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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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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0: 예수의 12사도는 호루스의 12제자를 표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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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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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10: 예수의 12사도는 호루스의 12제자를 표절했을까?

순서
  1. 어떤 주장
  2. 호루스의 12사도/제자?
    1. 사도/제자?
    2. 호루스-베후데티와 헤루-쉡수?
    3. 호루스의 아들들?
    4. 기쁨의 주인과 12명의 추수꾼?
    5. 호루스 앞에 도열한 12별과 12시간?
  3. 맺음말

    1. 어떤 주장

    아래는 {시대정신/Zeitgeist: the movie}에 등장하는 예수=호루스 카피캣 이론의 한 예로, 영상물의 스냅샷과 나레이션 원문이다.


    {Zeitgeist: the Movie}의 한 장면 (출처: archive.org)

    Broadly speaking, the story of Horus is as follows:
    1. Horus was born on December 25th of the virgin Isis-Meri. 
    2. His birth was accompanied by a star in the east, which in turn, three kings followed to locate and adorn the new-born savior
    3. At the age of 12, he was a prodigal child teacher, and
    4. at the age of 30 he was baptized by a figure known as Anup and thus began his ministry.
    5. Horus had 12 disciples he traveled about with, performing miracles such as healing the sick and walking on water. / 호루스는 12 사도를 거느리고 여행하며 병자를 고치고 물 위를 걷는 등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6. Horus was known by many gestural names such as The Truth, The Light, God's Annointed Son, The Good Shepherd, The Lamb of God, and many others.
    7. After being betrayed by Typhon, Horus was crucified,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영상물 {Zeitgeist: the Movie} 시대정신}류에 등장하는 이런 짤막한 요약들을 통해 소위 "호루스의 12제자" 같은 주장을 접한 사람들이 이집트 신화 속에서 호루스가 탄생부터 죽음까지 예수와 같은 "삶의 궤적"을 걸었을 것으로 쉽게 착각하는 사례들을 종종 보게되는데 이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주장: 예수와 호루스 모두 12인의 사도를 거느렸다!!!!

    다른 모든 "호루스=예수" 계열의 카피캣 이론가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이 주장 역시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영국 시인이자 아마추어 이집트 연구자인 제럴드 메이시로부터 왔다. 메이시는 19세기 말 - 20세기 초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이집트 및 오리엔트 고고학 연구자였던 E. A. Wallis Budge (이하, 벗지)가 기원전 14세기의 파라오 세티 1세의 석관 등에 묘사된 내용을 정리한 {Book of Hades/The Book of Am-Tuat} 등의 내용에서 상당 부분 그 아이디어를 따오기는 했지만, 벗지의 상형문자 해독/해석 내용을 소개하는 사이에 근거와 희박하고 도약이 심한 자신의 주장과 아이디어를 벗지의 설명과 분명히 구별하지 않고 삽입했다. 결과적으로 눈이 예리하지 못한 독자들은 메이시의 "순수한 아이디어"와 벗지를 비롯한 당대의 이집트학 학자들의 학문적 견해를 정확히 구별해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메이시의 글을 (혹은 메이시의 주장을 옮기고 있는 예수=호루스 계열 카피캣 이론과 관련된 모든 글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일은, 그가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벗지의 책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벗지의 원문을 메이시가 "어떻게 가공하고 있는지" 살피는 작업이다. 그럼 이 주장들을 원전을 통해 검토해 보겠다. 이 경우 "원전"은 제럴드 메이시가 자기 글의 "원전"으로 주로 사용한 벗지의 상형문자 해석본들이 되겠다. 따라서 제럴드 메이시가 자기 저작물 속에서 벗지의 저작들을 정확히 옮기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자신의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의견/주장을 벗지의 내용과 뒤섞었는지 (이것을 "트릭"이라 부르겠다.) 를 살피는 것이 이 작업의 요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아차리아 S (D. M. 머독)의 책들과 이 책들을 그대로 카피한 {시대정신} 영상물은 이 메이시의 저작물(들)을 거의 "1차 원전"으로 간주하는듯 하며, 메이시가 벗지의 원문을 어떻게 가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럼 위의 세가지 주장에 대해서 원전을 통해 살펴보자.




    2. 호루스의 12사도/제자?

    2.1. 사도/제자?

    우선 "제자" 혹은 "사도"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예수 뿐 아니라 다른 종교의 지도자에게도 적용되겠지만, 대개 제자/사도 (Disciples)는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종교적 스승을 따라다닌 특별한 추종자들을 뜻한다. 전설적인 디오니소스의 여신도들인 마이나데스(μαινάδες)나 고타마 붓다의 10대 제자를 포함한 비구 및 비구니들, 예수의 12사도/70(혹은 72)제자들이 이 정의에 가장 잘 부합한다.

    그런데 소위 "호루스의 12제자" 이야기의 유포자들은 이집트 신화의 호루스가 디오니소스나 붓다나 예수와 같은 그런 사도/제자들을 거느리고 다녔다고 오해하는 듯 하다.

    질문을 던져보자. 호루스의 "12사도/제자"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의 이름은 무엇인가? 호루스가 (디오니소스나 고타마 붓다나 예수처럼) 제자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침을 베풀고 기적을 일으켰다는 기록은 고고학 자료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없다.

