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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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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神人들: 유스티노스에 대한 변호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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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10-03-04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 최광민] 예수 vs. 神人들: 유스티노스에 대한 변호와 비판

순서
  1. 순교자 유스티노스
    1. 철학자의 가운을 입은 기독교 변증가
    2. 로고스 포괄주의자
    3. 기성 지중해 종교에 대한 냉소
  2. 몇몇 사례를 중심으로: 무리한 성서 적용의 예
    1. 디오니소스 vs 예수
    2. 헤라클레스 vs 예수
    3. 아스클레피오스 vs 예수 
    4. 미트라스 vs. 예수
    5. 페르세오스 vs 예수
  3. 맺음말

    § 순교자 유스티노스

    "기독교의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예수와 역사적 예수가 다르"며 "기독교의 예수는 인근 지역의 종교를 적극적으로 흡수/변형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저작믈 및 영상물 (가령, 프리크/갠디의 {예수는 신화다} 나 영상물 {시대정신}) 속에서 조롱거리로 자주 등장하는 하는 인물이 있으니,  AD 2세기 팔레스티나 출신의 "순교자" 유스티노스 (AD 100-165)가 바로 그 사람이다.

    유스티노스에 대한 조롱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유스티노스는 (그리고 초기 기독교도들은) 기독교 핵심교리가 다른 종교의 모티프에서 왔음을 알고도 이를 모두 "악마의 모방" 쯤으로 둘러대다가 스스로 자충수를 두었다는 것.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와 프리크/갠디의 {The Jesus Mysteries}에서 인용한다.



    Justin Martyr, one of the first Christian historians and defenders, wrote: "When we say that he, Jesus Christ, our teacher, was produced without sexual union, was crucified and died, and rose again, and ascended into Heaven, we propound nothing different from what you believe regarding those who you esteem Sons of Jupiter." In a different writing, Justin Martyr said "He was born of a virgin, accept this in common with what you believe of Perseus." It's obvious that Justin and other early Christians knew how similar Christianity was to the Pagan religions. However, Justin had a solution. As far as he was concerned, the Devil did it. The Devil had the foresight to come before Christ, and create these characteristics in the Pagan world. -- {시대정신} 발췌:

    (전략)... 기독교와 이교들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유스티노스와 다른 초기 기독교도들이 알았던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유스티노스에게는 해법이 있었다. 그가 보기엔 악마가 장난을 친 것인데, 악마는 예수의 도래를 예고하고, 이교도의 종교에 이런 유사점을 만들었던 것이었다. --- {시대정신} 발췌 / 번역: 최광민

    Justin Martyr, one of the first Christian historians and defenders, wrote: "When we say that he, Jesus Christ, our teacher, was produced without sexual union, was crucified and died, and rose again, and ascended into Heaven, we propound nothing different from what you believe regarding those who you esteem Sons of Jupiter." In a different writing, Justin Martyr said "He was born of a virgin, accept this in common with what you believe of Perseus." It's obvious that Justin and other early Christians knew how similar Christianity was to the Pagan religions. However, Justin had a solution. As far as he was concerned, the Devil did it. The Devil had the foresight to come before Christ, and create these characteristics in the Pagan world. --- 프리크/갠디, {The Jesus Mysteries}에서 발췌

    초기 기독교 역사가이자 호교론자들 중 하나인 순교자 유스티노스는, "우리 (기독교도)의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가 성적관계없이 태어나고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 후 승천했다고 우리가 이야기할 때, 우리는 당신들 (로마인)들이 주피터의 아들들에 관해 믿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것을 말할 뿐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저작에서 유스티노스는, "그는 처녀에게서 태어났고, 이것은 당신들이 페르세오스에 대해 믿는 것과 같다"고 적었다. 유스티노스와 다른 초기 기독교도들이 기독교와 이교가 얼마나 유사한지 알고 있었던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유스티노스는 자신의 해법이 있었는데, 그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악마의 소행이란 것이다. 악마는 예수의 도래 전에 이를 예견하고, 이교도의 세상에 이런 유사한 인물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 프리크/갠디, {The Jesus Mysteries}에서 발췌 / 번역: 최광민

    프리크/갠디의 진술이나 {시대정신} 영상물에 등장하는 진술들은 유스티노스의 저작을 충실히 옮긴 것으로, 특별히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스티노스란 인물의 지적성향과 그의 논리가 의도하는 바를 보다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열정적인 기독교 변증가였던 유스티노스는 사실 기독교 입장에서도 비판 받을 부분이 있다. 하지만 위의 "조롱"은 유스티노스의 진술을 다소 곡해해서 이해한 것이다.

    유스티노스 본인의 저작과 2-4세기에 타인이 그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따라, 우리는 유스티노스의 신학과 사상을 두가지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철학자의 가운을 입은 기독교 변증가

    유스티노스 본인의 고백에 따르면, 그는 젊은 시절 여러 학파의 철학을 배우면서 궁극의 진리를 찾으려 했다. 고대 세계에서 철학은 오늘날 의미의 철학과 달랐다. 철학자는 입는 옷도 달랐고, 쓰는 용어도 달랐으며, 신에 대한 관념도 달랐다. 가령, 그리스 세계의 철학자들은 일반 민중들이 믿는 신을 부정까지는 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신앙체계를 대체로 낮은 수준의 종교로 치부했고, 자신들은 자신들 만의 독특한 신관을 수립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경우 그들의 철학은 그들에겐 일종의 고급종교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리를 추구하던 유스티노스가 자신에게 해답을 주었다고 생각했던 철학은 플라톤 철학이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기독교도와 조우한 후 성서를 연구하게 된 그는, 이제 기독교야 말로 자신에게 궁극의 해답을 준 "진짜 철학"이라고 여기고 기독교도로 개종하게 된다. AD 4세기 카이사리아 주교 유세비오스가 "철학자의 가운을 걸치고 그리스도를 전파했다"고 진술한 바와 같이 그는 사제로서 서품을 받은 성직자는 아니었다. 대신 그는 "철학자"로서 "진실된 철학"인 기독교를 전파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로마에 정착해 자신이 학교에서 기독교도 제자를 양성하다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순교했다.

