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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1: "변화산"에서의 예수처럼, 호루스도 산 위에서 변모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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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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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1: "변화산"에서의 예수처럼, 호루스도 산 위에서 변모되었을까? 

순서
  1. 어떤 주장
  2. 세 {복음서}의 진술
  3. 산 위에서의 변화된 "호루스"?
    1. 산에 오르지조차 않은 호루스
    2. 메이시의 논리
    3. 메이시의 오류들
      1. "태양신" 오시리스?
      2. "산에 오른 예수" = "달에 들어간 오시리스"?
      3. "올리브 산"에 오른 예수?
      4. "천상"에서 변화된 예수?
      5. 매직넘버 6?
    1. 맺음말

      1. 어떤 주장

      세 종류의 정경 {복음서}에는 수난을 앞둔 시점 예수가 제자 셋을 데리고 산에 오른 예수의 용모가 변화하고 어디선가 나타난 모세 및 엘리아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는 일화를 담은 "변화산에서의 예수의 변모(transfiguration)"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의 비조인 제럴드 메이시는 {복음서} 속의 이 모티프는 본래 이집트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이후 이 계열의 카파캣 이론 저술가들은 메이시의 논리를 충실히 복사해 옮기고 있다.

      가령 아래의 대중적인 자료는 그 가운데 하나로서, "예수와 호루스 모두 산 위에서 변모되었다 / Jesus/Horus was transfigured on a mount"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 예수와 호루스 모두 산 위에서 (용모가) 변화되었다!!

      몹시 흥미로운 주장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럼 주장의 출처는?

      19세기 말 영국시인이자 신화 연구자인 제럴드 메이시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영상물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은 이렇게 말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1] "알고 이해하는 것들"이 과연 "사실"인지, [2] 심지어 "학문적으로 정확"하기까지 한 것인지 지금부터 원전을 통해 확인해 보자.




      2. 세 {복음서}의 진술

      우선 {복음서}들의 진술을 인용해 보고, 이 일화가 어떤 문맥에서 등장하는지를 검토해 보자.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 [중략] ...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임을 알려주셨다...[ 중략] ...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터인데 그 때에 그는 각자에게 그 행한 대로 갚아줄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임금으로 오는 것을 볼 사람도 있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만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여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눈부셨다. 그리고 난데없이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께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제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를 듣고 제자들은 너무도 두려워서 땅에 엎드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손으로 어루만지시며 "두려워하지 말고 모두 일어나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을 때는 예수밖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 한국어 공동번역, {마태오 복음서} 17장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있는 마을들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세례자 요한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예수께서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자기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그 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하게 하셨던 것이다....[중략]......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고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바로 그 때에 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자들은 곧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예수와 자기들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두었다.  --- 한국어 공동번역, {마르코 복음서} 9장

      어느 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대개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마는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중략] ...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영광스럽게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를 볼 사람들도 있다." 이 말씀을 하신 뒤  지나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 그러자 난데없이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께서 머지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버렸다. 이 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친 뒤에 보니 예수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 한국어 공동번역, {루가 복음서} 9장

      {마태오/마태}, {마르코/마가}, {루가/누가} 세 복음서는 정확히 동일한 진술을 하고 있다.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헤르몬산 근방의 카이사리아-필립피로 가던 중, 자신이 메시아/그리스도 임을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밝히고, 자신이 핍박을 받아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할 것임을 제자들에게 역시 "명시적"으로 말한다. 물론 제자들은 그가 "사흘 만에 다시 일어날 것"이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의 변모사건"은 이 일화가 있은 후 처음으로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일화인데, {마태오/마태}, {마르코/마가}는 이 사건이 앞서 예수가 자신을 메시아/그리스도로 밝힌 후 6일째라고 적고 있고, {루가/누가}는 "약 ὡσεί" 8일 후라고 적고 있다. 이 두 종류 진술은 {루가/누가 복음서}가 "~약 8일"로 진술하고 있는 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고대로부터 이 사건의 장소는 갈릴리 나자렛 근방의 타보르 (Tabor)산으로 여겨져 왔다. {복음서}들은 산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그저 "(높은) 산"으로만 진술한다. AD 340년 카이사리아 주교 유세비우스는 타보르 산과 헤르몬 산 중간 지점 어딘가로 추정했고, AD 348년 예루살렘 주교 키릴로스는 타보르 산을 바로 그 산으로 특정했는데 이것은 팔레스티나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활동했던 교부 에피파니우스나 예로니무스의 지지를 받았다. {성 헬레나와 콘스탄티누스의 생애, S. Helenae et Constantini Vita}에 따르면, 성지를 순례한 모후 헬레나는 타보르 산에 직접 올라 답사한 후 예수와 그의 세 명의 제자에게 헌정한 교회를 세웠다고 전한다. 예수변모축일로 기념되던 날 가운데 하나인 율리우스력 8월 6일은 이 교회가 봉헌된 날일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타보르산 (해발 575m) (출처: Wikimedia Commons)

