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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4: 이시스는 호루스를 "처녀수태"로 낳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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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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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4: 이시스는 호루스를 "처녀수태"로 낳았을까?

순서
  1. 어떤 주장
  2. 이시스의 "처녀수태"
    1. 연장자 호루스 / 하로에리스?
    2.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 호루스 / 하르시에시스의 수태시점은 언제인가
    3. Heru-pa-khered / 하르포크라테스: 호루스의 동생
    4. 아차리아 S의 증거자료?
  3. 요시무라 사쿠지가 진술한 "이시스의 처녀수태"?

      § 어떤 주장

      아래는 AD 19세기 영국 시인이자 아마추어 신화학자인 제럴드 메이시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고 있는 D.M. 머독 (필명, 아차리아 S)가 감수한 {시대정신/Zeitgeist the movie}에 등장하는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의 한 예로, "호루스는 12월 25일에 처녀에게서 탄생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나레이션을 인용한다.


      {Zeitgest: the Movie}에서

      Broadly speaking, the story of Horus is as follows:
      1. Horus was born on December 25th of the virgin Isis-Meri. 호루스는 12월 25일에 처녀인 "이시스-미리"에게서 태어났고
      2. His birth was accompanied by a star in the east, which in turn, three kings followed to locate and adorn the new-born savior
      3. At the age of 12, he was a prodigal child teacher, and
      4. at the age of 30 he was baptized by a figure known as Anup and thus began his ministry.
      5. Horus had 12 disciples he traveled about with, performing miracles such as healing the sick and walking on water.
      6. Horus was known by many gestural names such as The Truth, The Light, God's Annointed Son, The Good Shepherd, The Lamb of God, and many others.
      7. After being betrayed by Typhon, Horus was crucified,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영상물 {시대정신}은 이렇게 말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과연 "학문적으로 정확 academically correct"한지를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


      주장 #: 예수와 호루스 모두 처녀에게서 태어났다!!




      § 이시스의 처녀수태?

      우선, "처녀수태"의 정의부터 분명히 해보자.

      기독교에서 말하는 "동정녀 마리아의 처녀수태"란 용어는 "처녀/동정녀 마리아"가 남자와의 "육체관계 없이" 수태한 경우에 적용되는 용어다. 그런데 영상물 {시대정신}의 감수자이기도 한 아차리아 S/ (=D. M. 머독)은 "처녀수태"란 개념 가운데 첫번째 조건인 "동정녀 수태"는 대충 넘어가고, 두번째 조건 (육체관계 없는 수태)에 대해서만 이시스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차리아 S의 이 제한된 개념조차 이시스의 "호루스 잉태"에 관련한 고대 텍스트에 일치하지 않거나 혹은 도상을 통한 상당한 논리적 도약에 바탕한 추론에 불과하다.

      아울러 아차리아 S는 자기 글 속에서 계속해서 "무염시태 immaculate conception)"이란 용어를 이시스에게도 적용시킴으로써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무염시태"란 로마카톨릭의 신학용어는 사실은 "처녀수태"하고는 또 다른 수준의 이야기다. 이 용어는 (예수가 아닌) "마리아" 본인이 "원죄없이" 잉태되었다는 의미를 담고있기 때문에, 소위 "이시스의 (호루스) 처녀수태" 이야기하고는 전혀 무관한 용어인 셈이다.

      이 "마리아의 무염시태 / immaculate conception"에 대한 교리는 1854년 12월 8일 로마교황 피우스 IX가 공식적으로 공표한 {Ineffabilis Deus}에서 로마카톨릭의 공식교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1854년 포고문의 해당본문을 읽어보자.

      VENERATION OF THE IMMACULATE

      Our predecessors, indeed, by virtue of their apostolic authority, gloried in instituting the Feast of the Conception in the Roman Church. They did so to enhance its importance and dignity by a suitable Office and Mass, whereby the prerogative of the Virgin, her exception from the hereditary taint, was most distinctly affirmed. As to the homage already instituted, they spared no effort to promote and to extend it either by the granting of indulgences, or by allowing cities, provinces and kingdoms to choose as their patroness God's own Mother, under the title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Again, our predecessors approved confraternities, congregations and religious communities founded in honor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monasteries, hospitals, altars, or churches; they praised persons who vowed to uphold with all their ability the doctrine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of the Mother of God. Besides, it afforded the greatest joy to our predecessors to ordain that the Feast of the Conception should be celebrated in every church with the very same honor as the Feast of the Nativity; that it should be celebrated with an octave by the whole Church; that it should be reverently and generally observed as a holy day of obligation; and that a pontifical Capella should be held in our Liberian pontifical basilica on the day dedicated to the conception of the Virgin. Finally, in their desire to impress this doctrine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of the Mother of God upon the hearts of the faithful, and to intensify the people's piety and enthusiasm for the homage and the veneration of the Virgin conceived without the stain of original sin, they delighted to grant, with the greatest pleasure, permission to proclaim the Immaculate Conception of the Virgin in the Litany of Loreto, and in the Preface of the Mass, so that the rule of prayer might thus serve to illustrate the rule of belief. Therefore, we ourselves, following the procedure of our predecessors, have not only approved and accepted what had already been established, but bearing in mind, moreover, the decree of Sixtus IV, [4] have confirmed by our authority a proper Office in honor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and have with exceeding joy extended its use to the universal Church.[5]  --- Pius IX, {Ineffabilis Deus}, 1854

      오시리스-이시스에 관한 고대 이집트의 기록 (장례용 관의 주문 텍스트, 파피루스 텍스트, 기념비(stele) 및 오벨리스크 텍스트)들은 기록된 시기가 다양하고 대체로 파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상당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반면, 기독교 교리가 정리되어가던 AD 1세기 후반 무렵의 이집트 종교에 대한 체계적인 서술을 담은 그리스의 아폴론 신관이자 저술가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은 이 바로 그 무렵에 주류 형태로서의 오시리스-이시스-호루스 종교의 모습을 진술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을 일단 가장 중요한 제 1차 문헌으로 간주하겠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피라밋 텍스트도 인용하겠다. 

      다시 "어떤 호루스"인지부터 정리하고 시작해 보자.




      §§ 연장자 호루스 / 하로에리스?

      이집트인들이 "연장자/Elder" 호루스/하로에리스 라고 불렀고 그리스인들이 "태양신 아폴론"과 동일시 한 형태의 "호루스"는 오시리스-이시스-세트-네프티스와 동기다. 앞서 설명한 바대로, 이집트인들은 이 다섯 신의 탄생을 이집트의 한 여름에 해당하는 연말의 5일 동안 차례로 기념했다. 오시리스-하로에리스-세트/티폰-이시스-네프티스 순이다.

      플루타르코스가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편에 기록한 이 (연)장자 호루스에 대한 기록을 보자.


      https://archive.org/details/moraliainfiftee05plut

      They tell that the sun having discovered Rhea secretly copulating with Saturn, laid a curse upon her, that she should not bring forth a child in either month or year: that Hermes being in love with the goddess copulated with her; and afterwards playing at counters with the Moon and winning from her the seventieth part of each one of her lights, out of the whole composed five days, the which he added to the three hundred and sixty, which days now the Egyptians call 'additional,' and keep as the birthdays of the gods; that on the first of these was born Osiris, and that, a voice issued forth with him in the birth, that 'the Lord of all is entering into light.'” ...[중략]...On the second was born Aroeris, whom some call Apollo, some the elder Horus. On the third Typhon, neither in due time, nor in the right place, but breaking through with a blow, he leaped out through his mother’s side. On the fourth was Isis born, in very wet places. On the fifth was Nephthys, the same as the “End,” and “Venus,” whom some call Victory. They say that Osiris was begotten by the Sun, as also Aroeris, by Hermes Isis, by Saturn Typhon and Nephthys; that Osiris and Isis fell in love with each other and copulated under the cloak of darkness in the womb; some say that in this manner was Aroeris begotten, and therefore is called by Egyptians, the elder Horus, by the Greeks, Apollo.    --- Plutarch, {Isis and Osiris}, Chapter XII

