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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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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7: 호루스도 예수처럼 30살 즈음 "세례"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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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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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7: 호루스도 예수처럼 30살 즈음 "세례"를 받았을까?

순서
  1. 어떤 주장
  2. 30살에 아눕에게 세례받은 호루스?
  3. 호루스의 세례?
  4. 서른 살의 호루스?
  5. 맺음말

      § 어떤 주장



      영상물 {시대정신}은 이렇게 말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아래는 {시대정신/Zeitgeist the movie}에 등장하는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의 한 예로 "호루스는 서른 살에 세례를 받았다고"고 진술하고 있다.

      영상물 속의 나레이션을 옮기겠다.



      Broadly speaking, the story of Horus is as follows:
      1. Horus was born on December 25th of the virgin Isis-Meri. 
      2. His birth was accompanied by a star in the east, which in turn, three kings followed to locate and adorn the new-born savior
      3. At the age of 12, he was a prodigal child teacher, and
      4. at the age of 30 he was baptized by a figure known as Anup and thus began his ministry. 호루스는 30살에 아눕에게서 세례를 받고, (전교)활동을 시작했다.
      5. Horus had 12 disciples he traveled about with, performing miracles such as healing the sick and walking on water.
      6. Horus was known by many gestural names such as The Truth, The Light, God's Annointed Son, The Good Shepherd, The Lamb of God, and many others.
      7. After being betrayed by Typhon, Horus was crucified,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위에 언급된 모든 주장은 19세기의 시인이자 아마츄어 신화학자였던 제럴드 메이시의 주장을 거의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

      과연 "학문적으로 정확 academically correct"한 것인지 지금부터 원전을 통해 검토해 보자.




      § 30살에 "아눕"에게서 "세례"받은 호루스?

      메이시의 주장 대부분은 대영박물관의 이집트학 학자 E. W. Budge (이하, 벗지)의 학술작 속에 등장하는 진술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도출된 것들이 많다. 메이시는 종종 전문학자들의 주장과 자신의 주장을 뒤섞어서 글을 쓰기 때문에, 어떤 것이 학계에서 검증된 내용이고, 어떤 것이 메이시 자신의 주장인지가 불분명하다. 그래서 주의깊게 그의 글을 분해해서 읽고 또 제시된 출처들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벗지의 책들을 우선 소개한다.

      Budge, {The Egyptian Book of the Dead} http://www.archive.org/stream/TheEgyptianBookOfTheDead/E.A.WallisBudge-TheEgyptianBookOfTheDead?ui=embed#mode/2up 

      § 호루스의 세례?

      "호루스가 세례를 받았다"는 메이시의 주장은 벗지가 상형문자에서 번역한 기원전 13세기의 파피루스 문서인 {The Book of the Dead / 이집트 사자의 서 / 아니의 파피루스}에 등장하는 한 장면에서 "유도"된 것이다.



      Budge, E. A. Wallis (Ernest Alfred Wallis), Sir, 1857-1934, {The papyrus of Ani; a reproduction in facsimile} (1913) 
       
      이 장면에서 죽은 자의 영혼은 토트에 의해 염습이 된 후 호루스를 따라 오시리스에게 소개된다. 죽은 자는 "오시리스 이름"이 부여되는데 가령, Osiris Auf-ankh, Osiris Ani 등등이 그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죽은 자는 오시리스에 우선 투사된다.

      이 "오시리스"는 호루스를 따라 오시리스의 집에 있는 21개의 관문 (pylon)을 통과할때 관문들에게서 허락을 받는데, 이때 호루스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아니의 파피루스} 혹은 {이집트 사자의 서} (출처: Wikimedia Commons)

      해당장면은 여덟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장면이다.

      VIII. 

