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29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2: 호루스도 예수처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언했을까?
순서
©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29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2: 호루스도 예수처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언했을까?
순서
- 어떤 주장
- 예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호루스의 "호칭" ?
- 호루스는 "길"이다?
- 호루스는 "진리"다?
- 호루스는 "생명"이다?
- 호루스는 "기름부은 받은 자"(=메시아)다?
- 호루스는 "신의 어린 양"이다?
- 맺음말
§ 어떤 주장
{신약성서}에서 예수에게 적용된 호칭들은 과연 이집트의 신 호루스의 호칭들에서도 발견되는가? 아래는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을 정리한 {시대정신/Zeitgeist: the movie} 영상물의 스냅샷과 나레이션 원문이다.
{Zeitgeist: the Movie}의 한 장면 (출처: archive.org)
Broadly speaking, the story of Horus is as follows:
- Horus was born on December 25th of the virgin Isis-Meri.
- His birth was accompanied by a star in the east, which in turn, three kings followed to locate and adorn the new-born savior
- At the age of 12, he was a prodigal child teacher, and
- at the age of 30 he was baptized by a figure known as Anup and thus began his ministry.
- Horus had 12 disciples he traveled about with, performing miracles such as healing the sick and walking on water.
- Horus was known by many gestural names such as The Truth, The Light, God's Annointed Son, The Good Shepherd, The Lamb of God, and many others. 호루스는 진리, 빛, 신의 기름부음 받은 아들, 선한 목자, 신의 어린 양 등의 "gestural names"
- After being betrayed by Typhon, Horus was crucified,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보다 대중적인 "표절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주장 #: 예수와 호루스 모두 길, 진리, 빛, 생명, 메시아, 기름부은 받은 자, 사람의 아들, 선한 목자, 신의 어린 양, 말씀, 새벽별, 세상의 빛 등의 "호칭"으로 불렸다 !!!!
다른 모든 예수=호루스 계열 카피캣 이론의 주장들처럼, 이 주장 역시 19세기 말-20세기 초반의 영국 시인이자 아마추어 이집트 연구자였던 제럴드 메이시의 주장에서 유래한 것이다.
§ 예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최후의 만찬자리에서 가룟 유다 (이하, 유다 이스카리옷)가 예수를 팔기 위해 자리를 뜬 후,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며 제자들에게 긴 설교를 시작한다. 이 내용은 네번째 복음서인 {요한복음} 13-17장에 걸쳐있다.
이 자리에서 예수는 이전과 달리 자신의 정체성을 보다 확실하게 제자들에게 가르친다. 특별히 자신과 아버지(성부)와의 관계, 자신과 성령(파라클레토스)와의 관계에 대한 진술이 등장한다. 이 대화 가운데서 예수 자신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이 없음을 명시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예수 -- 필자 주)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고 너희에게 말했겠느냐?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내가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나에게로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함께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도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λέγει αὐτῶ [ὁ] ἰησοῦς, ἐγώ εἰμι ἡ ὁδὸς καὶ ἡ ἀλήθεια καὶ ἡ ζωή· οὐδεὶς ἔρχεται πρὸς τὸν πατέρα εἰ μὴ δι᾽ ἐμοῦ.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내 아버지를 알고 있으며, 그분을 이미 보았다." --- 한국어 새번역, {요한복음} 14장
여기서 예수는 자신을 (1) 길, (2) 진리, (3) 생명으로 명시한다. 그런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가 자신을 길/진리/생명으로 호칭했거나, 혹은 호루스의 신자들이 호루스를 그런 호칭으로 부른 사례가 있을까?
§ 호루스의 "호칭"?
고대 이집트 유물에 등장하는 호루스의 호칭들에 관해 대영박물관의 이집트/근동 연구자 Sir. E.A.W. Budge (이하, "벗지")가 1920년 출판한 상형문자 단어사전인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에서 확인해 보자.
제럴드 메이시 (1828-1907)의 책 {The Natural Genesis}가 1883년 출판되었으로, 메이시가 소위 "호루스의 호칭"이라 주장하는 것들은 전부 벗지의 책에 등장해야 할 것이다 (메이시의 거의 모든 이집트 관련 자료는 벗지의 선임자인 Samuel Birch (이하, '버치')와 벗지의 저작물로부터 왔으며 벗지의 저작물들은 수십 년에 걸쳐 대영박물관 연구자들이 연구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메이시의 주장처럼 예수가 자신에게 적용시킨 "호칭"이 호루스의 "호칭"에서도 등장한다면, 호루스의 호칭들은 "진리이신 호루스", "빛이신 호루스", "기름부음 받은 호루스", "목자이신 호루스", "어린 양이신 호루스" 같은 형태로 등장해야 할 것이다. 그럼 이 사전 속에서 과연 호루스가 이집트 상형문자로 길, 진리, 빛, 생명, 메시아, 기름부은 받은 자, 사람의 아들, 선한 목자, 신의 어린 양, 말씀, 새벽별, 세상의 빛 등으로 불렸는지 살펴보자.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더 나은 검증은 없다.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과연 호루스가 예수와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호칭을 도대체 몇 개나 발견할 수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례는 없다. 고대 상형문자 뿐 아니라 후대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기록에도 마찬가지다.
그럼 도대체 메이시의 주장(들)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 한다면, 오늘날 인터넷을 떠도는 속설과 달리 사실 메이시는 호루스의 "호칭(title)"이 예수의 그것과 "같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가능한 트릭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호루스의 호칭들을 구성하는 여러 상형문자를 파자한 후 임의로 뜻을 끼워맞추는 방식이다. 메이시가 호루스의 "gestural name"이라 부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령, 내 이름의 중간글자는 한자로 "빛 광(光)"자 인데, 이것으로부터 "최광민은 빛이시다"라는 (숨은) 의미를 추출해 내면 메이시가 의도하는 것과 대략 유사하다. 또 다른 트릭은 여러 종류의 상이한 이집트 유물에 등장하는 이런 저런 문구를 발췌해서 예수의 호칭에 끼워맞추는 것이다. 메이시는 두가지 트릭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따라서 "호루스의 호칭(title)"과 관련된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류의 주장은 사실 제럴드 메이시의 주장조차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유포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알지 못한다. 이집트 원전 뿐 아니라 메이시의 글조차 읽지않기 때문이다.
그런 내친 김에 메이시의 주장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확인해 보자.
§ 메이시의 주장들
메이시의 이 주장은 AD 19세기 대영박물관의 연구자였던 Samuel Birch (이하, 버치)가 번역한 이집트 테베의 장례의식과 관련된 문건들({The Funeral Ritual or Book Of The Dead})에서 유도된 것이다.
훗날 버치의 이 번역에 대한 개정이 이뤄지지만 일단 여기서는 메이시가 참조했던 버치의 번역을 먼저 살핀 후, 메이시가 버치가 한 번역을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이론에 끼워맞췄는지를 보이겠다.
그럼 메이시의 저작 {The Natural Genesis}에 등장하는 메이시의 주장과 버치의 번역을 대차대조해가면서 문맥을 비교해 보자. 전체 맥락을 보여주기 위해 메이시가 인용한 문장의 전후 문맥을 버치의 번역에서 함께 따오도록 하겠다.
버치의 번역은 이집트 제 26왕조 (Saite)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버치의 후배인 벗지는 여러가지 다른 종류의 장례문건들을 모아 새 번역을 내었는데, 여기서는 메이시의 주장, 버치의 번역, 벗지의 번역을 서로 대차대조 보겠다. 아래는 벗지의 상형문자본과 번역본/해설집.
§§ 호루스는 "길"이다?
"호루스는 길이다"라는 주장에 대한 증거로 메이시는 버치의 번역에서 아래의 구절을 따온다.
빙고! 그런데 전체 문맥은 무엇일까? 버치의 번역원문과 개정된 벗지의 번역을 함께 살피겠다.
