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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아멘 vs. 아멘: 유대교/기독교의 '아멘'은 이집트신 '아멘'에서 유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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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11-07-04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아멘 vs. 아멘: 히브리 성서의 '아멘'은 이집트신 '아멘'에서 유래했을까?

순서
  1. 유사종교 신지학의 빅조크
  2. 히브리인들의 야훼는 이집트의 아멘/아문이다?
  3. 예수는 아멘/아문이다?
  4. 라멘, 라-아멘 (아문-라), 아마테라스, 태양신


# 유사종교 신지학의 빅조크



신지학 창시자, 헬레나 블라바트스키


아문



아멘


유대교와 기독교의 {성서}에 등장하는 용어 "아멘 אָמֵן " 은 이집트의 대기/천공의 신 '아문/아멘/아몬'에서 유래한 말일까? 아니면 "진실로!" 혹은 "그렇게 되리다!"란 식의 공개적 동의를 표현하는 히브리어일 뿐일까?

짧게 말하자면 히브리어 '아멘'과 이집트 신 '아멘/아문'을 연결짓는 이런 주장들은, 모음이 없는 이집트 문자체계에서 유래한 일종의 아포페니아 (apophenia) 혹은 파레이돌리아 (pareidolia)라 할 수 있다. 아포페니아란 서로 관련 없는 대상 간 유의미한 연결을 보려는 심리적 경향을 뜻하고, 파레이돌리아는 특별히 청각과 시각 자극에서 실제 신호와는 무관한 패턴을 인지해 반응하는 심리적 현상을 뜻한다.

사실 너무 코믹한 주장이라서 특별히 지면을 할애할 생각은 없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어설픈 역사학 및 종교학 지식을 가지고 너무나도 진지하게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의미를 분명히 "명토"박아 두려고 한다.

짧게 말해, 이 주장은 20세기 초반 유사종교 신지학에서 퍼뜨린 이론이다. 신지학은 창설자 헬레나 블라바트스키의 "세계문명 인도 기원론"과 "이집트 기원론"에 바탕해 있는데, 블라바트스키 등은 고대 자료 가운데서 특별히 "음가"의 유사성을 근거로 신들과 문명들을 연결짓는걸 좋아했다. 이는 마치 한국의 어떤 "민족주의적" 유사종교단체들에서 "치우"를 "제우스"와 "이집트"를 "이 집터"와 연결짓는 그런 것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이 글 ( https://kwangmin.blogspot.com/2015/06/vs-9.html )을 참고하면 좋을 듯.



신지학회 및 유사단체들은 이런 소위 "연구"를 통해 유대교/기독교의 "아멘"이 이집트의 신 "아멘", 즉 "아문"을 부르는 주문에서 온 것이며, 심지어 "아멘"을 구성하는 "AMEN"은 인도계 종교들의 만트라인 "옴 Aum"과 어원이 같다는 주장도 펼쳤다.

자음만 있는 고대 이집트 문자체계 상, 이집트 유적 발굴이 본격화 된 19세기 부터 고고학자들은 발음의 편이를 위해 보통 o / u / e / 를 넣어서 읽었다. 그래서 같은 이집트 단어가 모음만 달리해서 통용된 경우가 흔한 것이다 (아문= 아멘, 아크나톤= 아케나텐 등등).

사실 이 추정 발음도 실제 당대 이집트음과는 다른 것으로 밝혀져 왔는데, 가령, 이집트 18왕조의 파라오 "아케나텐/아크나텐/아크나톤"의 실제발음은 "야칸-야티", "아문"은 "야문"에 가까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고/중왕조 시절의 이 신의 이름을 "아멘"으로 발음했었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고왕조 시절엔 아마도 "야마누"였다가 점진적으로 "아문"으로 발음이 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가 그리스인들의 지배를 받게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절 이후 후대 이집트어를 반영하는 꼽트어에서 "아문 ⲁⲙⲟⲩⲛ" 그리고 그리스/로마 시대의 이집트 그리스어로 "아몬/암몬 Ἄμμων) 이었다.