    그가 기본적으로 플라톤 철학의 교육을 받은 철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유스티노스의 신학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기독교 다음으로 진리에 근접했다고 여긴 플라톤 철학에 대한 그의 우호적 태도를 먼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해면, 다른 (저급한) 지중해 종교에 대한 플라톤 철학의 우월감이 그가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에도 이미 기저에 깔려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 로고스 포괄주의자

    {시대정신}류의 저작을 읽은 사람들은 유스티노스가 일종의 "꼴통" 기독교도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유스티노스는 기독교가 궁극적 진리라고 믿는 동시에 참된 계시와 구원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그의 철학적 배경 때문일 것이다. 이런 입장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클레멘트, 안티오크의 테오필로스 및 아테나고라스 등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로고스'란 개념을 사용해 기독교와 그리스 철학을 연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의 견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기독교도는 로고스를 따라서, 그리고 로고스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 그러므로 누구든지 로고스를 따라 산다면, 그를 기독교인이다.
    • 로고스의 화신인 그리스도는 로고스로서 완전한 진리를 세상에 계시했다.
      • 하지만 그리스도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완전하지는 않으나 로고스의 단편을 가지고 있었다.
      • 그러므로 그들은 완전한 진리는 아니더라도 진리의 단편에는 이를 수 있었다.
        • 유대인에게는 율법이 그 역할을 수행했다.
        • 이방인에게는 철학이 그 역할을 수행했다.
    • 따라서 율법으로 산 유대인들과 철학/이성으로 산 이교도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리스도 이전의 기독교도"들이다.

    유스티노스의 말을 인용한다.

    CHAPTER XLVI -- THE WORD IN THE WORLD BEFORE CHRIST.

    But lest some should, without reason, and for the perversion of what we teach, maintain that we say that Christ was born one hundred and fifty years ago under Cyrenius, and subsequently, in the time of Pontius Pilate, taught what we say He taught; and should cry out against us as though all men who were born before Him were irresponsible--let us anticipate and solve the difficulty. We have been taught that Christ is the first-born of God, and we have declared above that He is the Word of whom every race of men were partakers; and those who lived reasonably are Christians, even though they have been thought atheists; as, among the Greeks, Socrates and Heraclitus, and men like them; and among the barbarians, Abraham, and Ananias, and Azarias, and Misael, and Elias, and many others whose actions and names we now decline to recount, because we know it would be tedious. So that even they who lived before Christ, and lived without reason, were wicked and hostile to Christ, and slew those who lived reasonably. But who, through the power of the Word, according to the will of God the Father and Lord of all, He was born of a virgin as a man, and was named Jesus, and was crucified, and died, and rose again, and ascended into heaven, an intelligent man will be able to comprehend from what has been already so largely said. And we, since the proof of this subject is less needful now, will pass for the present to the proof of those things which are urgent. ---- Roberts-Donaldson English Translation: {First Apology} I.41

    “........이성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비록 그들이 '무신론자'라고 불리더라도 다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리스인들 중 소크라테스와 헤라클레이토스 등이 그러하였고, 야만인들 중에는 아브라함...(중략)...엘리야 등이 그러하였다.....” / 번역: 최광민


    CHAPTER X -- CHRIST COMPARED WITH SOCRATES.

    Our doctrines, then, appear to be greater than all human teaching; because Christ, who appeared for our sakes, became the whole rational being, both body, and reason, and soul. For whatever either lawgivers or philosophers uttered well, they elaborated by finding and contemplating some part of the Word. But since they did not know the whole of the Word, which is Christ, they often contradicted themselves. And those who by human birth were more ancient than Christ, when they attempted to consider and prove things by reason, were brought before the tribunals as impious persons and busybodies. And Socrates, who was more zealous in this direction than all of them, was accused of the very same crimes as ourselves. For they said that he was introducing new divinities, and did not consider those to be gods whom the state recognised. But he cast out from the state both Homer[4] and the rest of the poets, and taught men to reject the wicked demons and those who did the things which the poets related; and he exhorted them to become acquainted with the God who was to them unknown, by means of the investigation of reason, saying, "That it is neither easy to find the Father and Maker of all, nor, having found Him, is it safe to declare Him to all."[5] But these things our Christ did through His own power. For no one trusted in Socrates so as to die for this doctrine, but in Christ, who was partially known even by Socrates (for He was and is the Word who is in every man, and who foretold the things that were to come to pass both through the prophets and in His own person when He was made of like passions, and taught these things), not only philosophers and scholars believed, but also artisans and people entirely uneducated, despising both glory, and fear, and death; since He is a power of the ineffable Father, and not the mere instrument of human reason. ---- Roberts-Donaldson English Translation: {Second Apology} II.20

    [전략].....육적으로 그리스도 보다 훨씬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이성을 따라 사유하고 입증하려고 한 사람들 역시 불경스럽고 소란을 일으키는 자들로 간주되어 법정에 끌려갔다.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이런 면 (이성에 따라 사물을 간파하는 / 필자 주)에서 두드러졌던 소크라테스는 우리와 (=기독교도)와 마찬가지 죄목으로 기소되었다....[후략]. --- 유스티노스, {두번째 변증}  / 번역: 최광민