      그럼 도대체 어떤 고대 이집트 자료에서 이 장면의 원본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는지 메이시의 진술과 이집트 원전을 통해 한번 분석해 보도록 하자.




      2. 산 위에서의 변화된 "호루스"?

      2.1. 산에 오르지조차 않은 호루스

      먼저 말해 둘 것은, 사실 제럴드 메이시 본인은 "산 위에서 호루스의 용모가 변화되었다"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메이시가 "호루스는 물 위를 걸었다"라고 말한 적이 없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사실 인터넷을 떠도는 이런 류의 주장들은 메이시의 주장마저도 왜곡하고 있는 셈이다.

      소위 "산 위에서 변용되었다"는 이집트 신화 속의 인물이 호루스가 아니라면, 그럼 메이시가 주장한 인물은 누구인가?

      우선 제럴드 메이시의 주장을 인용해 보자.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https://archive.org/details/TheNaturalGenesisvolume2

      (전략).... The present writer considers that the "Mount of Transfiguration" in the Gospels according to Matthew and Mark is the Mount of the transformation of the solar god in the Ritual; and that the four in the Mount, the Christ, Peter, John and James are a form of the four Genii, the Hawk-headed Horus (or Kabhsenuf) Hapi (or Kafi) Sut-Anup and Amset. But this thesis has to be developed hereafter

      (전략).....나(=메이시는)는 {마태/마태오 복음서} 및 {마가/마르코 복음서}에 등장하는 "변화산" 이야기는 (이집트 -- 필자 주) 종교의식 속에서 태양신이 변화하는 산과 다를 바 없으며, 산 위에 있었던 그리스도, 베드로, 요한, 야고보 네 명은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하피, 수트-아눕, 그리고 암세트를 뜻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 번역: 최광민

      [중략]

      4 And from the mount called Olivet Jesus vanished into heaven, 5 — Olivet being a typical Mount of the equinox from which the solar god ascended. 6 The scene on the mount of transfiguration is obviously derived from the ascent of Osiris into the mount of the moon. The sixth day was celebrated as that of the change and transformation of the solar god in the lunar orb, which he re-entered on that day as the regenerator of its light. 7 With this we may compare the statement made by Matthew, that "after six days Jesus" went "up into a high mountain apart; and he was transfigured," "and his face did shine as the sun, and his garment became white as the light."

      올리브 산에서 예수는 천상으로 사라졌다...(중략)...변화산에서의 변모는 오시리스가 달로 승천한 이야기에서 명백히 따온 것이다. 제 6일은 태양신 (오시리스 -- 필자 주)가 달의 영역에서 변모되는 것을 기념했던 날인데, 이 날 오시리스는 빛을 다시 재생시킨다. 이 신화와 마태/마태오가 복음서에서 "6일 후, 예수는 높은 산에 올라 변모되었"고, "그 얼굴이 태양처럼 빛나고 그 옷은 하얗게 빛났다"라고 말한 진술과 비교해 볼 수 있다 --- 번역: 최광민

      메이시는 우선 같은 저작물 속에서 예수 및 예수의 최측근 제자인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호루스/예수, 베드로/하피, 요한/수트(세트)-아눕, 야고보/암세트에 대응시킨다. 이 주장은 사실 틀린 것이다.

      하피, 암세트는 장례의전과 관련되어서 등장하는 호루스의 네 아들 가운데 둘이다. 호루스의 네 아들들 (개 머리를 가진 "하피/Hapi", 재칼의 머리를 가진 "투아무테프/Tuamutef", 수염을 기른 사람으로 묘사되는 "메스타/Mestha/암세트/Amset", 매의 머리를 가진 "케브흐세누프/Qebhsennuf")을 뜻하기도 한다. 이 네 아들들은 네개의 방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호루스와 이 네 아들들은 한 조로 묶여서 등장한다. 가령 아래와 같다. 우측 하단에 죽은 이를 오시리스에게 소개하는 호루스가 있고, 우측의 오시리스 앞에 작게 묘사된 네 명의 호루스의 아들들이 서 있다.