신지학류 오컬트계에서 20세기 초반에 즐겨 사용한 이런 "발음을 통해 신들을 연결"하는 작업의 가장 큰 맹점은, 이제 더이상 그들이 생각했던 식의 발음이 수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게 주장의 근거가 상실되어도 일단 풀린 오류는 수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퍼져나간다.

그럼 도대체 신지학은 뭘 근거로 유대교/기독교 (심지어 이슬람교)의 "아멘"이 이집트의 신 아멘/아문을 부르는 말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걸까? 솔직히 직접적인 자료는 없다. 대신 그들은 AD 1세기 이집트 종교를 취재한 아폴론 신관이자 작가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랑, 이시스와 오시리스} 제 5권 9장에서 그 근거(?)를 끌어온다.
'
Moreover, most people believe that Amoun is the name given to Zeus in the land of the Egyptians,​ a name which we, with a slight alteration, pronounce Ammon. But Manetho of Sebennytus thinks that the meaning "concealed" or "concealment" lies in this word.​ Hecataeus​ of Abdera, however, says that the Egyptians use this expression one to another whenever they call to anyone, for the word is a form of address. When they, therefore, address the supreme god, whom they believe to be the same as the Universe, as if he were invisible and concealed, and implore him to make himself visible and manifest to them, they use the word "Amoun"; so great, then, was the circumspection of the Egyptians in their wisdom touching all that had to do with the gods.

나아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집트에서는 '제우스'가 '아문'으로 불려졌다고 믿는다. 조금 변형해 우리가 '암몬'이라고 발음하는 이름이 그것이다. 그러나 세베니토스의 마네토는 이 단어에 '감춰진, 혹은 '밀봉'과 같은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압데라의 헤카테오스는 또 말하길, 이 단어는 호격이기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누구를 부르든 이 표현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주와 동일하다고 믿는 지고의 신을  부를 때,  보이지 않고 감춰져 있는 그가 자신을 드러내고 그들 앞에 나타나주기를 간구하며, 그래서 그들은 "아문"이란 단어를 쓴다는 것이다. 그들 신들에 관련된 지혜에 있어 이집트인들은 깊은 주의를 기울인다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제 5권 9장 발췌 / 번역: 최광민

신지학은 이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에서 BC 4세기의 이집트 신관 마네토 (마네톤)과 BC 4세기 그리스 철학자 퓌론의 제자로 알려진 압데라의 헤카테오스의 진술들을로 부터 (1) 이집트인들은 불가지한 지고의 신을 부르면서 (2) "아문"이란 말로 그를 호출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 "아문"이란 말에서 유대교/기독교 {성서}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아멘"이란 말이 유래한 것일까?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하다 탈출한 고대 히브리인들은 그들이 이집트에서 접했던 (혹은 섬겼던) 이 "아멘/아문"신을 부르던 말을 그들의 신 야훼를 부를 때 역시 사용했던 것일까? 아니, 야훼가 혹시 아문의 변형은 아니었을까?

어떤 텍스트의 진위를 판별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텍스트를 찾아 확인해보는 것이다.



# 야훼는 아멘/아문이었을까?

히브리 성서, 즉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대표적 용례를 살펴보겠다.

{신명기} 27장에 보면,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지도자 모세는 BC14-15세기의 어느날 야훼가 금지한 일련의 범죄행위에 대해  "-하면 저주받을 것"이란 공개저주 내용에 대해 히브리인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아멘"으로 동의하라고 명한다. 그럼 이게 "이집트의 신 아멘/아문"과 도대체 어떤 관계라도 있나 확인해 보자. 

