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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10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예수 vs. 디오니소스 #3: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
요약
프리크/갠디의 {예수는 신화다} 속의 진술과 달리, 플라톤의 그리스어 원전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이것은 19세기 말의 한 영어번역본에 사용된 "관용구"를 프리크/갠디가 그나마도 오독해서 발생한 오류다. 따라서 이 잘못 해석된 "종려가지"를 통해 (1) 이를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 밀교와 연결짓고, 여기서 다시 (2)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장면을 연결지은 프리크/갠디의 논리는, 사실은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순서
©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10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예수 vs. 디오니소스 #3: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
요약
프리크/갠디의 {예수는 신화다} 속의 진술과 달리, 플라톤의 그리스어 원전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이것은 19세기 말의 한 영어번역본에 사용된 "관용구"를 프리크/갠디가 그나마도 오독해서 발생한 오류다. 따라서 이 잘못 해석된 "종려가지"를 통해 (1) 이를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 밀교와 연결짓고, 여기서 다시 (2)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장면을 연결지은 프리크/갠디의 논리는, 사실은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순서
- 어떤 카피캣 이론: {The Jesus Mysteries / 예수는 신화다} 제 3장
-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
- 그리스어 원문: 진짜 문제점
- 승리의 상
- 맺음말
§ 어떤 카피캣 이론: {The Jesus Mysteries / 예수는 신화다} 제 3장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유월절 주간에 임박한 수난 직전에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사람들은 그를 "호산나"라고 외치며 환호한다.
{Mosaiken der Capella Palatina in Palermo, Szene: Einzug Christi in Jerusalem}, Meister der Palastkapelle in Palermo, 1150년 (출처: Wikimedia Commons) ,
...그들이 예루살렘 가까이에 이르러, 올리브 산이 있는 벳바게 마을에 들어섰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가서 보면,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고, 그 곁에 새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나에게로 끌고 오너라. 누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거든 '주께서 쓰시려고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러면 곧 내줄 것이다." 이것은,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온유하시어 나귀를 타셨으니, 어린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다."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나귀와 새끼 나귀를 끌어다가, 그 위에 겉옷을 얹으니, 예수께서 올라 타셨다.큰 무리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가 폈으며, 다른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다 깔았다.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무리와 뒤따르는 무리가 외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을 때에, 온 도시가 들떠서 "이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사람들은 그가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나신 예언자, 예수라고 말하였다.... --- {마태복음} 21장, 표준새번역
위에 인용된 {히브리 성서}의 구절은 아래와 같다.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도성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 {스가랴} 9:9, 표준새번역
그런데 {예수는 신화다}의 저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이 이야기가 디오니소스 설화에서 표절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프리크/갠디의 주장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 예수는 죽음을 앞둔 시점, 의도적으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 예수가 나귀를 타고 지나갈 때, 사람들은 전통에 따라 길에 종려나무 잎을 흔들고 나무가지를 깔았다.
- 종려나무는 고대 미스테리아 종교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플라톤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나무'란 말을 썼다 (The palm was symbolic in the Mysteries. Plato writes of 'the palm of wisdom of Dionysus'. )
- 따라서 예수의 행위는 "미스테리아 의식"의 반영이다 !!!!
검토해 보자.
§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
프리크/갠디가 자신들의 책에 적은 진술을 우선 인용한다.
The palm was symbolic in the Mysteries. Plato writes of 'the palm of wisdom of Dionysus'. / Freke & Gandy, {The Jesus Mysteries}
종려가지는 미스테리아 밀교에서 상징성을 가진다. 플라톤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에 대해 적었다 / 프리크/갠디, {예수는 신화다} / 번역: 최광민
그렇다면 나귀를 탄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할때 길가에서 종려나무 가지를 꺽어 흔들던 군중들이 디오니소스 추종자이기라도 하다는 것일까?