    그럼 도대체 "호루스의 12제자/사도"라는 주장은 어디서 갑자기 등장한 것일까?




    2.2. 호루스-베후데티와 헤루-쉠수

    그런데 사실 호루스에게는 "추종자"가 있기는 하다. 신화 속에서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세트에게 빼앗긴 아버지의 "왕위"를 되찾기 위해 아버지 오시리스의 원수 세트/티폰과 장기간의 무력투쟁을 벌였다. 따라서 추종자가 없다고 말하는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여러 고대 이집트 유물을 통해 호루스를 보좌한 인물들을 추론해 볼 수는 있다.

    가장 유명하고 "명시적"인 추종자들은 호루스의 여러 버전 가운데 하나인 호루스-베후데티 설화에 등장한다. 이 호루스는 원래 에드푸/Edfu에서 신앙되던 형태의 호루스로서 "정오의 태양"을 상징했다. 숭배지역은 에드푸를 중심으로 해서 나일강 하구 서부 삼각주 일대에 넓게 퍼져있었고 차차 나일강 상류 지역으로도 퍼졌다. 이 호루스가 세트와 권력투쟁을 하는 신화적 모티프는 이집트학 학자들은에 따르면 나일강 상/하류를 기반으로 한 두 권력집단 간의 권력투쟁의 흔적으로 풀이된다. 이 호루스는 종종 날개 달린 태양원반 혹은 매의 머리를 가진 사자로 묘사된다. 이 버전의 이야기는 흔히 말해지는 오시리스-이시스-호루스 이야기와 다소 다르다.  세트와 호루스는 삼촌-조카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형제로서 오시리스의 두 아들이기 때문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Source: Wikimedia Commons)

    에드푸에서 출토된 내용들을 벗지의 번역을 통해 한번 정리해 보자. (E. A. W. Budge, {Legends of the Gods The Egyptian Texts}, [THE LEGEND OF HORUS OF BEHUTET AND THE WINGED DISK] 편, 및 {From Fetish to Gods in Ancient Egypt})

    1. 신들의 왕인 늙은 신 라-호라크티 (이하, "라")가 지상을 다스린지 363년이 되었을때, 누비아 지방에서 세트가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출동시킨다. 라는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 누비아로 진격하다가 에드푸에서 잠시 멈추는데, 바로 이 에드푸에서 라의 군대는 역시 세트에 대한 복수를 꾀하는 호루스의 무리와 합류한다.
    2. 라는 호루스에게 무장하고 세트와 맞서 싸울 것을 요청한다. 호루스는 지혜와 마법의 신인 토트의 도움을 청하는데, 토트는 마법으로 호루스를 날개달린 태양원반으로 변화시키고, 두 여신인 네테베트/Nekhbet와 우아지트/Uazet가 코브라 형태로 호루스를 측면에서 보위한다
    3. 일단 세트의 군대와 격돌하자, 변신한 호루스는 태양을 향해 곧바로 날아올라갔다가 세트의 군대를 향해 급강하한다. 이런 이유로 이 호루스는 "정오의 태양"을 상징하게 된다. 강열한 빛과 열기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 세트의 군대는 서로를 공격하게 된다. 이 전투가 끝나갈 무렵 호루스는 세트를 찾지만 세트는 이미 사라진 후. 라-호라크티는 이 승전보를 듣고 즐거워하며 나일강을 타고 퇴각하려 한다.
    4. 일단 후퇴한 세트는 자신의 부대를 하마와 악어로 둔갑시켜 나일강에서 라의 배를 급습하려 한다. 호루스 역시 습격에 대비해 창과 갑옷으로 군대를 준비시켰기 때문에 세트의 습격작전은 실패하고 세트는 다시 도주한다. 호루스와 라는 북쪽 (즉, 나일강 하류)으로 강을 타고 내려가면서 악어와 하마로 변신한 적을 분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호루스는 사로잡힌 400명의 포로를 처형하는데, 이는 세트를 격노하게 만들었고 이번에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호루스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
    5. 지리한 전투가 여러차례 벌어진 후, 호루스는 마침내 세트로 여겨지는 포로를 사로잡게 된다. 호루스는 세트의 운명을 라의 결정에 맡기는데, 이때 라는 처형을 명한다. 호루스는 세트의 사지를 토막내어 능지처참함으로써 오시리스의 죽음에 복수한다.

    마지막 장면은 여러가지 변형이 있다. 어떤 버전에서 세트는 뱀으로 되살아나고, 또 다른 버전에서는 호루스가 죽인 포로는 세트가 아니며 세트는 뱀으로 변신해 숨는다. 또 다른 버전에서 세트는 사로잡힌 후 라가 아닌 이시스에게 보내지고 이시스가 세트를 참수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어떤 버전에서는 이 마지막 전투 부분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미래의 사건으로 열려있다.

    에드푸의 신전에 묘사된 호루스-베후데티 추종자 (해루-쉠수)는 아래와 같은 상형문자로 묘사된다.