모세는 레위인 사제들을 거느리고, 온 이스라엘에게 외쳤다. "너 이스라엘아 조용히 들어라. 너희는 오늘 너희 하느님 야훼의 백성이 되었다. 그런즉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따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일러주는 그의 계명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 같은 날 모세는 백성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요르단 강을 건넌 다음에 시므온, 레위, 유다, 이싸갈, 요셉, 베냐민 지파들은 백성에게 복을 달라고 기도하기 위하여 그리짐 산 쪽으로 나서라. 그리고 르우벤, 가드, 아셀, 즈불룬, 단, 납달리 지파들은 저주를 빌기 위하여 에발 산 쪽으로 나서라. 그 다음 레위인들은 큰소리로 온 이스라엘 사람에게 외쳐라.

  • '야훼께서 역겨워하시는 우상을 새기거나 부어 만드는 자, 기술공이 손으로 만든 것을 남몰래 모시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대답하여라.
  • '아비나 어미를 업신여기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여라.
  • '이웃집 땅의 경계선을 옮기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 '소경을 엉뚱한 길로 이끄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 '떠돌이와 고아와 과부의 인권을 짓밟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 '아비의 이불 자락을 들치고 아비의 아내와 자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 '어떤 짐승하고나 교접하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여라.
  • '아비의 딸이든 어미의 딸이든 제 누이와 자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여라.
  • '장모와 자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여라.
  • '남몰래 동족을 쳐죽이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 '뇌물을 받고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여라.
  • '이 법을 어느 하나라도 실천하지 않고 짓밟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여라.

이를 두고 여기 '아멘'이 히브리어나 기타 셈어로 "진실로 (동의합니다)" 혹은 "그리될지어다"란 뜻으로 저주조항에 백성들이 동의하며 맹세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 신 아멘(= 아문)을 부르는 것이라면 문장구성이 얼마나 우스운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가나안, 이집트, 지중해 권에서 맹세할 때 저렇게 신의 이름을 뚝 떼어 부르며 맹세하던가



게다가 위에 언급된 첫번째 저주내용 (25장 15절)은, '우상'을 제작하고 섬기는 자들에 대한 저주에 동의하면 '아멘!'을 외치라는 모세의 요구다.

잠깐,

모세가 묘사한 바와 같이 (1) 돌에 새기거나 (2) 금속을 주조해 만든 아멘/아문의 우상들은 이집트에 널려있지 않던가?

    
아멘/아멘의 우상: (1) 숫양으로 표현된 아문 (2) 태양신 라와 결합한 라-아문

그런데 그런 우상과 그 숭배자들에 대한 저주에 대해 동의하면서 "아멘/아문"의 추종자들이 "아멘/아문!"을 외친다니? 아문(멘)이 스스로 스스로를 저주하겠다는 걸까?

히브리어 맛소라 사본과 그리스어 {70인역}에서 해당구절을 확인해 보자.

אָרוּר הָאִישׁ אֲשֶׁר יַעֲשֶׂה פֶסֶל וּמַסֵּכָה תּוֹעֲבַת יְהוָה מַעֲשֵׂה יְדֵי חָרָשׁ וְשָׂם בַּסָּתֶר וְעָנוּ כָל־הָעָם וְאָמְרוּ אָמֵֽן׃ ס

ἐπικατάρατος ἄνθρωπος ὅστις ποιήσει γλυπτὸν καὶ χωνευτόν βδέλυγμα κυρίῳ ἔργον χειρῶν τεχνίτου καὶ θήσει αὐτὸ ἐν ἀποκρύφῳ καὶ ἀποκριθεὶς πᾶς ὁ λαὸς ἐροῦσιν
γένοιτο

그리스어 구약성서인 {70인역, LXX}는 그리스계 이집트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절인 BC 3/2세기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역되었는데, 이때 {토라}, 즉 {모세오경}이 가장 먼저 번역되었다. {신명기}는 {토라}를 구성하는 5권 가운데 가장 마지막 책이다.

이 시기는 이집트에서 라-아멘/아문이 최고신으로서 널리 섬겨지던 시절이다. 그런데 이 그리스어 번역에 보면 히브리어로 "아멘 אָמֵֽן" 으로 되어 있는 해당부분을 "아멘"을 음역하지 않고, 그 뜻을 풀어 "게노이토 γένοιτο"로 번역했다. 그 뜻은 "그리되소서"란 뜻이다. 이는 즉, 마네토가 살던 시절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유대인 학자들은 "아멘"은 "동의"를 뜻하는 것으로 이미 이해했단 뜻이다.