사실 지중해-소아시아-서아시아 지역의 종려나무가 자라는 문화권에는 군중들이 기쁨을 표현하는 거의 동일한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종려가지를 흔들면서 환호하는 것이다. 히브리인의 경우 이 전통은 플라톤이 살던 시절보다 1000년 정도 더 소급해 올라가는 유대인의 전통축제 풍속 가운데 명시된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일 따름이라는 것을 프리크와 갠디는 굳이 무시하고 있다.
....밭에서 난 곡식을 다 거두고 난 다음, 너희는 일곱째 달 보름날부터 이레 동안 주께 절기를 지켜야 한다. 첫날은 안식하는 날이다. 여드렛날도 안식하는 날이다. 첫날 너희는 좋은 나무에서 딴 열매를 가져 오고, 또 종려나무 가지와 무성한 나뭇가지와 갯버들을 꺾어 들고, 주 너희의 하나님 앞에서 이레 동안 절기를 즐겨라. 너희는 해마다 이렇게 이레 동안 주께 절기를 지켜야 한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길이 지켜야 할 규례이다. 일곱째 달이 되면, 너희는 이 절기를 지켜야 한다.이레 동안 너희는 초막에서 지내야 한다. 이 기간에 이스라엘의 본토 사람은, 누구나 초막에서 지내야 한다. 이렇게 하여야 너희의 자손이,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그들을 초막에서 살게 한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 # {레위기} 23장, 표준새번역
이것이 "미스테리아" 의식을 반영하는가? 프리크/갠디는 "미스테리아 / μυστήρια"란 단어의 고대적 용례를 지나치게 좁고 과도하게 해석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럼 플라톤이 그의 저작에서 사용한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 (palm of wisdom)"란 말이 어떤 문맥에서 사용되는 말인지 살펴보자. 프리크/갠디가 인용한 부분은 디오니소스 축제를 배경으로 소크라테스와 일행이 나누는 대화를 기록한 플라톤의 {심포지움/향연} 첫째 날 편의 내용이다. 디오니소스 축제기념 비극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아가톤은 이렇게 말한다.
프리크/갠디가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 Benjamin Jowett의 영어번역으로 일단 읽어보자.
...How I wish, said Socrates, taking his place as he was desired, that wisdom could be infused by touch, out of the fuller the emptier man, as water runs through wool out of a fuller cup into an emptier one; if that were so, how greatly should I value the privilege of reclining at your side! For you would have filled me full with a stream of wisdom plenteous and fair; whereas my own is of a very mean and questionable sort, no better than a dream. But yours is bright and full of promise, and was manifested forth in all the splendour of youth the day before yesterday, in the presence of more than thirty thousand Hellenes. You are mocking, Socrates, said Agathon, and ere long you and I will have to determine who bears off the palm of wisdom-of this Dionysus shall be the judge; but at present you are better occupied with supper. Socrates took his place on the couch, and supped with the rest; and then libations were offered, and after a hymn had been sung to the god, and there had been the usual ceremonies, they were about to commence drinking, when Pausanias said, And now, my friends, how can we drink with least injury to ourselves? I can assure you that I feel severely the effect of yesterday's potations, and must have time to recover; and I suspect that most of you are in the same predicament, for you were of the party yesterday. Consider then: How can the drinking be made easiest? --- Plato, {Symposium} --- Tr. Benjamin Jowett
그런데 여기 어디에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라는 표현이 나온단 말일까?
