청/권고에 따라 주님의 모든 놀라운 행적들을 기록한 사람이 요한 자신임을 말하고 있다.
34. nem proftetur acta aute omniu apostolorum
나아가, 모든 사도들의 행적들은 (={사도행전})은
35. sub uno libro scribta sunt lucas obtime theofi
한 권의 책으로 씌여졌다. "고매한 테오필로스"를 위해 루가/누가는
36. le comprindit quia sub praesentia eius sincula
그가 목도했던 개별적인 사건들을 모아 적었는데,
37. gerebantur sicuti et semote passione petri
이 사실은 (= 즉, 이 내용들이 그의 목격담이란 것은), 그의 기록에 베드로의 순교내용이 빠져있다는 점과
38. evidenter declarat sed et profectione pauli ab ur
39. be ad spania proficiscentis epistulae autem
바울이 로마에서 (에)스파니아로 여행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점으로 알 수 있다.
40. pauli quae a quo loco vel qua ex causa directe
41. sint volentibus intellegere ipse declarant
바울의 편지들은 누가 수신자이며, 어디에서 씌여졌으며, 무슨 목적으로 씌여졌는지를 이해하기 분명하다.
42. primu omnium corintheis scysmae heresis in
다른 무엇보다도, 코린트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그들의 이단적 분열을 금하고 있고,
43. terdicens deinceps b callaetis circumcisione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할례에 대한 반대를 담았고,
44. romanis aute ordine scripturarum sed et
45. principium earum ... esse XPm intimans
46. prolexius scripsit de quibus sincolis neces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구약)성서의 계획과 그리스도가 성서의 주요주제였음을 길게 설명했다
47. se est ad nobis disputari cum ipse beatus
우리가 이 편지들을 하나씩 논하는 것은 중요한데, 이는 복된
48. apostolus paulus sequens prodecessoris sui
사도 바울 본인이 그의 선임자인
49. iohannis ordine non nisi nominati sempte
50. ecclesiis scribat ordine tali a corenthios
요한의 전례에 따라 자신의 이름으로 다음의 순서를 따르는 단 일곱교회들에게만 편지를 썼기 때문이다. 그 순서는 코린트 교회로부터 시작해서
51. prima ad efesius seconda ad philippinses ter
에페소스, 필리피,
52. tia ad colosensis quarta ad calatas quin
콜로사이, 갈라티아,
53. ta ad tensaolenecinsis sexta ad romanos
테살로니카, 마지막으로 로마교회에게 보낸 편지가
54. septima verum corintheis et thesaolecen
55. sibus licet pro correbtione iteretur una
7번째이다. 바울은 코린트인들과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두번째 훈계의 편지를 썼다.
56. tamen per omnem orbem terrae ecclesia
57. deffusa esse denoscitur et iohannis eni in a
하나의 교회가 세상 끝까지 퍼져나간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 요한은 또한
58. pocalebsy licet septe eccleseis scribat
{요한의 계시록}에서 비록 일곱 교회들에게 편지하는 것이긴 하지만,
59. tamen omnibus dicit veru ad filemonem una
60. et at titu una et ad tymotheu duas pro affec
사실은 모든 교회에게 말하고 있다. 바울을 또한 필레몬/빌레몬에게 편지 한 편, 티투스/디도에게 편지 한 편, 그리고 티모데오/디모데에게 두 편의 편지를 보냈고,
61. to et dilectione in honore tamen eclesiae ca
62. tholice in ordinatione eclesiastice
63. discepline scificate sunt fertur etiam ad
이것들은 보편교회의 높은 평가 속에 신자의 훈련/교육을 위해 성스러운 문서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문서 중에
64. laudecenses alia ad alexandrinos pauli no
65. mine fincte ad heresem marcionis et alia plu
{라오디케아인에게 보내는 편지}나 {알렉산드리아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바울의 이름을 빌린 마르키온 이단자들의 위조문서이며, 이와 비슷한 다른 문서들은
66. ra quae in catholicam eclesiam recepi non
보편교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
67. potest fel enim cum melle misceri non con
그것은 (쓴 / 필자 주) 담즙이 꿀과 섞일 수 없는 것과 같다.
68. cruit epistola sane iude et superscrictio
69. iohannis duas in catholica habentur et sapi
나아가 [예수의 형제 / 필자 주] 유다의 편지를 비롯해서 위에 언급된 두 권의 요한의 편지를 보편교회는 성서로 받아들인다.
70. entia ab amicis salomonis in honore ipsius
솔로몬의 친구 (= 아마도 "필론"의 라틴어 오역인듯)의 {지혜서}를 성서로 간주한다.
71. scripta apocalapse etiam iohanis et pe
우리는 {요한의 계시록}과 {베드로의 계시록}을 받아들이지만,
72. tri tantum recipimus quam quidam ex nos
우리 가운데는 {베드로의 계시록}이 교회에서 읽히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73. tris legi in eclesia nolunt pastorem vero
74. nuperrim e temporibus nostris in urbe
헤르마스는 이 도시 (=로마)에서 아주 최근에 {목자서}를 썼는데
75. roma herma conscripsit sedente cathe
76. tra urbis romae aecclesiae pio eps fratre
그의 형제인 피우스가 로마교회의 주교로 있을 때의 일이다.
77. eius et ideo legi eum quide oportet se pu
진실로 이 {목자서}는 교회에서 권장되어야 하겠지만,
78. blicare vero in eclesia populo neque inter
79. profetas completum numero neque inter
80. apostolos in fine temporum potest
이 책은 그 숫자가 확정된 {예언서}들이나 사도들의 저작들과 함께 공공집회에서 신자들에게 읽혀져서는 안된다.
81. arsinoi autem seu valentini vel mitiadis [?]
82. nihil in totum recipemus qui etiam novu
83. psalmorum librum marcioni conscripse
우리는 아르시누스나 발렌티누스의 어떤 저작이나, 마르키온을 위해 새로운 시편을 쓴 밀티아데스의 어떤 저작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84. runt una cum basilide assianom catafry
85. cum constitutorem ...
아울러 우리는 카타프리기아 이단을 아시아에 창시한 바실리데스의 저작 역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하 소실] --- 번역: 최광민
"보편/카톨릭"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이 문건은, 현재 27권의 신약성서 문서 가운데 22권을 담고 있으며, {히브리서}, {베드로의 첫째/둘째 편지들}, {야고보서}, {요한의 세째 편지}가 빠져있는 대신 {솔로몬의 지혜}가 정경목록에 들어있다. {베드로 계시록}과 {헤르마스의 목자서}는 논쟁적인 문서로 설명되고 있다.
#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와 마리아 평생동정설
우선 용어 정리부터 해 보자.
일단 {성모마리아 복음서}란 제목의 문건은 없다. 이와 가장 유사한 이름으로 알려진 그노시스 (영지주의) 문건은 19세기 말 이집트에서 발견된 AD 5세기의 꼽트어 문서인 {마리아 복음서 Gospel of Mary}인데, 사실 이 문건은 파편화 된 문서라서 제목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요 등장인물이 '마리아'이기 때문에 학자들이 이 문서에 "편의 상" 붙인 이름이 {마리아 복음서}일 뿐이며, 심지어 형식 상 "복음서"라 불리기에도 곤란하다. 그런데 이 문서 속에 등장하는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거의 확실히 "막달라 마리아"이다.
이 위경 {마리아 복음서}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권한다.
그럼 민희식씨가 그의 책 {성서에서 삭제된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에 번역해 옮긴 {마리아 탄생복음서}란 문서는 무엇일까?
