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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불문학자 민희식 vs. 불교작가 민희식 | 제 2부: 공포의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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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2021-05-16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불문학자 민희식 vs. 불교작가 민희식: 어떤 "세계적" 석학과 유령 사태

순서
  1. 블로그 이전 10주년 기념 미스테리 심층취재
  2. 제 1부: 한국이 낳았다는 어떤 세계적 석학?
  3. 제 2부: 민희식씨와 공저자들에 대한 유령들의 추천사: {성서의 뿌리} vs {추천(사)의 뿌리}
    1. 문제의 책들
      1. 민희식 단독
      2. 민희식, 이원일, 이진우 (법진) 공저
    2. 유령(?) 추천자들
      1. 이오네스코의 추천사?
      2. 로브그리예의 추천사?
      3. 콘스탄틴 게오르기우의 추천사?
      4. 존 케리 상원의원의 추천사?
      5. 보스턴 대학 학장 데이빗 퍼니 교수의 추천사?
      6. 박옥래 목사의 추천사?
      7. 차우성 목사의 추천사?
      8. 25인 목사들의 집단성명 추천사?
      9. 인디애나 블루밍턴 "뷰잉 신교회"의 "최광민 전도사"?
  4. 맺음말


유령


제 1부에서 이어서 ...


연재



# 블로그 이전 10주년 기념, 미스테리 심층취재

2010년 12월 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아주 성가신 일을 당한 적이 있었다. 


짧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당시 나는 거의 10년 간 이글루스에 개인블로그를 꾸리고 있었는데, 2009년 12월 말 "아크나톤 18계명이 모세 10계명의 원전"이다란 글을 어떤 싸이트에서 읽은 지인이 내 의견을 물어왔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본 소리라 이에 대해 개인적인 호기심이 발동해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중에 고대 이집트 관련 고고학 서적을 몇 권 읽어봤지만 도저히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없었기에, 이집트 룩소르에서 발굴작업하는 미국 대학 소속 이집트학 연구자들 및 이집트인 저술가에게 연락을 취해 어떤 고대 자료에도 소위 "아크나톤 18계명" 같은 문건은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

이 내용이 20 여년 전에 봤던 어떤 UFO 관련 문건과 유사한 점을 기억해 내고, 해당 문건을 수 십년간 유포해 온 UFO 컬트 지도자에게까지 문의 이메일을 보내 "아크나톤 18계명" 혹은 "아톤 18계명"이란 것이 1990년대 UFO컬트에서 흘러나온 것이며 이때의 "아톤"은 고대 이집트 18왕조의 파라오 "아크나톤/아케나텐"의 신이던 "아톤/아텐"이 아니라 플레이아데스에서 우주선 함대를 이끌고 지구로 오는 장신의 대머리 외계인 함장이자 초월체인 "하톤"이며, 소위 "아톤 18계명"이란 것은 그 "하톤"이 지구로 송신한 전파메시지를 1990년도에 도리스 에커란 인물이 수신한 것이라 주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해 보니, UFO컬트 중 꽤 여러 단체에서 경전처럼 받들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들 UFO 컬트들은 내가 전모를 밝하는 포스트를 올렸던 2010년 당시만 해도 이 '하톤'과 플레이아데스 발 우주함대가 2012년 지구를 제 5차원으로 초월/승격시킬 계획이라고 했는데, 마야 발 "2012년 12월 21일 종말" 소동이 슬그머니 지나 간 후 2012년 이후엔 어떻게 변명하시며 활동들 하시나 갑자기 궁금해 진다. "하톤"이 2012년에 지구에 왔거나, 그 해에게 지구가 제 5차원으로 이동했던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자료 추적 과정에서 한국의 불문학자이자 동시에 아마추어 불교연구자인 민희식 교수 (이하, 민희식씨)가 이 "아크나톤 18계명은 모세 10계명의 원전"이란 주장을 2008년에 출판된 자신의 {성서의 뿌리}란 책의 한 장을 할애해 역사적 사실로 기술했고, 바로 이 내용을 민희식씨의 열독자(?)들이 그 책에서 발췌/정리해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전파하고 있었다는 점을 아울러 발견했다.

솔직히 "아연실색"했다.

그야말로 "빅 조크"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자료를 충분히 제시하며 민희식씨의 주장을 반박한 글을 올렸던 이유는, 민희식씨가 내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 왕자}를 번역했던 분이고 연세도 아버지 또래로 많은 분이라 대놓고 가혹하게 비판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서의 뿌리}란 책에 실린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 않지만) 최소한 "아크나톤 18계명이 모세 10계명의 원전이다"란 그 장은 책 다음 판에서는 삭제하시라는 뜻으로 그 글을 썼던 것이다. 너무 당황스런 오류기 때문이다. 솔직히 {성서의 뿌리}란 책에 등장한 자료들 상당 부분의 오류를 다 지적하려면 내가 아예 한 권의 책을 써도 모자랄 정도였다.

아무튼 이 글을 이글루스 블로그에 포스팅한 이후 갑자기, 한 명 혹은 복수의 사칭자가 내 이름과 싸이트, 그리고 개인정보 등을 짜깁기 해서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등에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혹은 게시판들에 글을 쓰면서, 내가 마치 민희식씨의 그 책과 글을 옹호한다는 식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네이버/다음/이글루스 등과 해당 블로거(들)에게 경고한 후 사칭자 혹은 사칭자들이 일시적으로 글을 내리거나 블로그를 폐쇄하거나, 혹은 제목과 글쓴 이 이름을 바꾸긴 했지만, 생각나서 찾아보니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아주 최근에도 역시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집사 조차 아닌 나는, 여전히 사칭자들의 그 공간 속에서는 "최광민 전도사, 목사, 장로, 신부등으로 요새도 활동하면서 민희식씨와 그 분의 저작물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웃음이 나긴 하지만, 특별히 대응할 필요도 없고 해서 10년 전과는 달리 그냥 내버려 두려고 한다. 





아무튼 그러다가 2011년 2월 28일에 급기야 이글루스 측에서 {성서의 뿌리}를 비롯해서 민희식씨의 책들과 비슷한 류의 책들을 다수 출판한 '블루리본'이란 출판사에서 내가 그 책의 내용을 "상습적으로 무단복제"해서 본문을 올리고 있고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협박을 보내왔다. 친구와 후배 변호사에게 법리적 문제를 물어본 후 이글루스 측을 통해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라 그냥 소송하시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을 들은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글루스가 "정당한 사유 없이는 포스팅을 비공개 처리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위반하고 "재판 받고 승소하면 글을 풀어주겠다"는 식으로 내 글을 계속 잠궈두는 통에 한 달 정도 고민하다 미련없이 이글루스를 떠나 구글 '블로거'로 옮겼다. '블로거'는 만약 누가 내 글에 대해 '부당하게 권리침해 소송'을 하면 '역으로 당할 수 있다'는 조항을 아예 명시해 두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글루스 측에선 '신고자 보호'란 명분으로 누가 신고한 것인지 조차 확인을 해주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론 설마 교수까지 하신 민희식씨가 내 블로그 글에 정당하게 반론된 내용을 읽고 발끈해 해당 글을 '권리침해' 신고를 했을 것 같진 않다. 그럼 '블루리본 출판사'가 했을까? 아무래도 책 수입에 민감한 출판사 입장에선 그럴 수도. 하지만 내가 앞서 말한 사칭자들의 블로그나 웹페이지가 아예 그 책을 직접 도용하다시피 한 점을 발견해 친절하게도 그런 블로그나 싸이트 링크까지 정리해서 출판사(?) 측에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블로그나 싸이트는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까지도 건재하다. 혹시 또 모르겠다 - 그 사칭자들이 '블루리본' 출판사 관련인일지도. 아무튼 "블루리본 출판사"의 대표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도 인터넷 상에서 찾을 수 없었다.



아무튼 이 건은 블로그 이전과 동시에 내 관심을 떠났고, 대신 귀찮았던 과정은 아래 글에 자세히 적어 관련된 3글을 2100년까지 블로그 상단에 "영구 포스팅"하는 정도의 방식으로 소심한 '복수'를 실현했다.




