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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2021-08-21, 가난한 영혼을 위한 천문학: CCTV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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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중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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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최광민 2021-08-21
제목
[© 최광민] 2021-08-21, 가난한 영혼을 위한 천문학
"세계 최대" 아마츄어천문동호인 싸이트인 Cloudy Nights 에 가면, 이 취미를
즐기는 여러 부류의 인간군상들을 만날 수 있다.
아주 큰 분류는 (1) 명품(구매)파 vs. 자작파 (2) 안시파 vs. 촬영파로
나눠볼 수 있겠다. 일단 손재주 좋은 자작파를 열외로 하면 "안시파"와 "촬영파"가
가장 극렬히 대결하는데, 물론 안시파와 촬영파 각각의 내부에도 지름신파와
절검파가 대립한다.
명품파 별쟁이들의 철학은 대체로 간명하다:
"인생, 한번 사는거야 You Live Once".
이 동호회를 잘 살펴보면 자금사정이 넉넉한 은퇴자나 40-60대
엔지니어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데, 그러다보니 가끔씩 장비 자랑(?)이나 이공계력을
겨루다가 서로 감정이 상해서 굉장히 유치한 싸움을 벌이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몇년 전 그러다 왕따 당해 나간 어떤 40대 회원이 복수한다며 그 웹싸이트를
해킹했다가 FBI에 체포되어 2형 징역을 살기도 했다. 잡히고 보니, 1억 대의 장비를
구비하고 멀쩡한 회사 다니던 IT 엔지니어였는데 말이다.
오직 눈과
아이피스로만 우주로 연결되길 원하는 '안시파'의 경우 주로 고가의 아이피스
확보에 자금력을 집중하는데, 사실 광공해가 어디에나 심각한 요새는 안시파의 고급
아이피스가 제 기능을 해줄 깜깜한 관측지를 도시에서 한두시간 거리 내에
확보하는건 꽤 어렵다. 물론 광공해를 촉발하는 여러가지 인공 스펙트럼을 제거해
주는 광학필터를 쓰기도 하지만 기능이 제한적이라서, 역시 최고의 필터는 "가솔린
필터"가 최고란 충고를 안시파들에게 듣게 된다. 즉, 차 멀고 도시를 벗어나란
소리다.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게다가 어두운데를 찾아가 아무리 고가
아이피스를 써도 그 안의 우주는 여전히 흑백일 뿐이다. 아주 약간의 색감의 흔적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러다 보니 세계 안시파 별쟁이들에게 북한이
안시파의 꿈의 낙원으로 여겨지는건 당연하달까?
Wikimedia Commons
평소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주로 앞마당이나 뒷마당에서 별 보는 내게 "가솔린 필터" 따위는 말도
안되는 옵션이다. 소시적부터 B급 미국 공포영화를 즐겨봤던 나로선 미국 시골이 좀
무섭다. 프레디, 제이슨, 텍사스체인소, 뮤턴트 가족, 프레데터가 언제든 출몰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귀찮다.
하드코어 촬영파의 경우, 몇 백/천만원대
마운트와 망원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수 시간에서 수 일 동안 촬영 후 또 며칠 간
이미지 프로세싱을 해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내는데, 나야 돈도 없지만 이미지
프로세싱에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할 생각도 없다. 물론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광공해 심한 도심에서 촬영해도 멋진 심우주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긴 하다.
촬영파는
고가 아이피스는 광공해 때문에 무용지물인데 안시파가 허세 부린다고 여기고,
안시파는 촬영파를 '천문학의 정도'를 벗어난 사파 정도로 폄하한다. 즉, "장비병
걸린 유사별쟁이"란 것. 사실 이미징은 실시간 '관측'이라기 보단 '데이타 수집 및
가공'에 해당하니까 전통적 개념에서 '천문관측인'이라고 하긴 좀 곤란하긴 하다.
별로 낭만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그럼 정녕 이 취미는 (1) 광공해 없는
천혜의 주변환경의 축복을 받거나, (2) 고가 장비나 이미지프로세싱 같은 같은
가공을 거쳐야만 하는 걸까?
그렇진 않다. 천체관측의 두가지 접근법을
수렴하되 아주 저렴하게 도심에서 천체를 즐길 방법은 많다.
그냥
한가하게 광시야로 밤하늘을 보고 싶을 때 나는 싸구려 보안용 비디어카메라와 역시
싸구려 IP/CCTV 렌즈, 그리고 이제 거의 누구나 가지고 있는 랩탑을 연결해
관측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물론 트래킹만 되면 대구경 망원경을 사용해도 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고감도 보안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1) 경량장비로 (2) 실시간
관측이 가능하며 (3) 도시관측에서의 문제점인 암시야 확보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단
점이다. CCTV 렌즈가 광각이고 f/값이 낮다보니 추적장치 없이도 1-4초 단노출
이미지 중첩으로 꽤 즐길만한 화상을 랩탑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이게 다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저럼한 제조원가 덕분이다. (분하다).
