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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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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디오니소스 #2: 디오니소스의 죽음과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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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1-05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제목

예수 vs. 디오니소스 #2: 디오니소스의 죽음과 부활?

순서
  1. 성자 디오니소스의 죽음을 예언한 성부 제우스?
  2. 출산하는 제우스
  3. 디오니소스의 도래목적: 응징
  4. 디오니소스의 죽음과 부활?
  5. 자그레오스 (=디오니스소-1)의 죽음과 부활?

§ 성자 디오니소스의 죽음을 예언한 성부 제우스?


BC 5세기. Museum of Fine Arts, Boston, Massachusetts, USA (Boston 95.39) (출처: Wikimedia Commons, + theoi.com)

또한 위의 도상과 관련된 이런 주장도 있다. (링크)

  1. 디오니소스의 아버지인 제우스가 말하길, "너(디오니소스)는 내려가서 인류를 구원하되,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 할 것이니라."라고 했다.
  2. 도상 속에 보이는 "디오니소스의 긴 머리와 가시면류관"은 {복음서}의 "절대적인"인 뼈대가 되었다.

    저 블로그에 소개된 위의 도상과 함께 아래에 달린 주석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두가지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1. (그리스 신화 속에서) 제우스가 디오니소스에게 정말로 저런 예언을 했다.
    2. 저 도상에서 왼쪽의 앉아있는 인물은 디오니소스/예수(성자)고 오른쪽의 서 있는 인물은 제우스/성부일 것이다.

    미안하지만 둘 다 틀렸다.




    § 출산하는 제우스

    저 도상은 아버지 제우스가 아들의 운명을 이야기 해주는 것을 듣고 있는 디오니소스를 묘사한게 아니다.

    이 도상에서 오른쪽의 서 있는 인물은 제우스가 아니라 "헤르메스"다. 그의 지팡이와 날개달린 샌들을 주목해 보시라.  그럼 왼쪽의 앉아있는 "긴 머리"의 인물은 누구인가? 이 인물은 디오니소스가 아니라 "제우스"다.

    그럼 도대체 제우스는 웅크리고 않아서 무얼하고 있는가? 그의 허벅지를 자세히 보자. 뭔가가 튀어나오고 있다. 그게 바로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나고 있는 디오니소스인 것이다. 여기에는 제우스가 디오니소스의 운명을 예언한다느니 하는 모티프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이 장면은 고대 그리스 유물들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다른 예를 보자.


    Birth of Dionysus, Boston Museum of Fine Arts (Boston 95.39)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경우 신들의 배치는 약간 다른데, 태어나는 디오니소스 앞에 아마도 헤라가 있고, 제우스 뒤에는 아폴론이, 아래에는 헤르메스가, 그리고 위쪽에는 디오니소스의 후견인이 되는 반인반수의 판이 있다. {시대정신} 1부에서는 이 판이 예수의 탄생에 등장하는 "양치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시 지나친 해석이다. 고대의 유물에 그려진 장면들은 대개 그저 단순한 서사를 담고 있다.

    이 장면을 묘사하는 AD 3세기 아폴로도로스의 기록 하나를 인용한다.

    "Zeus fell in love with Semele and slept with her, promising her anything she wanted, and keeping it all from Hera. But Semele was deceived by Hera into asking Zeus to come to her as he came to Hera during their courtship. So Zeus, unable to refuse, arrived in her bridal chamber in a chariot with lightning flashes and thunder, and sent a thunderbolt at her. Semele died of fright, and Zeus grabbed from the fire her six-month aborted baby, which he sewed into his thigh. After Semele’s death the remaining daughters of Kadmos circulated the story that she had slept with a mortal, thereafter accusing Zeus, and because of this had been killed by a thunderbolt. At the proper time Zeus loosened the stitches and gave birth to Dionysos, whom he entrusted to Hermes. Hermes took him to Ino and Athamas, and persuaded them to bring him up as a girl. Incensed, Hera inflicted madness on them. As for Zeus, he escaped Hera’s anger by changing Dionysos into a baby goat. Hermes took him to the Nymphai of Asian Nysa, whom Zeus in later times places among the stars and named the Hyades." --- Pseudo-Apollodorus, Bibliotheca 3. 26 - 28 (trans. Aldrich) (Greek mythographer C2nd A.D.) :

    .....적당한 때가 오자 제우스는 봉합된 부위를 풀고 디오니소스를 낳았은 후 아기를 헤르메스에게 맡겼다. 헤르메스는 다시 이노와 아타마스에게 가서 디오니소스를 여자아이로 키우라고 설득했다. 분노한 헤라는 그들을 미쳐버리게 했고, 제우스는 헤라의 분노를 피해 디오니소스를 새끼염소로 둔갑시켰다. 헤르메스는 그를 데려다 아시아에 있는 니사의 님페들에게 데리고 갔는데, 제우스는 나중에 하늘에 (그 님페들을 기려 / 역자 주) '히아데스' 자리를 이름붙였다..... --- 위-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 번역: 최광민

    저 왼편에 앉아있는 인물이 디오니소스가 아니라 제우스인 탓에, (1) 디오니소스의 긴 머리 혹은 (2) 머리에 얹은 가시면류관이니 하는 것도 없다. 제우스가 긴 머리를 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바, 그러나 그가 어떤 경우라도 가시면류관을 썼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도상에 그려진 것은 제우스의 머리장식일 뿐이다.