내 블로그를 읽고 연락해 오시는 분들 가운데는 사칭자들의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구글검색했다가 우연히 내 블로그에 들어온 분이 몇 분 계셨는데,  대개 민희식씨의 책에 대한 양 측의 글 내용이 너무 달라서 진위를 물어오시는 분들 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사칭자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잘 인지하고 있었는데, 마침 블로그 이전 10주년이니 심심하던 차에 이와 관련된 '특집기획'을 꾸며 보기로 한다.

생각하는 장르는 '공포/미스테리물'.

제 1부에서는 민희식씨의 "필생의 연구주제" 및 이 분의 소위 "연구방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가늠해 볼 생각이며, 이 글의 핵심이라 할 제 2부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이 분의 저작이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과장되어 소개되고 있는지 지적해 보겠다. 독자들이 아마 상당히 놀라지 않을까 싶다.





제 2부:  공포의 추천사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학자인 이정옥 교수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그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8년 출판한 책 {미 명문고 굿바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가 청문회 당시 화제에 올랐다. 중 3이던 2003년 미국 명문고에 조기유학을 갔다가 2005년 유학을 관두고 한국으로 돌아온 경험을 담은 책 이란다.


고등학생이 쓴 수필 류의 책이 장관 청문회에 등장한 이유는, 이 책을 장관 후보자의 딸이 대입 입시 스펙으로 사용했다는 점도 그렇거나와, 한국 고등학생이 한국어로 쓴 이 책에 무려 당시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이 이런 추천사를 써줬기 때문이다. 

김예현 양처럼 고등학교 시절에 내리는 자기 결단, 모국어와 모국에 대한 사랑은 공부와 생각의 기초가 된다. ---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

아니 인도 대통령이 한국어를 읽을 수나 있었단 말일까?  아니면 저자나 그의 모친인 이정옥 교수가 책 내용을 친절하게 영어로 전체 혹은 요약해 번역해 준 걸 읽고 책을 추천했단 것일까? 귀찮은 청탁을 받은 칼람 대통령이 (오래 전 타고르가 일본으로 자신을 찾아온 한국기자들에게 한 식으로) 성의 없이 듣기 좋게 한 줄 써서 준 것이었을까?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이 제기 되자, 이정옥 후보자는 자신이 압둘 칼람의 자서전 {불의 날개}를 번역한 인연으로 딸이 낸 책의 추천사를 받은 걸 솔직히 인정했다. 사실 이걸 두고 "오해가 있었다"는 식으로 둘러 대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책의 "추천사"등 도서정보는 작가 및 출판사 측이 작성해서 서점 혹은 도서유통업체에 넘기는 것이라 서점 등 도서유통업체 측의 실수로 책임을 떠넘길 수 없기 때문.

".....이 후보자는 딸의 저서에 압둘 칼람 당시 인도 대통령이 추천사를 써준 것이 '엄마 도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칼람 (대통령) 추천사는 내가 도왔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그는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의 자서전 '불의 날개'를 번역했는데, 이를 연결고리로 인도 대통령에게서 딸 저서에 넣을 추천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  연합뉴스 2019-08-30

단지 유명인과 친분이 있단 이유로, 책을 읽어도 감수 능력이 없거나 혹은 책을 아예 안 읽었거나 혹은 대충 읽은 사람에게서 억지 추천사를 받아 책 마케팅에 사용하는 사례는 출판계에 너무 비일비재해서 일일히 셀 수도 없다. 사실 추천사에 이름 올려준다는 동의만 받고 작가나 출판사 측에서 대충 추천사를 창작/편집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책도 읽어보지 않았을/못했을 압둘 칼람이 추천사를 저 문장대로 영어로 써서 주었을지, 아니면 추천사 받는 걸로 하고 딸이나 이정옥 교수가 한국어로 셀프 작성해 출판사로 넘겼을 지는, 아니면 출판사 관계자가 그리했을 지 짐작가는 바가 없지는 않으나, 자세한 건 그냥 별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이정옥 교수 딸의 경우, 사실 그 책을 내기 위해 인도 대통령의 추천사까지 받을 필요는 없었던 것인데 욕심이 과해 뱀다리를 그린 셈. 위의 경우는 스펙 위주의 입시체계가 낳은 "씁쓸한" 해프닝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특집기획에서 기술할 사건은 그저 씁쓸한 정도가 아니라 괴기스런 공포괴담이다.

나는 이것을, "공포의 유령 추천사 괴담"이라 칭하겠다.



# 유령들의 추천사?

일단 민희식씨가 1989년에 출판한 이 책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성서의 뿌리: 오리엔트 문명과 불교}, 1989년 초판, 민희식 지음 | 산방 | 1989년 12월 01일 출간

위의 책을 증보(?)해서 '블루리본' 출판사를 통해 2008년에 {성서의 뿌리 - 오리엔트 문명과 구약성서}란 새 제목으로 출판된 책의 초판은 이렇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3210867


{성서의 뿌리: 오리엔트 문명과 구약성서}, 2008년 초판, 블루리본

바로 이 책의 제 12장 "아크나톤의 18계명이 모세10계명의 원전이다"에 대해 내가 이집트 룩소르에서 발굴하는 이집트 고고학자들과 심지어 UFO 컬트 지도자에게까지 이메일을 보내, 고대 이집트의 고고학 자료 가운데 소위 "아크나톤 18계명"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실은 소위 "아크나톤 18계명" 자체가 1970년대 UFO컬트에서 흘러나온 조작된 문서 혹은 플레이아데스에서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향하던 외계인 지도자 "하톤/아톤"이 전파로 직접 전송한 내용(!)이란 사실을 내가 재차 확인해서 블로그에 썼고, 그로 인해 "블루리본 출판사 관계자" 혹은 "블루리본 출판사 관계자를 사칭한 누군가"로부터 귀찮은 일들을 계속 당해서 이글루스 블로그 활동을 접고 blogger로 옮겼던 것이다.

당시 교보문고 웹싸이트의 도서정보에 실린 이 책의 추천사를 스냅샷으로 찍어 뒀었는데 그 파일은 지금 찾을 수가 없다. 위의 Yes24의 도서정보에는 추천사 정보는 나와있지 않다.

2013년에는 {성서의 뿌리(구약): 오리엔트 문명과 구약성서}란 수정된 제목의 개정 초판부터 저자에 이진우와 이원일 두 명을 추가해 3인의 공저로 늘어난 듯 하다. 책 목록만 봐서는 2008년 판과 별 차이가 없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아크나톤의 18계명이 모세 10계명의 원류다"는 빼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 걸로 보아, 어처구니 없는 오류를 교정할 뜻이 전혀 없으신 모양이다.

https://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88185261&orderClick=LA6
2013년 초판 2쇄

http://used.kyobobook.co.kr/product/viewBookDetail.ink?cmdtBrcd=7218619380700&orderClick=LIP&Kc=SEBLBkusedsearch#more

2018년 판


자 그럼, 성서의 뿌리(구약) 2013년판 초판 2쇄에 실린 출판사 서평과 추천사를 보자. 추천인 몇몇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유명인들이다. 가령, 프랑스 문학의 아이콘들인 이오네스코, 로그리예브, 그리고 한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고 또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3년 부터 2018년까지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상원의원 존 케리.

추천자들의 면모만 보면, 민희식씨와 그의 저작물은 정말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탁월한 학자요 학문적 성취인 것으로 여겨질 만 하다.

기록 차원에서 해당 추천사 내용을 캡쳐해 둔다.