사실 프리크/갠디는 Jowett의 영어 번역문의 문장구조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다. 아마도 프리크와 갠디는,
...you and I will have to determine who bears off the palm of wisdom - of this Dionysus shall be the judge;
라는 본문 속에 등장하는 사실상의 두 문장을 하이픈 없이
...you and I will have to determine who bears off the palm of wisdom of this Dionysus shall be the judge;
으로 붙여서 읽어 그 결과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나무"란 표현이 등장한 듯 싶은데, 이건 너무 초보적인 실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즉, "....(이 문제에 대해) 승자가 누구일지 디오니소스 신의 판단에 맡겨... the palm of wisdom - of this Dionysus shall be the judge" 라고 읽어야 할 부분을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 the palm of wisdom of this Dionysus shall be the judge"로 읽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 그리스어 원문: 진짜 문제점
프리크/갠디가 읽은 영어 번역본의 번역자 Jowett가 영어번역에서 사용한 "지혜의 종려가지"란 관용적인 표현과는 달리, 원래 그리스 원전에는 아예 "종려가지/나무" 라는 단어가 등장하지조차 않는다. 이것이 프리크/갠디의 논리전개가 가진 두번째이자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그리스어 원전과 보다 직역에 가까운 영어번역을 보자.
http://www.archive.org/stream/cu31924073426151?ui=embed#mode/2up
[175ε] σοφία, πολλοῦ τιμῶμαι τὴν παρὰ σοὶ κατάκλισιν: οἶμαι γάρ με παρὰ σοῦ πολλῆς καὶ καλῆς σοφίας πληρωθήσεσθαι. ἡ μὲν γὰρ ἐμὴ φαύλη τις ἂν εἴη, ἢ καὶ ἀμφισβητήσιμος ὥσπερ ὄναρ οὖσα, ἡ δὲ σὴ λαμπρά τε καὶ πολλὴν ἐπίδοσιν ἔχουσα, ἥ γε παρὰ σοῦ νέου ὄντος οὕτω σφόδρα ἐξέλαμψεν καὶ ἐκφανὴς ἐγένετο πρῴην ἐν μάρτυσι τῶν Ἑλλήνων πλέον ἢ τρισμυρίοις.
[175e] I look to be filled with excellent wisdom drawn in abundance out of you. My own is but meagre, as disputable as a dream; but yours is bright and expansive, as the other day we saw it shining forth from your youth, strong and splendid, in the eyes of more than thirty thousand Greeks.”
ὑβριστὴς εἶ, ἔφη, ὦ Σώκρατες, ὁ Ἀγάθων. καὶ ταῦτα μὲν καὶ ὀλίγον ὕστερον διαδικασόμεθα (판결을 의뢰) ἐγώ (나 / 아가톤) τε καὶ σὺ (당신 / 소크라테스) περὶ τῆς σοφίας (지혜 / 지식/ 지성), δικαστῇ (재판장) χρώμενοι (자문을 구해) τῷ Διονύσῳ (디오니소스): νῦν δὲ πρὸς τὸ δεῖπνον πρῶτα τρέπου.
“You rude mocker, Socrates!” said Agathon. “A little later on you and I shall go to law on this matter of our wisdom, and Dionysus shall be our judge. For the present, let the dinner be your first concern.” --- R. G. Bury. 1909. Cambridge. W. Heffer and Sons.
아가톤이 말했다네. "빈정대장 소크라테스 선생, 잠시 후에 나와 당신의 지성을 놓고 디오니소스 신의 판결을 받을 것이니, 지금은 우선 밥이나 먹읍시다...." / 번역: 최광민
여기 어디 그 "심오한"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가 등장하는가? 플라톤의 {향연} 속의 문맥을 보자. 소크라테스의 빈정거리는 말을 듣고 심기가 상한 아가톤이 소크라테스더러 "누가 더 똑똑한지 디오니소스 신의 결정에 맡겨보자"고 일갈하는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아무런 신비스런 암시도 없다.
다시 프리크/갠디의 진술을 {예수는 신화다}에서 인용한다.
The palm was symbolic in the Mysteries. Plato writes of 'the palm of wisdom of Dionysus'. / Freke & Gandy, {The Jesus Mysteries}
종려가지는 미스테리아 밀교에서 상징성을 가진다. 플라톤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에 대해 적었다 / 프리크/갠디, {예수는 신화다} / 번역: 최광민
즉, 플라톤이 적지도 않은 내용을 적었다고 허위진술을 한 셈인데, 정리하자면 프리크/갠디는
- 오해의 여지가 있는 관용구로 의역된 Jowett의 영문번역 "누가 지혜의 종려가지를 얻게될른지 (= 누가 승자일지 / 필자 주) 디오니소스께 맡겨 봅시다"를
- 그나마도 잘못 끊어 읽어서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란 구문을 잘못 추출한 것이다.