    따라서 유스티노스는 이교철학에 (특별히 플라톤 철학) 어느 정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했으며, 위대한 철학자의 가르침이 성서의 진리와 일치한다는 것을 제시하려고 했다. 그가 보기에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 역시 로고스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한편, 유스티노스와 클레멘트의 이런 포괄주의적 입장에 반발해, 북 아프리카 출신의 테르툴리아누스 (Quintus Septimus Florens Tertullianus of Carthage (c. 160 - 225))는 기독교는 그리스철학과 무관하며, 사실상 모든 이단이 철학으로부터 유래하므로 교회는 철학과 결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런 이유로 유스티노스가 활동하던 AD  2세기 초/중반의 기독교 변증가들과 테르툴리아누스가 활동하던 AD 2세기 후반의 기독교 변증가들은 그 변증의 논조가 조금 달랐다. 유스티노스가 "로마인 당신들은 비슷한 신화를 가진 다른 종교는 용인하면서, 왜 기독교만 미신으로 간주하여 금지시키는가?"라는 논조로 기독교를 변호한 것이라면, 테르툴리아누스는 다른 종교와의 일체의 타협을 거부하고 기독교만의 유일성에 초점을 두어 변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스티노스의 일반적인 논증패턴은 다음과 같다.

    CHAPTER XX -- HEATHEN ANALOGIES TO CHRISTIAN DOCTRINE:

    And the Sibyl and Hystaspes said that there should be a dissolution by God of things corruptible. And the philosophers called Stoics teach that even God Himself shall be resolved into fire, and they say that the world is to be formed anew by this revolution; but we understand that God, the Creator of all things, is superior to the things that are to be changed.
     If, therefore, on some points we teach the same things as the poets and philosophers whom you honour, and on other points are fuller and more divine in our teaching, and if we alone afford proof of what we assert, why are we unjustly hated more than all others? For while we say that all things have been produced and arranged into a world by God, we shall seem to utter the doctrine of Plato; and while we say that there will be a burning up of all, we shall seem to utter the doctrine of the Stoics: and while we affirm that the souls of the wicked, being endowed with sensation even after death, are punished, and that those of the good being delivered from punishment spend a blessed existence, we shall seem to say the same things as the poets and philosophers; and while we maintain that men ought not to worship the works of their hands, we say the very things which have been said by the comic poet Menander, and other similar writers, for they have declared that the workman is greater than the work.

    시빌과 휘스타페스는 말하길 신이 가변적인 만물을 분해시킴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심지어 신 자신도 불에 의해 분해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세상은 이 순환을 통해 갱신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만물의 창조자인 신이 가변적인 만물보다 우월하다고 이해한다. 그러기에 우리가 어떤 점에서는 당신들이 존중하는 시인들과 철학자들이 말한 것과 같은 것을 가르치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우리의 가르침이 더 완전하고 더 거룩하다고 할 것이다. 만약 주장하는 것들에 대해 오직 우리 만이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왜 당신들은 모든 다른 이들보다 우리를 불공정하게 미워하는가? 신에 의해 만물이 만들어져 세상이 갖춰졌다는 우리의 가르침은 플라톤의 교리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차 모든 만물이 불살라질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은 스토아파 철학자의 교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악인의 영혼은 죽은 후에라도 감각이 살아있는 상태로 징벌받을 것이며 징벌에서 면제된 선인의 영혼은 지복을 누릴 것이란 우리의 가르침은 (당신들) 시인들과 철학자들의 가르침과 같아 보인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우상을 섬겨서는 안된다는 우리의 주장은, 당신들의 풍자시인 메안데로스와 다른 작가들이 말한 것과 정확히 같은 것이다. 그들은 (우상)제작자가 우상보다 위대하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 유스티노스, {첫번째 변증} 제 20장 / 번역: 최광민

    더 읽어보자.

    CHAPTER XXII -- ANALOGIES TO THE SONSHIP OF CHRIST: 

    Moreover, the Son of God called Jesus, even if only a man by ordinary generation, yet, on account of His wisdom, is worthy to be called the Son of God; for all writers call God the Father of men and gods. And if we assert that the Word of God was born of God in a peculiar manner, different from ordinary generation, let this, as said above, be no extraordinary thing to you, who say that Mercury is the angelic word of God. But if any one objects that He was crucified, in this also He is on a par with those reputed sons of Jupiter of yours, who suffered as we have now enumerated. For their sufferings at death are recorded to have been not all alike, but diverse; so that not even by the peculiarity of His sufferings does He seem to be inferior to them; but, on the contrary, as we promised in the preceding part of this discourse, we will now prove Him superior--or rather have already proved Him to be so--for the superior is revealed by His actions. And if we even affirm that He was born of a virgin, accept this in common with what you accept of Ferseus. And in that we say that He made whole the lame, the paralytic, and those born blind, we seem to say what is very similar to the deeds said to have been done by AEsculapius.