      (29) The Osiris Auf-ankh, triumphant, saith : —

      "Homage to thee, saith Horus, O thou eighth pylon of the Still-Heart. I have made [my] way. I know thee, and I know thy name, and I know the name of the god who guardeth thee (3o). 'She that belongeth to her lord, the mighty goddess, the gracious one, the lady who giveth birth to the divine form of her lord," or as others say, "who passeth through and traverseth [the land], the head [of which] is millions of cubits in depth and in height', is thy name. The name of the god who guardeth thee is Netchses.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3i) the god Anpu washed when he had performed the office of embalmer and bandager," or as others say, the Chief reader of Osiris. (32) I have anointed myself with seft unguent, I have arrayed myself in apparel of dtma, and I have my garment (?) of enen stuff," or as others say, "of cat's skin (?) with me."

      ....호루스가 말했다...고요한-심장의 여덟번째 관문(pylon)이여! 나는 내 길을 가는 중이다. 나는 그대를 알고, 그대의 이름을 알고, 그대를 지키는 신의 이름을 안다. 그대의 이름은....(중략)....이고, 그대를 지키는 신의 이름은 넷체스 (Netchses)다. 나는 신 안푸/압누가 (오시리스의) 염습을 할때 (혹은, 오시리스의 수석독경사가 될때) 자신을 씻은 물에 내 몸을 씻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갖춰 입었다.....(후략)  

      [Saith the pylon : — ] "Pass on, then, thou art pure."

      [관문은 말했다 : -- ] 통과하십시오. 당신은 깨끗합니다.   / 번역: 최광민



      이 부분을 메이시가 어떻게 옮기고 있는지 살펴보자. (Massey "chapter of the baptisms")

      http://www.archive.org/stream/AncientEgyptTheLightOfTheWorldvolume1/GeraldMassey-AncientEgyptTheLightOfTheWorldVol.I?ui=embed#mode/2u

      Here we find (1 ) that Anup was the baptizer in preparing Osiris (or the mortal Horus) to become the Horus in spirit, the anointed and beloved son of the father in the rite of embalmment, or baptism; that Osiris, or Horus, was baptized preparatory to or at the time of his contest with Sut (Satan); and that the baptism of Horus took place when he became chief minister, the beloved son Su-meri-f of his father, he who had previously been the pillar of support (An-mut-f) to his mother. (Naville, Texts; Budge, Book of the Dead, ch. 1 45.) 

      여기서 우리는 아눕이 염습 혹은 세례의식을 통해 오시리스 (혹은 호루스/파라오)를 영적인 호루스 - 기름부음 받은 자, 아버지(=오시리스)의 사랑하는 아들 (=호루스)로 변화시키기 위해 세례를 주는 자임을 발견할 수 있다....(중략)....호루스의 세례는 그가 수석관리/신관이자 그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 (Su-meri-f)가 될때 거행되었다...  / 번역: 최광민

      There is a baptism in the Ritual which takes place at the time when Horus makes his transformation into the menat, the bird of soul as a swallow, dove or pigeon. That is when mortal Horus has become a spirit (ch. 85, 1), with the head of a bird, whether as the Divine hawk or the dove, and the same transformation takes place in the baptism of Jesus, when the dove from heaven descended and abode upon him as the sign to show that he was now the Son of the Father in Spirit. [Page 795]

      메이시는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 염습과정에서 시신에 방부처리하고 붕대를 감을때 이를 담당한 신 (안푸/아눕)이 자신의 몸을 물로 정화하는 과정을 "세례"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호루스는, 그리고 파라오는 과연 안푸/아눕에 의해 "세례"를 받은 것인가? 그래서 호루스/파라오는 예수, 안푸/아눕은 "서른 즈음"의 예수에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푼 세례자 요한의 원형일까?

      메이시의 이 주장을 구성하는 기본구조는 아래와 같다.