같은 책 초판 2쇄에 실린 출판사 서평을 읽어보고, 추천인들의 이름과 그들의 추천사 문장을 잘 기억해 두자. 각각의 추천자와 추천사에 대해서는 바로 뒤에서 하나씩 분해해 보겠다.

http://used.kyobobook.co.kr/product/viewBookDetail.ink?cmdtBrcd=7218619380700&orderClick=LIP&Kc=SEBLBkusedsearch#more

추천의 말씀들

세계적 종교학자 민희식 박사님의《성서의 뿌리》는 세계 고대문명지역을 넘나들며 성서의 발생과 흐름을 폭넓게 조명하는 이른바 ‘우물 밖에서 보는 성서’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해온 본인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성서에서 미처 알지 못하였던 새로운 면모를 비로소 알게 되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뛰어난 저술을 추천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나를 포함한 미국의 독자들 모두에게 단 비와 같은 감동을 주고 있다. 보스턴 대학 학장 데이빗 퍼니(David E. Fernie) 박사

미국과 유럽의 종교학계에서 탁월한 연구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이 낳은 석학 민희식 박사님의 또 하나의 명저이다. 역사고고학자료와 함께 조명되는 《성서의 뿌리》는 성서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필수적 길잡이이다.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존 케리(John Kerry) 상원의원

알렉산더 대왕 이래로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 메소포타미아와 간다라이다. 그 넓은 지역을 답사하고 방대한 문헌과 고고학 자료를 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분석하는 민박사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전 주한 파키스탄 대사 마수드 (Masood Khalid)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말씀에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성서의 원류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거의 알지 못한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성서의 뿌리》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성서의 진정한 면모를 알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성도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박옥래

방대한 자료와 심도 있는 연구로 오리게네스 이후 왜곡되어 있는 종교사를 바로잡아 주는 큰 획을 긋는 명저이다. 앙티떼아뜨르 작가 유진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이 책을 읽으면서 걸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종교는 물론 역사와 고고학의 묘미마저 느끼게 해주는 획기적 명저이다. 프랑스에 석학 뷔르누프(Burnouf)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희식 박사가 있다. 그의 통찰력과 천재성으로 가득 찬 역작《성서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 프랑스 앙티로망의 기수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2018년에는 역시 3인 공저로 이번에는 "신약성서"의 기원을 다룬 {성서의 뿌리(신약) 그리스-인도사상과 신약성서}란 책이 출판된다.

https://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88185261&orderClick=LA6


2018년 초판


성서의 뿌리(신약) 그리스-인도사상과 신약성서
민희식 , 이진우, 이원일 지음 | 블루리본 | 2018년 11월 26일 출간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전혀 다른 두 책인 2013년에 제 2쇄가 출판된 "구약 편"과 2018년 10월에 출간된 "신약 편"의 추천사가 왠일인지 똑같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같은 책의 재판이나 증보판이야 그렇다고 처도, "구약 편"과 "신약 편"은 다루는 내용과 책 자체가 다르고 초판의 시기 조차 어떻게 동일한 인물들이 동일한 추천사를, "제목"과 "저자"만 바꿔 다시 썼다는 말일까?

한번 {성서의 뿌리(신약)}의 추천사들을 읽어보자.




같은 해 나온 동일한 저자들의 책이니 추천사가 동일한게 무슨 문제냐고? 대단히 큰 문제다.

우선, 다시 2013년에 나온 {성서의 뿌리 (구약)}의 추천사를 (왠지 오글거리긴 하지만) 일단 다시 한번 읽어보자.

추천의 말씀들

세계적 종교학자 민희식 박사님의《성서의 뿌리》는 세계 고대문명지역을 넘나들며 성서의 발생과 흐름을 폭넓게 조명하는 이른바 ‘우물 밖에서 보는 성서’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해온 본인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성서에서 미처 알지 못하였던 새로운 면모를 비로소 알게 되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뛰어난 저술을 추천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나를 포함한 미국의 독자들 모두에게 단 비와 같은 감동을 주고 있다. 보스턴 대학 학장 데이빗 퍼니(David E. Fernie) 박사

미국과 유럽의 종교학계에서 탁월한 연구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이 낳은 석학 민희식 박사님의 또 하나의 명저이다. 역사고고학자료와 함께 조명되는 《성서의 뿌리》는 성서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필수적 길잡이이다.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존 케리(John Kerry) 상원의원

알렉산더 대왕 이래로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 메소포타미아와 간다라이다. 그 넓은 지역을 답사하고 방대한 문헌과 고고학 자료를 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분석하는 민박사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전 주한 파키스탄 대사 마수드 칼리드(Masood Khalid)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말씀에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성서의 원류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거의 알지 못한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성서의 뿌리》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성서의 진정한 면모를 알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성도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박옥래

방대한 자료와 심도 있는 연구로 오리게네스 이후 왜곡되어 있는 종교사를 바로잡아 주는 큰 획을 긋는 명저이다. 앙티떼아뜨르 작가 유진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이 책을 읽으면서 걸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종교는 물론 역사와 고고학의 묘미마저 느끼게 해주는 획기적 명저이다. 프랑스에 석학 뷔르누프(Burnouf)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희식 박사가 있다. 그의 통찰력과 천재성으로 가득 찬 역작《성서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 프랑스 앙티로망의 기수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잠깐.

2018년에 두 명의 저자가 추가되어 민희식 등 "3인의 공저자"가 낸 책의 추천사는 이와 미묘하게 다르다. 그 예로 우선 2013년도 판에 대한 로브그리예의 추천사를 보자

이 책을 읽으면서 걸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종교는 물론 역사와 고고학의 묘미마저 느끼게 해주는 획기적 명저이다. 프랑스에 석학 뷔르누프(Burnouf)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희식 박사가 있다. 그의 통찰력과 천재성으로 가득 찬 역작《성서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 / 프랑스 앙티로망의 기수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이제 2018년 판 {성서의 뿌리(구약)} 및 {성서의 뿌리(신약)}에 등장하는 동일인의 추천사를 보자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프랑스 앙티로망의 기수): 이 책을 읽으면서 걸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종교는 물론 역사와 고고학의 묘미마저 느끼게 해주는 획기적 명저이다. 프랑스에 석학 뷔르누프(Burnouf)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희식 박사와 저자들이 있다. 그들의 통찰력과 천재성으로 가득 찬 역작《성서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 

다시 잠깐.

민희식씨가 단독저자인 2013년 이전 판에서는 로브그리예가 "민희식 박사"만 언급했다. 그런데 왜 3인의 공저자가 쓴 2018년 판 {성서의 뿌리 (구약)}과 {성서의 뿌리 (신약)} 대한 로브그리예의 추천사에서는 나머지는 다 똑같은데 유독 "민희식 박사와 저자들"을 언급하는걸까?

혹시 민희식씨가 2018년도 판을 출판하며 로브그리예에게 저자가 2인이 더 추가되었다고 알려주자, 로브그리예는 추가된 새 책에 새 추천사를 새로 써주기가 귀찮아 그냥 "민희식 박사" 뒤에 "저자들"이란 한 단어만 더 추가한 걸까?

그것 자체도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진짜 문제는
사실 이것조차 아니다.




# 위조? 혹은 유령?

우선 2013년에 초판된 {성서의 뿌리 (신약)}을 추천했다는 사람들의 면면을 한번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이 책은 2018년 10월 29일 출간되어 있다. 2008년, 2013년, 2018년에 등장한 추천인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우선, 프랑스의 유명 문인들이란 점이다.

불문학자이자 불교저술가인 민희식 교수는 프랑스 유학 1세대이자 또 번역문학가로서 국제문인협회인 국제펜클럽 (International PEN)의 한국지부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민희식와 프랑스 작가들간에 친분은 당연히 있었고 따라서 (비록 해당 주제의 책을 추천하기엔 매우 생뚱맞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로브그리예나 이오네스코가 추천사에 등장하는게 이상하지는 않다.가령, 민희식씨와 이오네스코의 인연을 2020년 불교매체 {월간 금강}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민희식 교수 본인이 그들과의 교분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가령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25시}의 작가로 유명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기우 (게오르규)는 1974년 '월간문학사상사'의 초청으로 방한 이후로 1992년 사망할 때까지 총 5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쓴 {한국찬가}는 민희식씨가 번역했다.