    더 나아가, 예수라 불리는 신의 아들이 평범하게 출생한 그저 한 인간이라하더라도 그의 지혜에 대해서는 신의 아들이라 불리기에 타당하다. 모든 작가들은 사람과 신들의 아버지를 신이라 부른다. 우리는 신의 말씀/로고스가 평범하지 않는 특별한 방식으로 신으로 태어나셨다고 주장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이런 비범한 출생 이야기가 당신들에겐 특별한 일도 아니다. 가령, 헤르메스는 신의 말을 전달하는 자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한 것은 이제 언급할 당신들의 제우스의 아들들이 받은 수난들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이 고통을 당한 사례들에 대한 기록들은 서로 같지 않고 다양하다. 그리스도가 당한 특별한 수난들이 그들이 당한 것들에 비해 별로 못해 보이지도 않는다반면, 우리는 이 논고의 앞에서 밝힌 바대로, 그리스도가 처녀에게서 태어나신 것이 페르세오스의 탄생과 같은 것임을 인정하라. 그리스도가 절름발이와 중풍병자와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던 자를 고쳤다는 점이 아스클레피오스의 행적과 매우 유사하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 유스티노스, {첫번째 변증} 21-22장 / 번역 최광민

    한편, 테르툴리아누스의 입장을 {이단자들/Heretics} 7장에서 인용한다.

    For philosophy is the material of the world’s wisdom, the rash interpreter of the nature and dispensation of God. Indeed heresies are themselves instigated by philosophy… What indeed has Athens to do with Jerusalem? What has the Academy to do with the Church? What have heretics to do with Christians? Our instruction comes from the porch of Solomon, who had himself taught that the Lord should be sought in simplicity of heart. Away with all attempts to produce a Stoic, Platonic, and dialectic Christianity! We want no curious disputation after possessing Christ Jesus, no inquisition after receiving the gospel! When we believe, we desire no further belief. For this is our first article of faith, that there is nothing which we ought to believe besides.

    ...철학은 세상지식이며 신의 속성과 섭리를 대략 해석할 따름이다. 진실로 모든 이단은 철학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아테네 철학자들이 예루살렘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플라톤의) 아카데미아가 교회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단자들이 도대체 기독교도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의 가르침은 솔로몬 (성전)의 문간에서 온 것으로, 솔로몬은 단순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스토아적이고, 플라톤적이고,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변증론적 기독교를 추구하지 말라.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가진 후로 더 이상 호기심 찬 논쟁을 하지 않게 되었고, 복음을 받은 후로 탐구를 더이상 원치 않는다. 믿을 때 우리는 더 이상의 믿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첫번째 신조이며, 이것 이외에 우리가 더 믿어야 할 것은 없다.... ---- 테르툴리아누스, {이단자들} 7장 / 번역: 최광민

    이런 배타주의적 입장은 역시 AD 2세기 북아프리아의 교부 키프리아누스와 AD 4세기 역시 북 아프리카 교부인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 안에 만 구원이 있다"는 입장으로 재차 강조되었고 대체로 라틴교회의 주류입장으로 이어진다.

    중세시대에는 정교회와의 분리 및 정치세력과의 갈등 문제로 보다 더 강경한 배타주의가 장조되는데, 1215년 라테란(Lateran) 회의의 선언과 1302년 교황 보니파스키우스 8세의 교서는 모두 로마카톨릭 교회 밖에는 구원도 죄의 용서도 없으며 "로마교회"에 복종하는 것이 구원에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1442년 플로렌스(Florence)회의는 설령 순교했다하더라도 로마카톨릭 신자가 아니라면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입장은 20세기 중반이 되어서 다소 완화된다.




    §§ 기성 지중해 종교에 대한 냉소

    높은 수준의 그리스 철학에 대한 그의 대체적인 높은 평가와는 달리, 기성 지중해 종교에 대한 유스티노스의 반응은 차갑다. 짧게 요약한다면, 그들 종교의 신인들은 그리스도의 도래를 알고 있던 악마들이 사람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모방이라는 것이다.

    가령, 그는 그의 {첫번째 변증}에서 제우스의 아들들을 열거한다.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 아스클레피오스, 바쿠스/디오니소스, 헤라클레스, 디오스코쿠리 형제, 페르세오스, 벨레로폰 등이 그런 인물들이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유스티노스가 이들이 "제우스의 아들"들이 "신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예수와 "정확히" 같다고는 말했지만, 이들은 각각 한-두가지에 대해서만 예수와 유사하다고 설명한 점이다. 유스티노스는 {시대정신}류의 주장처럼 예수와 이들의 속성이 정확히 같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인용한다.

    CHAPTER XXI -- ANALOGIES TO THE HISTORY OF CHRIST: 

    And when we say also that the Word, who is the first-birth of God, was produced without sexual union, and that He, Jesus Christ, our Teacher, was crucified and died, and rose again, and ascended into heaven, we propound nothing different from what you believe regarding those whom you esteem sons of Jupiter. 

    신의 독생자인 로고스 (말씀)가 성관계없이 태어나시고,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죽고 부활하고 승천하셨다고 말할 때, 우리는 당신들이 받드는 제우스/유피테르의 아들들에 관해 당신들이 믿는 것과 다른 것을 믿는 것이 아니다.   / 번역: 최광민

    For you know how many sons your esteemed writers ascribed to Jupiter:
    • Mercury, the interpreting word and teacher of all;
    • AEsculapius, who, though he was a great physician, was struck by a thunderbolt, and so ascended to heaven; and
    • Bacchus too, after he had been torn limb from limb; and
    • Hercules, when he had committed himself to the flames to escape his toils; and
    • the sons of Leda, 
    • and Dioscuri; and
    • Perseus, son of Danae; 
    • and Bellerophon, who, though sprung from mortals, rose to heaven on the horse Pegasus.