      A triumphant Hunefer, having passed the weighing of the heart, is presented by falcon-headed Horus to the shrine of the green-skinned Osiris, god of the underworld and the dead, accompanied by Isis and Nephthys. (Source: Wikimedia Commons)


      대영박물관 간행, {The Books of the Dead} (1920)

      우선, 메이시가 "호루스"라고 주장한 인물은 (사실 메이시도 밝히고는 있지만) 매의 머리를 가진 "케브흐세누프/Qebhsennuf")다. 그러나 이집트인들은 두 신의 머리가 "매"라고 해서 호루스와 케브호세누프를 혼동하지 않았다. 두번째, 메이시가 요한에 대응한 수트-아눕(아누비스)의 경우는? 메이시는 "재칼의 머리를 가진" 호루스의 아들 "투아무테프/Tuamutef"와 역시 "재칼의 머리를 가진" 호루스의 이복형제 아눕/안푸/아누비스를 뒤섞은 후 요한에 대응했다. 역시 이집트인들은 두 신이 모두 "재칼"의 머리를 했다고 해서 둘을 혼동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런 식의 자의적 해석과 연결은 일종의 자료조작에 해당한다.

      그런데 메이시는 다시 진술을 바꿔 여기의 태양신은 "오시리스"라는 새로운 주장을 이끌어 낸다. 여기서 이미 "예수와 호루스 모두" 산 위에서 용모가 변용되었다라고 주장하는 인터넷 상의 주장들은 즉시 근거를 상실한다. 메이시는 사실 "호루스"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2.1. 메이시의 논리

      메이시의 논리는 사실 아주 간단하다. 정리해 보자.

      • 오시리스는 태양신의 속성을 가졌다.
      • 죽었다가 재생한 오시리스는 초생달이 뜬 후 6일 째 달의 영역으로 들어가 빛(즉 힘)을 회복한다.
        • 이 숫자 6은 예수가 자신이 메시아/그리스도임을 밝힌 날부터 이 "변모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6일 간의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오시리스의 일화는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올리브산 (혹은 변화산)에 올랐을때 천상에서 변모된 사건과 같다.
        • 따라서 "예수의 변모" 이야기는 오시리스 신화의 표절이다!!!!


        2.2. 메이시의 오류들

        메이시는 사실관계에 있어 몇가지 오류를 보이고 있다.


        2.2.3. "태양신" 오시리스?

        AD 1세기 지배적인 형태의 오시리스-이시스-호루스 종교를 기록해 남긴 플루타르코스는 {모랄리아: 이시스와 오시리스} 52장 속에서 이집트인들 중에 "오시리스는 해, 이시스는 달" 이란 주장을 하는 이집트인들이 AD 1세기 중/후반에도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There are some who without reservation assert that Osiris is the Sun and is called the Dog-star (Sirius) by the Greeks even if among the Egyptians the addition of the article has created some ambiguity in regard to the name; and there are those who declare that Isis is none other than the Moon for this reason it is said that the statues of Isis that bear horns are imitations of the crescent moon, and in her dark garments are shown the concealments and the obscurations in which she in her yearning pursues the Sun...

        그럼 오시리스는 태양신인가? 그런데 플루타르코스는 또 다른 부류의 이집트인들이 같은 시절에 "오시리스는 달, 티폰/세트는 해" 라고 주장하고 있었음을 {모랄리아} 제 41장에 적고있다. 인용하겠다.

        41 But the Egyptians, by combining with these physical explanations some of the scientific results derived from astronomy, think that by Typhon is meant the solar world, and by Osiris the lunar world; they reason that the moon, because it has a light that is generative and productive of moisture, is kindly towards the young of animals and the burgeoning plants, whereas the sun, by its untempered and pitiless heat, makes all growing and flourishing vegetation hot and parched, and, through its blazing light, renders a large part of the earth uninhabitable, and in many a region overpowers the moon. For this reason the Egyptians regularly call Typhon "Seth," which, being interpreted, means "overmastering and compelling." They have a legend that Heracles, making his dwelling in the sun, is a companion for it in its revolutions, as is the case also with Hermes and the moon. In fact, the actions of the moon are like actions of reason and perfect wisdom, whereas those of the sun are like beatings administered through violence and brute strength. The Stoics assert that the sun is kindled and fed from the sea, but that for the moon the moving waters from the springs and lakes send up a sweet and mild exhalation.--- Plutarch, {Isis and Osiris}, Vol. V, Loeb Classical Library edition, 1936