버치가 '루스타'라고 읽고 벗지가 '레-스타우'라고 읽은 이 이집트 단어는 저승의 "들판"이란 뜻이다. 저승은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영역이며 따라서 오시리스에 대한 많은 호칭 가운데 한가지는 바로 "루스타/레-스타우에 있는 집에 계신 오시리스"다.
그럼 이 장면의 화자, 즉 "나"는 누구인가? 호루스인가? 1차적으로 이 화자는 "죽은 자"이다. 이집트 장례의식에서 죽은 자는 무덤에서 나와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명부/투앗으로 여행한다. 이 여행은 종종 호루스 혹은 아누비스 등에 의해 안내되며, 죽은 이에게는 호루스-이름 혹은 오시리스-이름이 부여된다.
메이시가 자신의 근거로 사용한 버치의 번역과 벗지의 번역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것이다. 두 번역의 차이는 고대 이집트어의 관용적 표현을 버치와 벗지가 각각 어떻게 다루었는가에 달려있다. 버치의 경우, 동사 '간다'를 명사 "길"로 이해하고 번역했다. 그 결과 "나는 길"이다 혹은 "호루스는 길이다"라는 메이시의 주장이 탄생했다. 벗지는 이를 그냥 동사로 받는다. 이럴 경우, 소위 호루스의 "호칭"이라느니 하는 주장은 근거를 상실한다.
사실은 버치의 번역을 따르더라도, 여기서 죽은 이가 말하는 "길"의 의미와 예수가 {복음서}에서 말한 "길"의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그것은 이 주문 #118에 바로 앞에 있는 #117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 #117장을 버치와 벗지의 번역으로 살펴보자.
다시 예수의 발언과 비교해 보자.
예수의 진술이 뜻하는 바는 단순한데 예수를 통하지 않고는 성부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의 장례문서에 등장하는 저승의 그 길은 오리리스가 저승에 만들고 오시리스-이름이 부여되는 죽은 이가 저승에서 걸어가는 길(들)이다. 그는 예수와는 달리 그 길 자체가 아니다.
즉, 메이시는 버치의 다소 부정확한 번역에 자신의 편집증적인 상상력을 투사한 것이다.
§§ 호루스는 "진리"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호루스는 "진리"라는 호칭으로 불렸을까? 메이시는 아래와 같은 주장을 펼친다.
"The Lord of Truth"? 빙고!
그러나 우선 살펴볼 것이 두가지 있다.
우선, 이 호칭은 (호루스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라, 혹은 아멘-라, 혹은 라와 동일시되는 오시리스의 호칭이다.이와 유사한 오시리스의 또 다른 호칭은 "두 진리의 주인 / The Lord of Two Truths"다.
아멘-라가 "진리의 주인"으로 불리는 사례를 벗지의 번역으로 확인해 보자.
오시리스 (=오시리스 운-네페르)가 역시 "진리의 주인"으로 불리는 경우를 {오시리스 찬가}에서 확인해 보자.
두번째, 라와 오시리스가 "진리"의 주인으로 불릴 때의 그 "진리"의 동의어는"법"이다 특별히 오시리스의 경우의 "법"은 죽은 자가 사후에 심판을 받을 때 언급되는 82가지의 죄악과 관련된 내용을 뜻한다고 {Death And Salvation In Ancient Egypt}에서 독일고고학연구소의 Jan Assmann은 풀이한다. 그것을 "laws of the hall of two truths"라 불린다.
예수가 자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했을때, 그는 이런 의미로 "진리"를 말한 것일까? 사실 답은 아주 명확하다. 예수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한 진술이 등장하는 {요한의 복음서}는 "진리"라는 단어가 아주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데, 예수는 그 "진리"가 무엇인지를 제자들을 위한 기도 가운데 명시한다.
즉, 예수의 진술에서의 "진리"는 성부의 "말씀/로고스"다.이 진술은 {요한 복음서} 전체의 맥락에 일치한다. 가령, 1장 1절에서 예수는 성부의 로고스/말씀으로 선언되는데, 따라서 {요한 복음서}의 맥락 속에는 예수는 성부의 "말씀/로고스", 성부의 "말씀"은 "진리", 따라서 예수는 "진리"가 된다. 따라서 '진리', '로고스/말씀'이란 단어에 관한 한, {요한 복음서}는 상당히 일관성있는 용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메이시 식으로 말하자면, {요한복음}의 저자는 '오시리스의 말씀'인 '호루스'가 태초로부터 오시리스와 함께 있어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잠깐, 오시리스가 태초로부터 존재하기는 했던 걸까?
예수가 자신을 지칭한 "나는 진리다"와 오시리스에게 적용된 "진리의 주인"에게 동등한 의미를 부여하는 고전학자는 없다. 호루스는 더할 나위도 없다. 메이시의 트릭은 종종 호루스는 오시리스로 불린다는 점을 바탕으로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들 두 신이 같다는 뜻이 아니라 신으로서의 위엄을 아버지와 나눠가진다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오시리스는 진리의 주인이다"에서 "호루스는 진리의 주인이다", 심지어 더 나아가 "호루스는 진리다"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 호루스는 "생명(수)"이다?
메이시는 이번에는 호루스가 "나는 생명"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생명수"에 관한 부분에 관해 메이시는 호루스가 비슷한 것을 말했다고 한다.
이 근거는 앞서 언급한 새뮤얼 버치의 번역에 등장하는 #117 문서에서 인용을 따온 것이다. 다시 살펴보자.
우선, 이 발언은 "오시리스(에 투사된 죽은 자)"의 것이지 "호루스"의 것이 아니다.
둘째, 오시리스는 저승/투앗의 주인인데 이집트 장례문서에서 이 저승의 들판/루스타/레-스타우는 풍요로운 경작과 추수가 벌어지는 곳이다. 심지어 오시리스는 저승에서의 농사를 감독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뜨겁고 건조한 가뭄기가 세트에게, 나일강의 범람기가 오시리스에게 투사된 것을 기억한다면 오시리스가 자신을 "물이 있게 한 자"라고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될 것이다.
그럼 오시리스의 이 발언이 다시 예수의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한번 비교해 보자. 메이시가 이집트 신화에서 표절되었다고 주장하는 {복음서}의 장면은 {요한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다. 인용해 보자.
메이시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예수의 이 대화는 오시리스 (혹음 심지어 호루스)의 발언에서 "표절"된 것인가?
심지어 메이시는 위의 장면에 바로 이어지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대화 역시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것이라는 억지를 부린다. {복음서}의 장면은 아래와 같다.
다음은 이 장면에 관한 메이시의 주장이다.
누트는 하늘의 여신, 겝은 땅의 신으로 둘 사이의 넷 혹 다섯 자식은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그리고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이 아니라 동기인) "장자" 호루스다. 그런데 메이시는 여기서 예수가 오시리스 혹은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라고 하지 않았던가? 만약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의 전 남편 5명이 위의 (여선 둘을 포함한) 다섯 신이라면, 도대체 이건 또 무슨 구도란 말인가? 메이시(와 그의 무분별한 추종자) 외에는 아무도 이렇게 무모한 편집증적인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오시리스가 말하는 '물'은 그냥 문자 그대로의 "물"이다. 예수의 말처럼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그런 생명수를 뜻하지 않는다. 아래에서처럼 "오시리스"는 목이 마르면 저승의 호수에서 몰을 들이킨다.
나아가 메이시는 이집트 장례문서의 다른 구절을 보면 이것은 확실히 "생명수가 오시리스로부터 죽은 자로 흘러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메이시의 주장을 읽어보자.
우선, 메이시가 '실로암'의 어원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뒷 부분은 아예 무시하도록 하자.
둘째, 사실 메이시의 이 주장은 버치가 해당부분을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그럼 메이시가 참조한 버치의 번역과, 개정된 벗지의 번역을 비교해 보자.