    당신들이 높게 평가하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제우스의 아들들을 언급하는지는 당신들이 잘 알 것이다. 
    • 통역자이자 모든 것의 교사인 헤르메스 / 메르쿠리우스
    • 위대한 의사였으나, 번개를 맞고 하늘로 승천한 아스클레피오스
    • 온 몸이 갈갈이 찢겼던 (전생의) 디오니소스 / 바쿠스
    •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불 속에 스스로 타죽었던 헤라클레스 / 헤르쿨레스
    • 레다의 아들들
    • 다나에의 아들 페르세오스
    • 인간으로 태어나 페가소스란 말을 타고 승천했던 벨레로폰  / 번역: 최광민

    For what shall I say of Ariadne, and those who, like her, have been declared to be set among the stars? And what of the emperors who die among yourselves, whom you deem worthy of deification, and in whose behalf you produce some one who swears he has seen the burning Caesar rise to heaven from the funeral pyre? 

    하늘에 올라가 별자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는 아리아드네 같은 여인들이 이야기는 또 어떤가? 당신들에 의해 죽어서 신으로 추앙된 당신들의 황제들은 또 어떤가? 화장할 때 불타는 장작 속에서 카이사르가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맹세했던 사람들에 대한 당신들의 이야기들은 또 어떤가? / 번역 최광민

    And what kind of deeds are recorded of each of these reputed sons of Jupiter, it is needless to tell to those who already know.  This only shall be said, that they are written for the advantage and encouragement of youthful scholars; for all reckon it an honourable thing to imitate the gods. But far be such a thought concerning the gods from every well-conditioned soul, as to believe that Jupiter himself, the governor and creator of all things, was both a parricide and the son of a parricide, and that being overcome by the love of base and shameful pleasures, he came in to Ganymede and those many women whom he had violated and that his sons did like actions.  But, as we said above, wicked devils perpetrated these things. And we have learned that those only are deified who have lived near to God in holiness and virtue; and we believe that those who live wickedly and do not repent are punished in everlasting fire.

    여기 언급된 제우스의 아들들이 보인 행실들이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는 당신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이것만 말하고자 한다. 그들의 행실은 젊은 학동들에게 유익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본받을 만한 행실을 배우고 신들을 닮기 위함일 터이다. 그러나 그 신들을 관해 말한다면 이런 것들은 도대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만물의 지배자요 창조자라는 제우스 본인은 아버지를 죽인 자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다. 또한 그는 천하고 부끄러운 욕정에 사로잡혀 가니메네 같은 여러 여자들을 범했고, 그의 아들들 또한 같은 일을 벌였다.  우리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사악한 악마는 이런 일들을 널리 퍼뜨렸다. 우리는 경건과 덕성 가운데 신과 가까이 사는 자들면 거룩한 자들이라 배웠으며, 악하게 살면서 회개하지 않는자는 영원한 불 속에서 징벌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  ---- 유스티노스, {첫번째 변증} 21장 / 번역 최광민




    § 무리한 성서 적용의 예


    여기서는 특별히 예수와 다른 지중해 지역 신들의 유사함을 보이기 위해 사용한 그의 견강부회적 성서해석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럼 이번에는 유스티노스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지중해 일대의 종교와 기독교 간의 유사성을 "악마의 모방"이라고 주장했는지 살펴보겠다.

    유스티노스의 저작을 직접 읽어보지 않고 {시대정신}류에 발췌인용된 내용만 본 사람이라면, 정확히 유스티노스가 어떤 신의 어떤 속성이 예수와 유사하다고 말했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유스티노스는 지중해 일대의 기성 종교들의 신들과 예수를 비교하면서, 이 신들이 얼마나 예수를 모방하고 있는지를 성서의 구절을 일일이 들어 "예증"한다.

    문제는 그가 예증을 위해 든 구절들이 내용상 적절하지 않고 그 해석이 작위적이란데 있다. 당시 철학자들이 저작에 즐겨 사용한 방식인 "대화편"으로 기술된 {트리포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설명해 보겠다. 이 대화록 속에서 유스티노스는 유대인 트리포와 유대교-기독교, 그리고 기독교-지중해 종교들을 놓고 논전한다.

    잘못 유포된 상식 가운데 하나가, 기독교의 중심교리 (가령, 예수의 신성, 처녀수태, 속죄를 위한 대리희생으로서의 십자가 처형, 예수의 육체적 부활 등등)는 서기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절에 가서야 황제의 간섭으로 변조/확정되었다는 오해다. 그러나 서기 1세기-2세기의 인물인 유스티노스의 저작에는 위에 언급한 모든 기독교의 중심교리가 이미 확립된 교리로 기술되어 있다. {트리포와의 대화} 역시 그런 저술의 한가지다.




    §§ 디오니소스 vs 예수

    우선, 바쿠스/디오니소스와 예수가 "포도"라는 모티프에서 유사하다고 말한 부분이다.

    Chapter 69. The devil, since he emulates the truth, has invented fables about Bacchus, Hercules, and Æsculapius:

    Justin: Be well assured, then, Trypho, that I am established in the knowledge of and faith in the Scriptures by those counterfeits which he who is called the devil is said to have performed among the Greeks; just as some were wrought by the Magi in Egypt, and others by the false prophets in Elijah's days. For when they tell that Bacchus, son of Jupiter, was begotten by [Jupiter's] intercourse with Semele, and that he was the discoverer of the vine; and when they relate, that being torn in pieces, and having died, he rose again, and ascended to heaven; and when they introduce wine into his mysteries, do I not perceive that [the devil] has imitated the prophecy announced by the patriarch Jacob, and recorded by Moses?

    이 단락에서, 유스티노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인 디오니소스-2의 이야기는, 모세5경의 첫 권인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이 자신의 12아들과 후손에 대해서 예언할 때 나오는 모티프를 "악마가 모방했다"고 주장한다. 디오니소스-2는 세멜레의 아들이기 이전에 제우스-페르세포네 사이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1/자그레오스)후 유아일 때 헤라가 보낸 티탄들에게 찢어먹혔다가, 남은 심장으로부터 재생해서 다시 제우스-세멜레 사이에서 "디오니소스-2"로 태어났다.