      그들 (=이집트인/ 필자 주)들은 말하길, 크로노스 (= 이집트의 겝/셉 / 필자 주)와 은밀하게 성관계를 하고 있던 레아 (=이집트 여신 누트)를 발견한 (남편 / 필자 주) 헬리오스 (=이집트의 라 / 필자 주)가 레아에게 몇달 혹은 몇년간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란 저주를 내렸다고 한다. 레아를 흠모하던 헤르메스 (= 이집트의 토트? / 필자 주)는 여신 레아와 성관계를 갖고난 후, 달(의 여신)과 내기에 이겨 달빛의 1/7을 빼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총 5일 치의 분량에 해당했다. 헤르메스는 이 날들을 360일에 더했고, 이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이 5일을 "추가일"이라 부르며 신들의 생일로 경축하고 있다. 이 5일의 첫째날에는 오시리스가 태어났고, 그가 태어날 때 "만물의 주인이 빛 속으로 들어간다!"라는 소리가 선포되었다...[중략]... 두번째로 태어난 것은 아로에리스 (=헤르-우르 혹은 하르-웨르 ~ 호루스)인데 이를 아폴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연장자 호루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세번째로 태어난 것은 티폰 (=이집트의 세트 / 필자 주)으로 그는 제때에 맞춰 제곳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머니 옆구리를 뚫고 한방에 뛰쳐나왔다. 네번째 태어난 것은 이시스이며 매우 습한 곳에서 태어났다. 다섯번째는 네프티스로서 죽음의 여신 혹은 아프로디테와 동일시되거나 혹은 (승리의 여신) 니케라고 하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오시리스와 아로에리스가 헬리오스/라에 의해서 태어났고, 이시스는 헤르메스/토트에 의해서 태어났고, 티폰과 네프티스는 사투르누스/크로노스/겝에 의해서 태너났다고도 한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사랑에 빠져 자궁 속 어둠 속에서 성교를 했다. 혹자는 말하길 이런 방식으로 아로에리스가 태어났다고도 하는데, 이집트인들이 "연장자 호루스"라고 부르는 신을 그리스인들은 아폴론이라고 한다.---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 제12장 / 번역: 최광민

      이시스가 자기 남자형제를 낳을 수는 없는 것이니 "이 호루스"는 "이시스의 처녀잉태"와 관련한 주제에서 일단 논외로 하자. 이 호루스는 {시대정신}류의 자료에 등장하는 "그 호루스"가 아니다.




      §§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 호루스 / 하르시에시스의 수태시점은 언제인가?

      플루타르코스가 전하는 오시리스 집안의 가족사는 꽤 복잡하다. 오시리스는 이시스의 자매인 네프티스와 "육체관계"를 맺고 서자 아누비스를 낳았다. 같은 방식의 "육체관계"를 통해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적자 호루스 / 하르시에시스를 낳았다. (그런데 네프티스는 티폰/세트의 아내이기도 하다.)

      플루타르코스를 다시 인용한다.

      38...And when the Nile rising beyond the usual height, and growing great, approaches on the opposite side towards the extremities of the country, they call this the copulation of Osiris with Nephthys, which is betrayed by the springing up of plants; amongst which is the melilote, by which flowers having fallen off and been left behind (by Osiris) Typhon made the discovery of the injury done to his bed: from which same copulation Isis indeed conceived Horus legitimately, but Nephthys had Anubis, a bastard.


      나일강이 보통 수위를 넘어 높이 범람하여 그 나라의 반대쪽 하류를 향해 강물이 밀려갈 때, 이를 두고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와 네프티스의 성교"라고 부르며, 이것은 식물들이 다시 자라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가운데 하나는 멜리로트인데, 그 꽃은 (오시리스에 의해) 떨어지고 몸체만 남게 된다. 튀폰 (세트)는 자신의 잠자리가 (오시리스에 의해) 범해졌음을 발견한다. 같은 방식의 성교를 통해 이시스는 진실로 호루스를 합법적으로 임신하였고, 네프티스는 서자인 아누비스를 잉태했다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 번역: 최광민

      "(연장자) 호루스의 동기"가 아닌 "호루스의 부모"로서의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부모 (겝과 누트)로부터 태어나기도 전 그 어머니 누트의 자궁 속에서 이미 육체관계를 가졌으므로, 이시스를 "처녀" 혹은 "동정녀"라고 하기엔 이미 문제가 있다.  둘 사이의 아들 호루스는 이보다도 한참 후에 탄생했다.

      다시 플루타르코스의 진술이다.

      12...that Osiris and Isis fell in love with each other and copulated under the cloak of darkness in the womb;... --- Plutarch, {Isis and Osiris}, Chapter XII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사랑에 빠졌고, 자궁 속 어둠의 장막 아래서 성교를 했다....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제 12장 / 번역: 최광민

      따라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적용되는 그 "동정녀/처녀"의 개념은 이시스에게 적용될 수 없다. 이시스의 "처녀수태 (virgin birth)"를 이야기하면서 "동정녀 이시스"를 염두에 둔다면 이는 어불성설이 될 것이다.



      플루타르코스가 전하는 후대 버전을 포함한 여러 오시리스 신화에 따르면, 한번 죽었다가 이시스와 네프티스에 의해 잠시 되살아 난 오시리스가 얼마 후 다시 죽은 후, 동생(혹은 에드푸 버전에서는 아들) 세트에 의해 그 주검이  14조각으로 사지가 찢겨져 버려졌던 오시리스의 시신을 수습한 아내인 이시스는, 시신의 조각을 다시 연결해 붙여서 오시리스를 다시 살려낸다.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이때 강에 버려졌던 오시리스의 성기는 물고기들이 먹어버렸기 때문 발견되지 않아 재봉합에 실패하는데, 대신 이시스는 성기 대체물을 만들어 오시리스의 재봉합된 사체에 붙여주고 이 성기를 "성스럽게" 했다. 그래서 이 성기는 오시리스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 된다..

      이 대체성기의 종교적 중요성에 대해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에서 인용한다.

      18 Of the parts of Osiris's body the only one which Isis did not find was the male member, for the reason that this had been at once tossed into the river, and the lepidotus, the sea-bream, and the pike had fed upon it; and it is from these very fishes the Egyptians are most scrupulous in abstaining. But Isis made a replica of the member to take its place, and consecrated the phallus, in honour of which the Egyptians even at the present day celebrate a festival.

      그럼 이시스는 "언제" 호루스를 잉태한 것인가?
      오시리스의 "어떤 성기"를 통해 임신한 것일까?
      혹은 혹자의 주장처럼 "성기 없이" 잉태한 것일까? "

      고대 이집트의 문서 속에서 "이시스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호루스를 잉태하였는가?"는 아주 구체적으로 진술되는 경우가 드믈다. 텍스트인 경우에는 대개 이 문서들이 주문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나레이션이 결여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도상의 경우, 새의 모습을 한 이시스가 누워있는 오시리스의 성기 위로 날아와 앉는 장면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집트학 학자들은 이 도상을 오시리스의 성기를 통한 이시스의 "직접적"인 성교장면으로 해석한다.


      Relief der Erweckung des Gottes Osiris durch die Göttin Isis im Totentempel Sethos I. in Abydos, Ägypten (출처: Wikimedia Commons)


      Dendera Hathor Temple Complex :location: near en:Qina, en:Egypt (출처: Wikimedia Commons)




      물론 꽤 적나라한 텍스트도 있다. 피라밋 텍스트의 한 주문을 인용해 보겠다. 오시리스를 부르는 주문이다. 이집트학 학자 포크너와 아스만의 번역 두 종류를 함께 인용한다.