메이시의 오류는 전체문맥을 보지않고 입맛에 맞는 한 문장만 뽑아냈기 때문에 발생했다. 버치의 번역을 앞뒤를 살피면서 보면 메이시가 "오시리스의 입에서 죽은 자의 입으로 흘러가는 샘물"은 샘물이나 강물이 아니라 "말이 신의 입에서 죽은 이의 입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신과 죽은 이 사이에 입을 통해 어떤 생명수가 오고가는 내용이 아니란 뜻이다.
벗지의 개정된 번역에서는 이 점이 보다 명확하다.
"나를 통해 샘물이 솟는다"라는 뒷부분의 주장은 또 어떤가?
버치가 "나(오시리스와 동일시되는 죽은 자)를 통해 샘이 솟는다"라고 번역한 것을, 벗지는 "나는 (물로) 영혼을 정화했다"로 해독한다.
§§ 호루스는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다?
"기름부음 받음"은 고대 오리엔트에서 어떤 지위를 부여하는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 히브리 성서의 경우, 이 의식은 왕, 제사장, 예언자의 임명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런 연유로 '기름부음 받은 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마쉬아흐와 그리스어 크리스토스는 특별히 기독교에서 '구원자'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메이시가 생각하는 그 "기름부음 받은/annointed"의 의미는 아래와 같은 것이다. 이 장면은 죽은 이가 오시리스를 만나러 가면서 각 관문마다 자신을 통과시켜줄 것을 명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 히브리 성서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그 "기름부음"과 같은 혹은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여기서는 화자가 자신을 정결하게 씻고 치장했다는 의미 만이 있을 뿐이다.
§§ 호루스는 "신의 어린 양"이다?
"신의 어린 양 / agnus Dei" 같은 예수에게 적용된 호칭은 동일한 형태로 호루스에게서 발견된 바 없다. 굳이 말하면, "양의 아들" 정도가 해당한다. 이 주장 역시 메이시의 주장을 아차리아 S가 받아서 {Christ in Egypt}에 그대로 적었고, 영상물 {Zeitgeist: the Movie}가 아차리아 S를 다시 받아서 영상물에 삽입했다.
메이시의 주장을 읽어보자.
메이시가 언급한 "Son of Sheep..."은 독충과 뱀으로부터 시신을 보호하는 일종의 주문이다. 호루스는 이 주문 가운데서 과연 "영혼"의 보호자이자 "구원자"로 등장하는가?
각설하고, 그럼 무슨 이유로 호루스는 "양" 혹은 "양의 아들"로 불리는 것일까? 파라오 우나스를 묘사하는 피라미드 텍스트 속의 주문을 인용한다.
여기서 죽은 파라오 우나스는 두개의 뿔이 나있는 검은 "숫양"이자, 빛나는 검은 "암양"의 아들이고, 흰 암양이 낳았으며, 4마리의 양의 젓을 먹고 자란 것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우나스 양들의 관계와 그 의미하는 바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각각 (호루스의 어머니) 이시스와 (우나스의) 생모로 대체로 간주된다. 생전의 파라오에게는 호루스-이름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그럼 오시리스나 이시스는 "양"으로 표상되었는가? 오시리스 신화 속에서 오시리스가 재생한 도시인 제두의 신은 원래 Ba-Neb-Djed (양(Ram)-제두의 주인)이라 불리웠는데, 그래서 오시리스는 이 신과 동일시 되었다. 이로인해 오시리스의 호칭이 하나 추가되는데, 그것이 바로 "제두의 주인이신 양-오시리스" (아래 상형문자) 였다.
따라서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아버지가 양이기 때문에 "양의 아들"이 된다.
예수에게 적용된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는) 신의 어린 양"이란 표현과 호루스에게 적용된 "검은 양의 아들"은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 기독교 전통에서 성부를 양에 비유하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전자는 성부와 예수의 친연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표현이 아니다. 이 표현은 유대교의 모세율법적 관점에서 "신이 선택한 희생제물"이란 뜻이다. 그러나 후자는 호루스-오시리스 혹은 호루스-이시스 간의 부자/모자관계에 대한 표현이다.
§ 정리
메이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인물이다. 이 당시 영국인들에게 성서의 영어번역 가운데 하나인 King James Version (KJV)이 미친 영향은 막대했다. 유려한 문체의 KJV는 귀족층/서민층 모두에게 필수고전으로 받아들여졌고, 마치 조선 사대부들이 사서삼경에서 상황에 적절한 원하는 인용구절을 마음대로 뽑아내던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 역시 성서로부터 원하는 인용구를 찾아내는데 익숙했다.
메이시의 현란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주장들은 그 당시 사람들의 교육과 사고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성서 속의 구절들이 어릴 때붜 강력하게 머릿 속에 박힌 상태에서 그 당시 막 영어로 번역되기 시작한 이집트 고대문서를 접하게 되었을때,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그 텍스트들과 그들에게 가장 친숙했던 성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고 싶은 강력한 유혹을 받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속에 첫번째 함정이 있다.
또 다른 함정은 그가 구사한 기법인 typology(모형/유형학)의 문제다. 그는 무엇이든지 조금이라도 표면적으로 유사하게 보이거나 들리면 그 모두가 마치 하나의 기원 혹은 원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역사적 선후관계나 지리적 거리, 혹은 문화적 차이 같은 것은 그다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아울러 확인되지 않은 "원형"이란 개념을 지나치게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은 종종 위험하다. "모든 것을 모든 것과 연결"하기에 너무나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추정된 이집트 상형문자의 음가"에 너무 깊은 신뢰를 보낸 것도 그가 추구한 모형/유형학의 약점이 된다. 가령, 메이시는 누트의 남편이자 땅의 신이자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장자 호루스의 아버지를 "셉"으로 독음한 새뮤얼 버치의 해석을 굳게 믿고, 그것에 바탕해서 이 "셉"으로 부터 예수의 양부 "요셉"이 표절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오늘날의 표준독음은 "겝"이니 메이시는 더이상 그런 주장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히 언급할 수조차 없다.
아무튼 이것들이 소위 "예수가 베낀 호루스의 호칭들"의 정체다. 다시 한번 그 리스트를 확인해 보자.
영상물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는 이렇게 자신있게 선언한다.
그러나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의 확신에 찬 선언과 달리, 이 주장들은 "학문적으로 정확"하지 "않"고, 제작자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 Christian Karl Josias Bunsen (Freiherr von), Samuel Birch, Philo (of Byblos.), {Egypt's place in universal history: an historical investigation in five books}
훗날 버치의 이 번역에 대한 개정이 이뤄지지만 일단 여기서는 메이시가 참조했던 버치의 번역을 먼저 살핀 후, 메이시가 버치가 한 번역을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이론에 끼워맞췄는지를 보이겠다.
그럼 메이시의 저작 {The Natural Genesis}에 등장하는 메이시의 주장과 버치의 번역을 대차대조해가면서 문맥을 비교해 보자. 전체 맥락을 보여주기 위해 메이시가 인용한 문장의 전후 문맥을 버치의 번역에서 함께 따오도록 하겠다.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http://archive.org/stream/TheNaturalGenesisvolume2/GeraldMassey-TheNaturalGenesisVol.Ii?ui=embed#mode/2up
버치의 번역은 이집트 제 26왕조 (Saite)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버치의 후배인 벗지는 여러가지 다른 종류의 장례문건들을 모아 새 번역을 내었는데, 여기서는 메이시의 주장, 버치의 번역, 벗지의 번역을 서로 대차대조 보겠다. 아래는 벗지의 상형문자본과 번역본/해설집.
E.A.W. Budge, {The Chapters of Coming Forth by Day Or The Theban Recension of the Book of Dead} -- 상형문자
http://www.archive.org/stream/chaptersofcoming01budg?ui=embed#mode/2u
E.A.W. Budge, {The Chapters of Coming Forth by Day Or The Theban Recension of the Book of Dead} -- 영어번역,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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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루스는 "길"이다?
"호루스는 길이다"라는 주장에 대한 증거로 메이시는 버치의 번역에서 아래의 구절을 따온다.