이 문건들은 기독교 정경에 속한 4권의 정경 {복음서}들에 언급되지 않은 예수의 출생과정과 유년기를 다루는 소위 "유년기 복음서 Infancy Gospel 혹은 Proteoevangelum" 문서군이다. 정경 {복음서}들이 다루지 않는 '간극'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들은, 빠르면 AD 2세기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현재 알려진 것으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학자들이 추정하는 이 {유년복음서}들의 출현시기는 아래와 같다.
- 원제 {마리아의 탄생 The Birth of Mary}, {야고보가 전한 마리아의 탄생담 The Birth of Mary, The Revelation of James}, {야고보 복음서 Gospel of James}, {신의 어머니인 성녀 마리아의 출생담 Story of the Birth of Saint Mary, Mother of God} 혹은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Protoevangeluim of James / Infancy Gospel of James} (이하,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 출현시기: AD 2세기 중반
- {토마스(도마)의 유년복음서 The Infancy Gospel of Thomas}
- 출현시기: AD 2세기 중/후반
- {세례자 요한의 생애 The Life of John the Baptist}
- 출현시기: AD 390
- {(위)마태오의 복음서 Gospel of Pseudo-Matthew}
- 출현시기: AD 4/5세기
- {마리아 탄생복음서 Gospel of the Birth of Mary}
- 출현시기: AD 5세기
-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 Syriac/Arabic Infancy Gospel}
- 출현시기: AD 6/7세기
- {목수 요셉 이야기 History of Joseph the Carpenter}
- 출현시기: AD 6/7세기
이 문서군의 동방에서의 최종형태는{시리아어 유년복음서 The Syriac Infancy Gospel} 혹은 {아랍어 유년복음서 Arabic Infancy Gospel}이라 불리는 위경문서다. 이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는 AD 6세기 중/후반에 등장한 문서로, 4권의 정경 {복음서}들에 등장하지 않는 예수의 유년기 시절의 전설적 행적을 담아 AD 2/3세기 부터 등장한 {야고보의 유년복음서}나 {토마스의 유년복음서} 등의 위경문서들을 편집해 완성된 문서다.
또 {마리아 탄생복음서 Gospel of the Birth of Mary}라 불리는 문건은 통상 위경 {마리아의 탄생} 혹은 {야고보 유년복음서}라 불리는 AD 2/3세기 문건에 기반한 AD 4/5세기 위경인 {위경 마태오 복음서}를 증보한 문건이다. 이 문건에 대해 AD 5세기 동시대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그가 모르면 아무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박학다식한 교부 히에로니무스는 이 위경문서를 발견해 편지로 진위를 문의한 주교 코로마티우스와 헬리오도루스에게 보낸 답신에서, 첫번째 정경 {복음서} 저자인 사도 마태오가 히브리어/아람어로 썼다고 주장된 이 문서가 그간 번역된 적도 없이 비밀리에 전수된 것도 의심스럽고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사도들의 {행전}을 이전에 위조한 전력이 있는 이단 마니교도인 류키우스에 의해 번역되어 출판되었음을 밝히면서 따라서 위조문서로 간주해 폐기시켜야 한다고 답한다 (https://www.pseudepigrapha.com/LostBooks/infancymatt.htm)
영문으로 읽어보자.
기독교의 정경인 4권의 복음서들이 씌여질 당시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문서들인데, 어떻게 초기 기독교의 교부들이 저 위경을 삭제하거나 억압할 수가 있을까? 심지어 교부들은 이 문서들이 주로 시리아어 권 동방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서들의 내용을 자신들의 저작에 정경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저 위경들을 썼다고 문서들에 언급된 저자들이 허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위경 에 언급된 내용 가운데 '진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인용했을 뿐이다.
이 {유년복음서}들 가운데 꽤 널리 다양한 지역으로 유포되었던 것이 {마리아의 탄생} 혹은 {야고보의 (유년)복음서}라 불리는 문서다. 민희식과 공저자들의 책이 다루는 주요내용은 이 문서에 들어있다.
{야고보의 유년복음서}는 요셉이 "마리아와의 결혼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아들"인 의 야고보의 저술이라 주장한다. 이 경우 이 "의인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이 아니라 "형"이다. 이 문건의 존재를 처음 언급한 인물은 (아마도) AD 2세기 중/후반에 살았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교부 클레멘스와 2세기 후반에서 3세기 중반까지 살았던 알렉산드리아 출신 오리게네스다. 따라서 AD 1세기 중반 무렵에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서는 특별히 "성모 마리아 평생동정설"과 관련이 있는데, 특별히 오리게네스는 정경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형제자매들은 "요셉이 마리아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이고 따라서 마리아는 예수 이후에 자식을 낳지 않았다"는 전통의 근거로 {야고보의 책}과 {베드로의 복음서}를 언급했다 (물론 그렇다고 두 위경을 정경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다양한 영어번역을 소개한다.
이 문서의 제 1-17장까지는 마리아의 탄생과 마리아의 유년기, 그리고 요셉과의 정혼 및 예수를 처녀수태한 이야기를 다루고, 제 18-20장에서는 예수의 탄생 및 예수 출산 후에도 마리아가 처녀를 유지한 이야기가 다뤄지며, 제 22-24장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인 자카리아(사가랴)와 관련된 이야기가 다뤄진다.
대략 내용은 이렇게 전개된다.
마리아의 부모인 부유한 요아킴과 한나 (안나)는 자식이 없었는데, 비탄에 잠긴 요아킴이 광야로 가서 이를 놓고 기도하자, 신은 천사를 안나에게 보내 임신하게 될 것이라 알린다. 마리아는 7달 만에 태어나게 되고, 요아킴과 안나는 마리아를 신에게 봉헌하고 성전에서 양육시킬 것을 서원한다. 부부는 마리아가 3살이 되자 성전으로 보냈고, 마리아는 성전에서 천사가 주는 음식을 먹고 자란다. 마리아는 나중에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가 되는 유대교 사제 자카리아 (사가랴)가 감독한다.
마리아가 12살이 되자 성전의 유대교 사제들은 마리아의 생리가 성전을 부정하게 할 것을 우려해 내보내고자 하는데, 신은 자카리아에게 마리아의 후견인이 될 사람을 정해줄 테니 홀아비들을 모아 각자 지팡이를 가져오라고 한다. 모인 홀아비들이 가져온 지팡이를 가지고 성전에 들어가 기도하고 나온 자카리아가 지팡이를 나눠줄 때 가장 마지막에 받은 요셉의 지팡이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와 요셉의 머리 위로 날았다. 이 요셉은 이미 나이가 많고 다 자란 아들들도 있어 어린 마리아를 데려가면 놀림을 받을 것이라며 사양하지만 신을 두려워하라는 자카리아의 말을 듣고 받아들인다. 요셉이 건축일로 집을 떠나있을 동안 마리아는 성전의 커튼을 짜기 위해 성전으로 돌아온다. 하루는 성전에서 커튼을 짜기 위해 물레를 돌리고 있는데,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구원자 예수를 마리아가 잉태하게 될 것이지만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출산할 것이라 전한다. 출타 중이던 요셉이 돌아와 마리아가 임신 6개월인 것을 발견하고 마리아를 꾸짖으며 사제들이 자신을 아이의 아버지로 의심하게 될 것을 걱정한다. 사제들은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만, 쓴물 테스트를 거쳐 둘 다 무죄로 판정된다.