        플루타르코스는 이들 이집트인들이 티폰/세트를 태양에 표상하고 오시리스는 달에 표상하는 이유를, 이집트인들에게 있어 달은 "물기"와 관계 있어 동식물의 생장을 지배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진술한다. 따라서 최소한 예수가 활동하고 그 제자들이 초기 기독교 공동체를 이끌던 AD 1세기 후반 - 2세기 초반까지도 오시리스의 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립된 이론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2.2.2. "산에 오른 예수" = "달에 들어간 오시리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음력의 제 6일을 "오시리스의 승리"와 연관지어 "오시리스가 주인인 날"로 기념했다. 그것은 제 6일 차에 달이 보름달을 향해 새로이 차오르는 것이 육안으로 현저하게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집트 사자의 서}로 흔히 불리는 {아니의 파피루스, The Papyrus of Ani}는 이렇게 기록한다.


        Budge, E. A. Wallis (Ernest Alfred Wallis), Sir, 1857-1934, {The papyrus of Ani; a reproduction in facsimile} (1913)
        http://archive.org/stream/papyrusanireprod01budg?ui=embed#mode/2up
        http://archive.org/stream/papyrusanireprod02budg?ui=embed#mode/2up
        http://archive.org/stream/papyrusofanirepr03budg?ui=embed#mode/2up

        I am with Horus on the day[s] of the festivals of Osiris, at the making of offerings and oblations, namely, on the festival which is celebrated on the sixth day of the month, and on the day of the Tenat festival in Anu. --- E.A.W. Budge, {The Papyrus of Ani}

        AD 1세기의 이집트에서의 같은 풍습을 기록한 플루타르코스는 "오시리스가 달로 들어간"것을 기념하는 축제를 기점으로 이집트의 봄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플루타르코스가 전하는 축제버전에서는 오시리스가 해/이시스가 달이다.

        인용한다.

        43 1 They think that the risings of the Nile have some relation to the illuminations of the moon; for p105the greatest rising, in the neighbourhood of Elephantinê, is twenty-eight cubits, which is the number of its illuminations that form the measure of each of its monthly cycles; the rising in the neighbourhood of Mendes and Xoïs, which is the least, is six cubits, corresponding to the first quarter. The mean rising, in the neighbourhood of Memphis, when it is normal, is fourteen cubits, corresponding to the full moon. The Apis, they say, is the animate image of Osiris, and he comes into being when a fructifying light thrusts forth from the moon and falls upon a cow in her breeding-season. Wherefore there are many things in the Apis that resemble features of the moon, his bright parts being darkened by the shadowy. Moreover, at the time of the new moon in the month of Phamenoth they celebrate a festival to which they give the name of "Osiris's coming to the Moon," and this marks the beginning of the spring. Thus they make the power of Osiris to be fixed in the Moon, and say that Isis, since she is generation, is associated with him. For this reason they also call the Moon the mother of the world, and they think that she has a nature both male and female, as she is receptive and made pregnant by the Sun, dºbut she herself in turn emits and disseminates into the air generative principles. For, as they believe, the destructive activity of Typhon does not always prevail, but oftentimes is overpowered by such generation and put in bonds, and then at a later time is again released and contends against Horus,252 who is the terrestrial universe; and this is never completely exempt either from dissolution or from generation.--- Plutarch Isis and Osiris, the Loeb Classical Library edition, 1936 Vol. V