원서를 확인하거나 혹은 다른 번역본을 대차대조하지 않고 한 번역본에만 의존해 "종려가지"에 대한 논리를 편 것에 대해서는 (게으르거나 혹은 주의깊지 못한 실수였다는 식의) 변명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국인들이 영어를 잘못 끊어읽어 모국어를 잘못 독해한 것 (즉,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향연}의 뒷부분에 가면 취한 디오니소스 마냥 무리를 이끌고 나타난 알키비아데스가 화려한 머리장식을 하고 등장해, 이중 가장 똑똑한 자에게 관 (=정확히는 머리띠 모양의 올리브가지관)을 주겠다고 하고, 나중에 결국 소크라테스에게 올리브 관을 씌워준다. (그러는 와중에 미남자이자 (아마도) 동성애자이기도한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추근거리기도 한다.)
그나저나 "종려가지"는 어디로 갔을까?
When Socrates had done speaking, the company applauded, and Aristophanes was beginning to say something in answer to the allusion which Socrates had made to his own speech, when suddenly there was a great knocking at the door of the house, as of revellers, and the sound of a flute-girl was heard. Agathon told the attendants to go and see who were the intruders. "If they are friends of ours," he said, "invite them in, but if not, say that the drinking is over." A little while afterwards they heard the voice of Alcibiades resounding in the court; he was in a great state of intoxication and kept roaring and shouting "Where is Agathon? Lead me to Agathon," and at length, supported by the flute-girl and some of his attendants, he found his way to them. "Hail, friends," he said, appearing-at the door crown, with a massive garland of ivy and violets, his head flowing with ribands. "Will you have a very drunken man as a companion of your revels? Or shall I crown Agathon, which was my intention in coming, and go away? For I was unable to come yesterday, and therefore I am here to-day, carrying on my head these ribands, that taking them from my own head, I may crown the head of this fairest and wisest of men, as I may be allowed to call him. Will you laugh at me because I am drunk? Yet I know very well that I am speaking the truth, although you may laugh. But first tell me; if I come in shall we have the understanding of which I spoke? Will you drink with me or not?"
The company were vociferous in begging that he would take his place among them, and Agathon specially invited him. Thereupon he was led in by the people who were with him; and as he was being led, intending to crown Agathon, he took the ribands from his own head and held them in front of his eyes; he was thus prevented from seeing Socrates, who made way for him, and Alcibiades took the vacant place between Agathon and Socrates, and in taking the place he embraced Agathon and crowned him. Take off his sandals, said Agathon, and let him make a third on the same couch.
....
ἀλλ᾽ οὐκ ἔστι, φάναι τὸν Ἀλκιβιάδην, ἐμοὶ καὶ σοὶ διαλλαγή. ἀλλὰ τούτων μὲν εἰς αὖθίς σε τιμωρήσομαι: νῦν [213ε] δέ μοι, Ἀγάθων, φάναι, μετάδος τῶν ταινιῶν, ἵνα ἀναδήσω καὶ τὴν τούτου ταυτηνὶ τὴν θαυμαστὴν κεφαλήν, καὶ μή μοι μέμφηται ὅτι σὲ μὲν ἀνέδησα, αὐτὸν δὲ νικῶντα ἐν λόγοις πάντας ἀνθρώπους, οὐ μόνον πρῴην ὥσπερ σύ, ἀλλ᾽ ἀεί, ἔπειτα οὐκ ἀνέδησα. καὶ ἅμ᾽ αὐτὸν λαβόντα τῶν ταινιῶν (=머리띠) ἀναδεῖν (=묶다) τὸν Σωκράτη (=소크라테스) καὶ κατακλίνεσθαι.