      R. O. Faulkner, {The Ancient Egyptian Pyramid Texts}

      Your sister comes to you rejoicing for love of you. You have placed her on thy phallus and your seed issues into her, she being ready as Sothis, and Horus-Sopd has come forth from you as Horus who is in Sothis. It is well with you through him in his name of 'Spirit who is in Dndrw-bark', and he has protects you in his name of Horus, the son who protects his father. ---  R. O. Faulkner, {The Ancient Egyptian Pyramid Texts}, Utterance 366 

      ......당신 (=오시리스 --- 필자 주)의 동생 (=이시스 --- 필자 주)이 당신과의 사랑(=성교)을 기뻐하며 당신께 옵니다. 당신은 (남근 위에 그녀를 앉게 하고) 당신의 씨를 그녀 안에 쏟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소티스/Sothis (~시리우스 별, 이시스와 동일시 ---필자 주)가 됩니다. 호루스-소프드는 "소티스 안에 잉태된 호루스"라는 이름으로 당신으로부터 나옵니다...... --- 번역: 최광민


      Jan Assmann, {Death and Salvation in Ancient Egypt}

      Isis comes to you, rejoicing for love of you, that her seed might issue into her, it being sharp as Sothis. Horus, the sharp one, who comes forth from you in his name "Horus, who is in Sothis," may it be well with you through him in your name "Spirit in the dndrw-barque." Horus has protected you in his name "Horus protector of his father." --- Jan Assmann, {Death and Salvation}, Spell 366; p25

      여기 등장하는 Horus-Spd에 등장하는 Spd란 단어는 대체로 "날카로운/찌르는"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위로 뾰족한 삼각형 형태의 상형문자로 표현되는데, 씨/정액~남자후계자의 의미를 일반적으로 가진다. 그래서 Horus-Sopd는 "(오시리스의) 씨인 호루스"라는 뜻이 된다. 그 모양을 보아 발기한 남근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시스도 종종 이 Spd.t라는 형태로 표기되는데, 이 경우는 "오시리스의 씨앗을 받아들이는 배우자"의 의미가 된다.

      이집트 18왕조의 {오시리스 찬가}를 읽어보자. (stela Louvre C 286)

      Isis the powerful, protectress of her brother, who sought him tirelessly,
      who traversed this land in mourning and did not rest until she found him;
      who gave him shade with her feathers and air with her wings;
      who cried out, the mourning woman of her brother
      who summoned dancers for the Weary of Heart;
      who took in his seed and created the heir,
      who suckled the child in solitude, no one knew where,
      who brought him, when his arm was strong,
      into the hall of Geb -- the Ennead rejoiced:
      "Welcome, Osiris' son, Horus, stout of heart, justified, son of Isis, heir of Osiris."

      --- (Hymn to Osiris, Dynasty 18, stela Louvre C 286; tr. Jan Assmann, p. 24-25)



      혹자는 중왕국 (BC 15-20c)의 장례용 관에 새겨진 주문 (coffin texts) #148을 언급하며, 이시스가 "육체관계없이 잉태"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 문건이 "오시리스와의 육체관계없는 이시스의 잉태"를 말하고 있을까?

      전문을 인용해 보자.

      The lightening flash strikes, the gods are afraid, Isis wakes pregnant with the seed of her brother Osiris. She is uplifted, (even she) the widow, and her heart is glad with the seed of her brother Osiris. She says:

      "O you gods, I am Isis, the sister of Osiris, who wept for the father of the gods, (even) Osiris who judged the slaughterings of the Two Lands. His seed is within my womb, I have moulded the shape of the god within the egg as my son who is at the head of the Ennead. What he shall rule is this land, the heritage of his (grand-) father Geb, what he shall say is concerning his father, what he shall kill is Seth the enemy of his father Osiris. Come, you gods, protect him within my womb, for he is known in your hearts. He is your lord, this god who is in his egg, blue-haired of form, lord of the gods, and great and beautiful are the vanes [feathery part of plume as distinct from the stem] of the two blue plumes."

      "Oh!" says Atum, "guard your heart, O woman!"

      "[Isis says:] How do you know? He is the god, lord and heir of the Ennead, who made you within the egg. I am Isis, one more spirit-like and august than the gods; the god is within this womb of mine and he is the seed of Osiris."

      Then says Atum: "You are pregnant and you are hidden [allusion to pregnant Isis hiding in the marshes of Chemmis], O girl! You will give birth, being pregnant for the gods, seeing that he is the seed of Osiris. May that villain who slew his father not come, lest he break the egg in its early stages, for the Great-of-Magic will guard against him."

      Thus says Isis: "Hear this, you gods, which Atum, Lord of the Mansion of the Sacred Images, has said. He has decreed for me protection for my son within my womb, he has knit together an entourage about him within this womb of mine, for he [Atum] knows that he [Horus] is the heir of Osiris, and a guard over the Falcon who is in this womb of mine has been set by Atum, Lord of the gods. Go up on earth, that I may give you praise [said to the unborn Horus]. The retainers of your father Osiris will serve you, I will make your name, for you have reached the horizon, having passed by the battlements of the Mansion of Him whose name is hidden. Strength has gone up within my flesh, power has reached into my flesh, power has reached...." [there is a textual omission at this point]  (후략)... --- (Egyptian Coffin Text, Spell 148, tr. {The Ancient Egyptian Coffin Texts}, volume 1, p. 125-127, by R.O. Faulkner;  {Myth and Symbol in Ancient Egypt} by R.T. Rundle Clark, p. 213-217)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첫 머리 부분이다.  

      The lightening flash strikes, the gods are afraid, Isis wakes pregnant with the seed of her brother Osiris. She is uplifted, (even she) the widow, and her heart is glad with the seed of her brother Osiris. She says: 

      번개가 번쩍이고, 신들은 두려워한다. 이시스는 오빠 오시리스의 씨앗으로 임신된 것을 깨닫는다. 과부 이시스는 오빠 오시리스의 씨앗으로 인해 기뻐한다..../ 번역: 최광민

      여기 등장하는 "번개"는 과연 이시스가 어떤 "신성한 빛"으로 잉태되었다는 것을 뜻할까?

      이 텍스트는 이시스가 자신이 "수태되었음을 깨닫고", 아툼과 다른 신들에게 "태중에 있는 호루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청원하는 장면을 담고있다. 수태는 성관계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피라밋 텍스트와 장례용 관들의 텍스트를 고려해 본다면, 이시스가 "수태를 인지한 시점"은 오시리스와의 마술적 성교 후의 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이유로 여러 "정규" 이집트학 학자들은 이시스의 잉태방식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몇가지만 간추려 인용하겠다.

      "...Through her magic Isis revivified the sexual member of Osiris and became pregnant by him, eventually giving birth to their child, Horus..."

      마법을 통해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성기를 되살려내어 오시리스를 통해 잉태했으며, 마침내 오시리스의 아이인 호루스를 출산했다.  --- Richard Wilkinson, {Complete gods and goddesses of Ancient Egypt}}, p. 146) / 번역: 최광민

      "...drawings on contemporary funerary papyri show her as a kite hovering above Osiris, who is revived enough to have an erection and impregnate his wife..."

      당대의 파피루스에 그려진 도상들은, 이시스에 의해 아내를 된 임신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발기가 가능해 진 오시리스 위로 이시스가 연 처럼 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 Lesko, {Great Goddesses of Egypt}, p. 162) / 번역: 최광민

      "...After having sexual intercourse, in the form of a bird, with the dead god she restored to life, she gave birth to a posthumous son, Horus..."

      이시스는 죽은 오시리스를 되살려내어 새의 형태로 그와 성관계를 맺은 후, 유복자인 호루스를 출산했다.  --- Dunand / Zivie-Coche, {Gods and Men in Egypt}, p. 39) / 번역: 최광민

      "...Isis already knows that she is destined to bear a child who will be king. In order to bring this about, she has to revive the sexual powers of Osiris, just as the Hand Goddess aroused the penis of the creator to create the first life...."

      이시스는 장차 왕이 될 아이를 임신할 운명이란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 오시리스의 성적기능을 부활시켜야 했다...... ---- Pinch, {Handbook of Egyptian Mythology}, p. 80) / 번역: 최광민



      이집트 피라밋에 남겨진 보다 오래된 형태의 오시리스-이시스 신화와 AD 1세기 후반의 형태에 해당할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일단 플루타르코스의 버전을 바탕으로 주로 이야기 해보겠다.