    사실 아래의 그림도 비슷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 그럼 이번에는 위의 링크에서 아래 그림에 대해 붙인 설명을 읽어보자.


    the birth of Dionysus-'birth of Dionysus' / volute krater-apulian-(red-figure) / (circa 405-385 BC) Taranto Museo Nazionale Archeologico (Taranto 8264) (출처: Wikimedoa Commons)

    아래의 프레스코화에 대한 위 블로그의 설명 역시 터무니없다. 주장을 정리한다면,

    • 위 도상은 디오니소스의 탄생을 축복하는 "친척들"이며
    • "친척들이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루가/누가 복음서}의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했다."

    역시 터무니없는 해석이다.

    물론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아들이고 올림포스 12신들이 일종의 가족관계이니 이 디오니소스의 "일가친척"들이 그의 "탄생을 축복했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위의 도상에 등장한 신들은 올림포스의 신들이 아니고 태어난 디오니소스를 니사에서 대신 양육하게 되는 하급 신들인 실레누스/실레이노스와 님프들, 그리고 디오니소스가 태어나자마자 그를 그들에게 데려다준 헤르메스 (우측)를 그린 것이다.

    게다가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탄생 장면에서 예수의 일가친척이 그의 탄생을 축하했는가? 엘리사벳 이야기는 디오니소스 설화와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것일까? 예수의 모계친척 가운데 복음서에 명시되어 기록된 인물은 자카리아와 엘리사벳 부부 뿐이다. (아울러 예수의 이모 (살로메?)). 그리고 세례자 요한을 임신 중이던 엘리사벳을 방문한 마리아는 그때 예수를 임신 중이었지 출산 중이 아니었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 그의 주변에 일가친척들이 나자렛에서부터 베들레헴까지 와서 그의 탄생을 축하했다는 구절은 {복음서}에 전혀 없다.

    초기 기독교의 맥락에서, 예수의 친척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인물들은 위경인 {야고보 원초복음서}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과 안나까지 포함해도 몇되지 않으며, 위경 {야고보 원초복음서}에 따르더라도 요아킴 혹은 안나는 예수가 탄생한 작은 "동굴"에 함께 있으면서 그의 탄생을 축하하지 않았다. 그래서 위에 인용된 마리아의 소위 {마니피카트}의 대사는 디오니소스의 탄생장면과 전혀 다른 문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디오니소스는 예수처럼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아니라, 제우스와 세멜레 간의 육체관계를 통해 잉태되었다. 기독교 교부들이 이 "성령잉태"와 관련해 연관지었던 지중해의 신은 디오니소스가 아니라 페르세우스다.

    아무튼 진실이 저러하니, 저 모티프가 "예수소설의 결정적 뼈대"가 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 디오니소스의 도래 목적: 응징

    그럼 두번째로, 제우스가 디오니소스가 죽을 운명이니 운운했다는 이야기의 출처는 무엇일까? 물론 제우스는 저런 식으로 디오니소스에게 말한 적은 없다. 두개의 다른 이야기를 그나마도 억지로 짜맞추어야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리피데스의 {바카이}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Dionysos: In the land of Hellas, I have first excited Thebes to my cry, fitting a fawn-skin to my body and taking a thyrsos in my hand, a weapon of ivy ... I have goaded them [the daughters of Kadmos] from the house in frenzy, and they dwell in the mountains, out of their wits; and I have compelled them to wear the outfit of my mysteries (orgia). And all the female offspring of Thebes, as many as are women, I have driven maddened from the house, and they, mingled with the daughters of Kadmos, sit on roofless rocks beneath green pines. For this city must learn, even if it is unwilling, that it is not initiated into my Bakkheuma (Bacchic rites), and that I plead the case of my mother, Semele, in appearing manifest to mortals as a divinity whom she bore to Zeus.