There can never be reconciliation between you and me, said Alcibiades; but for the present I will defer your chastisement. And I must beg you, Agathoron, to give me back some of the ribands that I may crown the marvellous head of this universal despot-I would not have him complain of me for crowning you, and neglecting him, who in conversation is the conqueror of all mankind; and this not only once, as you were the day before yesterday, but always. Whereupon, taking some of the ribands, he crowned Socrates, and again reclined. --- B. Jowett 번역
“No,” said Alcibiades; “no reconcilement for you and me. I will have my revenge on you for this another time: for the present, Agathon, give me some of your ribands, [213e] that I may also deck this person's head, this astonishing head. He shall not reproach me with having made a garland for you and then, though he conquers every one in discourse—not once in a while, like you the other day, but always—bestowing none upon him.” So saying he took some of the ribands and, after decking the head of Socrates, resumed his seat. --- R. G. Bury 번역
내 생각에, 이런 오류는 프리크/갠디가 아예 처음부터 이 "the palm of wisdom"이란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듯 하다. 어떻게든 예수와 디오니소스를 억지로 끼워맞추려다보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이른 것이다.
§ 승리의 상
고대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특정인에게 어떤 명예를 부여할때, 이 명예는 올리브관 및 종려가지와 함께 주어졌다. 즉, 그 명예가 전승자나 경기의 참피온에게 주어질 때 그 종려가지는 "승리의 종려가지 (the Palm of Victory)"로 표현된다.
참고로, 그리스어 "승리"는 '니케/Νίκη'이며 신격화되어 동일한 이름의 여신으로 표상된다. 아래는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벌어진 전차경주 승리팀에게 "승리의 종려가지", 즉 트로피가 주어지는 장면을 묘사한 모자이크화이다. (the Villa del Casale, PiazzaArmerina, Sicily)
Sicily, Villa Romana del Casale, mozaika "Pochód triumfalny (출처: Wikimedia Commons)
같은 유적에서 발견된, 아마 고대유물 가장 유명한 "비키니" 차림의 비치 발리볼 경연 장면이다. 여기서도 역시 승자는 머리에 올리브관을 쓰고 손에는 승자의 상징인 "승리의 종려가지"를 들고 있다.
Sicily, Villa Romana del Casale, mozaika "Pochód triumfalny (출처: Wikimedia Commons)
그러므로 "지혜의 종려가지 (the Palm of Wisdom)"는 굳이 말하면 "지혜제일!" 정도에 해당하는 표현이 된다. 크세르세스가 이끈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아낸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가 스파르타를 방문했을때, 스파르타인들은 유리비아데스(Eurybiades)에게는 올리브관과 함께 "용맹제일" 명예와, 테미스토클레스에게는 스파르타인이 가진 최고의 전차와 함께 "지혜/책략제일" 이란 명예가 수여되었다.
BC 5세기의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 제 8권 124장을 보자. 헤로도토스는 유리비아데스와 테미스토텔레스에게 올리브 가지로 만든 관 (= ἐλαίης στέφανον)과 전차가 부상으로 수여되었다고 한다.