I am the Path by which they traverse out of the sepulchre of Osiris / 나는 오시리스의 무덤으로부터 그들이 나오는 길/통로다. --- Massey, {The Natural Genesis}
빙고! 그런데 전체 문맥은 무엇일까? 버치의 번역원문과 개정된 벗지의 번역을 함께 살피겠다.
{The Chapters of Coming Forth by Day Or The Theban Recension of the Book of Dead.} -- 제 118장
[버치의 번역]
CXVIII. The chapter of Approaching to Rusta: I AM born in Rusta. I have made things for [say] those attached to the dead in the Sanctuary of Osiris. I receive old age in Rusta, I traverse the sepulchre of Osiris. I am the path by which they traverse out of the sepulchre of Osiris. --- Samuel Birch, {The Funeral Ritual or Book Of The Dead}
제 118장: 루스타로 가는 길: 나는 루스타에서 태어난다. 나는 오시리스의 성소에 죽어있는 자들을 위해 사물을 만들었다. 나는 루스타에서 연장자의 지위를 받는다. 나는 오시리스의 무덤을 여행한다. 나는 (죽은 자들이) 오시리스의 무덤에서 나와 통과하는 통로다. / 번역: 최광민
[벗지의 번역 (개정)]
Chapter CXVIII. [From the Papyrus of Nu (Brit. Mus. No. 10,477, sheet 9).]
Vignette : The deceased holding a staff in his left hand. In the Salte Recension this Chapter has no vignette. 1. The words in brackets are from the Papyrus of Ncb-qet (sheet 3).
Text : (11 ) THE CHAPTER OF COMING FORTH FROM RE-STAU. The chancellor-in-chief, Nu, triumphant, saith :—
I was born in (2) Re-stau, and splendour hath been given unto me by those who dwell in their spiritual bodies (sahu) in the habitation where libations are made unto Osiris. The divine ministers who are in Re-stau shall receive [me] (3) when "Osiris is led into the twofold funeral region of Osiris; O let me be a divine being whom they shall lead into the twofold "funeral region of Osiris.
나는 레-스타우에서 태어났다. 오시리스에게 경배가 바쳐지는 곳의 영적인 몸에 깃든 이들은 나에게 영예가 주어졌다. 레-스타우에 있는 신들이 오시리스를 엄숙한 장지로 이끌 때 나를 받아주리라. 오! 오시리스의 거룩한 장지로 이끌 때 나를 신적인 존재가 되게 하소서! / 번역: 최광민
버치가 '루스타'라고 읽고 벗지가 '레-스타우'라고 읽은 이 이집트 단어는 저승의 "들판"이란 뜻이다. 저승은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영역이며 따라서 오시리스에 대한 많은 호칭 가운데 한가지는 바로 "루스타/레-스타우에 있는 집에 계신 오시리스"다.
그럼 이 장면의 화자, 즉 "나"는 누구인가? 호루스인가? 1차적으로 이 화자는 "죽은 자"이다. 이집트 장례의식에서 죽은 자는 무덤에서 나와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명부/투앗으로 여행한다. 이 여행은 종종 호루스 혹은 아누비스 등에 의해 안내되며, 죽은 이에게는 호루스-이름 혹은 오시리스-이름이 부여된다.
메이시가 자신의 근거로 사용한 버치의 번역과 벗지의 번역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것이다. 두 번역의 차이는 고대 이집트어의 관용적 표현을 버치와 벗지가 각각 어떻게 다루었는가에 달려있다. 버치의 경우, 동사 '간다'를 명사 "길"로 이해하고 번역했다. 그 결과 "나는 길"이다 혹은 "호루스는 길이다"라는 메이시의 주장이 탄생했다. 벗지는 이를 그냥 동사로 받는다. 이럴 경우, 소위 호루스의 "호칭"이라느니 하는 주장은 근거를 상실한다.
사실은 버치의 번역을 따르더라도, 여기서 죽은 이가 말하는 "길"의 의미와 예수가 {복음서}에서 말한 "길"의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그것은 이 주문 #118에 바로 앞에 있는 #117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 #117장을 버치와 벗지의 번역으로 살펴보자.
{The Chapters of Coming Forth by Day Or The Theban Recension of the Book of Dead.} -- #117장
# [버치의 번역]
CXVII. The chapter of Receiving the Roads in Rusta. [Vignette.—Deceased led by Anubis to a Doorway on a Hill.] A ROAD for me to the Rusta! I am the Great One dressed as the Great One. I have come! I have come!{249}I have prepared things in Abydos, I have got ready a path in Rusta. Delicious to me are the things of Osiris. I am creating the water, discriminating the seat. I makest way in the valley, in the Pool of the Great One! Make road expresses [figures] what I am
#117장: (전략)....루스타로 나를 이끄는 길이여! 나는 위대한 자(=오시리스, 필자 주)와 같이 차려입은 위대한 자이다. 내가 왔도다! 내가 왔도다! 나는 아비도스에서 준비를 마쳤고, 루스타로 막 가려고 한다. 오시리스에게 맛난 음식은 내게도 맛난 것이다. 나는 물을 만들고 자리를 세운다. 나는 오시리스의 연못의 있는 골짜기로 간다. 내가 누구인지 길들이 말하게 하라. / 번역: 최광민
# [벗지의 번역 (개정)]
Chapter CXVII. [From the Papyrus of Nu (Brit. Mus. No. 10,477, sheet 9).]Vignette : The deceased, holding a staff in his left hand, about to walk up one side of a hill of the horizon. In the Sa'ite Recension the god Anubis is leading the deceased to a shrine which is set on a hill (see Lepsius, op. cit., Bl. 44).
Text: (1) The Chapter Of Receiving Paths [whereon TO WALK] IN RE-STAU. The chancellor-in-chief, Nu, triumphant, saith :— (2)
"The paths which are above me [lead] to Re-stau. I am he "who is girt about with his girdle and who cometh forth from "the [goddess of] the Ureret crown. I have come, and I have stablished things in Abtu (Abydos), (3) and I have opened out paths in Re-stau. The god Osiris hath eased my pains. I am he who maketh the waters to come into being, and who setteth his throne [thereon], and who maketh his path through the funeral valley and through the Great Lake. (4) I have made my path, and indeed I am [Osiris].
내 위에 있는 길들은 레-스타우로 나를 이끈다. 나는 .....(중략).....내가 왔도다. 나는 압투/아비도스에서 준비를 마쳤고, 레-스타우에서 길들을 열었다. 오시리스는 나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나는 물을 있게한 자, 옥좌를 세운 자, 장례골짜기와 큰 호수로 가는 길을 만든 자이다. 나는 내 길을 만들었고, 진실로 나는 오시리스다 / 번역: 최광민.
"[Osiris was victorious over his enemies, and the Osiris Neb"qet is victorious over his enemies. He hath become as one "of yourselves, [O ye gods], his protector is the Lord of etern"ity, he walketh even as ye walk, he standeth even as ye "stand, he sitteth even as ye sit, and he talketh even as ye talk "in the presence of the Great God, the Lord of Amentet.]" r
다시 예수의 발언과 비교해 보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내 아버지를 알고 있으며, 그분을 이미 보았다." --- 한국어 새번역, {요한복음} 14장
예수의 진술이 뜻하는 바는 단순한데 예수를 통하지 않고는 성부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의 장례문서에 등장하는 저승의 그 길은 오리리스가 저승에 만들고 오시리스-이름이 부여되는 죽은 이가 저승에서 걸어가는 길(들)이다. 그는 예수와는 달리 그 길 자체가 아니다.
즉, 메이시는 버치의 다소 부정확한 번역에 자신의 편집증적인 상상력을 투사한 것이다.
§§ 호루스는 "진리"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호루스는 "진리"라는 호칭으로 불렸을까? 메이시는 아래와 같은 주장을 펼친다.