AD 165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박해 때 순교한 기독교 교부 유스티노스는 그의 {첫번째 변증} 65장에서 '아멘'의 용례를 이렇게 설명했다.

ἀλλήλους φιλήματι ἀσπαζόμεθα παυσάμενοι τῶν εὐχῶν. 65.3 ἔπειτα προσφέρεται τῷ προεστῶτι τῶν ἀδελφῶν ἄρτος καὶ ποτήριον ὕδατος καὶ κράματος, καὶ οὗτος λαβὼν αἶνον καὶ δόξαν τῷ πατρὶ τῶν ὅλων διὰ τοῦ ὀνόματος τοῦ υἱοῦ καὶ τοῦ πνεύματος τοῦ ἁγίου ἀναπέμπει καὶ εὐχαριστίαν ὑπὲρ τοῦ κατηξιῶσθαι τούτων παρ' αὐτοῦ ἐπὶ πολὺ ποιεῖται· οὗ συντελέσαντος τὰς εὐχὰς καὶ τὴν εὐχαριστίαν πᾶς ὁ παρὼν λαὸς ἐπευφημεῖ λέγων· Ἀμήν.

HAVING ended the prayers, we salute one another with a kiss.There is then brought to the president of the brethren bread and a cup of wine mixed with water; and he taking them, gives praise and glory to the Father of the universe, through the name of the Son and of the Holy Ghost, and offers thanks at considerable length for our being counted worthy to receive these things at His hands. And when he has concluded the prayers and thanksgivings, all the people present express their assent by saying Amen.

기도를 마치고, 우리는 서로 키스로 인사한다. 형제들 가운데 집례자가 빵과 물 섞은 포도주를 가지고 온다. 집례자는 찬양과 영광을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우주의 아버지께 돌리고, 그 분의 손으로 우리가 받은 모든 좋은 것들에 대해 매우 긴 감사를 바친다. 기도와 감사를 마무리하면, 모든 사람들은 '아멘'이라 말하며 동의를 표한다.    / 번역: 최광민

τὸ δὲ Ἀμὴν τῇ Ἑβραΐδι φωνῇ τὸ Γένοιτο σημαίνει.  εὐχαριστήσαντος δὲ τοῦ προεστῶτος καὶ ἐπευφημήσαντος παντὸς τοῦ λαοῦ οἱ καλούμενοι παρ' ἡμῖν διάκονοι διδόασιν ἑκάστῳ τῶν παρόντων μεταλαβεῖν ἀπὸ τοῦ εὐχαριστηθέντος ἄρτου καὶ οἴνου καὶ ὕδατος καὶ τοῖς οὐ παροῦσιν ἀποφέρουσι.

This word Amen answers in the Hebrew language to γένοιτο [so be it]. And when the president has given thanks, and all the people have expressed their assent, those who are called by us deacons give to each of those present to partake of the bread and wine mixed with water over which the thanksgiving was pronounced, and to those who are absent they carry away a portion.

이 단어 '아멘'은 히브어로 그 뜻은 'γένοιτο 그러합니다'이다. 집례자가 감사를 마치고 회중들이 동의를 표할 때, 우리 중에 집사/부제라고 불리는 이들이 빵과 물탄 포도주를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사람들은 감사하다고 말하며 받고, 참석못한 이들을 위해서는 따로 보내진다.  / 번역: 최광민


도대체 이집트 신 "아멘"은 어디로 갔는가?



혹시 {신명기}의 내용이 "저주"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 신 아문을 "모욕"하기 위해 "아멘/아문"을 외치는 걸까?

그럼 BC 9/10세기로 가 다윗의 {시편} 41편에서 히브리인의 신 (엘로힘) "야훼를 칭송할 때" 등장하는 이런 구절들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히브리어 맛소라 본문, 그리스어 70인역, 그리고 한국어 공동번역에서 인용하겠다.