    Heru-sa-Ast,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


    Heru-Shemsu 혹은 Shemsu-Heru, 호루스의 추종자


    Mesniu 혹은 Mesenti, 대장장이들  --- {Legends of the Gods}에서



    "호루스의 추종자", 즉 벗지가 "헤루-쉡수" 혹은 "쉡수-헤루"로 읽었던 이 이집트 상형문자는 활, 철퇴, 곤봉, 굽은 지팡이 (아마도 부메랑)과 같은 무기들과 함께 표현된다. 이 호루스의 추종자들은 대체로 벗지가 "메스니우" 혹은 "메센티"로 읽었던 "대장장이"들을 뜻하는 것으로 이들을 뜻하는 상형문자 역시 금속제 무기들이 함께 등장한다. 그래서 "호루스의 추종자"들은 호루스-베우데티가 상-이집트의 에드푸 원정에 동반한 호루스의 군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고대사회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대장장이"들이자 금속제 무기 등으로 무장한 친위 전투병인 것이다.


    Sir. E.A.W. Budge, {A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 1920

    이 "대장장이"는 호루스-베후데티의 에드푸 원정에서 호루스가 사악한 하마를 창으로 찔러죽이는 등의 장면에서 무기를 들고 호루스를 뒤에서 호위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벗지의 설명을 읽어보자.


    PLATE III. Horus driving his spear into the belly of the Hippopotamus-fiend as he lies on his back; behind stands on of his "Blacksmiths".

    In gladness of heart Ra proposed a sail on the Nile, but as soon as his enemies heard that he was coming, they changed themselves into crocodiles and hippopotami, so that they might be able to wreck his boat and devour him. As the boat of the god approached them they opened their jaws to crush it, but Horus and his followers came quickly on the scene, and defeated their purpose. The followers of Horus here mentioned are called in the text "Mesniu," i.e., "blacksmiths," or "workers in metal," and they represent the primitive conquerors of the Egyptians, who were armed with metal weapons, and so were able to overcome with tolerable ease the indigenous Egyptians, whose weapons were made of flint and wood. Horus and his "blacksmiths" were provided with iron lances and chains, and, baying cast the chains over the monsters in the river, they drove their lances into their snouts, and slew 651 of them. Because Horus gained his victory by means of metal weapons, Ra decreed that a metal statue of Horus should be placed at Edfu, and remain there for ever, and a name was given to the town to commemorate the great battle that had taken place there. Ra applauded Horus for the mighty deeds which be had been able to perform by means of the spells contained in the "Book of Slaying the Hippopotamus." Horus then associated with himself the goddesses Uatchet and Nekhebet, who were in the form of serpents, and, taking his place as the winged Disk on the front of the Boat of Ra, destroyed all the enemies of Ra wheresoever he found them. When the remnant of the enemies of Ra, saw that they were likely to be slain, they doubled back to the South, but ... --- E. A. Wallis Budge, {Legends of the Gods} 1912, THE LEGEND OF HERU-BEHUTET AND THE WINGED DISK.

    이 "대장장이"들이 호루스의 "12사도/제자"들인가? 그렇지 않다. 호루스-베후데티 설화 속에서 이 대장장이들의 수는 특정되어 있지 않다. 아울러 호루스는 이들 무장한 대장장이들을 데리고 군사원정을 나선 것이지 고타마 붓다나 예수처럼 어떤 종교적 가르침을 설교하기 위해 이들을 이끈 것도 아니다.




    2.3. 호루스의 아들들?

    호루스의 추종자/헤루-쉠수는 또한 장례절차에 등장하는 호루스의 네 아들들 (개 머리를 가진 "하피/Hapi", 재칼의 머리를 가진 "투아무테프/Tuamutef", 수염을 기른 사람으로 묘사되는 "메스타/Mestha/암세트/Amset", 매의 머리를 가진 "케브흐세누프/Qebhsennuf")을 뜻하기도 한다. 이 네 아들들은 네개의 방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영박물관 간행, {The Books of the Dead} (1920)


    A triumphant Hunefer, having passed the weighing of the heart, is presented by falcon-headed Horus to the shrine of the green-skinned Osiris, god of the underworld and the dead, accompanied by Isis and Nephthys. (Source: Wikimedia Commons)

    그러나 이들 역시 "호루스의 12사도/제자"는 아니다.

    "호루스의 12사도/제자" 주장을 역사상 처음 펼친 제럴드 메이시의 논거는 사실 이보다도 더 엉뚱하다. 그럼 메이시의 논증을 한번 분해해 보자.




    2.4. "기쁨의 주인"과 12인의 추수꾼?

    메이시는 파라오 세티 1세의 석관에 묘사된 장면과 그 설명인 {Book of Hades}에 등장하는 명부 (이집트어 "투앗")에서의 추수장면 하나에 12명의 인물 (신)이 그려진데서 소위 "호루스의 12사도/제자" 아이디어를 뽑아왔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추수꾼 비유'는 바로 이 호루스 이야기를 레퍼런싱한다는 것이다.