[124] οὐ βουλομένων δὲ ταῦτα κρίνειν τῶν Ἑλλήνων φθόνῳ, ἀλλ᾽ ἀποπλεόντων ἑκάστων ἐς τὴν ἑωυτῶν ἀκρίτων, ὅμως Θεμιστοκλέης ἐβώσθη τε καὶ ἐδοξώθη εἶναι ἀνὴρ πολλὸν Ἑλλήνων σοφώτατος ἀνὰ πᾶσαν τὴν Ἑλλάδα. [2] ὅτι δὲ νικῶν οὐκ ἐτιμήθη πρὸς τῶν ἐν Σαλαμῖνι ναυμαχησάντων, αὐτίκα μετὰ ταῦτα ἐς Λακεδαίμονα ἀπίκετο θέλων τιμηθῆναι: καὶ μιν Λακεδαιμόνιοι καλῶς μὲν ὑπεδέξαντο, μεγάλως δὲ ἐτίμησαν. ἀριστήια μέν νυν ἔδοσαν1 ... Εὐρυβιάδῃ ἐλαίης στέφανον (=올리브관), σοφίης δὲ καὶ δεξιότητος Θεμιστοκλέι καὶ τούτῳ στέφανον ἐλαίης (=올리브관): ἐδωρήσαντό τέ μιν ὄχῳ (=전차) τῷ ἐν Σπάρτῃ καλλιστεύσαντι. [3] αἰνέσαντες δὲ πολλά, προέπεμψαν ἀπιόντα τριηκόσιοι Σπαρτιητέων λογάδες, οὗτοι οἵ περ ἱππέες καλέονται, μέχρι οὔρων τῶν Τεγεητικῶν. μοῦνον δὴ τοῦτον πάντων ἀνθρώπων τῶν ἡμεῖς ἴδμεν Σπαρτιῆται προέπεμψαν.
The Greeks were too jealous to assign the prize and sailed away each to his own place, leaving the matter undecided; nevertheless, Themistocles was lauded, and throughout all of Hellas was deemed the wisest man by far of the Greeks. [2] However, because he had not received from those that fought at Salamis the honor due to his preeminence, he immediately afterwards went to Lacedaemon in order that he might receive honor there. The Lacedaemonians welcomed him and paid him high honor. They bestowed on Eurybiades a crown of olive (= ἐλαίης στέφανον) as the reward of excellence and another such crown on Themistocles for his wisdom and cleverness. They also gave him the finest chariot in Sparta, [3] and with many words of praise, they sent him home with the three hundred picked men of Sparta who are called Knights to escort him as far as the borders of Tegea. Themistocles was the only man of whom we know to whom the Spartans gave this escort. --- Herodotus, {The Histories} Book 8, v124 with an English translation by A. D. Godley.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20.
124. and although the Hellenes would not give decision of this by reason of envy, but sailed away each to their own city without deciding, yet Themistocles was loudly reported of and was esteemed throughout Hellas to be the man who was the ablest by far of the Hellenes: and since he had not received honour from those who had fought at Salamis, although he was the first in the voting, he went forthwith after this to Lacedemon, desiring to receive honour there; and the Lacedemonians received him well and gave him great honours. As a prize of valour they gave to Eurybiades a wreath of olive; and for ability and skill they gave to Themistocles also a wreath of olive, and presented him besides with the chariot which was judged to be the best in Sparta. So having much commended him, they escorted him on his departure with three hundred picked men of the Spartans, the same who are called the "horsemen," as far as the boundaries of Tegea: and he is the only man of all we know to whom the Spartans ever gave escort on his way. --- tr. G. C. Macaulay, [1890], {The History of Herodotus}
이번에는 AD 1세기 그리스의 아폴론 신관이자 저술가인 플루타르코스의 {테미스토클레스} 제 17장을 보자. 역시 동일한 진술하고 있다.
πόλεων μὲν οὖν τὴν Αἰγινητῶν ἀριστεῦσαί φησιν Ἡρόδοτος, Θεμιστοκλεῖ δέ, καίπερ ἄκοντες ὑπὸ φθόνου, τὸ πρωτεῖον ἀπέδοσαν ἅπαντες. ἐπεὶ γὰρ ἀναχωρήσαντες εἰς τὸν Ἰσθμὸν ἀπὸ τοῦ βωμοῦ τὴν ψῆφον ἔφερον οἱ στρατηγοί, πρῶτον μὲν ἕκαστος ἑαυτὸν ἀπέφαινεν ἀρετῇ, δεύτερον δὲ μεθ᾽ ἑαυτὸν Θεμιστοκλέα. Λακεδαιμόνιοι δ᾽ εἰς τὴν Σπάρτην αὐτὸν καταγαγόντες Εὐρυβιάδῃ μὲν ἀνδρείας (=최고용맹상), ἐκείνῳ δὲ σοφίας ἀριστεῖον (=최고지혜상) ἔδοσαν θαλλοῦ (올리브잎) στέφανον (머리띠 관), καὶ τῶν κατὰ τὴν πόλιν ἁρμάτων (=전차) τὸ πρωτεῦον ἐδωρήσαντο καὶ τριακοσίους τῶν νέων πομποὺς ἄχρι τῶν ὅρων συνεξέπεμψαν.