로마의 등록이 시작되어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가게 되는데 도상에서 마리아의 산통이 시작된다. 요셉은 마리아를 동굴에서 쉬게 하고 아들들이 마리아를 지키게 한 후 산파를 찾아나서는데, 그동안 요셉은 만물이 멈춰선 것을 경험하게 된다. 두 산파를 찾아 돌아온 요셉은 동굴 입구에서 구름이 내려와 강한 빛이 충만하게 되더니 갑자기 아기 예수가 마리아의 품에 있는 (출산의) 기적을 보게된다. 이 기적을 믿지 않은 살로메란 이름의 두번째 산파가 출산한 마리아의 몸을 살피겠다고 나서자, 불신에 대한 징벌로 손이 마르게 되지만, 신에게 용서를 구하자 천사가 나타나서 아기 예수를 만지면 손이 낳을 것이라 한다. 세명의 마기 (동방박사)들이 방문하고, 베들레헴에서는 헤롯에 의해 무고한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세례자 요한을 숨긴 아버지인 유대교 사제 자카리아 (사가랴)가 살해 당한 후 시메온이 그의 후계자로 선출된다.
강조한 부분을 읽으면 금새 알아채겠지만, 이 문서는 AD 3-5세기 보편교회 내 마리아의 지위와 깊은 상관이 있다. 일단 보편교회의 네권 {복음서}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해서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 반면, 이 {야고보 유년복음서}에서의 마리아는 정경 복음서와는 꽤 다른 맥락의 마리아가 등장한다.
특별히 보편교회에서 "마리아 평생동정설"이라 불리게 될 교리와 밀접한 내용을 전달한다. "마리아 평생동정설 Perpetual virginity of Mary"란 예수의 (1) 출산 전, (2) 출산 중, (3) 출산 후"에 계속 마리아가 동정녀였다는 신앙이며, AD 553년 동서방 보편공회의인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회의에서 마리아에게 "평생동정녀 Aeiparthenos"란 호칭이 주어진 후, AD 649년 라틴교회의 라테란 공회의에서 로마주교/교황 마르티누스 1세가 마리아의 3중동정 (예수의 출생 전/중/후)을 재가결하여 동서방 교회에서 공히 보편교리가 되었다.AD 5세기 칼케돈 공회의 결과 분리된 단/합성파 교단들과 네스토리우스 동방교회의 경우도 독자적으로 "마리아 평생동정녀설"을 교리로 받아들인다.
마리아가 "3중"으로 평생동정녀란 교리는 다음 세가지를 말한다.
## 예수 출산 전 (Pre Partu) 동정
이것은 정경 {복음서} 중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누가 복음서}가 다루는 바대로, 마리아가 남자와의 성관계 없이 성령으로 예수를 수태했다는 교리다. 이 내용은 위경 {유년복음서} 군들에서도 동일하다.
(교리적으로 보수적인) 프로테스탄트 역시 여기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슬람 조차 여기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 예수 출산 중 (In Partu) 동정
이 교리는 마리아가 예수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자들과 달리 "정상적 산도를 통하지 않고" 예수를 낳아 처녀성이 보존되었다는 내용이다. 이외로 이 설명의 역사는 오래되어 AD 1세기 말/2세기 초/중반의 위경인 {솔로몬의 노래 The Odes of Solomon}나 위경 {이사야의 승천 The Ascension of Isaiah}에 마리아가 출산 중에도 처녀성을 유지하였고 또 출산 시 고통도 없었다고 묘사한다.
앞서 언급한 AD 2세기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에는 (1) 마리아가 다른 여자들 과는 다른 방식으로 출산할 것을 예고한 천사 가브리엘 (2) 산파를 데려온 요셉 앞에서 강렬한 빛과 함께 갑자기 아기 예수가 마리아 품에 안겨있는 장면, 그리고 (3) 이 비정상적 출산기적을 의심해 마리아의 몸을 검사하려던 산파의 손이 마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보통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이런 이야기는 아마 들어본 적도 없을 듯 싶다.
## 예수 출산 후 (Post Partum) 동정
2/3세기에 등장한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 위경 {베드로 복음서}, 위경 {토마스의 유년복음서}에는 정경 {복음서}들에 등장하는 "예수의 형제들"이란 요셉이 마리아를 아래로 들이기 전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전처소생들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요셉은 자식을 여럿 둔 나이 많은 홀아비가 된다. 이럴 경우, "예수의 형제"이자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도 언급한 바 있는 "의인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이 아니라 이복 형이 된다.
보통 현대 프로테스탄트들이 생각하는 바대로 예수가 요셉/마리아의 장남이고 정경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형제자매"가 예수의 "동생"들이란 해석은 고대에는 매우 소수설로 AD 3세기 북아프리카 교부 테르툴리아누스, 4세기 헬비디우스와 요비아누스가 이 주장을 펼친 대표적인 인물이다. 요비아누스는 "출산 중 동정 In Partu" 도 아울러 믿던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가 소집한 밀라노 공회의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한편 AD 5세기에 활동한 교부 히에로니무스는 "예수의 형제자매"는 요셉의 전처 소생들이 아니라 예수의 "사촌"이라고 보았는데, 그는 마리아 뿐 아니라 요셉도 "동정"이라고 보았기 때문.
한편 AD 16세기 로마교회에서 분리된 프로테스탄트 교단들은 대체로 마리아 평생동정설을 수용했지만 (가령, 루터교단의 1537년 슈말칼드 신조, 스위스 개혁교회의 1562년 헬베티카 신조) 현대로 올 수록 마리아의 "예수 출산 전 동정" 만 수용하는 성향이 강하다.
예수의 형제 "야고보"와 예수의 친족관계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 {야고보 유년복음서}의 말로
고대의 보편교회가 "마리아 (3중)평생동정설"을 창작된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에서 "가져온 " 것인지 혹은 {야고보 유년복음서}가 이미 존재하는 시리아 지역 전통을 단순히 "기록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 문건의 높은 마리아론 때문에 이 문건은 교회의 묵인 하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유포된 듯 하다.
그러다가 AD 405년 로마주교/교황 이노켄티우스 1세가 이 문서와 다른 위경들을 정죄하게 되고, AD 500년 경에는 로마주교/교황 겔라시우스 1세가 여러 위경문서들과 함께 명시적으로 교회에서 배척하게 된다. 이후로 서방 로마카톨릭교회에서는 예수의 형제자매를 예수의 "사촌"으로 보는 견해가 공식적인 해석이 되었고, 동방의 정교회에서는 요셉의 전처소생들이자 예수의 "이복"형제로 보는 견해가 자리잡았다. 프로테스탄트들은 교단들에겐 대체로 정설이 없다.
하지만 동방에서는 계속 유통되어 AD 6/7세기엔 더 증보된 형태의 최종본인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 형태로 등장한다.흥미롭게도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는 이슬람교가 태동한 AD 612년 무렵엔 아랍어로도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었다. (물론 그 지역의 시리아 정교회와 네스토리우스 동방교회가 이 문서를 정경으로 인정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문서에 등장하는 예수와 마리아 이야기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에 등장한다. 즉, {쿠란}에 등장하는 예수의 어린 시절 일화는 기독교의 정경{복음서}가 아니라, 이런 {유년복음서}에 등장하는 일화로 채워져 있다. 가령, 갓 태어난 예수가 요람에서 자신이 '알라의 메신저'라고 말을 했다거나, 진흙으로 새를 만들어 날려 보냈다거나 하는 일화들이 그것이다.
이 시리아 발 {유년복음서}들과 이슬람교 경전 {쿠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의 독서를 권한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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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신화/종교,
역사
© 草人 최광민 2024-10-15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마리아 vs 마리아 #1: 마리아 평생동정설과 기독교 위경들,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요약
AD 2-4세기 출현한 기독교 위경들과 고대 기독교의 마리아 교리의 연관성을 특별히 "마리아 평생동정녀설" 교리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순서
- 방문자 질문 #1
- 답변 #1 (최광민)
-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
- 기독교 교부들은 "위경" 문서들을 "성경"에서 "삭제"했을까?