      오시리스의 이야기는 네 장면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장면에서 티폰/세트는 에티오피아의 여왕과 짜고서 오시리스를 시해할 계획을 세운다. 거사계획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세트는 오시리스의 신체치수를 정확하게 잰 다음, 오시리스가 누웠을 때 딱 맞는 크기로 만든 아름다운 나무상자를 준비해서 축제장에 가져간다. 오시리스를 비롯한 사람들이 상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자, 세트는 누구든 상자 안에 들어갔을 때 몸이 딱 맞는 사람에게 상자를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이에 오시리스가 시도하게 되는데, 오시리스가 상자 속에 눕자 세트는 상자뚜껑을 닫고 못으로 고정한 후 녹인 납으로 상자를 밀봉해 버린다. 세트와 일당은 이 상자를 나일강에 띄워서 지중해로 흘려보낸다. 이 사건은 이집트력으로 Athyr달 17일, 당대의 율리우스력으로는 11월 3일에 해당한다. 이 날은 즉 오시리스가 시해당한 날로 기념된다.

      두번째 장면은, 이시스가 남편의 시신이 담긴 상자를 찾아 지중해를 헤매다가, 마침내 해류를 타고 페니키아의 비블로스란 도시국에서 흘러간 상자/목관을 되찾아오는 모험 이야기에 해당한다.

      세번째 장면은, 어렵사리 되찾아 온 오시리스의 시신을 이집트 땅에 정중히 매장한 이시스가 부토(Buto)란 도시에서 양육되고 있던 아들 호루스 (이 버전에서 호루스는 이미 태어나 있다.)를 보러간 사이, 이 소식을 들은 티폰/세트가 달밤에 몰래 오시리스의 시신을 파내어 14토막을 낸 후 이집트 전역에 흩어버리는 이야기다. 이 소식을 들은 이시스는 파피루스로 엮은 배를 타고 오시리스의 토막난 시체를 찾아다니고 마침내 13토막을 수습하지만, 오시리스의 성기는 lepidotus, phagrus, oxyrynchus 란 세 물고기가 먹어버린 탓에 찾지 못하고, 대신 대체성기를 만들어 시신에 부착시키고 애곡한다.

      [XVIII] But when Isis had gone to see her son Horus (who was at nurse in the city Buto), and had put the coffer away, Typhon being out a hunting by moonlight came upon it, and recognizing the corpse, tore it into fourteen pieces, and scattered them abroad. Isis having heard of this, sought after the fragments, passing over the swamps in a papyrus boat; for which cause such as sail in papyrus boats are never injured by the crocodiles, because they either fear or respect the goddess, from this circumstance there are many places called “Tombs of Osiris” all over Egypt, because she, whenever she came upon a fragment of the body, there celebrated a funeral. Some deny this, but say that she made images and gave them to the several cities, giving them as the actual body, in order that they may receive honors from those sailing past, and that if Typhon should get the better of Horus, when searching for the real tomb he may be baffled, from many being so called and pointed out. Of the members of Osiris the only one Isis was unable to find was the genital member, for it had been thrown at first into the River, and lepidotus, phagrus, and oxyrynchus had fed upon it, which kinds of fish the natives scruple to eat above all others, and that Isis in its stead made a model and consecrated it, namely the phallus, in honor whereof the Egyptians hold a festival.

      이시스가 부토에서 키워지고 있던 아들 호루스를 보러 가면서 오시리스의 관을 치워두었는데, 티폰이 달빛 속에 수색에 나서, 오시리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 몸을 14조각으로 찢어 사방에 흩어놓았다. 이시스가 이 소식을 듣고 갈대로 짠 배를 타고 오시리스의 시신조각을 찾아 늪지대를 헤매고 다녔다.....[중략]....오시리스의 시신조각 중 이시스가 찾지 못한 것은 성기 뿐이었다. 강에 던져질 때 lepidotus, phagrus, oxyrynchus가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민들은 지금도 이 물고기들을 먹지 않는다. 이시스는 대신 성기모형을 만들어 성별하였고,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그것을 기려 축제를 연다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 XVIII / 번역: 최광민

      네번째 장면에서 오시리스는 호루스에게 나타나 세트에 대한 복수를 독려한다.

      플루타르코스가 전하는 버전의 오시리스-호루스 신화 속에서는, 오시리스의 시신이 14조각에서 찢겨지기 이전에 이미 호루스가 태어나 부토에서 양육되고 있다. 이시스가 부토에 있는 호루스를 만나러 간 사이에 세트가 오시리스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찾아낸 것이다.

      그럼 이 버전에서의 이시스의 잉태시점은 언제인가? 이 경우, 호루스의 잉태시점은 (1) 오시리스가 세트에 의해 죽기 전이거나 (2) 이시스가 비블로스에서 오시리스의 관을 찾아와 (아마도) 일시적으로 오시리스를 살려냈던 기간으로 보고 있다. 후자가 가장 유력하다.

      이때는 오시리스의 시신이 세트에 의해 14 토막이 나기 훨씬 전이다. 따라서 이 경우, 오시리스의 잃어버린 성기와 호루스의 잉태는 전혀 상관조차 없어진다. 왜냐면 이시스가 살려냈던 오시리스에겐 온전한 성기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오시리스가 재생되는 장면을 담은 위의 도상과 관련해서는 아래의 일화가 꽤 유명하다. 아래의 도판은 서기 19세기 초에 몰몬교를 창시한 "선지자" 조셉 스미스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서 번역했다는 소위 {아브라함서}를 구성하는 도판 중 하나다. 몰몬교도들이 경전으로 간주하는 {히브리/구약성서}, {신약성서}, {몰몬경}, {교리와 성약}에 이어지는 {값진 진주} 가운데 수록되어 있다.

      조셉 스미스는 이 장면을 "아브라함이 이교도 이집트 신관에 의해 살해당할 뻔한 장면"이라고 "해독"했다. 이집트학 학자들의 해석을 조금 뒤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지적할 점은 조셉 스미스가 파손된 파피루스에서 복원한 이 도상의 성기부분은 잘못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대의 도상들 대부분에서 이런 도상 속의 오시리스의 성기는 발기된 상태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조셉 스미스는 이 오시리스를 아브라함이라고 보았으니, 불경스럽게도 아브라함이 발기된 상태로 누워있다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A Facsimile from the Book of Abraham, No. 1, 1851

      이 파피루스 도판들의 역사는 흥미롭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파피루스들은 이탈리아 출신의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안토니오 레볼로가 19세기 초에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발견한 것이고, 그의 사후 그의 다른 소장품이던 미라 등과 함께 친척이었던 마이클 챈들러에게 상속되었다. 챈들러는 1833년 이 파피루스를 가지고 당시 오하이오에 있던 조셉 스미드에게 가지고 가서 해독을 부탁했다. 몰몬교도들은 조셉 스미스가 고대 개정이집트어로 된 금판으로 부터 몰몬경을 영어로 번역했다고 믿는다.

      이를 "해독"한 조셉 스미스는 이 파피루스의 일부가 히브리인의 조상 아브라함에 대한 것임을 발견(혹은 확신)하였고, 그 근방의 몰몬교도들은 큰 돈을 들여 챈들러의 미라와 파피루스를 사들였다. 번역은 그해 겨울부터 시작되었고, 몰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일리노이 나부로 이주한 무렵 쯤에는 거의 완료가 되었다. 1846년 몰몬교도들이 브리검 영의 지휘 아래 유타로 대장정을 시작할 때 미라와 원본 파피루스는 일리노이에 남겨졌다가 시카고로 옮겨졌는데, 이후 대부분은 1871년의 시카고 대화재 때 파괴되었다가, 일부가 1960년대에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예술 박물관에서 11조각의 원본 파피루스가 발견되었다.