지은이 C.V.게오르규 / 옮긴이 민희식 / 출판사 범서출판사 / 연도 1984 / 쪽수 192

1986년 4월 불일출판사에서 초판이 출판된 {법화경과 신약성서} 머리말에 보면 민희식씨 본인이 그들과의 교류에 대해 이렇게 직접 적었다



".....1965년 한국에 돌아온 후 게오르규, 이오네스코, 로브그리예 등 프랑스의 작가나 사상가가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나는 그들과 같이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가운데 그들이 불교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 민희식, {법화경과 신약성서}, 1986년

이 책은 1999년에는 출판사가 '가이아씨앤디'로 바뀌고 내용이 개정된 {새롭게 쓴 법화경과 신약성서}란 책으로 출판된다. 이때 내용과 책의 구조가 많이 바뀐 듯 하다. 제 1부는 오컬트 서적인 {보병궁 복음서}를 "역사적 사실"로 간주해 주장을 전개한 것이고, 제 2부에서 프랑스 문인들과의 대담내용이 등장한다.




[1] 불교와 기독교

1. 최첨단 과학을 능가하는 법화경의 세계
2. 토마스복음서를 통해 본 예수와 법화경
3. 신약성서에 나타난 법화경과 기타 경전들
4. 간다라에서의 예수
5. 예수의 기본적 불교수행
6. 티베트, 페르시아에서의 예수
7. 히말라야에서의 예수
8. 소승적 면을 비판, 대승의 길을 택한 예수
9. 영원한 부처님과 아버지 하나님
10. 예수의 선수행과 실천
11. 서양으로 가는 불교

[2] 불란서 지성인과의 대화

1. 인류문명의 위기를 구하는 길
2. 게오르규와의 대화
3. 로브레스와의 대화
4. 타베르니에와의 대화
5. 로브 그리예와의 대화
6. 이오네스코의 대화
7. 펭제와의 대화

교보문고 서지사항에 따르면, {법화경과 신약성서}는 1999년 이후 판권이 "블루리본" 출판사로 이전되어 2007년 4월 1쇄를 찍고 2012년에는 2쇄를 찍은 듯 하다. 교보문고나 다른 온라인 서점의 서평에는 이 책들에는 딱히 이 유명인사들의 "추천사"가 따라오지 않았다.  좀 이상한 일인데, 이 책들에는 민희식씨의 소위 "성서의 뿌리" 시리즈에 엄청난 찬사를 보낸 프랑스 작가들인 이오네스코나 로브그리예 등이 이 책의 추천사를 쓰지 않았다니!



1부 예수의 불교수행

1. 도마 복음서를 통해서 본 예수와 법화경
2. 신약성서에 나타난 법화경과 기타 경전들
3. 간다라에서의 예수
4. 예수의 기본적 불교수행
5. 페르시아에서의 예수
6. 불교성전과 신약성서의 유사점
7. 소승을 버리고 대승의 길을 택한 예수
8. 영원한 부처님과 아버지 하나님
9. 최첨단 과학의 세계를 능가하는 법화경의 세게

2부 예수 전후의 기독교사와 법화경의 영향

1. 초기 기독교의 형성과 로마제국
2. 법화경과 기독교 이데올로기의 확립
3.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의 미륵사상과 기독교
4. 로마를 정복한 소위 정통 기독교의 유럽정책
5. 슈타이너의 기독교의 불교정신 기원설


3부 법화경의 세계

이들 프랑스인들이 민희식씨가 이후 한국어로 출판한 책들을 어떻게 읽고 추천사를 써줄 수 있었는지는 그 자체로 또 별도의 수수께끼지만.

우선 민희식씨가 펴낸 "비교종교" 관련 책들의 추천사에 늘 등장하는프랑스 문학계 거물들인 이오네스코와 로브그리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 유진 이오네스코 ?

교보문고에 올라온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부조리극의 선구자인 루마니아 출신 프랑스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 (Eugène Ionesco)는 2008년 판 {성서의 뿌리} (민희식), 2013년 신판 {성서의 뿌리 (구약)} (민희식, 이진우, 이원일), 그리고 2018년 초판 {성서의 뿌리 (신약)} (민희식, 이진우, 이원일) 세 권의 다른 책에 "정확히 똑같은" 추천사를 "10년에 걸쳐" "세번" 썼다.

바로 이 추천사다.

방대한 자료와 심도 있는 연구로 오리게네스 이후 왜곡되어 있는 종교사를 바로잡아 주는 큰 획을 긋는 명저이다. -- 앙티떼아뜨르 작가 유진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이오네스코가 이 책들을 실제로 읽어는 봤는지 (하지만 어떻게?), 혹은 "오리게네스 이후 왜곡되어 있는 종교사를 바로잡아 주는 큰 획"을 그어줄 "명저"인지를 어떤 잣대로 판단했는지는 별도로 하고, 아니 이 유명한 프랑스 작가가 길지도 않은 추천사를 글쎄 10년 간 세번이나 "복붙 Copy/Paste" 하다니, "부조리"극의 선구자인 이 창의적 작가의 반복적 "복붙"행태는 내겐 왠지 몹시 "부조리"해 보인다. 하긴 귀찮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런 불쾌감도 잠시. 나는 곧 공포에 휩싸였다.

왜?

1909년 생인 유진 이오네스코는
저 책들의 초판이 나오기도 전인

1994년 3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그는 이 책들에 대한 추천사를 써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내 기억에 1997-1998년 경에 이오네스코의 유명 연극인 {고도를 기다리며}와 {대머리 여가수}를 관람했을 때 그 연극팸플렛에도 이오네스코가 1994년에 사망한 사실이 적혀있던 것이 생각났다.

못 믿겠다면 위키피디아에서도 확인가능하다.
https://en.wikipedia.org/wiki/Eug%C3%A8ne_Ionesco


그런 그가 사후에 - 그것도 20년 후에 나온 책들의 추천사를, 그것도 세번이나 썼다면,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래 세가지 가능성 밖에 없다.

  • 이오네스코 생전에 (1) 신통력으로 (2) 책의 출판을 예지해 (3) 추천사를 써서 민희식씨나 출판사 편집인 손에 쥐어줬을 가능성.
  • 이오네스코의 유령에 빙의된 출판사 직원이나 저자 중 하나가 트랜스 상태에서 이오네스코의 유령, 혹은 그가 영계에서 보내온 추천사를 구술하면 이를 프랑스어 혹은 한국어로 받아적었을 가능성
  • 추천사/추천인 위조 


오호라!

Ein Gespenst geht um in Europa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Crois le ou non
믿거나 말거나




# 알랭 로브그리예 ?

프랑스 발 {공포의 추천사} 씨리즈는 계속 이어진다.

{성서의 뿌리 (구약)} 2008년 판과 2013년 판 추천사에 보면, 프랑스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알랑 로브리그예가 "민희식 박사"와 "그의" 통찰력과 천재성을 칭송하며 아래의 추천사를 쓴다. 일단 2013년 판의 추천사는 2008년 판에서 그냥 가져왔다고 치자

이 책을 읽으면서 걸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종교는 물론 역사와 고고학의 묘미마저 느끼게 해주는 획기적 명저이다. 프랑스에 석학 뷔르누프(Burnouf)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희식 박사가 있다. 그의 통찰력과 천재성으로 가득 찬 역작{성서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 -- 프랑스 앙티로망의 기수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2013년 판

잠깐, 로브그리예가 민희식씨와 구면인 것은 사실이다. 혹시 로브그리예는 이후라도 한국어를 배웠거나 (그럴 리가!), 혹은 프랑스어로 번역된 (그럴 리가!) 이 책을 읽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럴 리가!)

사실 이 추천사의 첫 줄만 읽어도 이것이 깐깐한 이 프랑스 작가의 진짜 추천사일 가능성이 한없이 작다는 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오글거리는 표현들 ("걸작", "천재성")과 19세기 민희식씨를 (민희식씨가 늘 예찬하는 {법화경}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던) 19세기 프랑스 종교학자 외젠 뷔르누프에 빗대는 이 대담한 시도!