    우선, {복음서} 속의 추수꾼 비유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자.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온갖 질병과 온갖 아픔을 고쳐 주셨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 한국어 새번역 {마태복음} 9장 중

    이 일이 있은 뒤에, 주님께서는 다른 일흔[두] 사람을 세우셔서, 친히 가려고 하시는 모든 고을과 모든 곳으로 둘씩 [둘씩] 앞서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가 거라,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전대도 자루도 신도 가지고 가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아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거기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내릴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너희는 한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거기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자기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지 말아라. 어느 고을에 들어가든지,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에게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리고 거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나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그러나 어느 고을에 들어가든지,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든, 그 고을 거리로 나가서 말하기를, '우리 발에 묻은 너희 고을의 먼지를 너희에게 떨어버린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아라' 하여라. --- 한국어 새번역 {누가복음} 10장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랍비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셨다. 제자들은 "누가 잡수실 것을 가져다 드렸을까?"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그리하면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다. 그 러므로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말이 옳다. 나는 너희를 보내서,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하였다. 수고는 남들이 하였는데, 너희는 그들의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 동네에서 많은 사마리아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것은 그 여자가, 자기가 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맞히셨다고 증언하였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청하므로, 예수께서는 이틀 동안 거기에 머무르셨다.--- 한국어 새번역, {요한복음} 4장

    투앗 (Tuat)은 이집트 고대종교에서 저승을 뜻하는 단어다. 고대 이집트에서 저승은 Akert, Amenthes, Neter-khertet 등으로도 불렸으며,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땅 아래 쪽의 광활한 영역이자 태양신 라가 낮의 일주를 마치고 일출 때까지 밤 시간 동안 서쪽에서 동쪽으로 일주하는 영역이다. 배를 타고 투앗을 지나는 동안 라는 사악한 뱀 아페프와 전투를 벌인다. 라는 이 밤 시간의 일주를 통해 일몰로 상징되는 노쇠한 신 아툼으로부터 일출의 태양인 케프리로 변형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것은 또한 라의 부활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투앗은 동시에 죽은 자의 영혼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메이시는 이렇게 적는다.

    Now, if we turn to the Egyptian "Book of Hades," the harvest, the Lord of the harvest, and the reapers of the harvest are all portrayed: the twelve are also there. In one scene they are preceded by a God leaning on a staff, who is designated the Master of Joy--a surname of the Messiah Horus when assimilated to the Soli-Lunar Khunsu; the twelve are "they who labour at the harvest in the plains of Neter-Kar."------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Vol.2

    {저승의 서}로 관심을 돌려본다면, 추수장면, 추수 관리인, 그리고 추수터에서 낫질하는 사람들이 함께 그려진 것을 보게된다. 12명이 그 장면에 역시 등장한다. 다른 한 장면 속에서 그들은 지팡이에 기댄 한 신의 앞에 도열해 있는데, 그 신은 "기쁨의 주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호칭은 메시아 호루스가 태양-달의 신격인 쿤수/콘수와 동일시 될때 적용되는 호칭이다. 한편, 12명은 "네테르-카 들판에서 추수하는 사람들"로 표현되어 있다. --- 번역: 최광민

    메이시의 진술을 더 읽어보자. 

    The Osiris exclaims, "I have welcomed the chief spirits in the service of the Lord of things! I am the Lord of the fields when they are white," i.e., for the reapers and the harvest. So the Christ now says to the disciples, "Behold, I say unto you, Lift up your eyes and look on the fields, that are white already unto the harvest." "Then said he unto his disciples, The harvest truly is plenteous, but the labourers are few. Pray ye, therefore, the Lord of the harvest that he send forth labourers into his harvest. And he "called unto him his twelve disciples."  --- Gerald Massey, {The Natural Genesis} Vol.2 

    오시리스는 외친다. "나는 만물의 주인 (필자 주: 라)에게 봉사하는 영들을 환대했다. 나는 곡식이 무르익는 들판의 주인이다!" 즉, 추수꾼들과 추수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그리스도도 제자들에게 말한다. " 나는 말한다: 보라! 네 눈을 들어 들판을 바라보아라. 이미 추수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리스도는 다시 제자들에게 말한다.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할 사람은 적구나.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밭의 주인에게 추수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 그리고 그리스도는 "그(들)을 12제자로 삼았다.".  --- 번역: 최광민 

    메이시는 여기서 이 '기쁨의 주인/master of joy/lord of joy'이 이집트신 Kh(o)unsu 와 동일하며 또한 호루스와 동일시되었다고 말한다. (후대의 호루스는 거의 모든 주요 신격들과 연결되었다.) 테베의 콘수는 아문과 관련된 신이며, 대체로 달의 신이다. 달이 모든 농경문화의 월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아울러 콘수의 축제는 이집트의 추수철이 시작되기 직전인 봄에 펼쳐졌다.

    그런데 메이시는 이 장면을 {복음서}와 중첩시킨다. 그의 주장을 정리해 보자.

      • 투앗의 추수장면 묘사에 12명의 추수꾼이 등장한다.
        • 이로부터 예수의 12사도/제자가 유래했다.
      • 추수를 감독하는 신은 "기쁨의 주인"인데 이는 호루스와 동일시되는 콘수의 별칭이다.
        • 호루스는 예수다.
      • 호루스의 아버지 오시리스는 "무르익는 들판의 주인"이다. 
        • 예수의 아버지 성부는 만물의 주인이다.
      • 오시리스는 만물의 주인 (필자 주: "라")에게 봉사하는 자들을 환대한다.
        • 예수는 제자들에게 "추수할 것이 많으니 일손을 보내달라"고 추수밭의 주인 (필자 주: 성부)에게 청하라고 말했다.
        • 예수는 12명을 불러 사도로 임명했다.