"...The Osirified deceased says, "I am the Lord of Truth, living it daily. I am spiritualised, I have become a soul! I have touched truth" / 오시리스화 한 죽은 자는 말한다: "나는 진리의 주다...(후략).." --- {Gerald Massey's Lectures}, The Seven Souls of Man, and their Culmination in the Christ
"The Lord of Truth"? 빙고!
그러나 우선 살펴볼 것이 두가지 있다.
우선, 이 호칭은 (호루스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라, 혹은 아멘-라, 혹은 라와 동일시되는 오시리스의 호칭이다.이와 유사한 오시리스의 또 다른 호칭은 "두 진리의 주인 / The Lord of Two Truths"다.
아멘-라가 "진리의 주인"으로 불리는 사례를 벗지의 번역으로 확인해 보자.
A Hymn to Amen Ra the Bull in Heliopolis president of all the gods beautiful god beloved one the giver of life and heat to the young cattle Hail to thee Amen Ra Lord of the thrones of the Two Lands Governor in the Apts Karnak Kamutef the prince of his fields he of the long strides Governor of the Land of the South Lord of the Matchaiu Nubians Prince of Punt lord of the heavens eldest son of the earth lord of things which exist stablisher of things stablisher of all things One in his times among the gods Beautiful Bull of the Nine gods President of all the gods Lord of Truth (or Law) father of the gods maker of men creator of beasts lord of things which exist creator of the staff of life wheat maker of the green herb which nourisheth the cattle The Form made by Ptah the beautiful Child the beloved one The gods adore him the maker of things which are below and of things which are above He shineth on Egypt as he saileth over the sky in peace King of the South and North Ra whose word is truth the Governor of the world the mighty one of valour the lord of terror the chief who made the world as he made himself His forms are more numerous than those of any god The gods rejoice in his bounties and they praise him as the god of the horizon as the god who riseth in the horizon of fire The gods love the smell of him when he the eldest born of the dew cometh from Punt when he traverse th the land of the Matchaiu the Beautiful Face coming from the Land of the god ie the South Eastern Sudan The gods cast themselves down at his feet when they recognize His Majesty their Lord the lord of fear the mighty one of victory the mighty of Will the lord of crowns who maketh offerings to flourish and createth the divine food --- E.A.W. Budge,{The Papyrus of Ani: A Reproduction in Facsimile, Volume 1}
오시리스 (=오시리스 운-네페르)가 역시 "진리의 주인"으로 불리는 경우를 {오시리스 찬가}에서 확인해 보자.
"Glory be to thee, O Osiris Un-Nefer, thou great god in Abtu (Abydos), King of Eternity, Lord of Everlastingness, God whose existence is millions of years, eldest son of Nut, begotten by Geb, the Ancestor-Chief, Lord of the Crowns of the South and the North, Lord of the High White Crown. Thou art the Governor of gods and of men and hast received the sceptre, the whip, and the rank of thy Divine Fathers. Let thy heart in Amentt be content, for thy son Horus is seated upon thy throne. Thou art Lord of Tetu (Busiris) and Governor of Abtu (Abydos). Thou makest fertile the Two Lands (i.e., all Egypt) by [thy] true word before the Lord to the Uttermost Limit.... Thy power is widespread, and great is the terror of thy name 'Osiris.' Thou endurest for all eternity in thy name of 'Un-Nefer' (i.e., Beneficent Being). Homage to thee, King of kings, Lord of lords, Governor of governors, who from the womb of the Sky-goddess hast ruled the World and the Under World. Thy limbs are as silver-gold, thy hand is blue like lapis-lazuli, and the space on either side of thee is of the colour of turquoise (or emerald). Thou god An of millions of years, thy body is all-pervading, O dweller in the Land of Holiness, thy face is beautiful ... The gods come before thee bowing low. They hold thee in fear. They withdraw and retreat when they see the awfulness of Ra upon thee; the [thought] of the conquests of thy Majesty is in their hearts. Life is with thee. "Let me follow thy Majesty as when I was on earth, let my soul be summoned, and let it be found near the Lords of Truth. I have come to the City of God, the region that is eternally old, with my soul (ba), double (ka) and spirit-soul (aakhu), to be a dweller in this land. Its God is the Lord of Truth ... he giveth old age to him that worketh Truth, and honour to his followers, and at the last abundant equipment for the tomb, and burial in the Land of Holiness. I have come unto thee, my hands hold Truth, and there is no falsehood in my heart ... Thou hast set Truth before thee: I know on what thou livest. I have committed no sin in this land, and I have defrauded no man of his possessions." (Chapter CLXXXIII.) --- E.A.W. Budge, {The Book of the Dead}
두번째, 라와 오시리스가 "진리"의 주인으로 불릴 때의 그 "진리"의 동의어는"법"이다 특별히 오시리스의 경우의 "법"은 죽은 자가 사후에 심판을 받을 때 언급되는 82가지의 죄악과 관련된 내용을 뜻한다고 {Death And Salvation In Ancient Egypt}에서 독일고고학연구소의 Jan Assmann은 풀이한다. 그것을 "laws of the hall of two truths"라 불린다.
예수가 자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했을때, 그는 이런 의미로 "진리"를 말한 것일까? 사실 답은 아주 명확하다. 예수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한 진술이 등장하는 {요한의 복음서}는 "진리"라는 단어가 아주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데, 예수는 그 "진리"가 무엇인지를 제자들을 위한 기도 가운데 명시한다.
ἁγίασον αὐτοὺς ἐν τῇ ἀληθείᾳ· ὁ λόγος ὁ σὸς ἀλήθειά ἐστιν.
진리 (ἀλήθεια)로 그들(=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 한국어 공동번역, {요한의 복음서} 17장
즉, 예수의 진술에서의 "진리"는 성부의 "말씀/로고스"다.이 진술은 {요한 복음서} 전체의 맥락에 일치한다. 가령, 1장 1절에서 예수는 성부의 로고스/말씀으로 선언되는데, 따라서 {요한 복음서}의 맥락 속에는 예수는 성부의 "말씀/로고스", 성부의 "말씀"은 "진리", 따라서 예수는 "진리"가 된다. 따라서 '진리', '로고스/말씀'이란 단어에 관한 한, {요한 복음서}는 상당히 일관성있는 용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 그리스어 원문
In principio erat Verbum, et Verbum erat apud Deum, et Deus erat Verbum. --- 라틴어, {불가타}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 한국어 새번역, {요한복음} 1장 1절
메이시 식으로 말하자면, {요한복음}의 저자는 '오시리스의 말씀'인 '호루스'가 태초로부터 오시리스와 함께 있어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잠깐, 오시리스가 태초로부터 존재하기는 했던 걸까?
예수가 자신을 지칭한 "나는 진리다"와 오시리스에게 적용된 "진리의 주인"에게 동등한 의미를 부여하는 고전학자는 없다. 호루스는 더할 나위도 없다. 메이시의 트릭은 종종 호루스는 오시리스로 불린다는 점을 바탕으로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들 두 신이 같다는 뜻이 아니라 신으로서의 위엄을 아버지와 나눠가진다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오시리스는 진리의 주인이다"에서 "호루스는 진리의 주인이다", 심지어 더 나아가 "호루스는 진리다"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 호루스는 "생명(수)"이다?
메이시는 이번에는 호루스가 "나는 생명"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So the Messiah reveals himself as the source of living water, "that springeth up unto Everlasting Life." Later on he says, "I am the way, the truth, the life."그래서 메시아 (=예수 -- 필자 주)는 자신이 영원한 생명이 솟는 생수의 원천이라고 밝힌다. 예수는 이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생명수"에 관한 부분에 관해 메이시는 호루스가 비슷한 것을 말했다고 한다.
"I am creating the water, discriminating the seat," says Horus.
이 근거는 앞서 언급한 새뮤얼 버치의 번역에 등장하는 #117 문서에서 인용을 따온 것이다. 다시 살펴보자.