בָּרוּךְ יְהוָה אֱלֹהֵי יִשְׂרָאֵל מֵֽהָעוֹלָם וְעַד הָעוֹלָם אָמֵן וְאָמֵֽן׃

εὐλογητὸς κύριος ὁ θεὸς Ισραηλ ἀπὸ τοῦ αἰῶνος καὶ εἰς τὸν αἰῶνα γένοιτο γένοιτο

이스라엘의 하느님 (원어: 엘로힘) 야훼여, 찬미받으소서.
처음도 끝도 없이 영원히. 


아멘, 아멘


다윗의 또 다른 기도를 보자. {시편} 72편이다.

בָּרוּךְ יְהוָה אֱלֹהִים אֱלֹהֵי יִשְׂרָאֵל עֹשֵׂה נִפְלָאוֹת לְבַדּֽוֹ׃

εὐλογητὸς κύριος ὁ θεὸς ὁ θεὸς Ισραηλ ὁ ποιῶν θαυμάσια μόνος

당신 홀로 놀라운 일 행하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느님 (=엘로힘), 야훼여 찬미받으소서.

וּבָרוּךְ שֵׁם כְּבוֹדוֹ לְעוֹלָם וְיִמָּלֵא כְבוֹדוֹ אֶת־כֹּל הָאָרֶץ אָמֵן וְאָמֵֽן׃

καὶ εὐλογητὸν τὸ ὄνομα τῆς δόξης αὐτοῦ εἰς τὸν αἰῶνα καὶ εἰς τὸν αἰῶνα τοῦ αἰῶνος καὶ πληρωθήσεται τῆς δόξης αὐτοῦ πᾶσα ἡ γῆ γένοιτο γένοιτο

영광스런 그 이름, 길이길이 찬미받으소서.
그 영광 온 땅에 가득히.
아멘, 아멘.

여기서 히브리인의 신 "야훼 엘로힘"은 혹시 이집트의 신 "아멘/아문"을 암시하기라도 할까? 그래서 "야훼"를 먼저 부른 후, 그 다음 "아멘/아문"을 또 부르는 것일까? {70인역}은 여기서도 히브리어 "아멘, 아멘"을 그리스어 "γένοιτο γένοιτο 게노이토, 게노이토" (그리되소서, 그리되소서)로 번역했다.

이집트의 아멘/아문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잠깐,

그런데 신지학과 오컬트 측은 혹시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20세기 초반에 모세와 아케나텐의 "일신교"를 비교해서 모세가 아케나텐 혹은 이집트 종교개혁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하는 내용을 적은 {모세와 일신교}란 책을 읽어 본 적은 없는 걸까? 이 책의 논리는 허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사실 모세는 아케나텐 혹은 아케나텐의 종교개혁이 실패한 후 탈출한 이집트 신관이었다"란 식의 여러 유사역사학적 주장의 근거로 많이 사용되었다.


설령 그렇다 쳐도, 그럼 아케나텐의 종교개혁은 무엇이었던가? 그는 당시 이집트 종교를 장악한 "아문" 신관의 힘을 꺽기 위해 "아텐"을 정점으로 하는 새 종교를 창시하고 "아문을 포함한 다른 신들"의 숭배를 금지했다.

근데 그 모세 (= 아케나텐, 혹은 아텐 신관)가 도대체 왜 {신명기}에서 "아멘/아문"을 목놓아 부른단 말인가? 차라리 "아텐!" 혹은 현대의 추정발음에 따라 백성들 더러 "야티!"라고 부르며 맹세시켰다면 또 모르겠다.



{역대상} 16장은 또 어떤가? 

해당 내용은 야훼의 성궤를 성막에 안치하며 다윗이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을 시켜 "야훼"를 향해 부르게 한 찬양이며, 회중들은 이 찬양을 듣고 그 내용에 동의하며 "아멘"으로 화답한다. 혹시 "야훼"가 이집트신 "아문"을 듯하는 것일지 한번 내용을 확인해 보자.