우선
저광량에서 고감도/고화질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CMOS 이미지 센서를 소니가
계속 개발해 공급하고 있고, 아울러 꽤 좋은 품질의 광시각 보안카메라 렌즈 역시
중국공장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의 정책 상 중국의 거리와
마을이 보안카메라로 덮혀 갈수록 더 저렴하고 더 고품질의 저광량 센서나 렌즈를
쉽게 구할 수 있을 듯. 원래 소니 입장에서야 별쟁이를 고객으로 생각해서 센서를
개발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별쟁이 입장에선 완전
횡재한 셈이다.
내가 구성한 초저렴 장비는 이렇다. 이렇게 그냥
삼각대에 얹어 동네나 혹은 캠핑 시 여럿이 함께 멍 때리고 (별멍) 한가하게 시간
때우기에 꽤 좋은 방법 같다.
아래 빨간게 1.2메가픽셀 소니 IMX224 센서를 장착한 비디오카메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 $120 대에 살 수 있다. 가운데 있는건 $40 짜리 8-50mm CCTV
줌렌즈 (F/1-3). 일종의 카메라 렌즈이자 소형 굴절망원경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왼쪽은 잡광 막아주는 렌즈후드 인데 $9 정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다 합쳐 $150
언저리에서 구성했다.
© 최광민
원래 보안카메라 혹은 산업용 부품검사용이라 구경은 사실
아주 작다.
조립한 모습은 이렇다. 이걸 안정적인 삼각대 같은데
다양한 방법으로 고정시킨다.
© 최광민
예전에 사용한 방식은 쉽게 대상을 찾기 위해 레이저 포인터를
추가해 일반 삼각대에 올린 "토르"와 "민식이".
© 최광민
© 최광민
사실 안정적이기만 하면 아무대나 고정시켜도 상관없다.
일단
장비가 세팅되면, 실시간 이미지스태킹을 아주 쉽게 만들어주는 SharpCap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기본기능은 무료이고, 프로기능은 연간 20불 미만의 사용료를
내면 된다. 이 세계에선 아주 독보적인 프로그램.
USB 케이블로
카메라와 랩탑을 연결해서 프로그램을 가동하다.
흡혈귀를 쫒기 위한
향불을 정성껏 켜고
© 최광민
우주를 영접한다.
이크,
사슴형 외계인이 나를 납치하려고 길 가에 출현해
두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위협하다가, MIB에 쫒겨 도주한다. 하아, 이젠
앞마당도 안전하지 않나 보다.
© 최광민
우리 동네 광공해도가 Bortle7/8. 즉, 밤하늘이 아주 깜깜한
지역 (아프리카 오지나 북한)의 일출 전 1시간 전 수준의 회색빛이란 뜻이다.
서울도 대략 Bortle8.
오늘은 보름달까지 휘영청해서 안시파에겐
관측지옥 같은 최악의 조건인데. 이 최악조건에서 나의 싸구려 장비가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달려보자. 추- 추-
우선, 이 세상 모든 개념들의 고향이자
종착역인, 안드로메다. 안드로메다 역으로 출발한다.
저 아래 네모가 내 싸구려 카메라로 보는 초점거리 50mm 시야. 안드로메다가 쏙
들어간다.
프로그램 상에서 2초로 연속 스태킹해가면서 실시간으로 랩탑 상에서
본다. 1.2메가픽셀이라 좀 번져보여도 랩탑화면을 여럿이 함께 즐기는데 문제없다.
2초 정도 노출이면 이 정도 광시야에선 별이 별로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삼각대만 써도 충분하다. 잘 보면 안드로메다 M32위에 작은 은하 M110가 하나 더
있다. 물론 영혼이 맑아야 보인다.
© 최광민
저, 저것은 은하철도.
그래서 다음 정거장은 저 은하철도가 향할 것 같은 플레이아데스
성단
7공주의 자태가 아름답다.
© 최광민
다음은 천계의 미쿡. 북미대륙을 닮았다 해서 "북아메리카 성운".
어느 행성에서 찍었던
메텔의 엑스레이를 판독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밤.
그건. 별들에게 물어봐.