    Now Kadmos has given his honor and power to Pentheus, his daughter's son, who fights against the gods as far as I am concerned and drives me away from sacrifices, and in his prayers makes no mention of me, for which I will show him and all the Thebans that I was born a god. And when I have set matters here right, I will move on to another land, revealing myself. But if ever the city of Thebes should in anger seek to drive the the Bakkhai down from the mountains with arms, I, the general of the Mainaides, will join battle with them. On which account I have changed my form to a mortal one and altered my shape into the nature of a man

    My sacred band [of women Bakkhai]... take your drums ... [and] about this palace of Pentheus beat them, so that Kadmos' city may see. I myself will go to the folds of Kithairon, where the Bakkhai are, to share in their dances.." -

    --- Euripides, Bacchae 25, Euripides. The Tragedies of Euripides, translated by T. A. Buckley. Bacchae. London. Henry G. Bohn. 1850.

    이 단락에서 디오니소스는 자신을 신으로 인정하지 않고 적대하는 테베인들 (특별히 펜테우스왕)을 응징하기 위해, 자신의 추종자를 이끌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이것이 과연,

    아버지 제우스께서 디오니소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려가서 인류를 구원하되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 할 것이니라.

    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단락인가?

    그는 그저 테베인을 응징하고 박해받는 자신의 추종자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바카이}에는 디오니소스가 여러가지 다른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담고 있다) 등장한 것이지, 거창하게 "인류를 구원"하러 "성육신"하여 "하늘"에서 강림한 것이 아니다.




    § 디오니소스의 죽음?

    게다가 원전 어디에도 디오니소스가 "인류를 구원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디오니소스의 소위 "죽음"과 관련된 디오니소스 - 제우스와의 일화는,기원전 1세기 무렵의 로마작가 가이스 율리우스 히기누스의 천문자료 기록에 나온다.

    "Liber [Dionysos] received permission from his father [Zeus] to bring back his mother Semele from the lower world, and in seeking a place of descent had come to the land of the Argives, a certain Hyplipnus met him, a man worthy of that generation, who was to show the entrance to Liber [Dionysos] in answer to his request … So then, when Liber [Dionysos] came to that place and was about to descend, he left the crown, which he had received as a gift from Venus [Aphrodite], at that place which in consequence is called Stephanos, for he was unwilling to take it with him for fear the immortal gift of the gods would be contaminated by contact with the dead. When he brought his mother back unharmed, he is said to have placed the crown in the stars as an everlasting memorial." ---  Hyginus, {Astronomica} 2.5

    리베르 (=디오니소스)는 그의 아버지 (유피테르)에게서 그의 어머니 세멜레를 저승에서 데려올 수 있게 허락을 받았고, 저승으로 내려갈 곳을 찾아 아르고스 사람들의 땅에 내려가서 휘플립누스란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그 세대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고, 리베르의 요청을 받은 후 저승의 입구를 보여주었다. ....리베르가 그 장소에 도착해 저승으로 내려가기 직전, 그는 스테파노스란 곳에서 베누스에게서 받은 관을 벗어두었는데, 이는 죽은 사람들과 접촉함으로써 신들로부터 선물 받은 이 불멸의 선물이 오염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어머니를 무사히 저승에서 데려왔을 때, 리베르는 그 관을 별자리로 올려서 영원히 이 일을 기념하도록 했다. --- 히기누스 {천문지} 2.5 / 번역: 최광민

    여기 어디에 디오니소소의 "죽음"이니 "십자가" 등등이 등장할까? 앞과는 전혀 다른 이 장면에서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허락"을 받아 오래 전에 죽어 명부/하데스로 간 어머니 세멜레를 데려오는 과제를 수행한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 설화 속에서 영웅은 종종 저승에 가서 어떤 과제를 수행하지만, 저승을 방문하는 모티프가 영웅의 죽음을 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웅들은 육체를 가지고 어떤 물리적 입구를 거쳐 저승을 다녀올 뿐이다. 디오니소스 설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세멜레를 데려오기 위해 죽었다가 부활했다는 암시는 없다.

    디오니소스가 어머니를 데리러 저승으로 갈때 "아프로디테에게서 받은 관을 벗고 저승으로 내려간 행위"가 그의 죽음을 의미할 수도 없다. 이 행위를 통해서 디오니소스가 의도했던 것은 "불멸의 몸을 벗고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신으로부터 받은 이 고귀한 선물이 죽은 자들로 인해 오염되는 것을 막고 싶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고대 기록이 진술하고 있는 바다.




    § 자그레오스 (디오니소스-1)의 죽음과 부활?

    디오니소스를 제우스와 세멜레가 아닌 제우스와 하데스의 여신 페르세포네 (혹은 데메테르) 사이의 자식으로 보는 다른 버전의 디오니소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자그레오스), 디오니소스는 "두번 태어난 존재" (따라서 한번 죽었던)로 여겨졌다. 이 형태의 디오니소스는 오르페오스 미스테리아에서 신앙되던 형태의 디오니소스인 자그레오스 (Ζαγρευς)로서, 굳이 말하자면 "디오니소스-2의 전생)이라고 할 만한다. 이 버전에서 제우스는 뱀의 형태로 페르세포네를 유혹하여 임신시켰다.