      • 호루스는 세례를 통해 "성인남성"이 되었고, 오시리스의 "사랑하는 아들 / the beloved son"이 되었다.
        • 이것이 예수가 세례받을 때 하늘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란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의 원형이다!
      • 세례를 통해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관리가 되었다.
        • 이것이 예수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요한에서 세례를 받고 공생애를 시작한 이야기의 원형이다!

      사실 호루스는 관문들을 통과할 때마다 언급되는 전반부 11신들이 (과거에) 자신들을 정화했던 물에 자기도 씻었다고 이야기 한다.

      위에 언급한 8번째 관문에서는 "안푸가 염습을 담당하는 신이자 오시리스의 독경사(chief reader)가 될때 씻은 물에" 자신도 씻었다고 호루스가 말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 5번째 관문에서는 호루스 자신 (호루스)이 "오시리스의 수석독경사이자 Sa-mer-f가 될때" 씻은 물에 씻었다고 이야기한다.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Horus washed himself when he made himself the Chief reader and Sa-mer-f for his father Osiris I have anointed myself with dber unguent made of  holy offerings....



      메이시는 이 Sa-mer-f (메이시의 독음으론 Su-meri-f)을 "사랑하는 아들"이란 뜻으로 새긴다. 이것은 마치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들렸다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란 성부의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벗지는 이를 "(오시리스가) 사랑하는 아들 / his loving son" 혹은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 /the son who loveth him" 두가지로 옮긴다. 후자가 더 맞는 표현법이다.

      아래는 이 호칭의 상형문자 표기.


      {An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with an index of English words, king list and geological list with indexes, list of hieroglyphic characters, coptic and semitic alphabets, etc.}  by Sir E.A. Wallis Budge.

      {아니의 파피루스 / The papyrus of Ani: a reproduction in facsimile}에 따르면, 이 Sa-mer-f는 염습을 시행하고 있는 신관 Sem의 곁에서 보좌하는 인물 (=아마도 아니의 아들)에게 붙여진 직함이다. -- 죽은 자가 오시리스와 동일시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그래서 총 세 명의 신관이 염습과정에서 죽은 이 (여기서는 아니)의 입과 눈을 여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때 이 의식을 관리하는 Kher-hep은 자신을 호루스와 동일시하고 Sem은 수트와 동일시하며 오시리스와 동일시되는 죽은 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 챕터에 등장하는 모든 "씻는/정화"의식은 해당 신들이 신화 속의 어떤 역할을 수행하기 전에 하는 의례를 뜻한다. 첫번째부터 열번째 관문을 지날 때마다 호루스가 언급한 자기정화와 관련된 해당내용을 인용한다. 다른 신들이 어떤 이유로 자신의 몸을 씻었는지 확인해 보자. 참고로, 호루스는 아래 언급된 신들이 씻은 물에 자기도 (스스로) 씻었다고 말하고 있다.

      • 관문 #1:라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 Ra washeth himself when he leaveth the eastern part of the sky...
      • 관문 #2: 오시리스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 Osiris washeth himself to whom were given the Sektet boat and the Matet boat when he came forth over Am urt and passed through the pylons...
      • 관문 #3: 프타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 Ptah washeth when he saileth up to carry away the god Hennu on the day of opening the face ...
      • 관문 #4: 운-네페르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 Un nefer triumphant washeth himself when he hath had a dispute with Set and when victory is given unto him ....
      • 관문 #5: 호루스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Horus washed himself when he made himself the Chief reader and Sa-mer-f for his father Osiris ...
      • 관문 #6: 토트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 Thoth washed himself when he made himself the tchat of Horus ...
      • 관문 #7: 이시스와 네프티스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desses Isis and Nephthys washed themselves when they passed the Crocodile with his crocodiles on their way to the opening of the place of purity ...
      • 관문 #8: 안푸 (=아눕)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31 the god Anpu washed when he had performed the office of embalmer and bandager or as others say the Chief reader of Osiris ...
      • 관문 #9: 람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Ram Lord of Tattu washed himself thoroughly from one end of his body to the other ...
      • 관문 #10: 아스테스
        • .... I have washed myself in the water wherein the god Astes washed him self when he entered in to be an advocate for Set within the hidden chamber ...