        조금 다른 번역에 따르면,

        They moreover believe that the several risings of the river Nile bear a certain proportion to the variations of light in the moon. For they say that its highest rise, which is at Elephantine, is eight and twenty cubits high, which is the number of its several lights and the measures of its monthly course; and that at Mendes and Xois, which is the lowest of all, it is six cubits high, which answers the half-moon; but that the middlemost rise, which is at Memphis, is (when it is at its just height) fourteen cubits high, which answers the full moon. They also say that the Apis is the living image of Osiris, and that he is begotten when a prolific light darts down from the moon and touches the cow when she is disposed for procreation; for which reason many things in the Apis bear resemblance to the shapes of the moon, it having light colors intermixed with shady ones. Moreover, upon the kalends of the month Phamenoth they keep a certain holiday, by them called Osiris's ascent into the moon, and they account it the beginning of their spring. Thus they place the power of Osiris in the moon, and affirm him to be there married with Isis, which is generation. For which cause they style the moon the mother of the world, and believe her to have the nature both of male and female, because she is first filled and impregnated by the sun, and then herself sends forth generative principles into the air, and from thence scatters [p. 104] them down upon the earth. For that Typhonian destruction doth not always prevail; but it is very often subdued by generation and fast bound like a prisoner, but afterwards gets up again and makes war upon Horus. Now this Horus is the terrestrial world, which is not wholly exempted from either generation or destruction. --- Plutarch. Plutarch's Morals. Translated from the Greek by several hands. Corrected and revised by. William W. Goodwin, PH. D. Boston. Little, Brown, and Company. Cambridge. Press Of John Wilson and son. 1874. 4.

        예수와 동시대라 할 수 있는 AD 1세기에 살았던 이집트인들이 "오시리스가 달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던 날은 언제던가? 플루타르코스는 그 날이 Phamenoth 달에 걸친 음력 첫 기간 (초생달 - 보름달)의 제 6일이라고 했다. 양력으로 대체로 3월 경이다.

        그나저나 오시리스가 "달에 들어가 원기를 회복한 이야기"로부터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 용모가 변한 이야기"가 표절된 것일까? 초기 기독교의 전통 속에는 이 오시리스 축제의 흔적이 남아있을까?

        2.2.6항에서 다루겠다.




        2.2.3. "올리브 산"에 오른 예수?

        우선 메이시는 "예수의 변모" 일화의 장소를 예루살렘 근교의 올리브 산( Mount Olivet)으로 보았다. 앞서 말한대로 이 일화의 장소는 한참 북쪽에 있는 갈릴리 나자렛 부근의 타보르 산으로 고대로부터 여겨져 왔다. 메이시는 아마도 이 타보르산과 (예수가 체포되기 직전에 기도했던) 예수가 부활 후 승천한 베타니아 근처의 올리브산 (감람산)을 혼동한 듯 싶다. 혹은 이 둘을 의도적으로 뒤섞고 있다. 언뜻 보기에 결정적인 오류가 아닌 듯 싶지만, 사실 메이시의 논리전개 과정은 이 가정에서 잘못 출발한 듯 싶다.

        맺음말에서 정리하겠다.


        2.2.4. "천상에서" 변모한 예수?

        이 오류는 메이시의 논리 하나를 매우 위태롭게 한다. {복음서}의 진술에 따르면 예수가 변모하였을때 변모한 예수는 갑자기 나타난 모세 및 엘리아와 함께 그의 수난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대화를 마칠때 구름이 그들을 덮었고 모세와 엘리아는 사라졌다.

        "구름"과 "산"이라는 두 키워드가 주는 인상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구름이 산 위에 있는 "그 구름"이고, 따라서 예수와 모세와 엘리아가 하늘 (혹은 메이시의 표현대로라면 천상(heaven)")에서 대담을 나누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다소 어리숙한 독법이다.

        아마도 이런 식의 이해는 성화 등을 통해 축적된 듯 하다. 가령 아래는 15/16세기 성화들.


        Pietro Perugino: Collegio del Cambio (Trasfigurazione). Cat. no. 52 in Vittoria Garibaldi: Perugino. Catalogo completo. Octavo, Firenze 2000, (출처: Wikimedia Commons)


        Raphaelo (1518-1520), {Transfiguration} (출처: Wikimedia commons)

        그러나 고대의 모든 성화/모자이크가 예수/모세/엘리아의 위치를 저렇게 허공에 떠올라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는 같은 시기의 이탈리아 나폴리의 화가 지오반니 벨리니의 성화. 예수, 모세, 엘리야는 제자들과 같은 높이에서 그려진다.


        "The Transfiguration." Giovanni Bellini, 1490. Naples

        오히려 "예수, 모세, 엘리야가 허공에 떠있었다"란 식의 이해는 {복음서} 자체의 진술과도 모순된다. 첫째, 베드로는 떠나려는 모세/엘리아를 보고 (땅에) 초막 셋을 짓고 머물자고 권한다. 허공을 향해 저런 소리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둘째, 예수가 최측근 제자 셋을 추려 산에 올라가 기도하는 방식은 {복음서}에 또 한번 자세히 진술되어 있다.