세상아, 야훼를 찬양하여라. 
야훼께서 승리하신 그 기쁜 소식 날마다 전하여라.
놀라운 일을 이루시어 이름을 떨치셨으니, 
뭇 민족, 뭇 족속에게 이를 알리어라.

높으신 야훼를 어찌 다 찬양하랴. 
신이 많다지만 야훼만큼 두려운 신이 있으랴.
뭇 민족이 섬기는 신은 모두 허수아비지만, 
야훼께서는 하늘을 만드셨다.
그 앞에 찬란한 영광이 감돌고, 
당신 계시는 곳에 당신의 힘이 떨치시니 우리는 모두 고마울 뿐이다.

야훼는 힘있고 위엄차시다, 
찬양하여라. 민족들아, 
지파마다 야훼께 찬양을 올려라.
예물을 가지고 하느님 (=엘로힘) 앞에 나아가, 
야훼의 이름 위엄차시다, 찬양을 올려라.
세상아, 그 앞에서 춤을 추어라. 
이 땅을 든든하게 세우신 야훼 앞에서.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야훼께서 등극하셨다. 하고 만방에 외치어라.
바다도, 거기 가득한 것도 다 함께 환성을 올리어라. 
들도, 거기 사는 것도 다 함께 기뻐 뛰어라.
숲의 나무들도 환성을 올리어라. 
야훼께서 세상을 다스리러 오셨다.

어지신 야훼께 고마움 아뢰어라. 
그지없으신 그의 사랑 노래하여라.
"우리를 구해 주실 이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건져내시어 만방에서 모아주십시오. 
고마운 마음 억누를 길 없어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 찬양하렵니다. 자랑스럽게 찬양하렵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
옛날부터 끝날까지 찬양받으실 분이셔라." 

온 겨레가 "아멘!"으로 야훼 찬양하였다. 다윗은 아삽과 그의 일족에게 야훼의 계약궤 앞에 남아서 그 궤를 모시고 날마다 절차를 따라 예식 올리는 일을 맡겼다

이번에는 BC 6세기 상황을 담은 {예레미아} 46장을 살펴보자. 

אָמַר יְהוָה צְבָאֹות אֱלֹהֵי יִשְׂרָאֵל הִנְנִי פֹוקֵד אֶל־אָמֹון מִנֹּא וְעַל־פַּרְעֹה וְעַל־מִצְרַיִם וְעַל־אֱלֹהֶיהָ וְעַל־מְלָכֶיהָ וְעַל־פַּרְעֹה וְעַל הַבֹּטְחִים בֹּֽו׃

ἰδοὺ ἐγὼ ἐκδικῶ τὸν Αμων τὸν υἱὸν αὐτῆς ἐπὶ Φαραω καὶ ἐπὶ τοὺς πεποιθότας ἐπ᾽ αὐτῷ

나 만군의 야훼 (יְהוָה)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보아라, 내가 테베 (=노)의 신 아몬 (אָמֹון)하리라. 이집트를 그 신들과 왕들과 함께 벌하리라. 파라오와 그를 믿고 사는 자들을 벌하리라.


여기서 이스라엘인의 신, 즉 엘로힘인 야훼는 이집트 (미스라임 מִצְרַיִם)의 파라오가 섬기는 테베 (=노)의 신 (=엘) "아몬"을 징벌하겠다고 약속한다. 야훼가 이집트 신 "아문"이 히브리화 된 것이라면, 지금 야훼는 자기 자신을 벌하겠다고 말하는 모순이 되지 않을까?



# 예수는 아멘/아문/태양신이다?

{신약성서} 역시 "아멘"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혹자는 {요한계시록} 3장에 "충격"적인 선언이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읽어보자.