        이 도약을 통해서 메이시는 이집트의 호루스 신화로부터 {복음서} 속의 한 일화가 표절된 것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이다. 메이시의 이런 주장은 정규 이집트학 연구자들의 지지를 받았는가? 그렇지 않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규 이집트학 학자들은 메이시의 주장(들)에 대체로 "논평하지 않았다". 왜? 진지하게 논평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메이시가 인용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연구자 벗지의 원 저작 내용을 메이시의 인용과 교차비교해 가면서 살펴보자.

        먼저 벗지가 옮기고 있는 텍스트의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벗지는 자신의 책 속에서 파라오 세티 1세의 장례용 석관에 묘사된 투앗의 장면 #6 (제 6시)의 내용을 주요 텍스트로 옮기고 있는데, 이 유물의 보존상태가 좋지않아 일부 부분이 파손되어 상형문자의 해독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었다. 유물의 상태에 관한 벗지의 진술이다.

        The scenes and texts which illustrate the Sixth Divdsion of the Tuat cannot be obtained in a complete state from the sarcophagus of Seti I., and recourse must therefore be had to other documents. In the following pages, however, the fragments of the texts and scenes from the sarcophagus are first given, and these are followed by the complete texts as they are found in the tomb of Rameses VI., as published by Monsieur E. Lef ebure in the third volume of the Mi' moires of the French Archneological Mission at Cairo.

        아래의 이 유물의 실제 상태다.


        세티 1세의 장례용 석관 부조: Budge, {The Egyptian Heaven and Hell}: Volumes I, II & III (1905) 2권

        메이시는 이 유물에 관해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A bearer of a sickle shows the inscription: "These are the Reapers." The twelve are divided into two groups of five and seven--the original seven of the Aahenru; these seven are the reapers. The other five are bending towards an enormous ear of corn, the image of the harvest, ripe and ready for the sickles of the seven. The total twelve are called the "Happy Ones," the bearers of food. Another title of the twelve is that of the "Just Ones."

        낫을 든 사람은 "이들은 추수꾼이다"라는 명문을 보여주고 있다. 12명은 5명과 7명으로 구성된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7명으로 구성된 그룹이 추수꾼이고 5명으로 구성된 두번째 그룹은 엄청나게 큰 옥수수가 열린 옥수수 그루를 향해 몸을 굽히고 있다. 이 장면이 추수장면으로 곡식은 잘 여물어 있고 7명의 추수꾼이 추수를 할 준비가 다 되었다. 이 12인은 "행복한 사람들", "곡식을 지닌 자". 혹은 "바른 사람들"로 불린다.

        The God says to the reapers, "Take your sickles! Reap your grain! Honour to you, reapers." Offerings are made to them on earth, as bearers of sickles in the fields of Hades. On the other hand, the tares or the wicked are to be cast out and destroyed for ever. These twelve are the apostles in their Egyptian phase.

        신은 추수꾼에게 말한다: "추수꾼들아, 낫을 쥐어라! 곡식을 베어라! 너희에게 가호가!"라고 이야기 한다. (이들은) 저승의 들판에서 낫을 쥐고 있는 자들로서, 그들에게는 땅에서 봉헌이 바쳐진다. 한편 악당들은 영원히 처벌받는다. 이 12명은 이집트 버전의 12사도다.   --- 번역: 최광민

        아하! 그러니까 투앗에서의 추수장면은 {복음서} 속 예수의 또 다른 비유에서처럼 "최후의 심판"을 암시하는 것일까? 잠시 뒤에 살펴보자.

        그런데 이 장면 속에 막상 "호루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벗지가 번역한 {Book of Hades} 속의 또 "다른 장면"을 뒤져서 "기쁨의 주인"이라 명명된 신을 찾아낸 후, 이 신을 콘수와 연결시킨 후에 다시 이 콘수로부터 호루스를 연결해 붙였다.



        그럼 메이시가 인용하고 있는 자료는 무엇일까? 벗지는 책 속에서 파손이 심한 세티 1세의 석관의 투앗 #6시 부분을 람세스 6세의 무덤 벽에 묘사된 유사한 내용의 (이 경우는 투앗 #7시) 내용으로 전자의 내용으로 보완했다. 벗지는 람세스 6세의 무덤의 도상과 그 내용을 Monsieur E. Lefebure in {the third volume of the Mi' moires of the French Archneological Mission at Cairo}에서 다시 가져왔다.

        이 도판은 삼단으로 구성되는데, 맨 아래 단이 바로 메이시가 소위 "호루스의 12사도/제자"를 찾아내었다고 주장하는 장면이다. 맨 왼쪽에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우측으로 시선을 향한 한 신 ("기쁨의 주인", Neb-aut-ab)이 있고, 그 오른쪽에 역시 오른쪽으로 시선을 향한 12명의 신들이 있다. 이 중 12명은 들에서 자라는 거대한 옥수수 이삭을 안고 있고, 그 우측의 7신은 추수용 낫을 쥐고 있다.


        Erik Hornung, {The Ancient Egyptian Books of the Afterlife}
        {Book of Gates}, 제 7시, (A.G.Shedid 필사), Erik Hornung, {The Ancient Egyptian Books of the Afterlife}

        이 "기쁨의 주인"은 호루스이고, 곡식을 안고있는 12명의 인물이 그의 12사도/제자들인가? 그런데 이 "기쁨의 주인"은 호루스가 아니라 라다. 물론 다른 맥락에서 호루스와 라는 종종 동일시 (가령, 라-호라크티)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 {Book of Gates}에서 호루스와 라는 다른 존재로서 그 역할이 구별되어 있다.