      한편, 영국에 몰몬교를 포교하던 프랭클린 리처드가 조셉 스미스의 번역 및 계시들을 모아 {값진 진주}라는 제목으로 편찬할 때 이 {아브라함서}도 포함되었고, 최종적으로 1880년에 몰몬교는 이 둘을 표준경전으로 승인했다.

      조셉 스미스가 "번역한" {아브라함서}는 {구약성서}에 등장하지 않는 아브라함의 초기생애, 특별히 그가 가족들의 우상숭배에 저항한 이야기, 신과 아브라함 사이의 계약, 천지창조 이야기, 이교도 신관들에 의해 아브라함이 살해당할 뻔한 이야기, 파라오의 궁정에서의 아브라함의 활약 등을 담고 있다.

      현재 (훼손된 형태로) 남아있는 원본 파피루스는 아래와 같다. 부스러진 부분에 그려진 그림은 몰몬 측이 조셉 스미스의 번역에 등장하는 도판을 바탕으로 그려넣은 것이다.


      This photograph depicts a portion of the Joseph Smith papyri. The vignette in the center of the photograph is recognized as the source of facsimile 1 in the en:Book of Abraham, which is part of the Pearl of Great Price, a en:Mormon volume of scripture.

      자 그럼, 이집트학이 유행처럼 떠오르던 (1) 19세기 초반에 조셉 스미스가 시도한 번역과 (2)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이 상당부분 신뢰할 만하게 구축된 현대의 해석을 비교해 보자. 숫자는 첫번째 도판에 나와있는 그림에 대응된다. 현대 이집트 학자들은 조셉 스미스가 출판한 도판에는 조셉 스미스 측에서 임의로 수정했거나 임의로 그려넣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해석의 차이는 말할 나위도 없다.

      Figure조셉 스미스의 해석표준 이집트학 학자들
      1신(야훼)의 천사오시리스 혹은, 새의 모습으로 강림하여 오시리스와 결합하는 태양신 아멘-레 (Amen-Re)
      2제단에 묶여진 아브라함재생 중인 오시리스
      3우상인 엘케나의 신관이 아브라함을 제물로 바치려는 장면오시리스를 살리고 있는 아누비스 (머리는 자칼의 머리여야 함 - 조작?)
      4우상인 Elkenah, Libnah, Mahmackrah, Korash의 신상과 Pharaoh 앞에 서 있는 신관오시리스의 장례용 침대
      5Elkenah의 우상호루스의 첫째 아들이자 매의 머리를 가진 Qebehsnuf의 모습을 뚜껑으로 가진 항아리
      6Libnah의 우상루스의 둘째 아들이자 자칼의 머리를 가진 Duamutef의 모습을 뚜껑으로 가진 항아리
      7Mahmackrah의 우상루스의 세째 아들이자 원숭이의 머리를 가진 Hapy의 모습을 뚜껑으로 가진 항아리
      8Korash의 우상루스의 네째 아들이자 인간의 머리를 가진 Imsety의 모습을 뚜껑으로 가진 항아리
      9Pharaoh의 우상신성한 악어로 묘사된 Sedet 신
      10이집트에 간 아브라함제물이 놓여진 제단
      11이집트인들 개념 속의, 하늘을 이고 있는 네 기둥이집트 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무늬
      12궁창/천상에 대한 묘사땅에 대한 묘사

      조셉 스미스가 신의 직통계시, 천사의 도움, 혹은 우림과 둠밈의 도움으로 이 도판을 번역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나는 정규 이집트학 연구자들의 일반적인 해석이 훨씬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 단순하고, 명료하고, 그동안 수집된 데이타에 부합된다.




      §§ Heru-pa-khered / 하르포크라테스: 호루스의 동생?

      플루타르코스의 버전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신이 등장한다. 호루스의 동생이다.

      찢겨진 몸이 재봉합되어 안장된 오시리스는 명부의 신이 되었는데, 시간이 흘러 오시리스는 호루스에게 나타나 세트에게 복수할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호루스와 세트 간에 지리한 전투가 벌어진다. 세트를 거의 죽일 뻔한 기회에서 이시스가 세트를 풀어주고 호루스는 분노한다. 세트는 신들의 법정에서 호루스가 오시리스를 계승하는 것이 옳지않다며 항변하지만 토트는 법정에서 호루스를 돕는다.

      이어지는 두 전투에서 최종승리한 후, 오시리스는 이시스에게 나타나 육체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두번째 아이를 낳게 된다. 아마도 재봉합된 대체성기 때문인지 이 아이는 하반신이 불완전하게 태어나는데, 그 이름을 그리스인은 하포크라테스라 불렀다. "아이 호루스"란 뜻이다.

      XIX: Afterwards Osiris came from the shades to Horus, and trained and exercised him for war, and then asked him “What he thought the finest thing possible?” and when he replied “to avenge one’s father and mother when ill treated;” he asked him secondly “what he considered the most useful animal to people going to battle?” and when Horus answered, “the horse,” Osiris wondered at it and was puzzled why he said the horse instead of the lion. But when Horus explained that the lion indeed was serviceable to one standing in need of aid, but the horse can both save him that flees and also destroy the enemy: Osiris on hearing this was rejoiced at the supposition that Horus had provided himself with horses. And as numbers came over from time to time to the side of Horus, Typhon’s concubine, Thucris by name, came also, and a serpent pursuing her was cut to pieces by the friends of Horus; and now in memory of this event, they throw down a rope in the midst of all, and chop it to pieces. The battle lasted for many days, and Horus vanquished, but Isis having received from him Typhon in chains, did not destroy, but on the contrary unbound and let him go free. This Horus did not endure with patience, but he laid hands on his mother, and pushed the crown off her head; whereupon Hermes placed a bull’s skull upon her instead of helmet. And when Typhon brought a charge of illegitimacy against Horus, Hermes acting as his counsel, Horus was pronounced legitimate by the gods. After this Typhon was beaten in two other battles; and Isis conceived by Osiris copulating with her after death, [Alluding to the incident of the opening of his coffer, and explaining the sad fate of the too inquisitive little boy.] and brought forth the prematurely born, and weak in his lower limbs, Harpocrates.

      그후 오시리스가 저승에서 호루스에게 나타나 전쟁을 대비해 호루스를 훈련시키면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호루스는 "부당한 대접을 받을 때 그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신해 복수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럼 전쟁에서 가장 유용한 동물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호루스는 "말입니다" 라고 답했다. 오시리스는 왜 사자가 아닌 말을 호루스가 선택했는지 궁금했다.....[중략]....티폰과의 전투는 여러 해 동안 이어졌고 호루스가 승리했다. 이시스는 사슬에 묶인 티폰을 호루스로부터 건네 받았지만 그를 죽이지 않았고, 대신 그를 풀어주어 가게 했다. 분노한 호루스는 손을 들어 이시스의 왕관을 쳐서 떨어뜨렸다. 헤르메스는 왕관 대신 숫소의 두개골을 대신 이시스에게 주었다. 티폰이 호루스의 왕위계승이 불법이라고 제소하자, 헤르메스는 호루스의 자문했는데, 신들은 호루스가 합법적인 계승자 임을 선포했다. 이후 티폰은 두번의 전투에서 패했다. 그리고 이시스는 사후의 오시리스와 성교하여 임신하게 되었는데, 하체가 불실한 미숙아가 태어났다. 이 아이가 하르포크라테스다.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 / 번역: 최광민

      따라서 이시스는 어떤 "영적이고 신비로운" 방식으로 임신한 것이 아니다. 플루타르코스의 버전에서는 이처럼 죽어서 명부의 왕이된 오시리스가 여전히 이시스와의 육체적 관계를 통해 이시스를 두번째 임신시키고 있다.




      §§ 아차리아 S (D. M. 머독)의 논거

      사실 {시대정신} 영상물이 그 내용을 거의 모두 빌려온 아차리아 S (머독)의 책들이 "이시스의 처녀수태" 장면이라며 제시한 자료는 상당히 엉뚱하다.

