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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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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2
Nikos Kazantzakis, {Zorba the Greek}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기의 문학에 영향을 준 두 인물을 호메로스와 조르바라고 언젠가 말했는데, 실존인물 "조르바"의 삶을 담은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묘사한 "조르바"는 아래와 같다.
"....조르바는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머리는 지식의 세례를 받은 일이 없다. 하지만 그는 만고풍상을 다 겪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마음은 열려있고 가슴은 원시적인 배짱으로 고스란히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가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고르디오스의 매듭을 자르듯이 풀어낸다...." (이윤기 번역)
야생마같은 조르바에게는 교묘한 이론과 분석과 고민이란게 없고, 그저 느낌과 직관과 행동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소설 속 조르바는 소위 "먹물"들을 향해 이렇게 조소한다.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 놓고 불이나 싸질러버리시구랴,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이윤기 번역)
노벨문학상 후보에 두번이나 올랐던 "먹물"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에게 상당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묘비명은 죽어서라도 자유인이 되고자 한 그의 희망을 담을 것일까? 그 묘비명은 이렇게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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