        {마태(오) 복음서}를 인용해 본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게쎄마니라는 곳에 가셨다. 거기에서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 앉아 있어라." 하시고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 근심과 번민에 싸여 그들에게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 있어라." 하시고는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기도를 마치시고 세 제자에게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 한국어 공동번역, {마태오 복음서} 26장

        여기서도 예수는 베드로 및 제베대오의 두 아들 (요한, 야고보) 세 사람만 데리고 따로 기도를 하러 간다. 예수는 제자들을 뒤에 남겨두고 혼자 기도하는데, {루가/누가 복음서}는 예수는 세 제자들과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기도"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예수가 기도 중간에 자고있던 제자들에게 몇 차례 다녀갔다는 진술은 이 거리가 지근거리였음을 설명한다. 물론 "땅에서".

        문제는? 예수가 변모되어 모세/엘리아와 대담한 곳이 허공 혹은 '천상'이 아니라면, 살아난 오시리스가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달로 간 이야기와 예수의 이 "변모" 이야기 사이의 상관관계는 사라진다.




        2.2.6. 매직넘버 6 ?

        이 숫자 6의 "함축적 의미"를 탐구하는 메이시는 해당 {복음서}에 등장한 숫자 6 (즉, "예수가 자신을 메시아/그리스도로 제자들에게 밝힌 후 6일 후")과 다른 고대 종교들에 등장하는 숫자 6을 연결하고 있다. 인용한다.


        Pliny, {Natural History}, http://archive.org/stream/naturalhistory04plinuoft?ui=embed#mode/2up

        (전략).....On the sixth day of the new moon, the Druidic priests went six together in number to gather the sacred branch of mistletoe, a figure of the Repa (Eg.), or the renewal typified by the shoot. The Hindus perform a religious rite on the sixth day of the moon. Also, on the sixth of Jyaistha, the first half moon, women who are desirous of bearing lovely children walk in the woods, and eat certain vegetables; they carry a fan in their hands, 1 the Kamite Neft, a symbol of breath or breeding. The annunciation in the Coptic calendar is celebrated on the sixth day of Moharrem (December 29, 1878), and on that day "dry food should be used." 2 The sixth day remains in the Roman calendar identified as the day of transfiguration, August the 6th being memorized. The Russians have a saying applied to transfiguration day: "the Saviour is coming; get your gloves ready!" The glove (skin), as already shown, is a type of virile power and pubescence; and the sixth day was that of Soter in the lunar reckoning. In the Coptic calendar another festival of the ascension is marked by the morning rising of the Pleiades, the typical six stars. 

        삭망월에서 초생달이 뜬지 6일째, 드루이드들은 6명이 한 조로 나가 성스런 겨우살이 가지를 모아들였고.......(중략).....힌두교도들은 같은 제 6일에 종교의례를 벌인다....(중략) 8월 6일은 로마 달력에서 "예수의 변모축일"로 기념되어진다....(중략)...이집트의 꼽트달력에 따르면 또 다른 승천축일은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떠오르는 날의 아침으로 표시되어있다. 그런데 플레이아데스는 6개의 별로 이뤄져있다.....(후략) --- General Massey, {The Natural Genesis}, 번역: 최광민

        흥미로운 주장이다.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숫자 "6"들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자. 가령, 오시리스가 달에 들어간 것은 음력 "6일", 켈트족 드루이드들이 "6인" 1조 / six together in number" (-- 원 출처 확인 / 필자 주)의 겨우살이를 모아들이는 것은 음력 "6일", 로마카톨릭 교회 및 많은 서방교회들이 "예수변모축일"로 지키는 것은 율리우스력/양력 8월 "6일"이다. 율리우스력 8월 6일이 그레고리우스력 8월 19일에 해당하기 때문에, 율리우스력을 고수하는 정교회 일부는 율리우스력 8월 6일/그레고리우스력 8월 19일을 기념일로 지킨다. 프로테스탄트들은 다른 날을 지정해 기념한다.

