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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황우석 사건 #9: 문형렬 PD의 {추적60분} 유출 1부에 대한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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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최광민, Kwangmin Choi, 2005-12-30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황우석 사건 #9: 문형렬 PD의 {추적60분} 유출 1부에 대한 촌평

요약

황우석 사건이 한참 진행 중일때 이글루스에 포스팅했던 시리즈물.

순서
  1. 모호한 대전제
  2. 해킹?
  3. 탈취된 기술?
  4. "원숭이 복제"?


KBS 문형렬 PD가 방영불가를 결정한 경영진에 불복해 인터넷에 유출한 {추적60분} 유출본을 저녁식사 후 한번 다운로드 받아 보고는 촌평을 적는다.

현재까지의 나의 판단은 이렇다.

  1. 나는 물론 제럴드 새튼이 연구윤리에서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 새튼이 악당이라고 해서 황우석이 선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3. 국제특허분쟁은 세심하게 조사해 보는 것이 일단 옳다.
  4. 처녀생식으로 추정되는 NT-1의 진위에 대해선 보다 정확한 확답을 내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건 지적해야겠다.


1. 모호한 대전제

이 유출본에 너무나도 강력하게 깔린 문PD의 대전제는 "황우석팀의 (제대로 작동하는) 줄기세포가 실재했다."이다. 이 대전제 없이는 이 유출본에 담긴 내용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심지어 여기 등장하는 많은 특허변호사들의 전언 역시 이 대전제 위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황우석팀의 특허는 "줄기세포 제작"에 관한 것으로 최종 줄기세포 없이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새튼의 특허는 "줄기세포"가 아닌 "방추체 결함"을 줄이기 위한 테크닉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이것은 황우석 팀의 연구와는 별개의 특허대상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이 유출본은 황교수의 열성지지자들이 사방에 퍼뜨리고 있는 각종 "음모론"은 그다지 담지는 않는다. 즉, 누군가가 (작게는 김선종과 의사들, 크게는 유대자본과 프리메이슨) 황이 제작해 보관해둔 줄기세포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는 식의 장황한 음모론 말이다. 만약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라면 남은 것은 처녀생식으로 추정 중인 NT-1 하나 밖에 없다. 이것의 진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식의 "음모론"이 재생산되리라 생각한다.


2. 해킹?

방송분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등록된 새튼의 특허장을 찾아봤습니다. 통신전문가와 5일간 패스워드를 찾고자 노력한 끝에 '맥''이라는 새튼의 패스워드를 찾아냈습니다..."

통신전문가를 불러다 무엇을 했다는 소리인가? 결국 통신전문가와 문PD가 한 것은 결국 철자조합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 해당 싸이트를 해킹했다는 뜻이다. 쉬패스워드를 사용해서 해킹에 쉽게 당한 것은 새튼 측의 과실이니 여기서 패스워드를 알아낸 것 자체의 '불법성'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패스워드를 영상물에 "당당히" 공개함으로써 문PD는 불법을 저질렀다. 물론 새튼 측에서 우선 고소를 해야겠으나.

KBS가 이 영상물의 방영을 취소한 것은 이것만으로도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3. 탈취된 기술?

새튼의 제1차특허에 실린 그림은 그의 {Developmental Biology} 논문에 실린 것과 동일하다. 이 논문에는 새튼을 비롯해서 이번 사건의 연루자인 황우석, 이병천, 강성근 교수가 모두 공저자로 나와 있다. 그 내용도 별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특별히 뭔가 새튼의 음모인 듯 강조처리한 "...including human"란 자막 속의 어구는 이 논문 도처에 등장한다. 아마도 특허장 속의 이 어구의 용례 역시 논문의 맥락과 다를 것 같지 않다.



4. "원숭이 복제"?

삽입된 중요장면 하나는 시청자들의 오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숭이 배반포"는 저 화면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성체 "원숭이"가 아니다. (1) 핵치환을 이용해 원숭이 배반포를 만들었다는 것과 (2) 배반포를 이식해 원숭이 개체복제를 성공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란 말이다.

새튼이 황우석팀의 '핵짜기'기술을 통해서 유인원의 체세포 핵치환을 성공한 것, 그리고 낮은 수율이지만 배반포를 수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튼의 (그리고 황우석 팀의 주요멤버들이 공동저자로 등장하는) 논문에 따르면 줄기세포를 수립하던 중 초기 단계에서 줄기세포는 모두 사멸했으며, 아울러 배반포를 자궁에 이식했을때 개체복제를 성공시키지도 못했다. 즉, 저 장면에 나오는 새끼 원숭이는 태어난 적이 없었다는 뜻.

앞에도 언급했다시피 새튼은 이 개체복제 실패가 핵치환을 통한 배반포에 여전히 생물학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심지어 "황우석팀의 핵짜기"를 이용한 방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라서 새튼의 이 특허는 여전히 별건의 특허내용에 해당한다.

물론 화면의 자막에는 "새튼 원숭이 배반포 성공"이라고 했으니 꼭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삽입된 원숭이 새끼 사진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새튼이 (1) 황우석의 기술을 훔쳐 원숭이까지 복제했고, (2) 파렴치하게 특허마저 신청했다"는 오해를 유포시켰다.

끝.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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