# [버치의 번역]
CXVII. The chapter of Receiving the Roads in Rusta. [Vignette.—Deceased led by Anubis to a Doorway on a Hill.] A ROAD for me to the Rusta! I am the Great One dressed as the Great One. I have come! I have come!{249}I have prepared things in Abydos, I have got ready a path in Rusta. Delicious to me are the things of Osiris. I am creating the water, discriminating the seat. I makest way in the valley, in the Pool of the Great One! Make road expresses [figures] what I am
#117장: (전략)....루스타로 나를 이끄는 길이여! 나는 위대한 자(=오시리스, 필자 주)와 같이 차려입은 위대한 자이다. 내가 왔도다! 내가 왔도다! 나는 아비도스에서 준비를 마쳤고, 루스타로 막 가려고 한다. 오시리스에게 맛난 음식은 내게도 맛난 것이다. 나는 물을 만들고 자리를 세운다. 나는 오시리스의 연못이 있는 골짜기로 간다. 내가 누구인지 길들이 말하게 하라. / 번역: 최광민
# [벗지의 번역 (개정)]
Chapter CXVII. [From the Papyrus of Nu (Brit. Mus. No. 10,477, sheet 9).]Vignette : The deceased, holding a staff in his left hand, about to walk up one side of a hill of the horizon. In the Sa'ite Recension the god Anubis is leading the deceased to a shrine which is set on a hill (see Lepsius, op. cit., Bl. 44).
Text: (1) The Chapter Of Receiving Paths [whereon TO WALK] IN RE-STAU. The chancellor-in-chief, Nu, triumphant, saith :— (2)
"The paths which are above me [lead] to Re-stau. I am he "who is girt about with his girdle and who cometh forth from "the [goddess of] the Ureret crown. I have come, and I have stablished things in Abtu (Abydos), (3) and I have opened out paths in Re-stau. The god Osiris hath eased my pains. I am he who maketh the waters to come into being, and who setteth his throne [thereon], and who maketh his path through the funeral valley and through the Great Lake. (4) I have made my path, and indeed I am [Osiris].
내 위에 있는 길들은 레-스타우로 나를 이끈다. 나는 .....(중략).....내가 왔도다. 나는 압투/아비도스에서 준비를 마쳤고, 레-스타우에서 길들을 열었다. 오시리스는 나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나는 물을 있게한 자, 옥좌를 세운 자, 장례골짜기와 큰 호수로 가는 길을 만든 자이다. 나는 내 길을 만들었고, 진실로 나는 오시리스다 / 번역: 최광민.
"[Osiris was victorious over his enemies, and the Osiris Neb"qet is victorious over his enemies. He hath become as one "of yourselves, [O ye gods], his protector is the Lord of etern"ity, he walketh even as ye walk, he standeth even as ye "stand, he sitteth even as ye sit, and he talketh even as ye talk "in the presence of the Great God, the Lord of Amentet.]" r
우선, 이 발언은 "오시리스(에 투사된 죽은 자)"의 것이지 "호루스"의 것이 아니다.
둘째, 오시리스는 저승/투앗의 주인인데 이집트 장례문서에서 이 저승의 들판/루스타/레-스타우는 풍요로운 경작과 추수가 벌어지는 곳이다. 심지어 오시리스는 저승에서의 농사를 감독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뜨겁고 건조한 가뭄기가 세트에게, 나일강의 범람기가 오시리스에게 투사된 것을 기억한다면 오시리스가 자신을 "물이 있게 한 자"라고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될 것이다.
그럼 오시리스의 이 발언이 다시 예수의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한번 비교해 보자. 메이시가 이집트 신화에서 표절되었다고 주장하는 {복음서}의 장면은 {요한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다. 인용해 보자.
예수께서 요한보다 더 많은 제자를 얻으시고 세례를 베푸신다는 소문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사실은 예수께서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베푼 것이었다.) 예 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유다를 떠나 다시 갈릴래아로 가기로 하셨는데 그 곳으로 가자면 사마리아를 거쳐야만 하였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시카르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옛날에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인데 거기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먼 길에 지치신 예수께서는 그 우물가에 가 앉으셨다. 때는 이미 정오에 가까웠다. 마침 그 때에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가고 없었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께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시자 그 여자는 "선생님, 우물이 이렇게 깊은데다 선생님께서는 두레박도 없으시면서 어디서 그 샘솟는 물을 떠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이 우물물은 우리 조상 야곱이 마셨고 그 자손들과 가축까지도 마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훌륭하시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 여자는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 --- 한국어 공동번역, {요한의 복음서} 4장
메이시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예수의 이 대화는 오시리스 (혹음 심지어 호루스)의 발언에서 "표절"된 것인가?
심지어 메이시는 위의 장면에 바로 이어지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대화 역시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것이라는 억지를 부린다. {복음서}의 장면은 아래와 같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셨다. 그 여자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남편이 없다는 말은 숨김없는 말이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네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 한국어 공동번역, {요한의 복음서} 4장
다음은 이 장면에 관한 메이시의 주장이다.
The scene between the Christ and the Woman at the Well may likewise be found in the Ritual. Here the woman is the lady with the long hair, that is Nu, the consort of Seb— and the five husbands can be paralleled by her five star-gods born of Seb. Osiris drinks out of the well "to take away his thirst." He also says: "I am creating the water. I make way in the valley, in the Pool of the Great One. Make-road (or road-maker) expresses what I am."
그리스도와 우물가의 여인 이야기는 (이집트) 종교의식에 등장하는 장면과 유사하다. 이집트 신화의 경우, 우물가의 여인은 셉/겝의 배우자이자 긴 머리를 가진 여신 누(트)이며, 다섯 남편은 누트와 셉/겝 사이의 다섯 신들이다. ---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 번역: 최광민
누트는 하늘의 여신, 겝은 땅의 신으로 둘 사이의 넷 혹 다섯 자식은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그리고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이 아니라 동기인) "장자" 호루스다. 그런데 메이시는 여기서 예수가 오시리스 혹은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라고 하지 않았던가? 만약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의 전 남편 5명이 위의 (여선 둘을 포함한) 다섯 신이라면, 도대체 이건 또 무슨 구도란 말인가? 메이시(와 그의 무분별한 추종자) 외에는 아무도 이렇게 무모한 편집증적인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오시리스가 말하는 '물'은 그냥 문자 그대로의 "물"이다. 예수의 말처럼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그런 생명수를 뜻하지 않는다. 아래에서처럼 "오시리스"는 목이 마르면 저승의 호수에서 몰을 들이킨다.
I AM he who is in the midst of the Eye. I have come. I have given truth to the Sun, welcome to Set. By the brood of the red asps [?] by the blessing of Seb in the ark, by the sceptre of Anup, I have welcomed the chief dead in the service of the Lord of Things. I am the Lord of the Fields when they are white. I drink out of the pools to take away my thirst. I look to him, oh ye Gods! &c. [Pap. B.M. 9900.]
나아가 메이시는 이집트 장례문서의 다른 구절을 보면 이것은 확실히 "생명수가 오시리스로부터 죽은 자로 흘러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메이시의 주장을 읽어보자.
Jesus says, "The hour cometh when ye shall neither in this mountain nor yet at Jerusalem worship the Father." Jesus claims that this well of life was given to him by the Father. In the Ritual it says, "He is thine, O Osiris! A well, or flow, comes out of thy mouth to him!" Also, the paternal source is acknowledged in another text. "I am the Father, inundating when there is thirst, guarding the water. Behold me at it." Moreover, in another chapter the well of living water becomes the Pool of Peace. The speaker says, "The well has come through me. I wash in the Pool of Peace." In Hebrew, the Pool of Peace is the Pool of Salem, or Siloam. And here, not only is the pool described at which the Osirified are made pure and healed; not only does the Angel or God descend to the waters—the "certain times" are actually dated. "The Gods of the pure waters are there on the fourth hour of the night, and the eighth hour of the day, saying, 'Pass away hence,' to him who has been cured."