-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와 마리아 평생동정설
- {야고보 유년복음서}의 말로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두 산파 이야기를 담은 12세기 정교회 프레스코, Open Air Museum, Goreme, Cappadocia.
#방문자 질문 #1
방명록 링크: https://kwangminus.tistory.com/guestbook/
sookyung122.202.***.1602024-10-08 00:29안녕하세요. 제가 기독교를 믿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었는데, 최근에 도서관에서 민희식씨가 집필한 성서의 뿌리와 성서에서 삭제된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훑어보는데 제가 믿기시작한 것과 달라 충격을 받아 제대로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민희식씨는 교부(?)들이 의도적으로 성모마리아복음서를 성경에서 삭제하고 위경으로 지정했다는데, 성모마리아복음서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답변 (최광민)
방명록 링크: https://kwangminus.tistory.com/guestbook/
sookyung122.202.***.1602024-10-08 00:29안녕하세요. 제가 기독교를 믿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었는데, 최근에 도서관에서 민희식씨가 집필한 성서의 뿌리와 성서에서 삭제된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훑어보는데 제가 믿기시작한 것과 달라 충격을 받아 제대로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민희식씨는 교부(?)들이 의도적으로 성모마리아복음서를 성경에서 삭제하고 위경으로 지정했다는데, 성모마리아복음서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답변 (최광민)
#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
우선 위 질문에서 방문자가 언급하신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란 책의 목차를 교보문고 웹싸이트에서 확인해 보자.
우선 위 질문에서 방문자가 언급하신 민희식/이진우/이원일 공저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란 책의 목차를 교보문고 웹싸이트에서 확인해 보자.
내가 우선 논평할 부분은 붉은색으로 강조하겠다.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ㆍ희귀기록!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성서에서는 삭제되어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끼게 하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안내한다.
제1부 히브리어-라틴어 사본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8장)
1장 마리아의 아버지 요아킴, 신전에서 쫓겨나다 24
2장 천사가 요아킴에게 아내가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주다 42
3장 천사가 안나에게 마리아를 낳을 것이라고 알려주다 52
4장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를 유대교 성전에 바치다 66
5장 마리아를 누구와 약혼시켜야 할지 신에게 묻다 76
6장 요셉이 지팡이 점으로 마리아의 약혼자로 낙점되다 94
7장 천사가 마리아에게 구세주를 잉태할 것임을 알리다 108
8장 마리아와의 결혼에 대해 번민하는 요셉 127
참된 신앙은 예수님을 바로 아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옥래 목사님
장로교 합동정통 차우성 목사님 (외 25명의 목사님들)
그런데,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성서에서는 삭제되어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끼게 하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안내한다."는 허위/과장은 여전하다.
불교 신자들인 민희식/이진우/이원일 저자들이 이 위경문서를 통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낄 것 같지도 않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저자들이 이 책을 쓴 것은 확실히 아니기 때문이다. 내용이나 외도는 대체로 그완 정반대.
불교 신자들인 민희식/이진우/이원일 저자들이 이 위경문서를 통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낄 것 같지도 않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저자들이 이 책을 쓴 것은 확실히 아니기 때문이다. 내용이나 외도는 대체로 그완 정반대.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라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박옥래/차우성/외 25인의 더 정체불명의 목사들의 추천사는 딱 보아도 허위이다. 자세한 것은 위에 링크한 글의 제 2부를 찾아 읽어보시기 바란다.
게다가 이 책을 (1)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ㆍ희귀기록! 이며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 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라고 광고했는데, 이 책에 등장한 문서(들)을 연구하기 위해 저자들이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인도 등을 다니며 "발굴"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왜?
이 책에 등장하는 문서들은 이미 19세기-20세기에 해당사본들이 "발견"되었고, 적어도 1990년대에는 인터넷에도 무료로 공개되어 있던 학계엔 꽤 "잘 알려진" 문서들이다. 내 경우엔 이런 기독교 위경 문서들을 1999년 이 문서들의 영문판 등을 제공하는 https://sacred-texts.com 과 https://gnosis.org 싸이트 등을 통해 (편안히 집에서!) 컴퓨터 상으로 즐겨 읽었으니,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저 문서들을 "발굴"하시느라 세계를 유람하실 이유는 없으셨던 것이다. 이 문서를 다루는 학술적 혹은 대중적 해외저작들도 꽤 많은 편이라, 발품 만 하면 한국 도서관에서 원전이나 해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을 (1)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ㆍ희귀기록! 이며 "이 책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 을 답사해 온 저자들이 그동안 발굴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라고 광고했는데, 이 책에 등장한 문서(들)을 연구하기 위해 저자들이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인도 등을 다니며 "발굴"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왜?
이 책에 등장하는 문서들은 이미 19세기-20세기에 해당사본들이 "발견"되었고, 적어도 1990년대에는 인터넷에도 무료로 공개되어 있던 학계엔 꽤 "잘 알려진" 문서들이다. 내 경우엔 이런 기독교 위경 문서들을 1999년 이 문서들의 영문판 등을 제공하는 https://sacred-texts.com 과 https://gnosis.org 싸이트 등을 통해 (편안히 집에서!) 컴퓨터 상으로 즐겨 읽었으니,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저 문서들을 "발굴"하시느라 세계를 유람하실 이유는 없으셨던 것이다. 이 문서를 다루는 학술적 혹은 대중적 해외저작들도 꽤 많은 편이라, 발품 만 하면 한국 도서관에서 원전이나 해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 기독교 교부들은 "위경" 문서들을 "성경"에서 "삭제"했을까?
기독교 '정경'과 '위경'의 관계는 일종의 '정사'와 '야사'의 관계와 같다.
예수의 생애를 다루는 기독교 정경 4권 {복음서}의 내용은 "전기"가 아니다. 내용도 매우 간략한 편이라서 예수의 일생을 이야기로 풀어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게다가 12살 때의 일화를 빼면 예수의 유년기 부터 30살 무렵 예수가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의 기록은 아예 전무하다. 그런데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마지막 문단에서 예수의 행적아 너무 많아 모두 책에 적는다면 그 책을 이 세상에 놓아둘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소위 "위경"이란 정경 {복음서}에 등장하지 않는 빈틈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작성된 문서들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고, 그런 이유로 야사에서 흔히 많이 관찰되듯 눈에 띄게 더 세밀하고, 더 흥미롭고 전설적인 이야기가 많이 삽입된다.
우선, 기독교 교부들이 기독교 위경으로 분류되는 문서들을 "성서에서 삭제"했다는 괴설의 논리적 모순 부터 설명해 보겠다.
우선, 여기서 "초기 기독교 교부"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히 정의해 보자. 통상적으로 말하는 기독교 교부들이란 AD 1-5세기 까지 "정통파"라 부를 수 있는 "보편(=카톨릭)교회"에 속한 기독교 지도급 인물들이다. 특별히 기독교 초기 5세기 동안 예수의 사도들로 부터 직계를 따라 교리를 전수한 주교/감독들이 중심이 된다. 그리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보편교회"에 "보편적으로" 전승되어 온 문서를 결집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기독교 {신약성서}다. 즉, {성서} 혹 {성경}이란 이 보편교회의 보편적 전승이란 뜻이다. 사도성이 보증되지 않거나 국지적으로 사용된 문서는 정경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로 이 "보편(=카톨릭)교회"의 기독교 교부들 가운데, 적어도 AD 2세기 초/중반까지 오직 "4권"으로만 확정된 기독교의 정경 {복음서} 이외의 위경문서를 교회의 "정경"으로 인준한 교부들은 없다. 가령, 팔레스티나 출신으로 AD 100년 경 출생해 소아시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후 AD 165년 로마황제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치하에 순교한 유스티노스, 그의 제자로 알려졌으며 젊은 시절 소아시아에서 예수의 사도 폴리카포스를 청문했으며 초기 기독교 이단들에 대한 방대한 반박을 남긴 리그두눔 (현, 프랑스 리옹) 주교 이레네우스가 오직 4권 만을 정경 {복음서}로 인정하고 나머지는 위작과 이단으로 간주했고, 이 관점이 동/서방의 "보편교회"에서 바뀐 적은 단 한번도 없다.