아울러 로브그리예는 이번에는 {성서의 뿌리 (신약)} 2013년 초판을 읽고, 이번에는 "민희식"씨 및 두 명의 공동저자 (이진우, 이원일)를 "복수"로 언급하며 "그들의" 통찰력과 천재성을 이렇게 칭송한다. 내용은 정확히 같다. 이오네스코에 이어 로브그리예 조차 "복붙" 이라니! 프랑스 예술계에서 두 작가들의 지명도를 볼 때 이건 프랑스 문화계를 넘어 전 세계 문화계의 공분을 살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걸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종교는 물론 역사와 고고학의 묘미마저 느끼게 해주는 획기적 명저이다. 프랑스에 석학 뷔르누프(Burnouf)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희식 박사와 저자들이 있다. 그들의 통찰력과 천재성으로 가득 찬 역작{성서의 뿌리}에 경의를 표한다. --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프랑스 앙티로망의 기수), 2018년 판

그런데 사실 로브그리예는 살아 생전, 한국어로든 프랑스어로든 저 책들을 "읽고" 감동하여 아무리 "추천사를 써주고" 싶었어도 도저히 그리할 수가 없었다.

왜?

로브그리예는
책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08년 2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로브그리예는 민희식씨가 미래에 {성서의 뿌리}란 책을 쓸 것이며, 몇 년 후에는 이진우, 이원일이란 두 공저자와 함께 일종의 시리즈를 출판할 것을 미리 예견했던 것일까?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Alain_Robbe-Grillet

오호라, 이오네스코와 로브그리예의 유령은 함께 손을 잡고 구천을 헤매고 있는 것일까? 프랑스 문화계가 나서서 천도재라도 올려야 할 판.

다시 한번 오호라!

Ein "anderer" Gespenst geht um in Europa
"또"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Crois le ou non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사실 민희식씨와 이 유령들의 관계는 별로 놀라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민희식씨의 {법화경과 신약성서}란 책은 1908년 미국 중부의 영성가 리바이 다울링이 영계/에테르계에 비물질적으로 보존된 아카샤 기록에 영적각성상태로 접근해 페르시아, 인도, 티벳 일대에서의 예수의 젋은 시절에 관한 내용을 내려받아 발표했다는 {보병궁 복음서}를 "역사기록"으로 간주하고 그에 바탕해서 씌여진 책이니 이오네스코나 로브그리예의 "유령"이 채널링을 통해 추천사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물론 농담이다.

참고:
http://kwangmin.blogspot.com/2011/08/blog-post_5980.html



#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

이 경우는 책의 추천사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민희식씨의 열광적인 팬이자 나의 "사칭자" 한 분의 글에 등장하는 사례.

다음블로그에 내 이름을 도용한 choikwangmin_ 란 블로그를 개설하고, 심지어 내가 9년간 살았던 인디애나 블루밍턴의 이름을 딴 "bloomington광민"이란 필명으로 글을 쓰는 한 "사칭자"의 블로그에 보면, 루마니아 정교회 사제이기도 했던 게오르규가 민희식씨에게 해주었다는 이런 (출처불명의) "격려글"이 등장한다.

출처: http://blog.daum.net/choikwangmin_/70

하나님께서 민희식 박사님의 헌신적 연구와 천재적 영감으로 가득 찬 글을 통해 우리에게 예수님을 환히 밝혀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나의 오랜 벗 민희식 박사님, 항상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 게오르규 신부님 {성서의 뿌리} 시리즈 집필을 격려하는 글

그런데 게오르규 역시
책이 나오기 훨씬 전인

1992년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사칭자의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2018 판 {성서의 뿌리} "시리즈" 집필을 격려할 겨를도 없었다.

이 "격려글" 역시 게오르규의 영혼이 저승에서 민희식씨나 '블루리본' 출판사 편집인에게 보낸 일종의 "영서"로 이해해야 하는 걸까?



# 보스턴대학교 학장, 데이빗 퍼니?

그럼 이번에는 프랑스의 두 유령들과 작별하고 신대륙 미국의 보스턴으로 날아가 또 다른 추천인인 "보스턴 대학 학장" "데이빗 퍼니" 교수를 만나보자. 사실 이 분에 대한 조사는 이미 2018년에 해두었다. 

교보문고의 출판정보에 따르면, 퍼니 교수는 2013년 출판된 {성서의 뿌리 (구약)} 초판과 2018년에 나온 {성서의 뿌리 (구약)} 및 {성서의 뿌리 (신약)} 초판에 이렇게 똑같은 추천사를 썼다.

세계적 종교학자 민희식 박사님의《성서의 뿌리》는 세계 고대문명지역을 넘나들며 성서의 발생과 흐름을 폭넓게 조명하는 이른바 ‘우물 밖에서 보는 성서’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해온 본인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성서에서 미처 알지 못하였던 새로운 면모를 비로소 알게 되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뛰어난 저술을 추천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나를 포함한 미국의 독자들 모두에게 단 비와 같은 감동을 주고 있다.  --- 보스턴 대학 학장 데이빗 퍼니(David E. Fernie) 박사

민희식씨 두 명과 공저한 이 책들은 프랑스어에 이어 또 언제 영어로 번역이라도 되었던 것일까? (유감스럽게 아마존을 비롯한 인터넷 서점과 공공도서관 도서정보에서 민희식 교수의 이 책들을 찾을 수 없다) 

"본인"이 직접 "이 책을 읽"었다고 추천사에 적은 데이빗 퍼니 교수는 혹시 한국어를 유창하게 읽구사하는 인물일까? 이 책들이 영어로 번역된 것이 아니라면 그 책들을 읽었다는 "나를 포함한 미국의 독자들"는 또 누굴 말하는 것일까?

솔직히 "데이빗 퍼니"란 이름은 처음 듣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 대로 뒷조사를 해봤다.

그런데 잠깐.

그런데 책의 추천사에 "보스턴 대학 학장"으로 소개된 데이빗 퍼니 (David Fernie)는 정말 "보스턴 대학 학장"이긴 한 것일까?



"유아교육학" 전공자인 퍼니는 2017년까지 휠록대학교 학장으로 있었는데, 이 대학은 2017년 보스턴 대학과의 협의 아래 보스턴대학교의 한 단과대학으로 (Boston University Wheelock College of Education & Human Development) 편입되었다. 설령 합병으로 보스턴대학으로 이직했다해도 이 책이 나온 2013년에 그는 여전히 휠록대학교 소속이었다. 근데 그가 4년 후를 내다보고 "보스턴대학 학장"으로 자신을 밝힌 것일까?

조사해 보니 휠록대학교가 2018년 6월 1일 자로 보스턴 대학의 한 단과대학 (Boston University Wheelock College of Education & Human Development) 으로 편입된 이후 합병 당시 휠록대학교의 총장이던 데이빗 채드 교수가 단과대학장을 맡고 있었다. 단과대학 웹페이지에서 데이빗 퍼니 교수의 연락처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나는 막바로 데이빗 채드 교수에게 문의 이메일을 보냈다. 단과대학 편입 6개월 후, {성서의 뿌리} (신약)편이 출판되고 2달 후인 시점이다.

Wed, Dec 12, 2018, 4:49 PM

Hi, I am looking for Prof. David E. Fernie's email address. I know that he was (is?) the former Dean of Wheelock College, but I cannot find his current contact at your faculty website.

Best,

Kwangmin

다음날 채드 교수의 비서인 스티븐 로더가 답장을 보내왔다. "퍼니 교수는 합병 당시 보스턴대학교로 이직하지 않았고" (Professor Fernie did not transfer over to Boston University with the merger), 현재 그의 연락처도 모른다는 답신이다.

Thu, Dec 13, 2018, 10:23 AM

Dear Kwangmin,

Unfortunately, Professor Fernie did not transfer over to Boston University with the merger and we do not have current contact information for him. I’m sorry that I can’t provide any additional information

광민씨,

유감스럽게도, 퍼니 교수는 합병 때 보스턴 대학으로 이직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의 현재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부가정보를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Best regards,

Stephen Roeder, Administrative Assistant to David Chard, Ph.D. 
Dean ad interim and Professor
Boston University Wheelock College of Education and Human Development

즉, 편입과정에서 퍼니 교수는 학교를 떠났고 (아마도 은퇴?) 따라서 보스턴대학교로 이적한 바 없다. 아닌게 아니라, 퍼니 교수의 링크드인 프로필도 휠록대학교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되어있다. 그런데 그럼 도대체 어디서 "보스턴대학 학장"이란 추천사의 직함은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자, 그럼 출판사가 교보문고에 실은 데이빗 퍼니 교수의 "추천사"를 다시 읽어보자.