        이 람세스 6세 관련 유물에 관한 벗지의 설명을 읽어보자.

        In the lower register are the figures of twelve men, each of whom tends a monster ear of corn (?), or a tree, under the superintendence of a god who leans on a staff, and a group of reapers, each holding a sickle. The text, which is mutilated in places, reads : 

        하단에는 거대한 옥수수 이삭(?) 혹은 나무를 향해 굽히고 있는 12명의 인물과, 지팡이에 기대 이들을 감독하고 있는 한 신과, 또 낫을 쥔 한 무리(필자 주: 7인)의 추수꾼들이 있다. 해당 상형문자 텍스트는 부분적으로 파손되었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They perform their work in connection with the grain, and they embrace (i.e., cultivate) the divine grain (or, Nepiia), and the spirits feed upon their grain in the land of the god of light (Kiiu), who cometh forth and passeth by them, and [Neb-aut-ab], i.e., the Lord of joy of heart, saith unto them : 

        그들은 농작물을 경작한다. 그들은 신성한 곡식 (혹은 "네피아")를 안고 (즉, 재배하고) 있다. 영들은 그들 사이를 나와 지나는 빛의 신 (키우)의 땅에 있는 그들의 곡식에 양분은 제공한다. 그리고 넵-아우트-압 (즉, 기쁨의 주인/라)은 그들에게 말한다.

        ' Let your grain be glorious], and let your ears of wheat germinate, and let your offerings be for Ka. Your khenfu cakes are in the Tuat, your offerings are to you, the offerings which are yours by maat are decreed (?) for you. Herbs among you. Sar .... germinate 

        "너희 곡식이 풍성히 자라나길. 밀의 이삭이 싹이 나기를, ....(후략)

        and they say unto Ra : --- ' Let plants spring up in the Fields of the Tuat, and let Ra shine upon the members of Sar. When thou dost shine the young plants come into being, great god, thou creator of the Egg. Their food offerings are of grain, their drink is of tcheser ale, and their libations are made with cool water. Offerings are made unto them upon earth of the grain from the Fields of the Tuat." 


        그들은 (=추수꾼 --- 필자 주) 라에게 말한다: 투앗의 들판에 곡물들이 자라나게 하소서. 라께서는 오시리스(Sar)의 권속들에게 빛을 비추소서, 당신이 어린 식물들에게 빛을 비추실때,....

        Of the reapers it is said : — 

        추수꾼에 대해서는 이렇게 적혀져 있다.

        "These are they who have their sickles and who reap the grain in their Field. Ra, saith unto them : — "Take ye your sickles, and reap ye your grain, for it is granted unto you your habitations, and to join yourselves to the Circle of the Hidden of Forms. Hail to you, ye reapers ! ' 

        이들은 낫을 가지고 들판의 곡물을 베는 자이다: 라는 그들에게 말한다. "낫을 들고 너희에게 주어진 곡물을 거둬들여라....너희에게 경의를, 너희 추수꾼들아"

        Their food is of bread, cakes, and their drink is of tcheser ale, and their libations are made with cool water. Offerings are " made unto them upon earth as being those who reap the grain in the Fields of the Tuat."

        그들의 음식은 빵과 케이크와 맥주이며.....(후략)....
        --- 번역: 최광민

        바로 이것이 벗지가 소개한 "투앗에서의 추수장면"이다. 이 장면으로부터 과연 예수의 "추수꾼 비유"가 유래했을까? 메이시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악당들을 처벌 (추수)하는 이야기는 세티 1세의 유물이나 람세스 6세의 유물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복음서}의 기록을 읽어보자. 예수의 진술이다.

        "너희는 이제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무슨 뜻을 지녔는지를 들어라. 누구든지 하늘 나라를 두고 하는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가에 뿌린 씨는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돌짝밭에 뿌린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곧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하고,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진다. 또 가시덤불 속에 뿌린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막아,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런데 좋은 땅에 뿌린 씨는 말씀을 듣고서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사람이야말로 열매를 맺되, 백 배 혹은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결실을 낸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다.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도 보였다. 그래서 주인의 종들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른, 어른께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에서 생겼습니까?' 주인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버릴까요?' 하였다.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된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살짝 섞어 넣으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가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이것은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나는 내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할 터인데, 창세 이래로 숨겨 둔 것을 털어놓을 것이다." 그 뒤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서, 집으로 들어가셨다. 제자들이 그에게 다가와서 말하였다. "밭의 가라지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그 나라의 자녀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 끝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가라지를 모아다가 불에 태워 버리는 것과 같이, 세상 끝 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 한국어 새번역, {마태복음} 제 13장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이 추수꾼 이야기는 종말과 심판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투앗에서의 추수장면은 심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승의 신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투앗의 풍요에 관한 이야기며, 추수되는 곡식은 추수꾼에게 주어지는 소산이다. 이 장면에서 추수의 모티프로 심판을 이야기하는 {마태복음} 제 13장에 기록된 다음의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는가? 메이시는 그렇다고 할 것이지만 정규 이집트학 연구자들은 그의 주장을 무시할 것이다.