AD 325년 니케아 공회의의 삼위일체론을 수용한 그룹 뿐 아니라 거기에 반대한 비-니케아파인 아리우스파 조차도 오직 4권의 {복음서} 만을 인정했고, 이후 니케아 삼위일체론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AD 451년 예수의 신성과 인성의 조합 이해를 놓고 열린 칼케돈 공회의 결과 분리된 칼케돈파 (후대의 로마카톨릭/프로테스탄트 및 정교회)와 비-칼케돈파인 단/합성파 (이집트 콥트교회, 시리아 오리엔탈정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등) 및 양성파 네스토리우스 동방교회 역시 오직 4권의 복음서 만을 인정했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 자신들이 "보편교회"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음서"류의 문서만 언급한다면, "보편교회"란 그 정의 상 오직 4권의 {복음서}만 인정해 온 교단을 뜻한다. 따라서 보편교회의 교부들은 다양한 위경들을 "성경에서 삭제"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인준된 성서 즉 정경으로 간주하지 않았을 뿐이다. 처음부터 정경에 포함된 적 없는 문서를 도대체 교부들이 "삭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가령, 27권 신약성서 군의 정경 리스트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것은 약간의 가감은 있으나 AD 170년으로 소급되고 AD 3/4를 거치면서 보편교회 내에서 그 범위가 거의 확정되었지만, 정경성에 있어서 논쟁이 되는 문서 리스트에 위경 {복음서}들이 등장한 적은 없었다.
기독교 정경과 외경/위경 역사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권한다. 이런 위경문서들의 출현 시점은 AD 2세 중반에서 3세기이며, 따라서 그보다 1세기 앞서는 기독교 정경의 4권 {복음서}들 보다 이런 문건이 "원전"이 될 수는 없다.
여러 지역에 있던 고대 보편교회가 정경 이외의 위경 문서의 열람을 "허용"했는지의 문제는 조금 복잡하다. 만약 그것이 이단의 문서라면 당연히 금지되었지만, 사도적 권위나 성령의 영감으로 씌여진 것이 아니라고 판정된 경우라도 교리나 교훈 상 유익한 내용이 있다면 비공식적으로 열람을 묵인하기도 했기 때문. 후대의 프로테스탄트들은 정경에 기록되지 않은 교회의 전승은 (1) 사도적 권위로 신뢰할 수 없거나 혹은 (2) 신앙에 있어 비본질적이라 보아 교리화 하지 않는다.
가령, 아직 신약성경의 정경목록이 봉인되기 전인 AD 170년 경 당시, 로마 지역의 보편교회가 정경과 '교회가 아닌 개인의 독서가 허용된' 문서들을 정리한 {무라토리 단편}의 내용을 수정/개정되지 않은 라틴어 원문과 한국어 중역으로 읽어보자( Bruce Metzger가 라틴어 복원/개정본에서 영어로 번역한 것 ( {The Canon of the New Testament (Oxford: Clarendon Press, 1987}, pp. 191-201 )
"보편/카톨릭"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이 문건은, 현재 27권의 신약성서 문서 가운데 22권을 담고 있으며, {히브리서}, {베드로의 첫째/둘째 편지들}, {야고보서}, {요한의 세째 편지}가 빠져있는 대신 {솔로몬의 지혜}가 정경목록에 들어있다. {베드로 계시록}과 {헤르마스의 목자서}는 논쟁적인 문서로 설명되고 있다.
{무라토리 단편}, --- 라틴어/영어에서 중역: 최광민
[이전 소실]
1. ...quibus tamen interfuit et ita posuit
....그 (마르코/마가?)는 이런 내용들을 ....적어 넣었다.....
2. tertio evangelii librum secundo lucan
세번째 복음서는 루가/누가에 의한 것이다.
3. lucas iste medicus post ascensum XPi
의사였던 루가는, 그리스도의 승천 후
4. cum eo paulus quasi ut juris studiosum
5. secundum adsumsisset numeni suo
율법에 열성있는 제자로 바울이 데리고 다닐 때
6. ex opinione conscripset dnm tamen nec ipse
자기 (=루가) 이름으로 복음서를 썼다고 믿겨지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7. vidit in carne et ide prout asequi potuit
주님을 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사건들을 확인하여
8. ita et ad nativitate iohannis incipet dicere.
자신의 복음서를 (세례자) 요한의 탄생부터 진술했다.
9. quarti evangeliorum iohannis ex decipolis.
네번째 복음서는 사도였던 요한이 쓴 것이다.
10. cohortantibus condescipulis et eps suis
요한은 그에게 복음서를 쓰도록 권고했던 다른 사도들과 주교/감독들에게
11. dixit conieiunate mihi odie triduo et quid
말하길, "오늘부터 3일 간 나와 함께 금식하고
12. cuique fuerit revelatum alterutrum
각자에게 무슨 계시가 주어지는지
13. nobis ennarremus eadem nocte reve
우리 서로 나누도록 합시다"라고 말했고, 그날 밤 계시가
14. latum andreae ex apostolis ut recognis
사도 가운데 하나인 안드레에게 주어졌는데,
15. centibus cuntis iohannis suo nomine
16. cuncta describeret et ideo licet varia sin
그 내용은 요한이 모든 일어난 일들을 요한의 이름 하에 기록하고, 모든 사람들 이 그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다양한
17. culis evangeliorum libris principia
요소들이 네 권의 {복음서}각 권들을 통해 가르쳐질 수 있긴 하지만,
18. doceantur nihil tamen differt creden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양함이 신자들의 믿음에 어떤 차이점을 만들지는 않는데,
19. tium fidei cum uno ac principali spu de
그것은 모든 것을 주관하는 한 성령이
20. clarata sint in omnibus omnia de nativi
네 권 {복음서}들이 선언하는 내용들, 즉 그리스도의 탄생과
21. tate de passione de resurrectione
수난과 부활과
22. de conversatione cum decipulis suis
그의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대화와
23. ac de gemino eius adventu
그의 두번의 오심(=초림과 재림), 즉
24. primo in humilitate dispectus quod fo
처음에는 사람들의 모욕을 당하게끔 낮게 오셨지만
25. it secundum potestate regali ... pre
26. clarum quod foturum est quid ergo
장차 두번째 오실 때는 왕의 권능으로 영광스럽게 오실 것임을 [한 성령이 / 필자 주] 선언했기 때문이다.
27. mirum si iohannes tam constanter
놀라운 점은 요한이 매우 일관되게
28. sincula etia in epistulis suis proferam
그의 서신들 속에서 이런 내용들을 언급하면서
29. dicens in semeipsu quae vidimus oculis
그 자신에 관해 말하길,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보았고,
30. nostris et auribus audivimus et manus
31. nostrae palpaverunt haec scripsimus vobis
또한 우리의 귀로 듣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것을 우리가 그대들에게 적어 보낸다"고 말한 것이다.