{별들에게 물어봐} --
이시스터즈
별들에게물어봐 별들에게 물어봐
사랑하는 까닭에 울어버린 내마음을
별들은 알고 있어 별들은 알고 있어
사모하는 까닭에 불타버린 내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체 밉고도 고운 당신 때문에 하
별들에게 원했어 별들에게 원했어
나의 님이 되주기를 별들에게
원했답니다.
알면서도 모르는체 밉고도 고운 당신때문에 하
별들에게 원했어 별들에게 원했어
나의 님이 되주기를 별들에게
원했답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별들은 알고 있어
별들에게 원했어
아름다운
밤이에요.
草人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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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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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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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분류는 (1) 명품(구매)파 vs. 자작파 (2) 안시파 vs. 촬영파로 나눠볼 수 있겠다. 일단 손재주 좋은 자작파를 열외로 하면 "안시파"와 "촬영파"가 가장 극렬히 대결하는데, 물론 안시파와 촬영파 각각의 내부에도 지름신파와 절검파가 대립한다.
명품파 별쟁이들의 철학은 대체로 간명하다:
이 동호회를 잘 살펴보면 자금사정이 넉넉한 은퇴자나 40-60대 엔지니어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데, 그러다보니 가끔씩 장비 자랑(?)이나 이공계력을 겨루다가 서로 감정이 상해서 굉장히 유치한 싸움을 벌이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몇년 전 그러다 왕따 당해 나간 어떤 40대 회원이 복수한다며 그 웹싸이트를 해킹했다가 FBI에 체포되어 2형 징역을 살기도 했다. 잡히고 보니, 1억 대의 장비를 구비하고 멀쩡한 회사 다니던 IT 엔지니어였는데 말이다.
오직 눈과 아이피스로만 우주로 연결되길 원하는 '안시파'의 경우 주로 고가의 아이피스 확보에 자금력을 집중하는데, 사실 광공해가 어디에나 심각한 요새는 안시파의 고급 아이피스가 제 기능을 해줄 깜깜한 관측지를 도시에서 한두시간 거리 내에 확보하는건 꽤 어렵다. 물론 광공해를 촉발하는 여러가지 인공 스펙트럼을 제거해 주는 광학필터를 쓰기도 하지만 기능이 제한적이라서, 역시 최고의 필터는 "가솔린 필터"가 최고란 충고를 안시파들에게 듣게 된다. 즉, 차 멀고 도시를 벗어나란 소리다.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게다가 어두운데를 찾아가 아무리 고가 아이피스를 써도 그 안의 우주는 여전히 흑백일 뿐이다. 아주 약간의 색감의 흔적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러다 보니 세계 안시파 별쟁이들에게 북한이 안시파의 꿈의 낙원으로 여겨지는건 당연하달까?
Wikimedia Commons
평소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주로 앞마당이나 뒷마당에서 별 보는 내게 "가솔린 필터" 따위는 말도 안되는 옵션이다. 소시적부터 B급 미국 공포영화를 즐겨봤던 나로선 미국 시골이 좀 무섭다. 프레디, 제이슨, 텍사스체인소, 뮤턴트 가족, 프레데터가 언제든 출몰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귀찮다.
하드코어 촬영파의 경우, 몇 백/천만원대 마운트와 망원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수 시간에서 수 일 동안 촬영 후 또 며칠 간 이미지 프로세싱을 해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내는데, 나야 돈도 없지만 이미지 프로세싱에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할 생각도 없다. 물론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광공해 심한 도심에서 촬영해도 멋진 심우주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긴 하다.
촬영파는 고가 아이피스는 광공해 때문에 무용지물인데 안시파가 허세 부린다고 여기고, 안시파는 촬영파를 '천문학의 정도'를 벗어난 사파 정도로 폄하한다. 즉, "장비병 걸린 유사별쟁이"란 것. 사실 이미징은 실시간 '관측'이라기 보단 '데이타 수집 및 가공'에 해당하니까 전통적 개념에서 '천문관측인'이라고 하긴 좀 곤란하긴 하다. 별로 낭만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그럼 정녕 이 취미는 (1) 광공해 없는 천혜의 주변환경의 축복을 받거나, (2) 고가 장비나 이미지프로세싱 같은 같은 가공을 거쳐야만 하는 걸까?
그렇진 않다. 천체관측의 두가지 접근법을 수렴하되 아주 저렴하게 도심에서 천체를 즐길 방법은 많다.
그냥 한가하게 광시야로 밤하늘을 보고 싶을 때 나는 싸구려 보안용 비디어카메라와 역시 싸구려 IP/CCTV 렌즈, 그리고 이제 거의 누구나 가지고 있는 랩탑을 연결해 관측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물론 트래킹만 되면 대구경 망원경을 사용해도 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고감도 보안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1) 경량장비로 (2) 실시간 관측이 가능하며 (3) 도시관측에서의 문제점인 암시야 확보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단 점이다. CCTV 렌즈가 광각이고 f/값이 낮다보니 추적장치 없이도 1-4초 단노출 이미지 중첩으로 꽤 즐길만한 화상을 랩탑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이게 다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저럼한 제조원가 덕분이다. (분하다).