    그럼 유스티노스가 인용하는 부분을 읽어보자. 유의해서 보아야 할 단어는 "찢어"와 "포도"이다.

    창세기 49장 (표준새번역): 8. 유다야, 너의 형제들이 너를 찬양할 것이다. 너는 원수의 멱살을 잡을 것이다. 너의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9. 유다야, 너는 사자 새끼 같을 것이다. 나의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어 먹고, 굴로 되돌아갈 것이다. 엎드리고 웅크리는 모양이 수사자 같기도 하고, 암사자 같기도 하니, 누가 감히 범할 수 있으랴! 10. 임금의 지휘봉이 유다를 떠나지 않고, 통치자의 지휘봉이 자손 만대에까지 이를 것이다. 권능으로 그 자리에 앉을 분이 오시면, 만민이 그에게 순종할 것이다. 11 그는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암나귀 새끼를 가장 좋은 포도나무 가지에 맬 것이다. 그는 옷을 포도주에다 빨며, 그 겉옷은 포도의 붉은 즙으로 빨 것이다. 12 그의 눈은 포도주 빛보다 진하고, 그의 이는 우유 빛보다 흴 것이다

    이 문단 속에서 우리가 아는 그 "디오니소스"를 읽을 수 있는가? 내 눈에 유스티노스의 논리는 기괴해 보인다. 단순히, 그가 자신의 억지논리를 맞추기 위해 엉뚱한 인용을 했기 때문이다.

    우선, (제우스-페르세포네의 아들로서의) 디오니소스-1은 거인들에게 "찢긴다". 보다 정확히는 "찢겨 죽는다". 그러나 야곱의 유언에 등장하는 유다 (그리고 그 후손인 예수)는 "찢는 행위"의 주체이다. 따라서 유스티노스는 수동형과 능동형에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두번째, 야곱의 유언에 등장하는 내용 가운데 "포도"란 단어 그 자체를 빼면, 예수와 디오니소스 간에 일치점이 있을까? 디오니소스가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었나? 디오니소스가 포도주에 옷을 빨았나? 야곱의 유언에 나오는 "포도" 혹은 "포도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이다. 예수가 자신을 포도나무라고 할때의 의미는 그가 제자들의 신앙적 모체가 된다는 뜻이며, 그가 자신을 포도주에 간주할 때는 그의 피를 상징한다. 따라서 "포도"란 단어가 디오니소스 및 예수에 관련된 이야기에 나온다고 해서, 유스티노스가 제시하는 방식으로 둘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 헤라클레스 vs 예수

    이어서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가 후대에 있을 예수의 이야기에 대한 악마의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유스티노스의 진술의 근거 역시 아주 부정확하다.

    그는 헤라클레스를 이렇게 정리한다

    And when they tell that Hercules was strong, and travelled over all the world, and was begotten by Jove of Alcmene, and ascended to heaven when he died, do I not perceive that the Scripture which speaks of Christ, 'strong as a giant to run his race,' has been in like manner imitated?

    즉, 헤라클레스는:

    • 힘쎈 영웅이었으며,
    • 세상을 두루 다니며 편력했고,
    • 제우스와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이며,
    • 죽어서는 승천했다.

    그는 헤라클레스의 "힘쎈 영웅"으로서의 모티프는 히브리성서 {시편}의 한 구절에서 베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목해서 보아야 할 단어는 "치닫다"와 "용사"이다.

    4 (야훼께서) 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쳐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이 신나게 치닫는 용사와 같이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고, 그 뜨거움을 벗어날 자 없사옵니다.... (Which is as a bridegroom coming out of his chamber; It rejoices as a strong man to run his course) --- 시편 19:5 (공동번역)

    물론 헤라클라스가 영웅으로서 세상을 주유한 것을 "치닫다"고 표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예수는 헤라클레스가 다닌 거리에 훨씬 못 미치지만 갈릴리-사마리아-유대아를 다니면서 가르쳤으니 이 또한 억지로 말하지만 "치닫다"라고 말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메시아로서의 예수를 {이사야}의 용례에 따라 "영웅" 혹은 "용사"라고도 부를 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유스티노스의 주장은 억지스럽다. {시편}의 이 구절의 주체는 "태양"이고, 문자 그대로의 "태양"에 대해서 진술하고 있다. 심지어 태양신을 말하거나 메시아를 암시하지 않는다. 이 구절을 문맥을 보아서도, 그리고 이 구절만 보아서도 전혀 헤라클라스나 예수에게 적용될 수 있는 구절이 아니다.