32. sic enim non solum visurem sed et auditorem
33. sed et scriptore omnium mirabiliu dni per ordi
이런 방식으로 요한은 이 내용들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고 들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언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요청/권고에 따라 주님의 모든 놀라운 행적들을 기록한 사람이 요한 자신임을 말하고 있다.
34. nem proftetur acta aute omniu apostolorum
나아가, 모든 사도들의 행적들은 (={사도행전})은
35. sub uno libro scribta sunt lucas obtime theofi
한 권의 책으로 씌여졌다. "고매한 테오필로스"를 위해 루가/누가는
36. le comprindit quia sub praesentia eius sincula
그가 목도했던 개별적인 사건들을 모아 적었는데,
37. gerebantur sicuti et semote passione petri
이 사실은 (= 즉, 이 내용들이 그의 목격담이란 것은), 그의 기록에 베드로의 순교내용이 빠져있다는 점과
38. evidenter declarat sed et profectione pauli ab ur
39. be ad spania proficiscentis epistulae autem
바울이 로마에서 (에)스파니아로 여행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점으로 알 수 있다.
40. pauli quae a quo loco vel qua ex causa directe
41. sint volentibus intellegere ipse declarant
바울의 편지들은 누가 수신자이며, 어디에서 씌여졌으며, 무슨 목적으로 씌여졌는지를 이해하기 분명하다.
42. primu omnium corintheis scysmae heresis in
다른 무엇보다도, 코린트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그들의 이단적 분열을 금하고 있고,
43. terdicens deinceps b callaetis circumcisione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할례에 대한 반대를 담았고,
44. romanis aute ordine scripturarum sed et
45. principium earum ... esse XPm intimans
46. prolexius scripsit de quibus sincolis neces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구약)성서의 계획과 그리스도가 성서의 주요주제였음을 길게 설명했다
47. se est ad nobis disputari cum ipse beatus
우리가 이 편지들을 하나씩 논하는 것은 중요한데, 이는 복된
48. apostolus paulus sequens prodecessoris sui
사도 바울 본인이 그의 선임자인
49. iohannis ordine non nisi nominati sempte
50. ecclesiis scribat ordine tali a corenthios
요한의 전례에 따라 자신의 이름으로 다음의 순서를 따르는 단 일곱교회들에게만 편지를 썼기 때문이다. 그 순서는 코린트 교회로부터 시작해서
51. prima ad efesius seconda ad philippinses ter
에페소스, 필리피,
52. tia ad colosensis quarta ad calatas quin
콜로사이, 갈라티아,
53. ta ad tensaolenecinsis sexta ad romanos
테살로니카, 마지막으로 로마교회에게 보낸 편지가
54. septima verum corintheis et thesaolecen
55. sibus licet pro correbtione iteretur una
7번째이다. 바울은 코린트인들과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두번째 훈계의 편지를 썼다.
56. tamen per omnem orbem terrae ecclesia
57. deffusa esse denoscitur et iohannis eni in a
하나의 교회가 세상 끝까지 퍼져나간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 요한은 또한
58. pocalebsy licet septe eccleseis scribat
{요한의 계시록}에서 비록 일곱 교회들에게 편지하는 것이긴 하지만,
59. tamen omnibus dicit veru ad filemonem una
60. et at titu una et ad tymotheu duas pro affec
사실은 모든 교회에게 말하고 있다. 바울을 또한 필레몬/빌레몬에게 편지 한 편, 티투스/디도에게 편지 한 편, 그리고 티모데오/디모데에게 두 편의 편지를 보냈고,
61. to et dilectione in honore tamen eclesiae ca
62. tholice in ordinatione eclesiastice
63. discepline scificate sunt fertur etiam ad
이것들은 보편교회의 높은 평가 속에 신자의 훈련/교육을 위해 성스러운 문서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문서 중에
64. laudecenses alia ad alexandrinos pauli no
65. mine fincte ad heresem marcionis et alia plu
{라오디케아인에게 보내는 편지}나 {알렉산드리아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바울의 이름을 빌린 마르키온 이단자들의 위조문서이며, 이와 비슷한 다른 문서들은
66. ra quae in catholicam eclesiam recepi non
보편교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
67. potest fel enim cum melle misceri non con
그것은 (쓴 / 필자 주) 담즙이 꿀과 섞일 수 없는 것과 같다.
68. cruit epistola sane iude et superscrictio
69. iohannis duas in catholica habentur et sapi
나아가 [예수의 형제 / 필자 주] 유다의 편지를 비롯해서 위에 언급된 두 권의 요한의 편지를 보편교회는 성서로 받아들인다.
70. entia ab amicis salomonis in honore ipsius
솔로몬의 친구 (= 아마도 "필론"의 라틴어 오역인듯)의 {지혜서}를 성서로 간주한다.
71. scripta apocalapse etiam iohanis et pe
우리는 {요한의 계시록}과 {베드로의 계시록}을 받아들이지만,
72. tri tantum recipimus quam quidam ex nos
우리 가운데는 {베드로의 계시록}이 교회에서 읽히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73. tris legi in eclesia nolunt pastorem vero
74. nuperrim e temporibus nostris in urbe
헤르마스는 이 도시 (=로마)에서 아주 최근에 {목자서}를 썼는데
75. roma herma conscripsit sedente cathe
76. tra urbis romae aecclesiae pio eps fratre
그의 형제인 피우스가 로마교회의 주교로 있을 때의 일이다.
77. eius et ideo legi eum quide oportet se pu
진실로 이 {목자서}는 교회에서 권장되어야 하겠지만,
78. blicare vero in eclesia populo neque inter
79. profetas completum numero neque inter
80. apostolos in fine temporum potest
이 책은 그 숫자가 확정된 {예언서}들이나 사도들의 저작들과 함께 공공집회에서 신자들에게 읽혀져서는 안된다.
81. arsinoi autem seu valentini vel mitiadis [?]
82. nihil in totum recipemus qui etiam novu
83. psalmorum librum marcioni conscripse
우리는 아르시누스나 발렌티누스의 어떤 저작이나, 마르키온을 위해 새로운 시편을 쓴 밀티아데스의 어떤 저작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84. runt una cum basilide assianom catafry
85. cum constitutorem ...
아울러 우리는 카타프리기아 이단을 아시아에 창시한 바실리데스의 저작 역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하 소실] --- 번역: 최광민
"보편/카톨릭"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이 문건은, 현재 27권의 신약성서 문서 가운데 22권을 담고 있으며, {히브리서}, {베드로의 첫째/둘째 편지들}, {야고보서}, {요한의 세째 편지}가 빠져있는 대신 {솔로몬의 지혜}가 정경목록에 들어있다. {베드로 계시록}과 {헤르마스의 목자서}는 논쟁적인 문서로 설명되고 있다.
# {마리아의 탄생} = {야고보의 유년복음서}와 마리아 평생동정설
우선 용어 정리부터 해 보자.
일단 {성모마리아 복음서}란 제목의 문건은 없다. 이와 가장 유사한 이름으로 알려진 그노시스 (영지주의) 문건은 19세기 말 이집트에서 발견된 AD 5세기의 꼽트어 문서인 {마리아 복음서 Gospel of Mary}인데, 사실 이 문건은 파편화 된 문서라서 제목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요 등장인물이 '마리아'이기 때문에 학자들이 이 문서에 "편의 상" 붙인 이름이 {마리아 복음서}일 뿐이며, 심지어 형식 상 "복음서"라 불리기에도 곤란하다. 그런데 이 문서 속에 등장하는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거의 확실히 "막달라 마리아"이다.
이 위경 {마리아 복음서}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권한다.
