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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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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원, {눈 내린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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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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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며칠 1 外
- 송기원
왜 나는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몰랐을까.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죽음이라고만 여겼을까.
깊어진 한겨울을 연사흘 눈이 내려
쑥부쟁이, 엉겅퀴, 개망초, 강아지풀 시든 덤풀까지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죽은 고양이 한 마리, 끈이 떨어진 슬리퍼 한 켤레,
컵라면 그릇, 깨진 플라스틱 대야마저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천홍공단을 끼고도는 시궁창 옆에서
비로소 안으로 열린 길을 더듬어들며, 나 또한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네.
눈 내린 며칠 2
무너진 둑을 수리하느라, 물을 빼버려
펄을 드러낸 천홍 저수지에도
밑바닥 가득히 눈이 쌓였다.
겨울내내 저수지를 지날 때마다
내 밑바닥 또한, 모든 것이 비워지면
저렇듯 흉물스러울 것이라고만 여겼거니.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삶의 몇 조각 남루만이
펄에 처박힌 쓰레기들처럼
아프게 눈을 찌르리라 여겼거니.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퍼붓는 눈 속에 그대마저도 지워져버린
오늘, 천홍 저수지와 더불어 내 밑바닥에 쌓이는
비워짐의 무게, 그 눈부심!
눈 내린 며칠 3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가,
죽은 몸뚱이를 하늘에 펼치고 있던
미루나무 한 그루
오늘은 온몸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네.
텃밭에 그늘을 들인다는 이유로
농약이며 휘발유를 들이부어 죽여버린
미루나무 한 그루
오늘은 온몸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네.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무슨 주검으로 남아야, 나는
미루나무 옆에 나란히 서서
온몸으로 눈꽃을 피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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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며칠 1 外
- 송기원
왜 나는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몰랐을까.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죽음이라고만 여겼을까.
깊어진 한겨울을 연사흘 눈이 내려
쑥부쟁이, 엉겅퀴, 개망초, 강아지풀 시든 덤풀까지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죽은 고양이 한 마리, 끈이 떨어진 슬리퍼 한 켤레,
컵라면 그릇, 깨진 플라스틱 대야마저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천홍공단을 끼고도는 시궁창 옆에서
비로소 안으로 열린 길을 더듬어들며, 나 또한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네.
눈 내린 며칠 2
무너진 둑을 수리하느라, 물을 빼버려
펄을 드러낸 천홍 저수지에도
밑바닥 가득히 눈이 쌓였다.
겨울내내 저수지를 지날 때마다
내 밑바닥 또한, 모든 것이 비워지면
저렇듯 흉물스러울 것이라고만 여겼거니.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삶의 몇 조각 남루만이
펄에 처박힌 쓰레기들처럼
아프게 눈을 찌르리라 여겼거니.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퍼붓는 눈 속에 그대마저도 지워져버린
오늘, 천홍 저수지와 더불어 내 밑바닥에 쌓이는
비워짐의 무게, 그 눈부심!
눈 내린 며칠 3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가,
죽은 몸뚱이를 하늘에 펼치고 있던
미루나무 한 그루
오늘은 온몸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네.
텃밭에 그늘을 들인다는 이유로
농약이며 휘발유를 들이부어 죽여버린
미루나무 한 그루
오늘은 온몸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네.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무슨 주검으로 남아야, 나는
미루나무 옆에 나란히 서서
온몸으로 눈꽃을 피울 수 있을까.
- 송기원
왜 나는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몰랐을까.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죽음이라고만 여겼을까.
깊어진 한겨울을 연사흘 눈이 내려
쑥부쟁이, 엉겅퀴, 개망초, 강아지풀 시든 덤풀까지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죽은 고양이 한 마리, 끈이 떨어진 슬리퍼 한 켤레,
컵라면 그릇, 깨진 플라스틱 대야마저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천홍공단을 끼고도는 시궁창 옆에서
비로소 안으로 열린 길을 더듬어들며, 나 또한
쌓인 눈 속에 온전히 모습을 감추네.
눈 내린 며칠 2
무너진 둑을 수리하느라, 물을 빼버려
펄을 드러낸 천홍 저수지에도
밑바닥 가득히 눈이 쌓였다.
겨울내내 저수지를 지날 때마다
내 밑바닥 또한, 모든 것이 비워지면
저렇듯 흉물스러울 것이라고만 여겼거니.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삶의 몇 조각 남루만이
펄에 처박힌 쓰레기들처럼
아프게 눈을 찌르리라 여겼거니.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퍼붓는 눈 속에 그대마저도 지워져버린
오늘, 천홍 저수지와 더불어 내 밑바닥에 쌓이는
비워짐의 무게, 그 눈부심!
눈 내린 며칠 3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가,
죽은 몸뚱이를 하늘에 펼치고 있던
미루나무 한 그루
오늘은 온몸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네.
텃밭에 그늘을 들인다는 이유로
농약이며 휘발유를 들이부어 죽여버린
미루나무 한 그루
오늘은 온몸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네.
아직도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여.
무슨 주검으로 남아야, 나는
미루나무 옆에 나란히 서서
온몸으로 눈꽃을 피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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