      위 주장의 근거로 언급되는 도상은 아차리아 S가 이시스의 처녀수태를 묘사한 것으로 설명하는 룩소르의 아멘호테프3세 신전의 부조내용이다. 이 신전을 봉헌한 아멘호테프 3세는 이집트 18왕조의 9대 파라오다. 그의 아명인 아멘호테프는 "아멘은 즐거워하였다/혹은, 아문이 사랑하는자 - 테베의 지배자" 이며, 그의 왕명은 Nub-maat-re (레/라는 진리의 주님이시다.)이다.

      사실 아차리아 S의 이 주장은 19세기 이집트학 학자인 Samuel Sharpe (1799-1881)가 1863년에 출판한 {Egyptian mythology and Egyptian Christianity, with their influence on the opinions of modern Christendom (1863)}의 18-19 페이지에서 윤색해서 가져온 것이다. 단 샤프는 이 도상의 주인공이 이시스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Samuel Sharpe (1799-1881) {Egyptian mythology and Egyptian Christianity, with their influence on the opinions of modern Christendom (1863) (출처: archive.org)

      아멘호테프 3세의 탄생을 묘사한  저 부조는, 신전의 동쪽에 있는 소위 "탄생의 방"에 묘사된 것으로, 이 방은 아문에게 헌정되었다. 이 부조 속에는 보다 원시적인 이집트의 신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부조 속의 주인공인 남신과 여왕이 오시리스나 이시스라거나, 태어난 아기가 호루스라는 말은 부조 속 어디에도 없다.



      그럼 그의 책에서 직접 인용해 보자.


      https://archive.org/details/egyptianmytholog00shar

      ...This opinion of the miraculous birth of the kings is well explained in a series of sculptures on the wall of the temple of Luxor. (See Fig. 28.) First, the god Thoth, with the head of an ibis, and with his ink and pen-case in his left hand, as the messenger of the gods, like the Mercury of the Greeks, tells the maiden queen Mautmes, that she is to give birth to a son, who is to be king Amunothph III. Secondly, the god Kneph, the spirit, with a ram's head, and the goddess Athor, with the sun and cow's horns upon her head, both take hold of the queen by her hands, and put into her mouth the character for life, which is to be the life of the coming child. Thirdly, the queen, when the child is to be born, is seated on the midwife's stool, as described in Exodus i. 16 ; two of the attending nurses rub her hands to ease the pains of child-birth, while another of the nurses holds up the baby, over which is written the name of king Amunothph III. He holds his finger to his mouth to mark his infancy; he has not yet learned to speak. Lastly, the several gods or priests attend in adoration upon their knees to present heir gifts to this wonderful child, who is seated in the midst of them and is receiving their homage. In this picture we have the Annunciation, the Conception, the Birth, and the Adoration, as described in the First and Second Chapters of Luke's Gospel; and as we have historical assurance that the chapters in Matthew's Gospel which contain the Miraculous Birth of Jesus are an after addition not in the earliest manuscripts, it seems probable that these two poetical chapters in Luke may also be unhistorical, and be borrowed from the Egyptian accounts of the miraculous birth of their kings...  --- Samuel Sharpe, {Egyptian mythology and Egyptian Christianity, with their influence on the opinions of modern Christendom (1863)}

      ....파라오들의 기적적인 탄생에 대한 견해는 룩소르 신전의 벽들에 새겨진 일련의 부조들을 통해 잘 설명된다. 우선, 토트는.....[중략]....젊은 여왕 마우트메스에게 아들, 즉 아문호테프 3세를 낳을 것이라고 전한다.....[중략].... 이 도상에서 우리는 {누가/루가 복음서} 제 2장에 등장하는 수태고지, 잉태, 탄생, 경배라는 모티프를 보게 된다. 예수의 기적적인 탄생을 묘사하는 {마태 복음서}이 원작이 아닌 후대의 삽입이란 역사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누가 복음서}에 등장하는 (서사)시적인 두 장들 역시 아마도 역사적인 내용을 아닐 것이며, 파라오의 기적적인 탄생에 관한 이집트인들의 설명에서 베껴온 것인 듯 싶다.....  --- 새뮤얼 샤프,  {이집트 신화와 이집트 기독교: 현대 기독교에 준 영향들}   / 번역: 최광민

      샤프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일련의 예수의 탄생 모티프 (수태고지-임신-탄생-경배)가 이 도상에 등장하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의 "신비하고 기적적인 탄생" 모티프에서 유래한 것이란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이 도상을 인용했다. 따라서 이 도상은 이시스의 "처녀수태"로 해석하면 안된다. 샤프는 이 도상을 다음과 같이 순차적으로 해석한다.

      1. 토트는 여왕 Mautmes에게 아멘호테프 3세를 낳게될 것이라 알려준다.
      2. Kneph와 Hathor는 여왕의 입에 생명을 넣는다. 
      3. 아멘호테프 3세의 탄생
      4. 신들과 신관들의 예방과 경배 

        이것이 이시스의 "무염시태"와 "동정녀 잉태"를 암시하는 것일까?




        § 요시무라 사쿠지가 진술한 이시스의 처녀수태?

        한 블로거로부터 {시대정신}의 주장을 정확히 뒷받침한다는 어떤 책을 인용한 반박 이메일을 받았다. 이 책은 와세다 대학의 고고미술사학자 요시무라 사쿠지의 책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역사기행}으로, 일본 고단사에서 그의 이집트학 강의록을 엮어 펴낸 것을 2002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요시무라 사쿠지,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역사기행}

        그 반박내용은 아래와 같다.

        오시리스와 세트의 싸움이 계속되자 신들은 법정을 열어 (……) 이시스는 자신과 오시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호루스에게 이 세상의 지배권을 달라고 신들을 설득한다. 헌데 여기서 오시리스에게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이 문제가 된다. 세트는 신들의 법정에서 그 점을 따진다. "오시리스는 페니스가 없는데 어떻게 아내 이시스가 그의 아이를 수태할 수 있단 말인가?" 신들도 일단 세트의 반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후 성장한 호루스는 복수에 나섰고, 마침내 세트를 쳐부수고 이 세상의 왕으로 복귀한다. 그리하여 다시 신들의 법정이 열렸다. ……신들이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 남편과 직접 성행위를 하지 않아도 아내는 수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왕과 대신관은 성행위의 산물이 아니라 신이 내려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호루스의 정통성은 보증된다. (pp.14-15 [두 번째 강좌-호루스 신과 세트 신의 싸움] 중에서)

        요시무라 사쿠지는 와세대 대학의 이집트 고고미술사학자로,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밝혀둘 것이 두가지 있다.

        1. 요시무라 사쿠지의 진술이 사실인지와는 무관하게, 위의 진술은 {시대정신/Zeitgeist: the Movie}의 주장이나 아차리아 S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없다. {시대정신}이 기반을 두고 있는 아차리아 S의 소위 "이시스의 처녀수태" 논리는 호루스-세트 대결신화의 이 장면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룩소르에 있는 아멘호테프 3세 신전의 부조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사실 후자에는 이시스나 호루스 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2. 요시무라 사쿠지의 위 진술이 어떤 기록 (파피루스, 벽화, 비석)에 바탕을 둔 것인지, 혹은 요시무라 사쿠지의 개인적 해석을 상당부분 가미한 것인지가 전혀 분명치 않다. 그는 이 장면의 분명한 출전을 기록하지 않았는데, 이로인해 요시무라 사쿠지의 진술의 학문적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 이유는 아래서 설명하겠다

        위의 발췌문에 혹시 빠진 부분을 찾아보기 위해, 네이버에서 본문검색 (네이버)을 해 보았다.

        같은 책의 99쪽에서 그는 "마리아의 처녀수태는 이시스의 처녀수태와 완전히 같으며...."라는 확정적인 진술을 했다. 요시무라 사쿠지의 진술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세트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부관참시했고, 성기를 제외한 13조각만 회수되어 오시리스는 사실상 고자가 되었다.
        2. 이시스는 오시리스와의 성교없이 수태를 했다.
        3. 호루스-세트 간 계승권 분쟁의 오래 지속된 것은, "고자인 오시리스"가 이시스를 임신시켰을 리 없다는 의혹이 신들 사이에 돌았기 때문이다. 즉, 호루스의 정통성은 그가 오시리스의 "친자"임을 증명하면 확보되는 것이다.
        4. 세트는 이 루머를 이용해 신들의 의혹을 부추겼다.
        5. 마침내 신들의 법정에서는 호루스가 오시리스-이시스 간 직접성교없이 잉태되었다는 결론을 수렴하고, 호루스를 오시리스의 적법한 계승자로 선언한다.