(전략) 장례의식에서는 다음과 같이 읊어진다. "오! 오시리스여! 그 (=죽은 자)는 당신의 것입니다. 샘물/강물이 당신의 입에서 나와 그의 입으로 들어갑니다.....(중략)....화자는 말한다: "나를 통해 샘물이 솟는다. 나는 평화의 연못에서 몸을 씻는다". 히브리어에서 "평화의 연못"은 "살렘/평화"의 연못, 즉 실로암이다. ---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 번역: 최광민
우선, 메이시가 '실로암'의 어원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뒷 부분은 아예 무시하도록 하자.
둘째, 사실 메이시의 이 주장은 버치가 해당부분을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그럼 메이시가 참조한 버치의 번역과, 개정된 벗지의 번역을 비교해 보자.
[버치의 번역]
LXXVIII. The chapter of Turning into a Hawk the God of Time.
[Vignette.—A Hawk.]
OH Aau [old one]! come thou to Tattu, place thou me in the roads. I have gone round my appointed course. Thou seest it, thou lengthenest it. Hast thou {218} not given me my fear? thou makest my terror. I have [spoken to or] terrified the Gods of the Gate; they fight, they struggle against me, or to do like as has been done to them by me. [They say to me,] Do not thou come cutting down his cap in the house, [within] the darkness, pursuing the Great Squatter who hides to do like the Gods have done to them; listening to words, the words of the types and beings in the service of Osiris. Speak not to him, oh ye Gods, the words of a God to a God. He hears, he is true or justified. Thy words are true thou speakest to him, oh Osiris. He is thine, oh Osiris! A well or flow comes out of thy mouth to him: behold thy own form, and the form of thy Spirits.
메이시의 오류는 전체문맥을 보지않고 입맛에 맞는 한 문장만 뽑아냈기 때문에 발생했다. 버치의 번역을 앞뒤를 살피면서 보면 메이시가 "오시리스의 입에서 죽은 자의 입으로 흘러가는 샘물"은 샘물이나 강물이 아니라 "말이 신의 입에서 죽은 이의 입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신과 죽은 이 사이에 입을 통해 어떤 생명수가 오고가는 내용이 아니란 뜻이다.
벗지의 개정된 번역에서는 이 점이 보다 명확하다.
[벗지의 번역 (개정)]
Chapter LXXVIII.
[From the Papyrus of Nu (Brit. Mus. No. 10,477, sheets ti and 14).]
Vignette: A hawk, painted green, holding a Hail, and standing upon a pylon-shaped pedestal (see Papyrus of Ani, sheet 25).
Text: (1) THK CHAPTER OF MAKING THE TRANSFORMATION INTO A DIVINE HAWK. The chancellor-in-chief, Nu, triumphant, saith :
"Hail, Great God, come now (2) to Tattu Make thou smooth "for me the ways and let me go round about [to visit] my "thrones; I have renewed (?) myself, and I have raised myself up. "O grant thou that I may be feared, (3) and make thou me to "be a terror. Let the gods of the underworld be afraid of me, "and may they fight for me in their habitations which are therein. "(4) Let not him that would do me harm draw nigh unto me, "or injure (?) me, in the House of Darkness, that is, he that "clotheth and covereth the feeble one, and whose [name] is "hidden; (5) and let not the gods act likewise towards me. "[Hail], ye gods, who hearken unto [my] speech! Hail, ye rulers, "who are among the followers of Osiris! Be ye therefore silent, "O ye gods, (6) when one god speaketh unto another, for he "hearkeneth unto right and truth ; and what I speak unto [him] "do thou also speak for me then, O Osiris. Grant thou that I "may journey round about [according to] that which cometh "forth from thy mouth concerning me, (7) and grant that I may "see thine own Form (or forms), and the dispositions of thy "Souls. Grant thou that I may come forth, and that I may hate "power over my legs, and that I may have my existence there "like (8) unto that of Neb-er-tcher who is over [all]. May the "gods of the underworld fear me, and may they fight for me in......
"나를 통해 샘물이 솟는다"라는 뒷부분의 주장은 또 어떤가?
[버치의 번역]
XCVII. Said in the Cabin to the Sceptre of Anup.
I HAVE welcomed the chief Spirits who belong to the servant of the Lord of
Things. I am the Field, I am the Father, inundating when there is thirst, guarding the water. Behold me at it, oh ye Great Gods {233} and chiefs attached to the Spirits of Annu [Heliopolis], where I am! I am taller than your heads, I am created in your heart. I make myself by far the eldest. I have not given to the profane; I come to you. The well has come through me. I wash in the Pool of Peace. I draw waters from the divine Pool under the two Sycamores of heaven and earth. Your divine offerings are of the heaven. Then all justification is redoubled on my behalf. I approach being true the God tried on earth. I am the couch, or the steps, or his throne, or the prevailer [image] of the only Lord, the Sun, the great one living by truth. Do not thou attack me; cramming my mouth with the taste of all things.
[벗지의 번역]
Chapters XCVI And XCVII. [From the Papyrus of Nu (Brit. Mus. No. 10,477, sheets 19 and 20).]
Vignette: The deceased standing behind the god Thoth.
Text: (1) THE CHAPTER OF BEING NIGH UNTO THOTH AND OF GIVING GLORY UNTO A MAN IN THE UNDERWORLD. The chancellor-in-chief, Nu, triumphant, saith :—
"I am the god Her-ab-maat-f (;'. e., 'he that is within his eye'), "and I have come to give (2) right and truth to Ra; I have "made Suti to be at peace with me by means of offerings made "to the god Aker and to the Tesheru deities, and by [making] "reverence unto Seb."'
I. The XCVIth Chapter ends here according to the Saite Recension (see Lepsius, op. cit., Bl. 34).
[The following] words are to be recited in the Seklet boat :— "[Hail,] (3) sceptre of Anubis, I have made the four Khus who "are in the train of the lord of the universe to be at peace with "me, and I am the lord of the fields through their decree. (4) "I am the divine father Bah (1. e., the god of the water-flood), "and I do away with the thirst of him that keepeth ward over "the Lakes. Behold ye me, then, O great (5) gods of majesty "who dwell among the Souls of Annu, for I am lifted up over you. I am the god Menkh (i. e., Gracious one) who dwelleth among you. (6) Verily I have cleansed my soul, O great god of majesty, set not before me the evil obstacles which issue "from thy mouth, (7) and let not destruction come round about me, or upon me. I have made myself clean in the Lake of "making to be at peace, [and in the Lake of] weighing in the "balance, and I have bathed myself in Netert-utchat, which is "under the holy sycamore tree (8) of heaven. Behold [I am] bath"ed, [and I have] triumphed [over] all [mine enemies] straight way who come forth and rise up against right and truth. I am right and true in the earth. I, even I, have spoken (?) with my "mouth [which is] the power of the Lord, the Only one, Ra "the mighty, who liveth upon right and truth. Let not injury "be inflicted upon me, [but let me be] clothed on the day of "those who go forward (?) (10) to every [good] thing.
버치가 "나(오시리스와 동일시되는 죽은 자)를 통해 샘이 솟는다"라고 번역한 것을, 벗지는 "나는 (물로) 영혼을 정화했다"로 해독한다.
§§ 호루스는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다?
"기름부음 받음"은 고대 오리엔트에서 어떤 지위를 부여하는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 히브리 성서의 경우, 이 의식은 왕, 제사장, 예언자의 임명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런 연유로 '기름부음 받은 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마쉬아흐와 그리스어 크리스토스는 특별히 기독교에서 '구원자'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메이시가 생각하는 그 "기름부음 받은/annointed"의 의미는 아래와 같은 것이다. 이 장면은 죽은 이가 오시리스를 만나러 가면서 각 관문마다 자신을 통과시켜줄 것을 명하는 내용이다.