그럼 민희식씨가 그의 책 {성서에서 삭제된 성모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에 번역해 옮긴 {마리아 탄생복음서}란 문서는 무엇일까?
이 문건들은 기독교 정경에 속한 4권의 정경 {복음서}들에 언급되지 않은 예수의 출생과정과 유년기를 다루는 소위 "유년기 복음서 Infancy Gospel 혹은 Proteoevangelum" 문서군이다. 정경 {복음서}들이 다루지 않는 '간극'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들은, 빠르면 AD 2세기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현재 알려진 것으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학자들이 추정하는 이 {유년복음서}들의 출현시기는 아래와 같다.
- 원제 {마리아의 탄생 The Birth of Mary}, {야고보가 전한 마리아의 탄생담 The Birth of Mary, The Revelation of James}, {야고보 복음서 Gospel of James}, {신의 어머니인 성녀 마리아의 출생담 Story of the Birth of Saint Mary, Mother of God} 혹은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Protoevangeluim of James / Infancy Gospel of James} (이하, 야고보의 유년복음서})
- 출현시기: AD 2세기 중반
- {토마스(도마)의 유년복음서 The Infancy Gospel of Thomas}
- 출현시기: AD 2세기 중/후반
- {세례자 요한의 생애 The Life of John the Baptist}
- 출현시기: AD 390
- {(위)마태오의 복음서 Gospel of Pseudo-Matthew}
- 출현시기: AD 4/5세기
- {마리아 탄생복음서 Gospel of the Birth of Mary}
- 출현시기: AD 5세기
-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 Syriac/Arabic Infancy Gospel}
- 출현시기: AD 6/7세기
- {목수 요셉 이야기 History of Joseph the Carpenter}
- 출현시기: AD 6/7세기
이 문서군의 동방에서의 최종형태는{시리아어 유년복음서 The Syriac Infancy Gospel} 혹은 {아랍어 유년복음서 Arabic Infancy Gospel}이라 불리는 위경문서다. 이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는 AD 6세기 중/후반에 등장한 문서로, 4권의 정경 {복음서}들에 등장하지 않는 예수의 유년기 시절의 전설적 행적을 담아 AD 2/3세기 부터 등장한 {야고보의 유년복음서}나 {토마스의 유년복음서} 등의 위경문서들을 편집해 완성된 문서다.
또 {마리아 탄생복음서 Gospel of the Birth of Mary}라 불리는 문건은 통상 위경 {마리아의 탄생} 혹은 {야고보 유년복음서}라 불리는 AD 2/3세기 문건에 기반한 AD 4/5세기 위경인 {위경 마태오 복음서}를 증보한 문건이다. 이 문건에 대해 AD 5세기 동시대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그가 모르면 아무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박학다식한 교부 히에로니무스는 이 위경문서를 발견해 편지로 진위를 문의한 주교 코로마티우스와 헬리오도루스에게 보낸 답신에서, 첫번째 정경 {복음서} 저자인 사도 마태오가 히브리어/아람어로 썼다고 주장된 이 문서가 그간 번역된 적도 없이 비밀리에 전수된 것도 의심스럽고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사도들의 {행전}을 이전에 위조한 전력이 있는 이단 마니교도인 류키우스에 의해 번역되어 출판되었음을 밝히면서 따라서 위조문서로 간주해 폐기시켜야 한다고 답한다 (https://www.pseudepigrapha.com/LostBooks/infancymatt.htm)
영문으로 읽어보자.
기독교의 정경인 4권의 복음서들이 씌여질 당시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문서들인데, 어떻게 초기 기독교의 교부들이 저 위경을 삭제하거나 억압할 수가 있을까? 심지어 교부들은 이 문서들이 주로 시리아어 권 동방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서들의 내용을 자신들의 저작에 정경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저 위경들을 썼다고 문서들에 언급된 저자들이 허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위경 에 언급된 내용 가운데 '진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인용했을 뿐이다.
이 {유년복음서}들 가운데 꽤 널리 다양한 지역으로 유포되었던 것이 {마리아의 탄생} 혹은 {야고보의 (유년)복음서}라 불리는 문서다. 민희식과 공저자들의 책이 다루는 주요내용은 이 문서에 들어있다.
{야고보의 유년복음서}는 요셉이 "마리아와의 결혼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아들"인 의 야고보의 저술이라 주장한다. 이 경우 이 "의인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이 아니라 "형"이다. 이 문건의 존재를 처음 언급한 인물은 (아마도) AD 2세기 중/후반에 살았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교부 클레멘스와 2세기 후반에서 3세기 중반까지 살았던 알렉산드리아 출신 오리게네스다. 따라서 AD 1세기 중반 무렵에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서는 특별히 "성모 마리아 평생동정설"과 관련이 있는데, 특별히 오리게네스는 정경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형제자매들은 "요셉이 마리아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이고 따라서 마리아는 예수 이후에 자식을 낳지 않았다"는 전통의 근거로 {야고보의 책}과 {베드로의 복음서}를 언급했다 (물론 그렇다고 두 위경을 정경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다양한 영어번역을 소개한다.
이 문서의 제 1-17장까지는 마리아의 탄생과 마리아의 유년기, 그리고 요셉과의 정혼 및 예수를 처녀수태한 이야기를 다루고, 제 18-20장에서는 예수의 탄생 및 예수 출산 후에도 마리아가 처녀를 유지한 이야기가 다뤄지며, 제 22-24장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인 자카리아(사가랴)와 관련된 이야기가 다뤄진다.
대략 내용은 이렇게 전개된다.
마리아의 부모인 부유한 요아킴과 한나 (안나)는 자식이 없었는데, 비탄에 잠긴 요아킴이 광야로 가서 이를 놓고 기도하자, 신은 천사를 안나에게 보내 임신하게 될 것이라 알린다. 마리아는 7달 만에 태어나게 되고, 요아킴과 안나는 마리아를 신에게 봉헌하고 성전에서 양육시킬 것을 서원한다. 부부는 마리아가 3살이 되자 성전으로 보냈고, 마리아는 성전에서 천사가 주는 음식을 먹고 자란다. 마리아는 나중에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가 되는 유대교 사제 자카리아 (사가랴)가 감독한다.마리아가 12살이 되자 성전의 유대교 사제들은 마리아의 생리가 성전을 부정하게 할 것을 우려해 내보내고자 하는데, 신은 자카리아에게 마리아의 후견인이 될 사람을 정해줄 테니 홀아비들을 모아 각자 지팡이를 가져오라고 한다. 모인 홀아비들이 가져온 지팡이를 가지고 성전에 들어가 기도하고 나온 자카리아가 지팡이를 나눠줄 때 가장 마지막에 받은 요셉의 지팡이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와 요셉의 머리 위로 날았다. 이 요셉은 이미 나이가 많고 다 자란 아들들도 있어 어린 마리아를 데려가면 놀림을 받을 것이라며 사양하지만 신을 두려워하라는 자카리아의 말을 듣고 받아들인다. 요셉이 건축일로 집을 떠나있을 동안 마리아는 성전의 커튼을 짜기 위해 성전으로 돌아온다. 하루는 성전에서 커튼을 짜기 위해 물레를 돌리고 있는데,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구원자 예수를 마리아가 잉태하게 될 것이지만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출산할 것이라 전한다. 출타 중이던 요셉이 돌아와 마리아가 임신 6개월인 것을 발견하고 마리아를 꾸짖으며 사제들이 자신을 아이의 아버지로 의심하게 될 것을 걱정한다. 사제들은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만, 쓴물 테스트를 거쳐 둘 다 무죄로 판정된다.로마의 등록이 시작되어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가게 되는데 도상에서 마리아의 산통이 시작된다. 요셉은 마리아를 동굴에서 쉬게 하고 아들들이 마리아를 지키게 한 후 산파를 찾아나서는데, 그동안 요셉은 만물이 멈춰선 것을 경험하게 된다. 두 산파를 찾아 돌아온 요셉은 동굴 입구에서 구름이 내려와 강한 빛이 충만하게 되더니 갑자기 아기 예수가 마리아의 품에 있는 (출산의) 기적을 보게된다. 이 기적을 믿지 않은 살로메란 이름의 두번째 산파가 출산한 마리아의 몸을 살피겠다고 나서자, 불신에 대한 징벌로 손이 마르게 되지만, 신에게 용서를 구하자 천사가 나타나서 아기 예수를 만지면 손이 낳을 것이라 한다. 세명의 마기 (동방박사)들이 방문하고, 베들레헴에서는 헤롯에 의해 무고한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세례자 요한을 숨긴 아버지인 유대교 사제 자카리아 (사가랴)가 살해 당한 후 시메온이 그의 후계자로 선출된다.