        유감이지만 이 네가지 진술 모두가 문제있다.



        물론, 요시무라 사쿠지가 내가 모르는 어떤 기록이나 도상을 바탕으로 이 주장을 펼쳤을 수는 있다. 그러나, 호루스와 세트의 대결 (The Contendings of Horus and Seth)을 묘사하는 이 장면은 이미 최소한 두 가지의 널리 알려진 이집트측 기록 (체스터 베티 파피루스 1번, 샤바카 비문)과 플루타르코스가 남긴 자세한 문건이 남아있으므로, 이 장면을 설명할 때 이 자료들이 우선적으로 언급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요시무라 사쿠지의 책 어디에도 이 자료들은 등장하지 않으며, 그의 위 진술을 뒷받침하는 출전도 나와있지 않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호루스-세트의 분쟁을 다루는 가장 대표적인 기록인 이집트 제 20왕조 (기원전 1150년 경) 체스터 베티 파피루스 1번과 제 25왕조 (기원전 700년 경)의 샤바카 비문에 따르면, 요시무라 사쿠지가 설명한 내용은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요약해 보겠다. 샤바카 비문은 훨씬 짧고 서사가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체스터 베티 파피루스의 법정장면 내용을 따르겠다.


        체스터 베티 파피루스에 따르면, 호루스가 오시리스에 이어 겝의 정통성을 잇는 문제로 세트와 싸우는 과정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The Literature of Ancient Egypt : An Anthology of Stories, Instructions, Stelae, Autobiographies, and Poetry} (ed. William Kelly Simpson and Robert Kriech Ritner and Vincent Arieh Tobin and Edward F. Wente)에 번역된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William Kelley Simpson, {The Literature of Ancient Egypt: An Anthology of Stories, Instructions, Stelae, Autobiographies, and Poetry}, Third Edition

        장성한 호루스는 신들의 대표인 겝의 면전에 가서 오시리스의 왕위를 계승하겠노라고 탄원한다. 이때 9신들 (the Enneads)가 모이는데, 토트와 (라의 아들) 슈, 그리고 아툼 등 여러 신들이 오시리스의 적법한 계승자는 호루스이며 세트는 찬탈자라며 라를 압박한다. 호루스의 어머니 이시스도 아들을 돕는다.

        한편 라는 이들 친-호루스계 신들이 나대는 것에 대해 몹시 불쾌해하며 침묵한다. 아울러 누트의 아들인 세트는 신들에 대한 (특별히 라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막강함을 과시한다. 세트에 위세에 밀려 한 발 밀려난 친-호루스계 신들은 신 나베브제데/Banabdjede를 선임해 정통성 문제를 판단해 달라고 하지만, 바네브제데는 이 문제는 신의 어머니인 여신 Neith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아툼의 편지를 받은 네이트는 오시리스의 왕위는 마땅히 호루스에게 가야 한다고 판정하며, 만약 세트에게 정통성을 준다면 자신은 분노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한다.

        한편,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라는 세트의 지위를 보존하고 두 딸 아낫과 아스타롯을 주는 한편,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왕위를 잇게 하려는 참이었다. 즉, 왕국을 나누는 것이다. 그때 네이트의 편지를 들고 토트가 등장해서 라의 모친인 네이트의 판정을 발표한다. 자신의 권위가 실추되었다고 느낀 라와 오누리스는 크게 진노하여 호루스를 비난하고, 예상못한 역풍을 맞은 호루스는 퇴장한다.

        이어서 친-세트계와 친-호루스계가 소리를 지르며 싸운다. "삼촌이 아직 살아있는데 조카가 계승하는 것이 옳으냐?"라는 것이 친-세트계의 주장이라면, "오시리스의 친자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삼촌이 계승하는 것이 옳으냐?"라는 것이 친-호루스계의 주장이었다. (즉,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자식이라는 점에는 아무런 이견이없다.)

        (중략)

        계속 싸워 온 호루스와 삼촌 세트는 9신의 법정에 두번째 출두하기에 핲서 일시적으로 거짓 화해를 하는데, 이때 세트는 호루스에 대한 자신의 우위를 신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호루스를 유혹해서 겁탈을 시도한다. 세트가 호루스의 (항문에) 사정하기 직전에 호루스가 가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세트의 정액을 받아냈고, 호루스는 이 사건을 전말을 이시스와 의논한 후 세트의 정액을 강물에 버리고, 세트가 좋아하는 상추에 자신의 정액을 뿌려서 이를 모르는 세트에게 먹인다.

        이 직후, 호루스와 세트는 이집트의 통치권을 부여받은 유일한 상속인이 누구인지를 최종판결받기 위해 법정에 출두한다. 호루스의 몸을 범했다고 생각한 세트는 자신이 호루스의 몸 안에 사정했으므로 자신이 호루스에 대한 지배권이 있음을 입증하려고 했는데, 법정에서 세트의 정액은 강물에 버려졌음이 밝혀진다. 반면, 호루스의 정액이 세트 뱃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법정에서는 호루스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당연히 세트는 이에 불복하고, 호루스는 돌로 만든 배로 하는 1:1 경주를 제안한다. 세트는 순진하게 돌로 된 배를 몰았고호루스는 교묘하게 돌 처럼 외관을 칠한 나무배를 몰았다. 세트의 배는 가라앉고 호루스는 경주에서 승리한다.법정의 좌장인 겝은 (손자) 호루스와 (아들) 세트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방안으로, 이집트를 둘로 나누기로 우선 판결한다. 세트는 남부 이집트, 호루스는 북부 이집트로 가라고 분리안을 처방한다.

        이에 친-호루스 계열의 신들은 저승의 신인 오시리스에게 편지를 보내서 그의 의견을 묻는다. 당연히 화가 난 오시리스는, 자신의 아들인 호루스에게 전 이집트의 통수권을 주지 않으면, 안 그래도 신을 두려워 않는 악인들과 악령들이 꽉 차있는 저승의 문을 열어서 세상에 악령들과 악인들을 풀어놓겠다고 위협한다. 이 위협은 법정의 좌장인 겝을 근심케 한다. 그래서 라 최종적으로 호루스의 유일한 정통성을 인정하고, 결국 이제서야 세트는 물러나게 된다. 
        / 정리: 최광민



        이 이야기 속에서, 이시스가 호루스를 오시리스의 적법한 계승자로 선포해 달라고 신들의 법정에 청원한 것은 맞다.

        그러나,

        1. 첫째, (위에 설명한 대로) 이시스가 오시리스와 동침한 것은, 세트에 의해 상자 속에 갇혀 암살된 오시리스가 일시적으로 살아난 때이다. 오시리스는 오래 못가서 다시 죽고 그후 세트가 그의 시신을 14토막으로 부관참시했다. 오시리스의 성기가 분실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오시리스가 고자인가 아닌가는,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친자인가 아닌가와는 무관한 이야기가 된다.
        2. 둘째, 신들이 회의를 소집했을 때, 오시리스는 이미 명부의 신이었다. 체스터 베티 파피루스와 샤바카 비문 모두에서 신들은 이미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아들임을 알고 있었다. 아울러 피라밋 텍스트 들에서도 신들은 호루스가 잉태되던 시점부터 호루스가 오시리의 자식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좌장 격인 (오시리스와 세트의 아버지이자 호루스의 할아버지) 겝은 호루스가 자신의 손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요시무라 사쿠자의 두번째 진술은 상당히 공허하다. 즉,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친자인지 아닌지는 상-하 이집트의 총괄 통수권자로 신들에게 승인되는 것하고는 무관한 일이란 뜻이다.
        3. 세째, 세트는 "오시리스는 호루스의 아버지가 아니다" 혹은 "호루스는 사생아다"라는 식으로 신들의 의혹을 부추킨 것이 아니다. 그는 권력이 없는 애송이 같은 호루스에 대해 현재 그가 누리는 권력의 우위를 신들에게 역설함으로써 자신의 계승권을 주장했다.
        4. 네째, 신들의 법정은 호루스가 오시리스-이시스의  육체적 성관계가 아닌 비-육체적 관계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오시리스의 친자이며, 따라서 계승권을 마지못해 인정한다는 식으로 판결한 것이 아니다. 판결에 시간이 걸린 것은 신들은 친-호루스계와 친-세트계로 나뉜 상태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중이었고, 좌장인 겝은 친-호루스계 신들에 의해 좌장으로서의 자신의 권위가 손상되는 것이 괘씸해서 다소 간 세트에게 유리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오히려 오시리스는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아들 호루스를 변호하고 그 정통성을 보장했다.