    §§ 아스클레피오스 vs 예수

    나아가 유스티노스는 그리스의 의학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자를 살리고 병을 고쳤다는 일화가, 메시아가 소경을 눈 뜨게 하고 귀먼 자를 듣게 하고, 다리 저는 이를 걷게 할 것이라고 예언한 {이사야}의 내용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And when he [the devil] brings forward Æsculapius as the raiser of the dead and healer of all diseases, may I not say that in this matter likewise he has imitated the prophecies about Christ? But since I have not quoted to you such Scripture as tells that Christ will do these things, I must necessarily remind you of one such: from which you can understand, how that to those destitute of a knowledge of God, I mean the Gentiles, who, 'having eyes, saw not, and having a heart, understood not,' worshiping the images of wood, [how even to them] Scripture prophesied that they would renounce these [vanities], and hope in this Christ. It is thus written: Rejoice, thirsty wilderness: let the wilderness be glad, and blossom as the lily: the deserts of the Jordan shall both blossom and be glad: and the glory of Lebanon was given to it, and the honour of Carmel. And my people shall see the exaltation of the Lord, and the glory of God. Be strong, you careless hands and enfeebled knees. Be comforted, you faint in soul: be strong, fear not. Behold, our God gives, and will give, retributive judgment. He shall come and save us. Then the eyes of the blind shall be opened, and the ears of the deaf shall hear. Then the lame shall leap as an hart, and the tongue of the stammerers shall be distinct: for water has broken forth in the wilderness, and a valley in the thirsty land; and the parched ground shall become pools, and a spring of water shall [rise up] in the thirsty land. Isaiah 35:1-7 The spring of living water which gushed forth from God in the land destitute of the knowledge of God, namely the land of the Gentiles, was this Christ, who also appeared in your nation, and healed those who were maimed, and deaf, and lame in body from their birth, causing them to leap, to hear, and to see, by His word. And having raised the dead, and causing them to live, by His deeds He compelled the men who lived at that time to recognise Him. But though they saw such works, they asserted it was magical art. For they dared to call Him a magician, and a deceiver of the people. Yet He wrought such works, and persuaded those who were [destined to] believe in Him; for even if any one be labouring under a defect of body, yet be an observer of the doctrines delivered by Him, He shall raise him up at His second advent perfectly sound, after He has made him immortal, and incorruptible, and free from grief.

    이것은 대단히 일반적인 모티프라서 누가 누굴 베낀 것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개의 신과 영웅들은 이런 치료행위 혹은 기적을 베푼다. 따라서 유스티노스가 저렇게 정색하고 말하는 것을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 미트라스 vs 예수

    유스티노스는 미트라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우선, "바위"와 관련된 모티프를 살펴보자.

    Justin:  And when those who record the mysteries of Mithras say that he was begotten of a rock, and call the place where those who believe in him are initiated a cave, do I not perceive here that the utterance of Daniel, that a stone without hands was cut out of a great mountain, has been imitated by them, and that they have attempted likewise to imitate the whole of Isaiah's words?  --- Chapter 70. So also the mysteries of Mithras are distorted from the prophecies of Daniel and Isaiah

    미트라스는:

    • 바위 (탄생암)에서 탄생했고, 그 바위가 모셔진/상징하는 암굴에서 미트라스교 신자들은 입문식을 가졌다.
    • 정의로운 자이며, 신자들에게 정의를 강조한다.
    • 제의로서 성만찬을 가진다.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유스티노스는 {다니엘}과 {이사야}에서 인용한다. 유의할 단어는 "바위", "정의", "빵과 물"이다.

    유스티노스는 미트라스와 "바위"를 연결하는 고리를 {다니엘} 2장에서 찾는다. 이 부분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이 바빌로니아를 통일한 느부갓네살/네부카드네자드의 꿈을 풀이해주는 장면을 담는다. (공동번역)

    "....임금님께서 보신 환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우 크고 눈부시게 번쩍이는 것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임금님 앞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두 넓적다리는 놋쇠요, 정강이는 쇠요, 발은 쇠와 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시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들어와 쇠와 흙으로 된 그 발을 쳐서 부수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쇠, 흙, 놋쇠, 은, 금이 한꺼번에 부서져 타작 마당의 겨처럼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고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친 돌은 산같이 큰 바위가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꿈은 이러합니다마는, 이제 그것을 해몽해 드리겠습니다....(중략).... 이 왕들 시대에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고, 다른 민족의 손에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앞에 말한 모든 나라들을 부수어 없애버릴 것입니다. 그 나라는 길이 서 있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바위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놋쇠와 옹기 흙과 은과 금으로 된 것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는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임금님께 알려주신 것입니다. 꿈은 분명 이런 것이었고 그 풀이 또한 틀림이 없습니다...."  한국어 공동번역, {다니엘} 2장 중.

    여기에 등장하는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돌/바위 하나"는 유대인과 기독교도 모두에게 "세상을 심판할" 메시아를 예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고대 히브리 문학에서 신은 종종 "바위"로 상징되어졌다. 미트라는 바위로 상징되었는가? 미트라는 "바위로 상징"된 것이 아니라 "탄생암 (페트라 게네트릭스)"를 통해 이 세상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참고로, 미트라는 아이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성인의 모습으로 이 바위에서 솟아나왔다. 여기서 "바위"는 매개일 뿐이지, 그의 본성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유스티노스가 미트라의 탄생에 나오는 바위와 {다니엘}에 등장하는 바위를 같은 모티프로 이해한 것이 타당할까?

    두번째와 세번째는 "정의"와 "빵과 물" 혹은 "성찬식"에 대한 모티프다. 유스티노스는 {이사야} 33장을 그 근거로 들었다. "바위"에 대한 모티프는 여기도 한번 더 등장한다.

    For they contrived that the words of righteousness be quoted also by them. But I must repeat to you the words of Isaiah referred to, in order that from them you may know that these things are so. They are these: 'Hear, you that are far off, what I have done; those that are near shall know my might. The sinners in Zion are removed; trembling shall seize the impious. Who shall announce to you the everlasting place? The man who walks in righteousness, speaks in the right way, hates sin and unrighteousness, and keeps his hands pure from bribes, stops the ears from hearing the unjust judgment of blood closes the eyes from seeing unrighteousness: he shall dwell in the lofty cave of the strong rock. Bread shall be given to him, and his water [shall be] sure. You shall see the King with glory, and your eyes shall look far off. Your soul shall pursue diligently the fear of the Lord. Where is the scribe? Where are the counsellors? Where is he that numbers those who are nourished—the small and great people? With whom they did not take counsel, nor knew the depth of the voices, so that they heard not. The people who have become depreciated, and there is no understanding in him who hears.' Isaiah 33:13-19 Now it is evident, that in this prophecy [allusion is made] to the bread which our Christ gave us to eat, in remembrance of His being made flesh for the sake of His believers, for whom also He suffered; and to the cup which He gave us to drink, in remembrance of His own blood, with giving of thanks. And this prophecy proves that we shall behold this very King with glory; and the very terms of the prophecy declare loudly, that the people foreknown to believe in Him were foreknown to pursue diligently the fear of the Lord. Moreover, these Scriptures are equally explicit in saying, that those who are reputed to know the writings of the Scriptures, and who hear the prophecies, have no understanding.