        한편 지금 12명의 추수꾼에게 말하고 있는 이 "기쁨의 주인 / 네브-아우트-압"은 메이시의 주장처럼 호루스인가? 그렇지 않다. 이 인물은 원래 곡물과 옥수수의 신이기도 했던 오시리스이자 또한 라이다.

        ....wheat grew luxuriantly, and food made of the same could be had in abundance, was evolved in their mind after the introduction of wheat into Egypt from Asia, and after the Egyptians had settled down to agricultural pursuits. The god of such a heaven was naturally the Corn-god NEPRA, but it seems as if Osiris were identified with him at a very early period, and as if, finally, he absorbed all his attributes. The idea of a heaven of this simple character must of necessity be very old, and it presupposes the existence of beliefs concerning the future life which the later Egyptians must often in their secret hearts have repudiated. In the BOOK OF GATES we find NEB-AUT-AB, i.e., RA, decreeing that the wheat of this region should germinate, and that the plants should grow to a large size, and those who are tending the crops beseech him to shine upon them, for when he shines the grain sprouts and the plants grow. Now, though Osiris was from a material point of view the Grain-god, or Corn-god, and the wheat was his members, which were eaten by his followers, he was also the lord of MAAT, i.e., "righteousness" and "integrity," and even the personification of those abstract qualities. When, addressing the MAATI gods, he declares they are "MAAT OF MAAT," he makes it clear that he considers them to be beings of like nature to himself, and that they will live upon MAAT; in other words, they have become Truth, and they will live upon Truth, and exist as Truth for ever. --- E. A. W. Budge, {The Gods of the Egyptians: Or, Studies in Egyptian Mythology}

          그럼 제럴드 메이시가 "기쁨의 주인"이자 호루스와 동일시된다고 주장하는 콘수는 어떤 신인가?


          위의 부조는 이집트 테베에 소재한 Gournah 신전의 북서쪽 벽화에서 따온 것으로, 중앙에 무릎꿇은 람세스 2세가 있고, 그 오른쪽에 파라오에게 왕관을 씌우고 있는 Mut신이, 중앙에는 Amun신이, 그리고 머리에 초승달 (+보름달)를 이고있는 콘수, 그리고 그 옆에 세티1세가 있다. (Lepsius Denkmäler III , 150 , e ). 콘수는 기쁨의 주인 (lord of joy of heart)/Nefer-hetep'으로 묘사될 때 종종 머리에 달 (초승달+보름달)을 머리에 인 매의 머리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달의 신이기 때문이다. 호루스 역시 매의 머리를 가진 것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그 경우 달이 아닌 태양디스크를 머리에 이고 있다. 콘수가 호루스와 합성되어 콘수-호루스-기쁨의 주인으로 불리는 경우 그 콘수-호루스는 이시스가 아닌 바스테트의 아들로 불린다. 이 바스테트는 암사자 혹은 고양이 얼굴을 한 여신이며, Philae의 신전에는 Khonsu-Horus, son of Bast, master of joy, 테베에서는 "Khensu in Thebes, Nefer-Hetep, Horus, lord of joy of hearts in the Apts,"등으로 불리며 호루스와 동일시된다. 그런데 이 여러 변형 "호루스"들은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 호루스"가 아니란 점을 기억해 두자.




          2.5. 호루스 앞에 도열한 12별과 12시간 ?

          기원전 14세기의 파라오 세티 1세의 석관 등에 묘사된 {Book of Hades} 혹은 {The Book of Am-Tuat}은 파라오의 죽음과 재생을 일몰 후 12시간 동안의 태양/라의 여정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여기의 주된 등장인물은 라, 오시리스, 호루스 그리고 수많은 신들과 여신들인데, 신들은 종종 7, 9, 10, 12 등의 숫자로 그룹지어 등장한다.

          아래는 세티 1세의 석관과 투트모세 3세의 묘실에 묘사된 밤의 12시간/별을 상징하는 12 남신과 12여신의 모습이다. 호루스 앞에 도열해 있는데, 12남신은 왼쪽을 12 여신은 오른쪽을 보고 있다. 여기서 호루스는 HERU-HER-KHENT-F (왕좌에 앉은 자)로 호칭되며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E. A. Wallis Budge 번역, 1905년 {The Book of Am-Tuat}.


          Fuente: Piankoff, Alexandre. The Tomb of Ramesses VI, {Egyptian Religious Texts and Representations}, (Bollingen Series, 40, 1 and 2). 2 Bde. New York: Pantheon, 1954

          가장 왼쪽에 앉아있는 신 HERU-HER-KHENT-F은 {An Egyptian Hieroglyphic Dictionary}에 따르면  "별들과 시간의 주인 호루스, Horus, master of the stars and hours"로 번역된다.  그래서 이 신은 라와 일치된 Ra-Horakty / Horus of the two horizons가 아니다. 이 장면에서 라는 오시리스와 일치된다.

          이 호루스에 대한 상형문자 설명이다. 

          The god HERU-HER-KHENT-F, seated on a throne, as his name implies. He is hawk-headed, and wears the solar disk encircled by a serpent; in his right hand is the symbol of life, and in his left a sceptre. The other forms of his name are ### and ###. Of this god it is said: "The work of this figure who is in this picture is in the Tuat, and it is for him to send the stars on their way, and to make the hours to go on their way in the Tuat."