        이 체스티-베티 파피루스와 샤바카 비문으로부터 약 천 년이 지난 후인 AD 1세기 말의 호루스-세트 전설을 담고있는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편}의 내용은 큰 맥락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다.

        인용해 보자.

        XIX: Afterwards Osiris came from the shades to Horus, and trained and exercised him for war, and then asked him “What he thought the finest thing possible?” and when he replied “to avenge one’s father and mother when ill treated;” he asked him secondly “what he considered the most useful animal to people going to battle?” and when Horus answered, “the horse,” Osiris wondered at it and was puzzled why he said the horse instead of the lion. But when Horus explained that the lion indeed was serviceable to one standing in need of aid, but the horse can both save him that flees and also destroy the enemy: Osiris on hearing this was rejoiced at the supposition that Horus had provided himself with horses. And as numbers came over from time to time to the side of Horus, Typhon’s concubine, Thucris by name, came also, and a serpent pursuing her was cut to pieces by the friends of Horus; and now in memory of this event, they throw down a rope in the midst of all, and chop it to pieces. The battle lasted for many days, and Horus vanquished, but Isis having received from him Typhon in chains, did not destroy, but on the contrary unbound and let him go free. This Horus did not endure with patience, but he laid hands on his mother, and pushed the crown off her head; whereupon Hermes placed a bull’s skull upon her instead of helmet. And when Typhon brought a charge of illegitimacy against Horus, Hermes acting as his counsel, Horus was pronounced legitimate by the gods. After this Typhon was beaten in two other battles; and Isis conceived by Osiris copulating with her after death, [Alluding to the incident of the opening of his coffer, and explaining the sad fate of the too inquisitive little boy.] and brought forth the prematurely born, and weak in his lower limbs, Harpocrates.

        위의 이야기는 체스티-베트 파피루스와 샤바카 비문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축약본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 파트의 끝부분은 호루스의 계승문제가 해결된 후 이시스와 (저승의 왕인) 오시리스가 다시 육체적 관계를 맺고 호루스의 동생인 하르포크라테스를 낳는 대목이 등장한다. 여기엔 "처녀수태"나 "성령으로 잉태" 같은 모티프는 없다.

        그럼 플루타르코스가 전하고 있는 AD 1세기 말의 버전에서도 세트/티폰은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적법한 계승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을까?

        그렇다 !!!



        그러나 그 이유는 호루스가 "페니스없는 오시리스로부터 잉태될 수 없다"는 것이 세트/티폰의 주장이란 요시무라 사쿠지의 진술과 전혀 다르다.

        플루타르코스의 설명은 다소 플라톤 적이다. (존재의 발출순서로 그 위계를 나누는 플라톤 철학에서와 같이) 이집트 신들의 발생순서는 그 신의 위격을 말하게 되는데, 이시스가 낳은 호루스는 그 전의 신들이 영원하고 불변하는 속성을 가진 것인데 반해, 그 아래 단계인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존재였다. 이시스는 자연의 여성적 원리로서, 로고스에 따라 가시적 존재들을 낳는 존재로 표상되었기 때문이다. 이시스의 이 발출원리는 후대의 그노시스 제파에 등장하는 "소피아"에 대한 묘사와 매우 흡사하다.

        LIII. For Isis is the Female Principle of Nature, and that which is capable of receiving all generation, in virtue of which she is styled by Plato, “Nurse,” and “All-receiving,” but by the generality, “The one of numberless names;” because she is converted by the Logos (Reason) into, and receives, all appearances and forms. But she has, implanted in her nature, the love for the First and Supreme of all, the which is identical with the Good, and this she longs after and continually pursues: whereas the part that belongs to the Bad One she flees from and repels, though she is the field and material for them both; of herself always inclining towards the Better One, and permitting it to generate and discharge into herself emissions and likenesses, wherewith she rejoices and is glad to be impregnated, and to be filled with births—for birth is an image of existence in Matter, and that which is born is a copy of that which is.

        이 구도는 기독교에서 성자/예수가 인간인 마리아에게서 태어나는 구도와 같지 않다. 플루타르코스의 (중기) 플라톤 철학적 설명에서 본다면, 이시스는 로고스에 "의해" 만물의 "형상"을 탄생시키는 존재다. 하지만 마리아는 성자인 로고스가 인간이 되기 위해 사용된 통로다.  {신약성서}의 표현에 따르면, 인간 예수가 되기 전의 성자는 신의 형상이자, 또한 피조세계에 속한 만물의 창조자이다.

        이어지는 진술이다.

        54/LIV. From all this, they do not absurdly to fable that the soul of Osiris is eternal and incorruptible, but that his body Typhon did tear to pieces and put out of sight; and Isis wandered about, sought for it, and joined it together again; for that which is, the Intelligible and the Good, is above all change or corruption, but the Sensible and Corporeal models certain images after His likeness, and borrows certain rational principles, forms, and resemblances, which, like seal-impressions in wax, do not last for ever, but the disorderly and turbulent Principle, driven down hither from above, seizes upon them—that Principle which is at war with the Horus whom Isis bore, who is the Sensible image of the Intelligible World. For this reason he (Horus) is related to have had a charge of illegitimacy brought against him by Typhon, because he is not pure and without alloy like his father the Word (Reason), (who exists by himself free from admixture and from passion), but is bastardized by Matter, on account of his bodily part. Nevertheless he gains his cause through Hermes, that is the Word (Reason), bearing witness and proving how that Nature changing her from after the model of the Intelligible, produces the World. For the birth of Apollo that came to pass between Isis and Osiris, whilst the (twin) gods as yet lay within the womb of Rhea, darkly expresses that this world first became visible, and that Matter, being proved to be incomplete in itself, was perfected by the Word (Reason), and thus produced the first birth. On which account they tell that this god was lame and lying in darkness, and they name him the “Elder Horus;” for the world did not exist, but an image as it were, a spectre of the world that was to be.

        즉, 호루스는 불변하는 속성의 순수한 오시리스로부터 "카피"된 "이미지"였고, 바로 이 점이 세트/티폰이 호루스를 가리켜 "오시리스의 적법한 계승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는 것이 플루타르코스의 진술이다. 즉, 호루스는 오시리스-세트-이시스-네프티스와 급이 다른 (떨어지는) 신이므로 오시리스를 계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세트는 오시리스와 같은 급의 신이다.



        플루타르코스의 이 진술들 속에도 역시 요시무라 사쿠지의 진술은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이 문제는 요시무라 사쿠지 교수가 어떤 원전 텍스트를 통해 이 주장을 펼친 것인지 , 혹은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인지만 밝혀주면 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요시무라 사쿠지 교수에게 출처 부분에 관해 문의 이메일을 세번 보냈는데 답신을 받지 못했다. 요시무라 사쿠지 교수는 내가 그동안 고대 이집트에 대한 이런저런 해답을 얻기 위해 이메일로 접촉했던 10여 명의 정규 이집트학 연구자들 가운데 답장하지 않은 유일한 경우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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