      이처럼 언급된 신들이 어떤 신화적 행위를 함에 앞서 벌인 씻는 행위가 "세례"라면, 호루스와 안푸/아눕을 포함해 라부터 아스테스에 이르는 11명의 신들은 모두 세례를 받은 셈이며, 호루스는 무려 10번의 세례를 받은 것이 된다 (기독교의 세례는 1번 뿐이다.)

      그런데 호루스가 자신을 정화할 때 다른 신들이 그를 씻겨준 것인가? 혹은 바로 이 제 5관문에서 말해지는 호루스의 정화의식을 안푸/아눕이 집례자로서 치러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아울러 안푸/아눕은 도대체 또 누구에게서 "세례"를 받은 것일까? 안푸/아눕 뿐 아니라 위에 언급된 신 어느 누구도 사실상 "세례집전자"가 아니다.

      위에 언급된 이집트 신들의 정화의식은 회개/갱신/입문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기독교의 세례의식과는 그 의미와 형식이 다르다.




      § 서른 살 호루스?

      세례는 그렇다치고, 그럼 호루스가 "서른 살"에 세례를 받았다는 이야기의 출처는 도대체 무엇일까? 메이시는 이렇게 말한다.

      • 이집트인들에게 sherau (장성한 아들)로 간주되는 나이는 약 30세다.
      •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장성한 아들(일 것)이다.
      • 그러므로 호루스는 서른 살이다. !! 
      • 이것이 예수가 서른 즈음에 세례를 받았다는 이야기의 원형이다!

          엄청난 도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집트인들이 장성한 아들 (sherau)의 나이를 30세로 간주했다는 것은 메이시의 근거없는 (혹은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그저 주장일 뿐이다.


          § 맺음말

          이것이 바로 메이시가 주장하는 "서른 살에 세례받은 호루스" 이야기의 근거다. 물론 정규 이집트학 학자들은 메이시의 이 주장을 간단히 무시할 것이다.



          Broadly speaking, the story of Horus is as follows:
          1. Horus was born on December 25th of the virgin Isis-Meri. 
          2. His birth was accompanied by a star in the east, which in turn, three kings followed to locate and adorn the new-born savior
          3. At the age of 12, he was a prodigal child teacher, and
          4. at the age of 30 he was baptized by a figure known as Anup and thus began his ministry. 호루스는 30살에 아눕에게서 세례를 받고, (전교)활동을 시작했다.
          5. Horus had 12 disciples he traveled about with, performing miracles such as healing the sick and walking on water.
          6. Horus was known by many gestural names such as The Truth, The Light, God's Annointed Son, The Good Shepherd, The Lamb of God, and many others.
          7. After being betrayed by Typhon, Horus was crucified,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여전히 이 짜깁기된 "30살에 아눕에게 세례받은 호루스" 이야기가 "서른 즈음에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은 예수" 이야기의 원형으로 들리는가?

          늘 이야기하지만, 신화학자들은 어떤 텍스트로부터 마음 먹은 어떤 모티프라도 도출해낼 수 있고, 또 어떤 이야기들이라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마법의 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묘한 능력은 종종 학문적으로 적절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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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외부자료의 인용에 있어 대한민국 저작권법(28조)과 U.S. Copyright Act (17 USC. §107)에 정의된 "저작권물의 공정한 이용원칙 | the U.S. fair use doctrine" 을 따릅니다.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모든 글과 번역문들에 대해 (1) 복제-배포, (2) 임의수정 및 자의적 본문 발췌, (3) 무단배포를 위한 화면캡처를 금하며, (4) 인용 시 URL 주소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원 | 운영] [대문으로] [방명록] [옛 방명록] [티스토리 (백업)] [신시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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