[버치의 번역]
CXLVI. The Beginning of the Gates of the Aahlu [Elysium], or the Abode of Osiris.FOURTH GATE [Vignette.—Deceased adoring a Ram-headed God holding two Swords at the Gate.] Hail, says Horus, to the Fourth Gate of the Meek-hearted! I have made way, I know thee, I myself know the name of the God who guards thee. He whose sword prevails, who stops the enemies of the meek-hearted, who binds those who fail through sin, is thy name. Smiter of Bulls is the name of the God guarding thee, I am washed with the same water in which Onnophris washes when he disputes with Seth, that justification should be made to Onnophris the justified. I have anointed myself with liquid san. I have clad myself with ... linen. I hold a stick of wood (Ta tutu).—Thou mayest go, thou art purified....
네번째 관문: [그림 설명] 호루스는 온유한 마음의 네번째 관문에게 인사한다. 나는 이곳에행차했다. 나는 그대를 안다. 나는 그대를 보위하는 신의 이름을 안다. ...(중략)...."황소를 때리는 자"가 그대를 지키는 신의 이름이다. 나는 오노프리스가 세트와 분쟁할때 씻었던과 같은 물로 씻었다. 나는 나 자신을 향수로 (liquid san)로 내 몸을 발랐다. 나는 나 자신을 린넨으로 감쌌다. 나는 나무지팡이를 쥐고 있다. [관문] 가도 좋습니다. 당신은 깨끗합니다. / 번역: 최광민
이 내용이 히브리 성서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그 "기름부음"과 같은 혹은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여기서는 화자가 자신을 정결하게 씻고 치장했다는 의미 만이 있을 뿐이다.
§§ 호루스는 "신의 어린 양"이다?
"신의 어린 양 / agnus Dei" 같은 예수에게 적용된 호칭은 동일한 형태로 호루스에게서 발견된 바 없다. 굳이 말하면, "양의 아들" 정도가 해당한다. 이 주장 역시 메이시의 주장을 아차리아 S가 받아서 {Christ in Egypt}에 그대로 적었고, 영상물 {Zeitgeist: the Movie}가 아차리아 S를 다시 받아서 영상물에 삽입했다.
메이시의 주장을 읽어보자.
In the text Horus is addressed as the "Sheep, son of a sheep; Lamb, son of a lamb," and invoked in this character as the protector and saviour of souls. The goat in the zodiac is the type of Sut, who as Anup is figured in that sign. Thus the goat in heaven is placed on the left hand whilst the Lamb or ram in the east is on the right hand. 3 According to Revelation (xxi. 27), they alone were to enter the renewed heaven whose names were "written in the Lamb's Book of Life," and both the Lamb of God, and his Book of Life are Egyptian. Horus is the Lamb of God the father, and is addressed by the name of the lamb who is the protector or saviour of the dead in the earth and Amenti.
텍스트 상에서 호루스는 "양, 양의 아들, 새끼 양, 새끼양의 아들"로 불리며, 영혼의 보호자이자 구원자로 그 속성이 묘사된다....(후략) --- (Massey, NG 471) / 번역: 최광민
메이시가 언급한 "Son of Sheep..."은 독충과 뱀으로부터 시신을 보호하는 일종의 주문이다. 호루스는 이 주문 가운데서 과연 "영혼"의 보호자이자 "구원자"로 등장하는가?
O sheep ! son of sheep ! permit not that the deceased be bitten by any male or female serpent, by any scorpion, by any reptile.
오! 양이여! 양의 아들이여! 암컷이든 수컷이든 뱀과 전갈과 파충류가 죽은 이의 몸을 물지 않게 하소서! --- James Bonwick, {Egyptian Belief and Modern Thought} 1878년 / 번역: 최광민
각설하고, 그럼 무슨 이유로 호루스는 "양" 혹은 "양의 아들"로 불리는 것일까? 파라오 우나스를 묘사하는 피라미드 텍스트 속의 주문을 인용한다.
This King Unas stance as a ram with two wild-bull horns on his head has been seen. For You are a black ram, (King Unas), the son of a black ewe, whom a white ewe bore and four teats suckled.
Blue-eyed Horus has come against You (gods) : beware of red-eyed Horus ! The one with painful wrath - his Ba cannot be barred
여기서 죽은 파라오 우나스는 두개의 뿔이 나있는 검은 "숫양"이자, 빛나는 검은 "암양"의 아들이고, 흰 암양이 낳았으며, 4마리의 양의 젓을 먹고 자란 것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우나스 양들의 관계와 그 의미하는 바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각각 (호루스의 어머니) 이시스와 (우나스의) 생모로 대체로 간주된다. 생전의 파라오에게는 호루스-이름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그럼 오시리스나 이시스는 "양"으로 표상되었는가? 오시리스 신화 속에서 오시리스가 재생한 도시인 제두의 신은 원래 Ba-Neb-Djed (양(Ram)-제두의 주인)이라 불리웠는데, 그래서 오시리스는 이 신과 동일시 되었다. 이로인해 오시리스의 호칭이 하나 추가되는데, 그것이 바로 "제두의 주인이신 양-오시리스" (아래 상형문자) 였다.
따라서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아버지가 양이기 때문에 "양의 아들"이 된다.
Ba-Neb-Djed
예수에게 적용된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는) 신의 어린 양"이란 표현과 호루스에게 적용된 "검은 양의 아들"은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 기독교 전통에서 성부를 양에 비유하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전자는 성부와 예수의 친연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표현이 아니다. 이 표현은 유대교의 모세율법적 관점에서 "신이 선택한 희생제물"이란 뜻이다. 그러나 후자는 호루스-오시리스 혹은 호루스-이시스 간의 부자/모자관계에 대한 표현이다.
§ 정리
메이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인물이다. 이 당시 영국인들에게 성서의 영어번역 가운데 하나인 King James Version (KJV)이 미친 영향은 막대했다. 유려한 문체의 KJV는 귀족층/서민층 모두에게 필수고전으로 받아들여졌고, 마치 조선 사대부들이 사서삼경에서 상황에 적절한 원하는 인용구절을 마음대로 뽑아내던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 역시 성서로부터 원하는 인용구를 찾아내는데 익숙했다.
메이시의 현란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주장들은 그 당시 사람들의 교육과 사고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성서 속의 구절들이 어릴 때붜 강력하게 머릿 속에 박힌 상태에서 그 당시 막 영어로 번역되기 시작한 이집트 고대문서를 접하게 되었을때,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그 텍스트들과 그들에게 가장 친숙했던 성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고 싶은 강력한 유혹을 받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속에 첫번째 함정이 있다.
또 다른 함정은 그가 구사한 기법인 typology(모형/유형학)의 문제다. 그는 무엇이든지 조금이라도 표면적으로 유사하게 보이거나 들리면 그 모두가 마치 하나의 기원 혹은 원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역사적 선후관계나 지리적 거리, 혹은 문화적 차이 같은 것은 그다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아울러 확인되지 않은 "원형"이란 개념을 지나치게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은 종종 위험하다. "모든 것을 모든 것과 연결"하기에 너무나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추정된 이집트 상형문자의 음가"에 너무 깊은 신뢰를 보낸 것도 그가 추구한 모형/유형학의 약점이 된다. 가령, 메이시는 누트의 남편이자 땅의 신이자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장자 호루스의 아버지를 "셉"으로 독음한 새뮤얼 버치의 해석을 굳게 믿고, 그것에 바탕해서 이 "셉"으로 부터 예수의 양부 "요셉"이 표절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오늘날의 표준독음은 "겝"이니 메이시는 더이상 그런 주장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히 언급할 수조차 없다.
아무튼 이것들이 소위 "예수가 베낀 호루스의 호칭들"의 정체다. 다시 한번 그 리스트를 확인해 보자.
주장 #: 예수와 호루스 모두 길, 진리, 빛, 생명, 메시아, 기름부은 받은 자, 사람의 아들, 선한 목자, 신의 어린 양, 말씀, 새벽별, 세상의 빛 등의 "호칭"으로 불렸다.
영상물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는 이렇게 자신있게 선언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의 확신에 찬 선언과 달리, 이 주장들은 "학문적으로 정확"하지 "않"고, 제작자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