    해당되는 {이사야} 33장의 해당구절을 읽어보자 (한국어 개역성경).

    ...오직 공의롭게 행하는 자, 정직히 말하는 자, 토색한 재물을 가증히 여기는 자, 손을 흔들어 뇌물을 받지 아니하는 자, 귀를 막아 피 흘리려는 꾀를 듣지 아니하는 자, 눈을 감아 악을 보지 아니하는 자, 그는 높은 곳에 거하리니 견고한 바위가 그의 요새/은신처가 되며 그의 빵/양식은 공급되고 그의 물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유스티노스는 (1) 정의로운 신으로서의 미트라스 (2) 미트라스의 거처로서의 암굴 (3) 빵/물로 행해지는 미트라스교의 성찬의식의 모티프가 바로 이 {이사야}의 구절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문장에 대한 유대교도들의 독법은 평이하고 문자적이다. 일부 기독교도들은 이 문장을 아마도 보다 상징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 견고한 은신처는 교회 (혹은 그리스도의 품) 그리고 (빵과 물로 상징되는) 양식은 그리스도의 몸 - 이런 식으로 (하지만 이런 경우는 "물"이 아니라 "포도주"가 되어야 더 옳겠다).

    유스티노스는 아마도 이 구절을 미트라스교 신자들이 자신들에게 잘못 적용 (표절)하고 있다고 생각한 듯 하다. 유스티노스의 생각에는, 미트라스교 신자들이 암굴에 차려진 미트라스 예배장소를 {이사야}에 등장하는 "정의로운 자가 은신하는 견고한 암굴"에서 베낀 것으로, 이 암굴사원에서 베풀어지는 미트라스교의 (입문식용) 성만찬을 {이사야}의 이 구절에 등장하는 "끊기지 않는 양식"이란 개념에서 표절한 것으로 본 것이다. 타당할까?

    전체문맥에서 저 구절은 미트라교의 (혹은 로마 미트라스교 만의) 의식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문장을 유대교 식으로 평이하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알레고리적 해석은 하지않는 것만 못하다. 사실, 누가 누굴 베낀 것인가만 빼면, 유스티노스의 이해는 현대 신화학자들이 가지는 생각과 유사하다.




    §§ 페르세오스 vs 예수

    {시대정신} 혹은 {예수는 신화다}류의 저작들은 거의 모든 지중해 일대의 신들이 "처녀수태"로 태어났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중해 일대의 수 많은 반신들 중에서, 유스티노스가 예수와 유사한 방식의 "처녀수태"로 태어난 것으로 언급하는 인물은 페르세오스 한 명 뿐이다.  

    그가 유대인 랍비 트리폰과 나는 대화편에서 인용해 본다.

    And when I hear, Trypho, that Perseus was begotten of a virgin, I understand that the deceiving serpent counterfeited also this. 

    트리폰 선생, 듣기로 '페르세오스가 처녀에게서 태어났다'란 말은, 간악한 뱀 (=사탄)이 이 또한 위조한 것이라 저는 이해합니다.  -- 유스티노스, {트리폰과의 대화} / 번역: 최광민

    그리스 신화의 한 버전에소, 인간 처녀 다나에를 보고 사랑 (=욕정)에 빠진 제우스는 "황금비" 형태로 다나에에게 나타났고, 이 황금비를 맞은 다나에는 9개월 후 페르세오스를 낳았다. 유스티노스는 '신체접촉이 없는' 이런 형태의 페르세오스 수태방식과, 역시 '신체접촉 없이'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한 수태방식을 유사하다고 보았다. 

    같은 설명은 유스티노스의 다른 저작인 {첫번째 변호}에도 등장한다.

    And if we even affirm that He was born of a virgin, accept this in common with what you accept of Perseus." --- First Apology, Chapter 22.)

    그(=예수)가 처녀에게서 태어났다고 우리가 확인해 줄 때, 이 방식이 당신들이 페르세오스의 탄생에 대해 믿는 것과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라 -- 유스티노스, {첫번째 변증} / 번역: 최광민

    즉, 유스티노스가 의중에 둔 "처녀수태"는 육체적 관계없이 잉태한 경우만 고려한 것이며, 이것은 {복음서}에서 마리아의 잉태를 묘사한 것과 같은 형식의 "처녀수태"다. 



    § 맺음말

    결론적으로, 유스티노스가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유사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동원한 성서의 구절들은 오독되었거나 잘못 혹은 과도하게 적용된 것들이다.

    따라서 "유스티노스가 기독교와 이교가 같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했다" 말하는 카피캣 이론가들에게는 한가지 아이러니가 발생하는데, 사실 유스티노스는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기독교와 다른 종교가 유사하다"고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기", 혹은 "잘못 입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피갯 이론가들이 유스티노스의 주장을 들어 "기독교 교부(들)은 지중해의 신인과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어색한 결론이 되어버리는 셈.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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