          호루스의 오른편에 도열하고 있으며 12별을 상징하는 12남신의 이름과 설명은 아래와 같다.

          1. UR-KERT.
          2. KEKHERT (?).
          3. NEB-KHERT-TA.
          4. TUATI.
          5. HIAT.
          6. HI-KHU-. . . ..
          7. EMTA-A.
          8. TESER-A.
          9. EMMA-A.
          10. SEM-NES-F.
          11. TESEM-EM-MAAT-F.
          12. SEQER-TEPU.

          이들 12남신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The Majesty of Horus of the Tuat saith unto the starry gods:--O ye who are maat in your flesh, whose magical powers have come into being for you, who are united unto your stars and who yourselves rise up for Ra in the horizon which is in the Tuat each day, O be ye in his following, and let your stars guide his two hands so that he may journey through the Beautiful Ament in peace. And, O ye gods who stand up, who dwell in our land, light up ye your stars in the sky so that [I] may unite [myself]with the master of the horizon."



          한편, 악어를 바라보고 있는 12여신의 이름은 아래와 같다.. 이 여신들은 시간을 상징한다.

          1. HEKENNUTHETH.
          2. NEBT-EN-. . . .
          3. NEBT-NEBT.
          4. TUATHETH
          5. AMENTET-ERMEN.
          6. [Name erased.]
          7. ANITH.
          8. AUNITH.
          9. TAIT.
          10. ARIT-KHU.
          11. ARIT-ARU.
          12. UAAT-TESTES.

          이들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The Majesty of Heru-Tuati saith unto the Hours who are in this City:--O ye Hours who have the power of coming into being,O ye Hours who are endowed with stars, O ye Hours who avenge Ra, fight ye on behalf of Him that is on the horizon, and take ye your forms (or,attributes), and carry ye your symbols, and lift ye up your heads and guide this [god] Ra, who is on the horizon, into the beautiful Amentet in peace."

          한편 오른편의 악어는 AB-SHA-AM-TUAT라 불리는데 "라의 눈 오시리스, Osiris, the Eye of Ra."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 악어는 둔덕에 위치해 있고 그 오른쪽에 오시리스의 머리 (묘)를 향하고 있다.

          악어에 대해서는 다음의 설명이 상형문자로 적혀있다.

          "He who is in this picture is AB-SHAU, and he is the warden of the symbols of this city. When he heareth the voice [of the boat of] Ra which is addressed to the Eye which is in his cheek (?), the head which is in his dominion maketh its appearance, and then it eateth its own form after this great god hath passed it by. Whosoever knoweth this [picture] AB-SHAU shall not devour his soul."

          여기 등장하는 남여 24신의 역할은 대동소이하다. 이들은 오시리스의 무덤을 지키고 태양신 라가 밤 동안 지하세계를 안전하고 질서정연하게 여행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다시 벗지의 설명을 읽어보자.

          "On the right of the Boat of AFU-RA, and facing it, are Horus, and the twelve gods of the hours, who protect the tombs of Osiris, and assist RA in his journey; next come twelve goddesses of the hours, who face in the opposite direction, and are entreated to guide 'the god who is on the horizon to the beautiful Amentet in peace.'--- Budge, {The Egyptian Heaven and Hell Part} part 3, p.153

          이 12명의 남신과 12명의 여신으로 형상화된 별/시간을 호루스의 제자 (12제자? 혹은 24제자?)로 이해해야 할 것인가?

          더 나아가, 이들 신들로부터 예수의 12사도/제자가 유래했다고 믿어야 할까?




          3. 정리

          학문적으로 부정확한 메이시의 주장을 옮기고 있으면서도 "학문적으로 정확하기를 원하며" 또 그렇게 자부하는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의 한 장면을 다시 옮긴다.



          {Zeitgeist: the Movie}의 한 장면 (출처: archive.org)

          Broadly speaking, the story of Horus is as follows:
          1. Horus was born on December 25th of the virgin Isis-Meri. 
          2. His birth was accompanied by a star in the east, which in turn, three kings followed to locate and adorn the new-born savior
          3. At the age of 12, he was a prodigal child teacher, and
          4. at the age of 30 he was baptized by a figure known as Anup and thus began his ministry.
          5. Horus had 12 disciples he traveled about with, performing miracles such as healing the sick and walking on water. / 호루스는 12 사도를 거느리고 여행하며 병자를 고치고 물 위를 걷는 등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6. Horus was known by many gestural names such as The Truth, The Light, God's Annointed Son, The Good Shepherd, The Lamb of God, and many others.
          7. After being betrayed by Typhon, Horus was crucified, buried for 3 days, and thus, resurrected.

          영상물 {시대정신}은 이렇게 말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제럴드 메이시, 그를 그대로 옮기고 있는 아차리아 S(=D.M. 머독), 그리고 이를 다시 그대로 옮기고 있는 영상물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사실 "사실"이 아니며, 따라서 학문적으로 정확할 수도 없다.

          이것이 소위 "호루스의 12사도/제자" 이야기의 정체다. 도대체 호루스는 어떤 사도/제자를 12명이나 거느리고 어디를 여행하면서 어떤 기적을 베푼 것인가?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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