Among the cities, now, Herodotus says that Aegina bore away the prize of valor; but among individuals, all virtually awarded the first place to Themistocles, though their envy made them unwilling to do this directly. For when the generals withdrew to the Isthmus and solemnly voted on this question, taking their ballots from the very altar of the god there, each one declared for himself as first in valor, but for Themistocles as second after himself. Then the Lacedaemonians brought him down to Sparta, and while they gave Eurybiades the prize for valor, to him they gave one for wisdom,—a crown of olive in each case,—and they presented him with the best chariot there was in the city, and sent three hundred picked youth along with him to serve as his escort to the boundary. --Plutarch, {Themistocles} Plutarch. Plutarch's Lives. with an English Translation by. Bernadotte Perrin.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14. 2.
따라서 두 진술 모두에서 테미스토텔레스가 스파르타인들에게 받은 상은 (1) 명예와 함께 수여된 올리브관과 (2) 전차다. 그럼 종려가지는? 정황상 받았을 듯 하나 정확히 진술되어 있지는 않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리해 본다면, 플라톤의 {심포지움}에는 '종려가지'가 특정되어 기술된 적이 없다. 따라서 아가톤의 말은, 생뚱맞게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와 관련된 어떤 비의적인 "지혜의 종려가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단순히 지혜로운 자에 대한 "명예칭호"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
여기서 종려가지는 시상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이나 상징할 수 있다. 따라서 프리크와 갠디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미스테리아 신앙"에만 특별한 어떤 것이 결코 아니다. 가령, 디오니소스 제전의 일환으로 어떤 대회가 있고 그 수상자가 종려가지와 함께 승리자의 명예를 받는다면, 이는 물론 디오니소스의 이름을 건 종려가지/수상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종려가지가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의 비의를 담은 그 무엇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플라톤의 다른 대화록 ({유티데모스})를 보면, 특별히 철학자에 대한 호칭이었다는 점이 나온다. 우선 프리크/갠디가 "디오니소스의 종려가지"를 착각하게 만든 Jowett의 영어번역을 보자.
[305c] Socrates: Now I understand, Crito; he is one of an amphibious class, whom I was on the point of mentioning one of those whom Prodicus describes as on the border-ground between philosophers and statesmen they think that they are the wisest of all men, and that they are generally esteemed the wisest; nothing but the rivalry of the philosophers stands in their way ; and they are of the opinion that if they can prove the philosophers to be good for nothing, no one will dispute their title to the palm of wisdom, for that they are really the wisest, although they are apt to be mauled by Euthydemus and his friend, when they get hold of them in conversation. This opinion which they entertain of their own wisdom is very natural; for they have a certain amount of philosophy, and a certain amount of political wisdom ; there is reason in what they say, for theyargue that they have just enough of both, while they keep out of the way of all risks and conflicts and reap the fruits of their wisdom. --- Plato, Euthydemus} tr. Benjamin Jowett
여기에 다시 "종려가지"가 등장한다. 즉, 번역자 Jowett은 철학자에게 "지혜의 종려가지"란 호칭이 붙는다고 "의역"했다.
하지만 역시 그리스어 원전은 다르다. 원전에 따르면, 철학자 (φιλοσοφίαν ἀνθρώπους)에겐 가장 지혜롭다는 "승리의 상 (νικητήρια)"의 명예가 주어지는 것을 아무도 반박할 수 없단다. 승리의 상은 무엇인가?