우선 저광량에서 고감도/고화질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CMOS 이미지 센서를 소니가 계속 개발해 공급하고 있고, 아울러 꽤 좋은 품질의 광시각 보안카메라 렌즈 역시 중국공장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의 정책 상 중국의 거리와 마을이 보안카메라로 덮혀 갈수록 더 저렴하고 더 고품질의 저광량 센서나 렌즈를 쉽게 구할 수 있을 듯. 원래 소니 입장에서야 별쟁이를 고객으로 생각해서 센서를 개발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별쟁이 입장에선 완전 횡재한 셈이다.
내가 구성한 초저렴 장비는 이렇다. 이렇게 그냥 삼각대에 얹어 동네나 혹은 캠핑 시 여럿이 함께 멍 때리고 (별멍) 한가하게 시간 때우기에 꽤 좋은 방법 같다.
아래 빨간게 1.2메가픽셀 소니 IMX224 센서를 장착한 비디오카메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 $120 대에 살 수 있다. 가운데 있는건 $40 짜리 8-50mm CCTV 줌렌즈 (F/1-3). 일종의 카메라 렌즈이자 소형 굴절망원경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왼쪽은 잡광 막아주는 렌즈후드 인데 $9 정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다 합쳐 $150 언저리에서 구성했다.
원래 보안카메라 혹은 산업용 부품검사용이라 구경은 사실 아주 작다.
조립한 모습은 이렇다. 이걸 안정적인 삼각대 같은데 다양한 방법으로 고정시킨다.
예전에 사용한 방식은 쉽게 대상을 찾기 위해 레이저 포인터를 추가해 일반 삼각대에 올린 "토르"와 "민식이".
사실 안정적이기만 하면 아무대나 고정시켜도 상관없다.
일단 장비가 세팅되면, 실시간 이미지스태킹을 아주 쉽게 만들어주는 SharpCap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기본기능은 무료이고, 프로기능은 연간 20불 미만의 사용료를 내면 된다. 이 세계에선 아주 독보적인 프로그램.
USB 케이블로 카메라와 랩탑을 연결해서 프로그램을 가동하다.
우주를 영접한다.
이크,
사슴형 외계인이 나를 납치하려고 길 가에 출현해 두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위협하다가, MIB에 쫒겨 도주한다. 하아, 이젠 앞마당도 안전하지 않나 보다.
우리 동네 광공해도가 Bortle7/8. 즉, 밤하늘이 아주 깜깜한 지역 (아프리카 오지나 북한)의 일출 전 1시간 전 수준의 회색빛이란 뜻이다. 서울도 대략 Bortle8.
오늘은 보름달까지 휘영청해서 안시파에겐 관측지옥 같은 최악의 조건인데. 이 최악조건에서 나의 싸구려 장비가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달려보자. 추- 추-
우선, 이 세상 모든 개념들의 고향이자 종착역인, 안드로메다. 안드로메다 역으로 출발한다.
프로그램 상에서 2초로 연속 스태킹해가면서 실시간으로 랩탑 상에서 본다. 1.2메가픽셀이라 좀 번져보여도 랩탑화면을 여럿이 함께 즐기는데 문제없다. 2초 정도 노출이면 이 정도 광시야에선 별이 별로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삼각대만 써도 충분하다. 잘 보면 안드로메다 M32위에 작은 은하 M110가 하나 더 있다. 물론 영혼이 맑아야 보인다.
© 최광민
저, 저것은 은하철도.
그래서 다음 정거장은 저 은하철도가 향할 것 같은 플레이아데스 성단
7공주의 자태가 아름답다.
어느 행성에서 찍었던
메텔의 엑스레이를 판독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건. 별들에게 물어봐.
{별들에게 물어봐} -- 이시스터즈
별들에게물어봐 별들에게 물어봐
사랑하는 까닭에 울어버린 내마음을
별들은 알고 있어 별들은 알고 있어
사모하는 까닭에 불타버린 내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체 밉고도 고운 당신 때문에 하
나의 님이 되주기를 별들에게 원했답니다.
알면서도 모르는체 밉고도 고운 당신때문에 하
별들에게 원했어 별들에게 원했어
나의 님이 되주기를 별들에게 원했답니다.
별들에게 원했어
아름다운 밤이에요.
草人 최광민
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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