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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즉문즉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다큐 {예수의 무덤}을 평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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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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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즉문즉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다큐 {예수의 무덤}을 평가한다면?

순서
  1. 즉문
  2. 즉설
    1. 예루살렘의 예수 가족묘? 
    2. 서북인도 슈리나가르의 예수무덤?

원글: https://kwangmin.blogspot.com/2023/03/blog-post.html


# 즉문 (방명록)


20세기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이에 대한 내용이 책으로도 출간된 "예수의 무덤"에 대해 다뤄주실 수 있나요?


# 즉설 (최광민)


## 예루살렘의 예수 가족묘?

The Lost Tomb of Jesus


예전에 저 다큐 {The Lost Tomb Of Jesus} 봤었는데, 고고학자가 아니더라도 다큐가 제시하는 근거자료 가운데 몇가지 문제를 볼 수 있었다. https://www.jesusfamilytomb.com/movie_overview.html

우선, 

#1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무덤의 유골함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너무 흔한 이름들이다. 무덤에서 함께 발굴된 9개의 유골함 가운데 6개에 아람어와 그리스어로 이름이 적혀 있는데, 히브리어로 치면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 요셉 + 유다 + 마리아 (= 마리에메네 에 마라) + 마태로 추정된 인물들이이다.

일단 아람어로 "요셉의 아들 예수 / 예수아 바르 요셉"란 독법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는 것 부터 먼저 말지적한다. 캐머런의 다큐에 등장하기도 하는 현지 고고학자 스티븐 판 (Stephen Pfann)은 이 단어를 "예수"가 아닌 "하눈"이라고 읽어야 한다고 평하기도 했던 점을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른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무덤의 주인공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게 되므로, 캐머런의 가설은 첫 단추부터 붕괴되는 셈이다.

일단은  캐머런의 다큐가 취하는 입장 처럼 "예수"란 독법이 옳다고 보고 자료를 검토해 보자.

다큐 제작팀을 컨설팅한 토론토 대학의 통계학자 퓨어버저의 해석에 대해 다큐 제작팀을 '이런 이름으로 구성된 가족명 조합은 600 가족 당 1가족의 학률로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다큐는 이 평가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통계학의 입장에서 보자 정확인 의미는 "당시 인구를 구성한 개개 이름의 분산을 볼 때, 보수적 수치로 1/600의 가족은 순전히 우연으로 저런 이름의 조합을 가질 수 있다"로 이해하는게 정확하다. 첫번째 진술과 두번째 진술은 묘하게 뉘앙스가 다르다.

아울러 다큐에 등장하는 "당시 유대인 이름"에 대한 표본 모집단이 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퓨어버저는 탈 일란이 2002년에 출판한 {고대 후기 유대인 인명사전 Lexicon of Jewish Names in Late Antiquity}에서 예수가 활동한 무렵에 사용된 유대인의 이름들을 가져왔습니다. 문제는? 퓨어버저는 당시의 유대인 수를 500만으로 추정했는데, 사실 이 책이 담은 이름은 총 2509개 뿐이다. 이 책 가운데 유대아 일대에서 발굴된 유골함에서 추출한 이름들만 추리면, 1/3이 "마리아" (와 그 변형)이고, 1/20이 "예수"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출판한 탈 일란은 이런 이름들의 구성들만 가지곤 원하는 조합의 가족 구성을 무엇이나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너무 흔한 이름들이기 때문.

그래서 퓨어버저는 이 유골함 가운데 유독 "그리스어"로 "마리메네 에 마라"로 적힌 여성의 "마리아 계통" 이름을 주목하고,이 이름의 형태가 (마리암네?) 매우 "드믈"기에 특별한 인물이었을 것이며, 따라서 저 유골함 주인은 "일반인 마리아"가 아닌 "특별한 지위의 마리아"일 빈도를 (마리아란 이름으로만 계산한) 1/3에서 1/80으로 더 낮출 수 있다 보고 확률을 계산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벌써 몇가지 추가 가정이 들어간다.