 
데이빗 퍼니 (David E. Fernie) (보스턴 대학 학장): 한국이 낳은 세계적 비교종교학자 민희식 박사님의《성서의 뿌리》는 세계 고대문명지역을 넘나들며 성서의 발생과 흐름을 폭넓게 조명하는 이른바 ‘우물 밖에서 보는 성서’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해온 본인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성서에서 미처 알지 못하였던 새로운 면모를 비로소 알게 되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뛰어난 저술을 추천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나를 포함한 미국의 독자들 모두에게 단 비와 같은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종교학자"인 민희식씨가 쓴, {성서의 뿌리 (신약)} 를 (이 책이 영어로 번역된 바 없으니) "한국어"로 직접 읽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하고, 이 책을 "미국의 독자들 모두"에서 추천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보스턴대학에서 일하지도 않는) "보스턴 대학 학장"이자 "유아교육학자" 데이빗 퍼니 교수는 정말로 이 추천사를 쓰긴 한 것일까?

아니면 데이빗 퍼니 교수는 이 추천사를 쓰면서 자신을 "보스턴대학 학장"이라고 사칭한 것일까?

혹은 민희식 교수나 2인의 공저자, 혹은 책을 출판한 '블루리본' 출판사가 이 추천사를 위조한 것일까?

하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물론 사실이 아니지만) 추천사의 오글거리는 표현들은 왠지 어떤 한국인이 홍보용으로 쓴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 존 케리 (John Kerry) 상원의원?

2004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와 조지 W 부시의 재선 때 경합을 벌였던 존 케리 상원위원이 이 책의 추천자로 등장해서 솔직히 몹시 놀랐다.

우선, 그가 내한했을 때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기사를 읽어본 적 없고, 그가 이런 종교 방면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며, 또 추천사를 썼다는 시점의 국제정세를 볼때 한가하게 워싱턴에서 이런 책을 읽을 정도의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의 추천사를 읽어보자.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존 케리(John Kerry) 상원의원 : 미국과 유럽의 종교학계에서 탁월한 연구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이 낳은 석학 민희식 박사님의 또 하나의 명저이다. 역사고고학자료와 함께 조명되는 《성서의 뿌리》는 성서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필수적 길잡이이다.

2013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혹시 짬을 내어 "한국어"를 익힌 후에, "미국과 유럽의 종교학계"에서 그것도 "탁월한 연구로 정평이 나있다"는 민희식 교수의 책을 직접 읽어보기라도 했다는 말일까?

갑자기 언뜻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힌트가 있어 도서검색을 해봤다. 찾아보니 역시 민희식 교수는 2016년 말에 {위기의 한반도}라는 제목으로 국제정세를 다룬 책을 한 권 펴냈다. 내 예상대로 바로 이 책에 "존 케리"가 등장한다.

출판사 도서요약을 한번 보자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5972104&orderClick=LAG&Kc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어 세계는 충격에 빠지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는 바짝 긴장해있다. 트럼프는 자국주의자이자 실용주의자이다. 한편, 2016년 3월 왕이(王毅) 중국외교장관이 미국 존 케리 (John Forbes Kerry) 국방장관을 만나서 북한을 침공하는 계획을 논의하였고, 미국은 극비리에 이를 합의했고, 그 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미국에 가서 오바마 대통령과 재합의를 하였다. 이미 미·중 합의는 이루어졌다. 골치 아픈 북한을 중국이 해결해주는 일을 트럼프가 반대할리는 없다. 중국이 만약 북한을 접수하게 되면 한반도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대상에 들어갈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저자가 최근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중국의 동북공정 등 국제정치학을 중심으로 한반도가 직면한 위기사항을 대처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여 집대성하였다.

그럼 존 케리는 이 책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인연으로 민희식 교수의 {성서의 뿌리} 시리즈를 직접 읽고 추천사까지 써 준 것일까? 하지만 케리가 민희식씨의 {위기의 한반도}를 "한국어"로 읽었다면, 그는 먼저 민희식씨에게 아래 사안부터 엄중히 항의했을 것 같다. (그러니 다른 책에 추천사를 써주었을 것 같지도 않다).

우선 존 케리는 "국방장관"이 아니라 "국무장관"이란 점부터 수정해야 할 듯. 왕이와 존 케리, 시진핑과 버락 오바마가 당시 회동을 가진 뉴스야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 회동에서 그들이 "북한침공에 합의하였다"는 민희식씨의 "괴설"은 차치하고서 라도, 이 긴박한 와중에 이 양반이 한가하게 민희식씨가 쓴 이 "국제정세분석" 책은 고사하고 "비교종교" 책을 읽었을 것 같지도 않다. 물론 민희식 교수가 국제 문학인단체인 "국제"PEN클럽본부 한국본부 고문인 "국제인사"이긴 했더라도 말이다.

느낌 상 출판사의 누군가가 책 광고를 위해 민희식씨 책에 등장한 존 케리를 꺼내어 추천사를 지어낸 듯.

사실 존 케리 비서실에 추천사를 써준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답장을 기대하진 않는다.



# 전 주한 파키스탄 대사 마수드 칼리드 

전 주한 파키스탄 대사였던 마수드 칼리드가 썼다는 추천사를 읽어보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로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 메소포타미아와 간다라이다. 그 넓은 지역을 답사하고 방대한 문헌과 고고학 자료를 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분석하는 민박사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 전 주한 파키스탄 대사 마수드 칼리드(Masood Khalid)

이것이 정말 칼리드 대사가 쓴 것이라면, 아마도 거의 유일하게 진짜 추천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유는 실제로 민희식씨는 파키스탄 접경 간다라 지역을 여러 차례 오가며 "학술"활동을 벌였고, 또 파키스탄의 연구자들이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가 민희식 교수를 모를 리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사실 위 추천사를 보면 특이하게도 가장 "건조"하게 씌여져 있다는 점도 내 심증을 더 굳히게 한다. 물론 출판사 대필일 수도 있지만.

http://www.pakbj.org/index.php?m=content&c=index&a=show&catid=12&id=388

현재 칼리드 대사는 중국 베이징의 파키스탄 대사로 재임 중인데, 베이징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칼리드 대사가 민희식 교수의 책들에 추천사를 써준 사실의 여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론 대한민국으로 날아가 두 명의 목사, 그리고 그들의 뜻을 같이하는 25명의 목사들을 단체로 만나보자.


#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박옥래 / 차우성?

우선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장로교단 "차우성 목사"를 만나보자. 

아마도 이런 서평을 읽은 독자들은 "목사까지도 추천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저작"으로 이 책들을 착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딱 보기에도 그런 의도를 가지고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내가 목사들 개개인에 대해 조금도 관심이 없긴 하지만, 들어본 적조차 없는 차우성이나 박옥래 목사가 솔직히 누군지 모르겠다. 게다가 앞선 추천자들에 비해 인지도에서 급이 갑자기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일단 읽어보자.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말씀에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성서의 원류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거의 알지 못한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성서의 뿌리} 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성서의 진정한 면모를 알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성도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정통 목사 차우성, {성서의 뿌리} 추천사

또한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장로교 (합동정통) "박옥래 목사"도 만나보자. 그런데 이 추천사는 차우성 목사가 쓴 추천사와 같다. 역시 솔직히 누군지 모르겠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말씀에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성서의 원류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거의 알지 못한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성서의 뿌리} 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성서의 진정한 면모를 알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성도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박옥래, {성서의 뿌리} 추천사

그런데 이 정체불명의 "박옥래 목사"는 민희식씨의 책들을 출간해 온 불교계열 출판사 {불루리본}가 출판한 목영일 교수의 {예수의 마지막 오디세이}란 책의 추천사를 쓰기도 한 것으로 교보문고의 출판정보에 등장한다.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barcode=9788988185193). 이 소설 역시 예수가 인도에 갔다왔고, 또 가서 여생을 살았다는 주제를 담는다.