        그런데 양력 6일과 음력 6일이 상징 면에서 어떻게 동일한가? 게다가 "오시리스가 달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는 축제는 봄철이 아니던가? 아울러 드루이드들이 겨우살이를 모아들인 것은 그들의 한 해가 시작하는 첫 날 (동지 무렵 한 겨울)이었다. 메이시가 언급하는 AD 1세기의 로마 저술가 플리니우스의 기록을 통해 드루이드들의 풍습을 살펴보자.

        XCV. While on this subject we also must not omit Worshipo/ the respect shown to this plant by the Gallic provinces. oaui. The Druids — that is what they call their magicians — hold notliing more sacred than mistletoe and a tree on which it is growing, provided it is a hard-oak. Groves of hard-oaks are chosen even for their own sake, and the magicians perform no rites without using the forage of those trees, so that it may be supposed that it is from this custom that they get their name oi" Druids, from the Greek word mean- ing ' oak ' ; but further, anything growing on oak- trees they think to have been sent down from hcaven, and to be a sign that the particular tree has been chosen by God himself. Mistletoe is, however, rather seldom found on a hard-oak, and .when it is discovered it is gathered with great ceremony, and particularly on the sixth day of the moon [250 ante omnia sexta luna] (which for these tribes constitutes the beginning of the months and the years) and after every thirty years of a new generation, becaiisc it is then rising in strength and not one half of its full size. HaiHn;Lr the moon in a native word that means ' heahng all things,' they prepare a ritual sacrifice and banquet beneath a tree and bring up two white bulls, whose horns are bound for tlie first time on this occasion. A priest arrayed in white vestments cHmbs the tree and with a golden sickle cuts down the mistletoe, which is caught in a white cloak. Then finally they kill the victims, praying to God to render his gift propitious to those on whom he has bestowed it. They beheve that mistletoe given in drink will impart fertiHty to any animal that is barren. and that it is an antidote for all poisons, So powerful is the superstition in regard to trifling matters that frequently prevails among the races of mankind. --- Pliny the Elder {The Natural History} Book XVI, XCV.

        "예수변모축일"가 시작된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혹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타보르 산에 기념교회를 헌정한 날이 (양력) 8월 6일이었다고 보기도 한다. 심지어 로마카톨릭 교회 안에서도 역사적으로 이 날은 8월 6일을 포함해서 다양한 날에 기념되었는데, 현재처럼 양력 8월 6일로 고정된 것은 무려 AD 1456년의 일이다. 그 해 헝가리 왕국은 오토만 제국의 발칸반도 침략 교두보였던 벨그라드에서 투르크군을 분쇄했는데, 승전보가 로마로 날아든 것이 바로 8월 6일이었다.  당시 로마교황이던 칼릭투스 3세는 "예수변모축일"을 로마카톨릭 교회의 축일로 지킬 것을 지시했다.

        그럼 오시리스/이시스/호루스 신화를 기독교 교리로 표절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메이시가 생각했던 이집트 꼽트교회의 경우는? 꼽트교회는 그들의 꼽트력에 따라 (꼽트력의 연말인) 메스리 13일 (8월 19일)을 기념일로 지킨다. 궁색해진 메이시는 굽히지 않고 이번에는 꼽트력의 책력에는 그날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뜨는 (아마도 helical rising --- 필자 주) 날 아침이며, 그런데 놀랍게도 플레이아데스 성단는 육안으로 "6개"의 별만 보인다고 적었다.

        그래서?




        5. 맺음말

        "재생한 오시리스가 달에 간" 이야기와 "예수가 산에서 변모한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연결시키려고 한 메이시의 시도는, 그가 "타보르 산"과 "올리브 산"을 착각한데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수가 올리브 산 산자락에 위치한 겟세마니에서 기도한 또 다른 일화는 예수가 체포되던 날의 밤에 일어난 것이자 예수가 처형되기 (그리고 부활하기) 바로 며칠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전술한 대로, 오시리스는 죽어서 재생된 후 달로 들어갔다. 변화산에서 예수의 용모가 변모된 것은 아직 그가 죽기 전의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시리스와 예수가 연결되지는 않는다.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가 Athyr 17일에 죽었다고 여겼고 이 날은 보름달이 줄기 시작하는 것이 육안으로 현저하게 보이는 날이었다. 즉, 보름 후 2-4일 후이다. 예수는 유월절 (즉, 보름) 전날에 처형 당했다. 이 둘은 이 점에서도 연결되지 않는다.

        어떤 주장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후, 최소한 출처라도 확인해 본 후 해도 늦지않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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