강조한 부분을 읽으면 금새 알아채겠지만, 이 문서는 AD 3-5세기 보편교회 내 마리아의 지위와 깊은 상관이 있다. 일단 보편교회의 네권 {복음서}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해서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 반면, 이 {야고보 유년복음서}에서의 마리아는 정경 복음서와는 꽤 다른 맥락의 마리아가 등장한다.
특별히 보편교회에서 "마리아 평생동정설"이라 불리게 될 교리와 밀접한 내용을 전달한다. "마리아 평생동정설 Perpetual virginity of Mary"란 예수의 (1) 출산 전, (2) 출산 중, (3) 출산 후"에 계속 마리아가 동정녀였다는 신앙이며, AD 553년 동서방 보편공회의인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회의에서 마리아에게 "평생동정녀 Aeiparthenos"란 호칭이 주어진 후, AD 649년 라틴교회의 라테란 공회의에서 로마주교/교황 마르티누스 1세가 마리아의 3중동정 (예수의 출생 전/중/후)을 재가결하여 동서방 교회에서 공히 보편교리가 되었다.AD 5세기 칼케돈 공회의 결과 분리된 단/합성파 교단들과 네스토리우스 동방교회의 경우도 독자적으로 "마리아 평생동정녀설"을 교리로 받아들인다.
마리아가 "3중"으로 평생동정녀란 교리는 다음 세가지를 말한다.
## 예수 출산 전 (Pre Partu) 동정
이것은 정경 {복음서} 중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누가 복음서}가 다루는 바대로, 마리아가 남자와의 성관계 없이 성령으로 예수를 수태했다는 교리다. 이 내용은 위경 {유년복음서} 군들에서도 동일하다.
(교리적으로 보수적인) 프로테스탄트 역시 여기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슬람 조차 여기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 예수 출산 중 (In Partu) 동정
## 예수 출산 중 (In Partu) 동정
이 교리는 마리아가 예수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자들과 달리 "정상적 산도를 통하지 않고" 예수를 낳아 처녀성이 보존되었다는 내용이다. 이외로 이 설명의 역사는 오래되어 AD 1세기 말/2세기 초/중반의 위경인 {솔로몬의 노래 The Odes of Solomon}나 위경 {이사야의 승천 The Ascension of Isaiah}에 마리아가 출산 중에도 처녀성을 유지하였고 또 출산 시 고통도 없었다고 묘사한다.
앞서 언급한 AD 2세기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에는 (1) 마리아가 다른 여자들 과는 다른 방식으로 출산할 것을 예고한 천사 가브리엘 (2) 산파를 데려온 요셉 앞에서 강렬한 빛과 함께 갑자기 아기 예수가 마리아 품에 안겨있는 장면, 그리고 (3) 이 비정상적 출산기적을 의심해 마리아의 몸을 검사하려던 산파의 손이 마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보통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이런 이야기는 아마 들어본 적도 없을 듯 싶다.
2/3세기에 등장한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 위경 {베드로 복음서}, 위경 {토마스의 유년복음서}에는 정경 {복음서}들에 등장하는 "예수의 형제들"이란 요셉이 마리아를 아래로 들이기 전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전처소생들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요셉은 자식을 여럿 둔 나이 많은 홀아비가 된다. 이럴 경우, "예수의 형제"이자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도 언급한 바 있는 "의인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이 아니라 이복 형이 된다.
보통 현대 프로테스탄트들이 생각하는 바대로 예수가 요셉/마리아의 장남이고 정경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형제자매"가 예수의 "동생"들이란 해석은 고대에는 매우 소수설로 AD 3세기 북아프리카 교부 테르툴리아누스, 4세기 헬비디우스와 요비아누스가 이 주장을 펼친 대표적인 인물이다. 요비아누스는 "출산 중 동정 In Partu" 도 아울러 믿던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가 소집한 밀라노 공회의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한편 AD 5세기에 활동한 교부 히에로니무스는 "예수의 형제자매"는 요셉의 전처 소생들이 아니라 예수의 "사촌"이라고 보았는데, 그는 마리아 뿐 아니라 요셉도 "동정"이라고 보았기 때문.
한편 AD 16세기 로마교회에서 분리된 프로테스탄트 교단들은 대체로 마리아 평생동정설을 수용했지만 (가령, 루터교단의 1537년 슈말칼드 신조, 스위스 개혁교회의 1562년 헬베티카 신조) 현대로 올 수록 마리아의 "예수 출산 전 동정" 만 수용하는 성향이 강하다.
예수의 형제 "야고보"와 예수의 친족관계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 {야고보 유년복음서}의 말로
고대의 보편교회가 "마리아 (3중)평생동정설"을 창작된 위경 {야고보 유년복음서}에서 "가져온 " 것인지 혹은 {야고보 유년복음서}가 이미 존재하는 시리아 지역 전통을 단순히 "기록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 문건의 높은 마리아론 때문에 이 문건은 교회의 묵인 하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유포된 듯 하다.
그러다가 AD 405년 로마주교/교황 이노켄티우스 1세가 이 문서와 다른 위경들을 정죄하게 되고, AD 500년 경에는 로마주교/교황 겔라시우스 1세가 여러 위경문서들과 함께 명시적으로 교회에서 배척하게 된다. 이후로 서방 로마카톨릭교회에서는 예수의 형제자매를 예수의 "사촌"으로 보는 견해가 공식적인 해석이 되었고, 동방의 정교회에서는 요셉의 전처소생들이자 예수의 "이복"형제로 보는 견해가 자리잡았다. 프로테스탄트들은 교단들에겐 대체로 정설이 없다.
하지만 동방에서는 계속 유통되어 AD 6/7세기엔 더 증보된 형태의 최종본인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 형태로 등장한다.흥미롭게도 {시리아어/아랍어 유년복음서}는 이슬람교가 태동한 AD 612년 무렵엔 아랍어로도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었다. (물론 그 지역의 시리아 정교회와 네스토리우스 동방교회가 이 문서를 정경으로 인정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문서에 등장하는 예수와 마리아 이야기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에 등장한다. 즉, {쿠란}에 등장하는 예수의 어린 시절 일화는 기독교의 정경{복음서}가 아니라, 이런 {유년복음서}에 등장하는 일화로 채워져 있다. 가령, 갓 태어난 예수가 요람에서 자신이 '알라의 메신저'라고 말을 했다거나, 진흙으로 새를 만들어 날려 보냈다거나 하는 일화들이 그것이다.
이 시리아 발 {유년복음서}들과 이슬람교 경전 {쿠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의 독서를 권한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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