물론 지금까지의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게도 목영일씨의 {예수의 마지막 오디세이}의 추천사란 글이 민희식씨의 책들에 나온 추천사와 거의 동일하다. 책 제목만 민희식의 {성서의 뿌리}에서 목영일의 {예수의 마지막 오딧세이}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우리가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예수의 마지막 오딧세이』를 통해 살아 숨쉬며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발견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박옥래, {예수의 마지막 오디세이} 추천

참고로 아주대학교 공과대학장을 지냈다는 목영일 교수가 쓴 이 소설책은 내가 그야말로 "빅 조크"라 부르는 책이다. 왜 그런지는 아래 글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민희식씨의 {성서의 뿌리}와 목영일씨의 {예수의 마지막 오딧세이}를 통해 "성서의 진정한 면모"와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발견해 "더없이 기쁘다"며, 이 책들을 "성도 여러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이 "박옥래 목사"가 어디서 신학교육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책을 읽기에 앞서 자신의 신학적/인문학적 소양부터 먼저 챙겨야 할 듯 싶다. 최소한 "복붙"은 좀 곤란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박옥래와 차우성 목사란 인물은 불교출판사인 '블루리본'과 꽤 깊은 인연이 있는 듯 하다. 그 출판사에서 출판된 온갖 책의 추천자로 등장하니 말이다.

2019년에 민희식, 이진우 (법진), 이원일 역시 이 3인은 기독교 {위경}들을 소개한 세 권의 책을 역시 '블루리본' 출판사를 통해 냈는데, 이 책들의 소개에는 무려 27명의 목사들이 총출동해 이 책을 추천한 것으로 나오며, 그 중에서 '"박옥래 목사"와 "차우성 목사"는 책을 추천한 목사들의 대표로서 등장한다. --- 이진우 (법진)과 이원일 두 명에 대해서는 뒤에서 따로 다루겠다.

좀 충격이었는데, 살아오면서 독서를 꽤 많이 해 온 사람이라 자부하는 나지만 "아무개 일동 25명" 이란 식으로 "성명서 발표하듯" 추천사를 쓴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틀렸다면 반례를 몇개 정도 제시해 주기 바란다.

참고로 "박옥래"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 목사", "차우성"은 "장로교 합동정통" 소속으로 되어 있는데, 한국의 장로교는 해방 이후 지속된 분열 결과 2020년까지 "대한 예수교 장로회"란 틀 안에 등록된 교단 수만 이미 300개에 육박하므로 (참고로, 한국 개신교의 총 교단 수는 2020년 현재 400개 에 조금 못미친다), 이 "평생을 목회자로 주님께 바쳐온" "박옥래 목사"가 어느 "대한 예수교 장로회" 교단 소속인지, 어느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The Show Must Go On !
쑈는 계속되어야 한다 !



# 공저자 이진우(법진)과 이원일

2013년 부터 등장하는 민희식씨의 공동저자들인 이진우씨와 이원일씨에 대해 조사를 좀 해봤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자면 이진우(법진)과 이원일 두 저자가 "비교종교학 박사"로, 또 특별히 이원일씨에 대해서는 "세계불교홍법원장 이원일 박사"로 소개되어 있다. "셰계불교홍법원"은 아무리 검색해도 잡히지 않아 조직과 목적에 대해서 도무지 알 수 없다.

2013년 경부터 블루리본 출판사를 통해 나온 불교 관련 책자 (이진우, 이원일 공저)에 보면, 저자 이원일은 늘 "법진"이란 불교 법명, 혹은 필명/가명과 함께 등장하는데, 2105년 {혜능 일대기로 읽는 육조단경}이란 책에 보면 이 "법진"은 "법진 (이진우)"이란 식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저자 이진우는 "속명"이 "이진우"고 "법명"이 "법진"인 승려 (법사? 거사?)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그러니 법명을 속명 앞에 쓰지 않았겠는가.

이들이 2010년 대에 출판한 일련의 책들을 검색해 보았다. 역시 '블루리본'에서 출판된 책들이다.







이진우(법진) 및 이원일 두 저자가 어디서 어떤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인지는 해당 이름과 (속명, 법명) 주제별로 국내 학위논문 검색이 되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었다. 석/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승들의 경우, 논문 저자명은 속명을 사용한다. 부디 내 실수이길 바란다.

참고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국내/외 학위논문 검색은 여기서 해볼 수 있다.

http://www.riss.kr/

한국에서는 국내 석/박사학위 취득자의 학위논문은 대개 이 데이타베이스에 모두 등록된다고 들었다. 해외학위 취득자의 경우 본인이 알아서 등록 해야 하는데, 혹시 이진우(법진), 이원일 두 저자의 "비교종교학 박사학위"가 해외학위라면 물론 누락되었을 수도 있다. 내 경우에도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취득 후 인터넷을 통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록하려고 여러번 시도했는데, 내가 해외거주자 이다 보니 공인인증서 문제가 발생해서 도무지 등록이 되지 않았다. 시카고 영사관을 통해서 해결해 보려고도 여러번 시도했는데 (한국에 돌아갈 일이 없다보니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결국은 포기했다 (어처구니 없게도, 담당 영사관 직원 본인이 자신도 공인인증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참고로, 이 데이타베이스에 어떤 내용이 기록되었다고 해서 학위가 꼭 인증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해당논문의 소장기관이 나와있으므로, 그 소장기관에 문의하면 된다.



그런데 2018년 출판된 이 책들에서 박옥래, 차우성, 그리고 정체불명의 25인의 목사들은 다시 "성명서"형 추천사를 쓴 것으로 교보문고에 등록된 출판사 도서정보에 등장한다. 역시 같은 내용에 책 제목만 살짝 바뀌었다.

붉은 색으로 하이라이트한 부분을 정독해서 읽기 바란다.





추천사

박옥래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우리가 예수님의 참모습과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예수님의 32년의 생애 중 무려 30년간의 시기, 즉 예수님이 어떤 성장기를 보냈으며 청년기에 사상과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신약 4복음서는 예수님이 요한에게서 세례 받고 공생애를 시작하여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의 불과 2년 남짓의 기록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4세기에 신약성서를 편집할 당시, 예수님의 소년기와 청년기의 기록이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하여 모조리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 어린 시절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삭제되어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 참된 신앙은 예수님을 바로 아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장로교 합동정통 차우성 목사님 (외 25명의 목사님들)

민희식, 이진우(법진), 이원일, 이 세 명의 공동저자는 2019년에는 기독교 위경문서 및 기타 잡서를 정리해 또 한권을 엮어낸다.








게다가 앞서 등장한 "박옥래", "차우성" 목사 뿐 아니라 그외 25인의 "목사님"들이 1년 만에 또 다시 떼로 등장해 2018년 책의 소위 추천사에서 책 제목만 살짝 바꿔 추천사를 재탕하신다. 다시 하이라이트 한 부분을 주목하기 바란다.

이 책을 추천하신 목사님들

우리가 예수님의 참모습과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예수님의 32년의 생애 중 무려 30년간의 시기, 즉 예수님이 어떤 성장기를 보냈으며 청년기에 사상과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신약 4복음서는 예수님이 요한에게서 세례 받고 공생애를 시작하여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의 불과 2년 남짓의 기록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4세기에 신약성서를 편집할 당시, 예수님의 소년기와 청년기의 기록이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하여 모조리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예수의 잃어버린 12년》를 통해 지금까지 삭제되어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 참된 신앙은 예수님을 바로 아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옥래 목사님
장로교 합동정통 차우성 목사님 (외 25명의 목사님들)

2019년 11월에 동시에 나온 책도 역시 마찬가지. 하이라이트 한 부분을 주목하기 바란다.