이 이름에 등장하는 "마리에메네"는 이름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존칭" 즉, "마리에메네 에 마라"란 "마라/라 불린 여주인/마님 (마리암/아람어)" 이란 뜻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 왜 다큐는 이 독특한 구성의 이름에 꽂힌걸까? 

이 여인을 '막달라 마리아'라고 단정한 제작진은 "만약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애제자이고 아내라면", 그 위상 때문에 저런 드믄 / 특별한 이름으로 불렸을 것이라 "가정"했기 때문이다. 이 가정은 과연 옳을까? 

정답은 Nobody knows.

"마리아 계통"의 이름들인 미리암/마리암/마리암네/마리아의 어원들에 대해선 아래 글에서 읽어보길 권한다.


통계적 조사는 보통 확립된 전제들과 (타당한) "가정(들)"에 바탕을 둔다. 캐머런 다큐의 기초적 문제는 "불확실한" 전제와 무리한 가정에 근거해 뽑아낸 자료에 바탕한 통계수치에 근거해 "강력한 확신"을 미리 내리고 거기에 맞춰 결론을 이끌어 낸다는데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통계학자들이 이 다큐의 문제로 인정한다. 그런데 일반 독자들만 이런 배후를 잘 모를 뿐.

사실 이 가정들과 모집단을 구성할 자료의 품질은 통계학자라기 보다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개선시켜야 할 숙제겠지만, 고고학 자료의 무족으로 앞으로도 별로 품질향상은 그다지 기대하지 못할 듯 싶다.


#2

유골와 유물에 대한 방사선 동위원소 연대측정을 안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안한 것인지의 이유가 책에 나와 있는지 궁금하다.


#3

그나마 이 다큐에서 사용된 과학적인 검증법은 DNA 검사인데 여기에 또 함정이 있다.

제작진은 미토콘드리아 DNA 검사를 통해, "예수"로 추정된 남성과 "(막달라) 마리아"로 추정된 여성의 모계가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 둘이 남매가 아닌 "부부"인 것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 DNA 검사법은, "두 사람의 모계가 같지 않다"는 걸 말할 뿐이다. 두 사람이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다른 이복남매의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친족관계 (가령, 고모)일 수도 있다는 점을 저 다큐는 고려하지 않는다.  

또 다른 문제는 DNA 조사 때 다른 유골은 검사하지 않고 이 둘만 조사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장의 유전학적 논리가 허술하다. 적어도 제작진이 '예수와 마리아 사이의 아들"이라고 추정한 "유다"의 미토콘드리아 DNA 조사는 했어야 합니다.


#4

다큐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과연 연인 혹은 부부였는지를 초기 기독교 영지주의 (그노시스) 이단들이 제작한 그노시스 {위경}들에 기초해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가 예전에 적었던 글로 대신하겠다.


아울러, 그 다큐에 "권위자"로 등장한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자신의 진술과 의도가 다큐에서 왜곡되었다고 반발했다. 따라서 사실은 학계의 지지 하에 다큐가 제작된 것이라 보기도 힘들다. 


#5

예수의 집안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한번 정리했다.



# 서북인도 슈리나가르의 예수 무덤?


서북인도 캐시미르 스리나가르의 유즈아사프 사당 

이와는 별도로,

"예루살렘"이 아닌 서북 인도 카시미르 지역 슈리나가르에 있다는 소위 "카쉬미르 예수 무덤"에 대해선 이미 2011년에 글 몇개를 썼다.


"예수 무덤"으로 바로 점프 하기 전에,

우선, 이 모든 헛소리의 시발점이 된 노토비치 등등 소위 "인도에 다녀온 예수" 관련 위조문서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길 권고드리며,


그 다음엔 아예 예수가 인도로 가서 거기서 죽어 묻혔다는 주장을 편 19세기 말 서북 인도 발 이슬람 이단인 아먀디야 이슬람의 교조 미즈라 굴람 아흐마드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하며,


마지막으론, 서로 충돌하는 온갖 주장들을 짬뽕시킨 한국의 어떤 "지성인"들의 소설책과 유사역사물들을 보시면 종합세트가 완성될 듯 하다. 



내 평가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WHAT A BIG JOKE ! 




草人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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