Τάδε λέγει ὁ Ἀμήν ὁ μάρτυς ὁ πιστὸς καὶ ἀληθινός ἡ ἀρχὴ τῆς κτίσεως τοῦ θεοῦ·

"아멘"이신 분이시요, 신실하시고 참되신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처음이신 분이 말씀하신다. --- 한국어 새번역, {요한계시록} 3:14

주장인 즉슨, "예수가 아멘/아문, 즉 태양신 아문-라"라는 것이 {요한계시록}에 버젓이 선언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뜻 아니다. 여기서 예수를 "아멘"으로 부르는 것은 그가 아문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용례에서 와 같이 예수는 "진실되고" "신뢰할 만한" 그런 존재란 뜻이다.

가령, 예수는 {복음서}에서 자신의 권위로 말할 때 "ἀμὴν λέγω... 아멘 레고..." 란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이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요한의 복음서}에서 인용해 보자.

εἶπεν οὖν αὐτοῖς ὁ Ἰησοῦς Ἀμὴν ἀμὴν λέγω ὑμῖν ἐὰν μὴ φάγητε τὴν σάρκα τοῦ υἱοῦ τοῦ ἀνθρώπου καὶ πίητε αὐτοῦ τὸ αἷμα οὐκ ἔχετε ζωὴν ἐν ἑαυτοῖς

54 Dixit ergo eis Jesus: Amen, amen dico vobis: nisi manducaveritis carnem Filii hominis, et biberitis ejus sanguinem, non habebitis vitam in vobis. -- 라틴어 불가타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 한국어 새번역

여기서 예수는 자신이 이집트 신 "아멘"이라고 선언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멘 아멘"으로 두번씩이나 강조해서?

아니다. 그리스어로 이 뜻은 "아멘 (진실로) 아멘 (진실로), 레고 (내가 말한다),..." 이다. 자신의 말에 신실함과 권위를 부여하는 표현이다. 그가 말하는 것은 "진실"하며 또 "그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로 작성된 {요한의 복음서}에서는 이를 히브리어 '아멘'에서 음차했고, 그리스어에서 번역된 라틴어 {불가타}에서도 이를 역시 '아멘'으로 그대로 음차했다. 바로 이런 의미로 예수는 "아멘"으로 자신의 가르침을 펴고, 또 "아멘" 자신이기도 하다.

이집트 신 아멘/아문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 라멘, 아니 "라-아멘"

여전히 유대교/기독교의 {성서}에 등장하는 히브리어 "아멘"이 이집트의 신 "아멘/아문"을 부르는 것이며, "아멘"인 예수는 자신을 이집트의 아문이 태양신 라와 결합한 "아문-라" 혹은 "라-아문"을 암시한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문/멘-라 혹은 라-아멘/문

이건 어떨까? 신화를 하나 만들어 보겠다.


동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1. 일본은 "태양의 나라"다.
  2. 일본은 "라멘 (ラーメン)"으로 유명하다.
  3. 이집트의 태양신은 "라 (Ra)-아멘 (Amen)"이다.
  4. 일본의 태양신은 "아마테라스 오마카미 (天照大御神)"이다.
    1. 아멘/아문은 이집트어로 "숨겨진/숨은" 이란 뜻으로, 이집트인들은 그가 나타나 주길 바랄 때 '아멘/아문'을 목놓아 외쳤고, 
    2. 동굴에 "숨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모습을 드러내 주길 빌며 신들은 다양한 의식을 치렀다.
  5. 그러므로, 아마테라스라-아멘이고
  6. 뜨거운 라멘은 뜨거운 태양신을 기리는 공물음식이다!
  7. 진"미"를 깨달을 때 외치는 "염 Yum!"는 인도의 진언 "옴 Aum"과 연관된다.



태양신 "라-아멘"에게 봉납되는 "라멘"을

どうぞ 召し上がってください  ! 도-조 메시아갓테쿠다사이 ! (맛있게 드세요!)

잠깐, "메시아-God" ?!!?

혹시 이 일본어는 "메시아 (=예수)는 신"이라 선언하는 진언/만트라 인걸까?

모든 것은 모든 것과 어떻게든 연결될 수는 있지만, 연결의 그럴 듯함이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What a BIG joke !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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