"이 책을 추천하신 목사님들"

우리가 예수님의 참모습과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예수님의 32년의 생애 중 무려 30년간의 시기, 즉 예수님이 어떤 성장기를 보냈으며 청년기에 사상과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신약 4복음서는 예수님이 요한에게서 세례 받고 공생애를 시작하여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의 불과 2년 남짓의 기록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이것은 4세기에 신약성서를 편집할 당시, 예수님의 소년기와 청년기의 기록이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하여 모조리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일생을 목회자로서 주님께 바쳐온 나로서는
《성서에서는 삭제된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삭제되어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구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숨결과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 참된 신앙은 예수님을 바로 아는데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진정한 기독교인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옥래 목사님
장로교 합동정통 차우성 목사님 (외 25명의 목사님들)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책 제목만 살짝 바꿔서 27명의 "목사님"들이 추천사를 쓰셨다. 정리해 보자.

  • {성서에서는 삭제된 예수 어린 시절의 숨겨진 이야기} 를 통해 지금까지 삭제되어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 {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예수의 잃어버린 12년} 를 통해 지금까지 삭제되어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 {성서에서는 삭제된 성모 마리아의 숨겨진 이야기} 를 통해 지금까지 삭제되어 알지 못하였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 {예수의 마지막 오딧세이} 를 통해 살아 숨쉬며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발견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보다 더 성의있게 조작을 했으면 속아넘어가는 이도 "더없이 기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흥미로운 점이 한가지 포착되었는데, 저자 이진우 (법진)는 {성서의 뿌리} 시리즈로 민희식씨와 공저해 '블루리본'에서 2019년 11월에 출판한 일련의 기독교 {위경}관련 저작물에서는, 뜬금없이 종교가 "기독교인"으로 출판사 저자소개에 등장한다.

"법진"이란 이름은 확실히 기독교 세례명/영세명으로 들리지 않고 불교 법명으로 들리는데, 혹시 저자 이진우(법진)씨는 "불교 법명을 가진 기독교도"란 말일까?




아니면 저자 이진우(법진)씨는 2019년을 전후해 불교 법명을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이라도 했단 말일까? 잠깐, 그런데 왜 또 2020년에 나온 {불설 천지팔양신주경}에서는 다시 "법진"인걸까? 책을 낸 후에는 불교로 또다시 귀의한 것일까?

아니면 불교 관련 책을 낼때는 "법진"이란 법명을 쓰고, {성서의 뿌리} 시리즈 같은 기독교 관련된 책을 낼 때는 "이진우"이란 속명을 써서 본인이 승려 혹은 재가불교신자 임을 위장하려는 것일까? 왜?

혹시 '블루리본' 출판사 측에서 실수를 한 것일까? 아니 대표작들을 그동안 블루리본 출판사를 통해 출판한 그 출판사 대표작가의 종교적 정체성을 출판사 쪽이 착각했다는 걸 믿어야 할까?



# 인디애나 블루밍턴 "뷰잉 신교회"의 "최광민 전도사"

한참 웃었다.

소위 "Bloomington, Indiana, 뷰잉 신교회 최광민 전도사"께서 2010년 2010. 1. 21. 교회회보에 기고하셨다는 글을 읽어보자. 제목은 "비교종교학자 민희식 교수의 저작 '법화경과 신약성서', ‘성서의 뿌리’ 시리즈에 대한 비판"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내용은 "찬양"이다. 

일단 읽어보자.


이 "기고문"에 따르자면, (1) 민희식씨의 {성서의 뿌리}가 한국에서 초판되었을 때 기독교 측에서 제발 그 책만은 내지 말라며 금품 등으로 회유하다 안되니 기독교 교계 지도자들이 떼로 몰려와 간청했다가 (2) 민희식씨에게 "거절" 당해 (3) 유명해졌다고 한다.

금시초문이다.  뭐 나머지는 내가 이미 설명한 대로.

그리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런 글을 교회회보에 쓸 정신나간 "전도사"는 없다.  이런 글을 작성한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읽고 "공감하면서" 여기저기에 옮기시는 분들은  글 자체가 작위적이란 느낌이 안드시는 걸까?

그나저나 인디애나 블루밍턴 "뷰잉 신교회"의 "최광민 전도사"?????? 

2010년 9월까지  블루밍턴에 9년 간 살았고, 또 그 동네에 있던 온갖 교단의 한인 및 미국교회 50여 곳을 돌아가며 거의 다 방문했던 사람으로 밝히자면, 

  • 그 동네에 "뷰잉 신교회"란 이름의 교회나 "최광민" 전도사는 
  • 내가 살았던 2001년부터 2010년 까지 9년 간 없었고, 
  • 지난 10년 간에도 없었고, 
  • 2021년 현재도 없다. 

아울러 영어로 "뷰잉 Viewing"이란 보통 장례예식 때 관을 열고 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절차를 말한다. 보통 교회에서 장례예식을 치르므로 "교회에서 뷰잉"을 하기야 하지만, "뷰잉"을 교회 이름으로 삼는 경우는 과문한 탓인지 여태껏 들어본 적조차 없다. 아무리 사기라도 정성이  깃들어야 그나마 감탄이라도 할 것 아닌가.

게다가 2010년 블루밍턴을 떠난 후 10년이 지난 현재도

나 (최광민)은,

여전히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여전히 신부, 목사, 장로, 전도사, 권사 등등도 아니거니와,
여전히 집사 조차 아니다. 


그런데, 민희식씨를 "지지"하는 "인디애나 블루밍턴"의 존재하지도 않는 "뷰잉 신교회"의 "최광민 전도사"라니!



# 맺는말

교보문고 등 서점의 책 정보에 실리는 도서정보 (서지사항, 책 요약, 출판사 서평, 추천사)는 독자서평과는 달리 출판사 측이 서점 측에 직접 제공한다. 따라서 주로 교보문고에 올려진 위의 의심스러운 추천사들은 바로 문제의 '블루리본' 출판사가 서점 측에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믿기 힘든 추천인 소개와 추천사들은 블루리본 출판사가 허위광고를 목표로 인터넷서점 싸이트에만 올린 것일까? 아니면 이런 내용이 정말 실제 제본된 책날개나 본문에도 들어가 있을까? 해외에 있다보니 책을 확인해 볼 방법은 없지만, 인터넷 상에서의 사기/과장은 애교로 넘어간다 치더라도 정말로 책 본문에도 활자화되어 저런 내용이 들어갔다면, 이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출판/광고계가 허위/과장으로 점철되어 있다지만, 만화책 한 권을 팔더라도 최소한의 "상도"라는게 있는 법이다.

혹시 저자들은 전혀 몰랐고 출판사 판촉/광고담당이 저런 허위 추천사를 지어내 교보문고 등에 보낸 것일까? 하지만 민희식씨를 포함한 저자들은 교보문고 등에 올라와져 있는 자신들의 책 광고를 한번도 본 적 없단 말인가? 혹은 본인을 인터뷰한 기사는 절대 보질 않으시는가? 본인의 "경이로운 학문적 경력"이 활자화되어 등장한 문건이 아주 오래 전의 일도 아니다. 최근 {금강신문}과 한 인터뷰는 불과 6개월 전인 2020년 11월의 기사가 아닌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극장의 우상 idols of the theater"를 기억하는가? 잘 세팅된 무대에서 공연되는 모든 것이 그럴 듯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모두 연극이란 사실을. 심지어 잘 세팅되지도 않은 허술한 무대에서 벌어지는 촌극이라면 더 말한 나위조차 없다. 게다가 그 촌극은 죽은 이의 혼령까지 초대되는 강신술의 현장이다.

영화 {빅 피쉬 Big Fish}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A man tells his stories so many times that he becomes the stories.

자기 (버전의)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말하게 되면, 결국 본인이 그 이야기가 된다.

사소한 거짓, 착각, 과장이 반복되면, 결국 "전설"이 되는 법이다.

물론 출판/방송물에서의 허위/과장광고가 모두 법적 책임의 대상은 아니겠지만,

보는 사람이 다

창피하잖아요.


草人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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