[Σωκράτης] ἤδη μανθάνω: περὶ τούτων καὶ αὐτὸς νυνδὴ ἔμελλον λέγειν. οὗτοι γάρ εἰσιν μέν, ὦ Κρίτων, οὓς ἔφη Πρόδικος μεθόρια φιλοσόφου τε ἀνδρὸς καὶ πολιτικοῦ, οἴονται δ᾽ εἶναι πάντων σοφώτατοι ἀνθρώπων, πρὸς δὲ τῷ εἶναι καὶ δοκεῖν πάνυ παρὰ πολλοῖς, ὥστε παρὰ πᾶσιν εὐδοκιμεῖν ἐμποδὼν σφίσιν εἶναι οὐδένας ἄλλους ἢ τοὺς περὶ φιλοσοφίαν ἀνθρώπους. ἡγοῦνται οὖν, ἐὰν τούτους εἰς δόξαν καταστήσωσιν μηδενὸς δοκεῖν ἀξίους εἶναι, ἀναμφισβητήτως ἤδη παρὰ πᾶσιν τὰ νικητήρια εἰς δόξαν οἴσεσθαι σοφίας πέρι. εἶναι μὲν γὰρ τῇ ἀληθείᾳ σφᾶς σοφωτάτους, ἐν δὲ τοῖς ἰδίοις λόγοις ὅταν ἀποληφθῶσιν, ὑπὸ τῶν ἀμφὶ Εὐθύδημον κολούεσθαι. σοφοὶ δὲ ἡγοῦνται εἶναι πάνυ—εἰκότως: μετρίως μὲν γὰρ φιλοσοφίας ἔχειν, μετρίως δὲ πολιτικῶν,
[Socrates] Now I understand: it was of these people that I was just now going to speak myself. They are the persons, Crito, whom Prodicus described as the border-ground between philosopher and politician, yet they fancy that they are the wisest of all mankind, and that they not merely are but are thought so by a great many people; and accordingly [305d] they feel that none but the followers of philosophy stand in the way of their universal renown. Hence they believe that, if they can reduce the latter to a status of no esteem, the prize of victory will by common consent be awarded to them, without dispute or delay, and their claim to wisdom will be won. For they consider themselves to be in very truth the wisest, but find that, when caught in private conversation, they are cut off short by Euthydemus and his set. This conceit of their wisdom is very natural, since they regard themselves as moderately versed in philosophy, and moderately too in politics, on quite reasonable grounds: [305e] for they have dipped into both as far as they needed, and, evading all risk and struggle, are content to gather the fruits of wisdom --- Plato. Plato in Twelve Volumes, Vol. 3 translated by W.R.M. Lamb.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67.
역시, "종려가지"는 명시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고대에서 경기/경주/대회의 우승자는 올리브관과 함께 종려가지를 수상받았다. 그러니까 Jowett의 의역은 그리스어 원전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종려가지"를 승리의 상으로 특정한 셈이다.꼭 틀렸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번역도 아니다. Benjamin Jowett은 왠일인지, "the palm of ~ ~의 종려가지"란 관용구를 애용한 듯 싶다.
따라서 원전을 확인하지 않고 한 종류의 영어번역을 그나마 오독해서 종려가지와 미스테리아 밀교를 연결한 논리를 펼친 프리크/갠디는 명백한 오류를 범했다.
§ 맺음말
프리크/갠디가 자신들의 책에 적은 진술을 다시 인용한다.
The palm was symbolic in the Mysteries. Plato writes of 'the palm of wisdom of Dionysus'. / Freke & Gandy, {The Jesus Mysteries}
종려가지는 미스테리아 밀교에서 상징성을 가진다. 플라톤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가지"에 대해 적었다 / 프리크/갠디, {예수는 신화다} / 번역: 최광민
디오니소스 밀교의 비의를 담았다는 종려가지는 어디로 갔는가? 다른 신비주의적이고, 비의적이고, 오묘한 설명이 필요한가?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