    BC 1세기 그리스 작가인 디오도로스 시쿨로스는 이렇게 진술한다.

    "...Some writers of myth, however, relate that there was a second Dionysos [Zagreus] who was much earlier in time than the one we have just mentioned. For according to them there was born of Zeus and Persephone a Dionysos who is called by some Sabazios and whose birth and sacrifices and honours are celebrated at night and in secret, because of the disgraceful conduct which is a consequence of the gatherings. They state also that he excelled in sagacity and was the first to attempt the yoking of oxen and by their aid to effect the sowing of the seed, this being the reason why they also represent him as wearing a horn."  -- Diodorus Siculus, {Library of History} 4. 4. 1 / tr. Oldfather

    ... 그런데 어떤 신화작가들은 말하길 방금 언급된 디오니소스보다 훨씬 이전에 또 다른 디오니소스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자면, 이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페르세포네 사이에서 태어났고, 자그레오스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탄생과 죽음과 공경은 밤에 은밀히 기념되는데, 이는 이 집회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행위 때문이다....[후략]  / 번역: 최광민 

    "He [Dionysos] was also called Dimetor [of two mothers], they relate, because the two Dionysoi were born of one father, but of two mothers. The younger one [Dionysos] also inherited the deeds of the older [Zagreus], and so the men of later times, being unaware of the truth and being deceived because of the identity of their names, thought there had been but one Dionysos."  -
    --- Diodorus Siculus, Library of History 4. 4. 5

    디오니소스는 "디메토르 (= 두 모친을 가진 자)"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한 아버지 (=제우스/ 필자 주)가 두 어머니 (페르세포네 + 세멜레 / 필자 주)를 통해 그를 낳았다고 사람들이 여기기 때문이다. 후자의 디오니소스에게 전자의 행적이 덧붙여지게 되었는데, 후세의 사람들은 둘의 이름이 같은 탓에 오직 한 명의 디오니소스가 있었던 것으로 오해하게 되었다.  --- / 번역: 최광민

    "He [Dionysos] was thought to have two forms, men say, because there were two Dionysoi, the ancient one having a long beard, because all men in early times wore long beards, the younger one being youthful and effeminate and young."  --- Diodorus Siculus, Library of History 4. 5. 2 :

    사람들은 디오니소스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고 여겨는데, 두 디오니소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오래된 쪽은 긴 수염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고대인들은 다들 긴 수염을 길렀기 때문이다. 새로운 버전은 젊고 여성화되어 있다. ---   번역: 최광민

    이 자그레오스 (=디오니소스-1)을 올림포스로 데려온 제우스에 대해 분노한 헤라는, 거신족들을 충동하여 올림포스에 침입시킨 후 신들을 혼란시킨 사이에 자그레오스를 붙잡아 칼로 몸을 찢어 조각을 내어버리는데, 이때 아테나가 남아있는 유일한 신체인 심장을 제우스에게 가져다 준다.

    제우스가 이 심장을 세멜레에게 잉태시키게 되고 세멜레가 죽자 다시 제우스의 허벅지로 이식되어 (흔히 말해지는) 디오니소스-2가 태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이 버전에서 몸이 찢겨져 죽은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나는 디오니소스의 전생 쯤 되는 것이다.

    이어서 디오도로스 시클로스는 자그레오스 버전의 디오니소스가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화의 변형이란 암시를 주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 버전으로서의 매개자는 아마도 오르페오스로 여겨진 듯 하다. (자그레오스 버전의 디오니소스는 오르페오스 미스테리아에서 숭배된 버전이다.)

    "But the Aigyptians (Egyptians) in their myths about Priapos [i.e. the Egyptian god Min] say that in ancient times the Titanes formed a conspiracy against Osiris [who was identified with Zagreus] and slew him, and then, taking his body and dividing it into equal parts among themselves, the slipped them secretly out of the house, but this organ alone they threw into the river, since no one of them was willing to take it with him. But Isis [Demeter or Io] tracked down the murder of her husband [or son in the Greek version], and after slaying the Titanes and fashioning the several pieces of his body into the shape of a human figure, she gave them to the priests with orders that they pay Osiris the honours of a god, but since the only member she was unable to recover was the organ of sex she commanded them to pay to it the honours of a god and set it up in their temples in an erect position. Now this is the myth about the birth of Priapos and the honours paid to him, as it is given by the ancient Aigyptians." --- Diodorus Siculus, Library of History 4. 6. 1 :

    그런데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신 프리아포스 (이집트신, "민")의 신화들을 통해 말하길, 고대에 거신족들이 오시리스 (~ "자그레오스"로 동일시 / 필자 주)에 대해 음모를 꾸며 그를 죽인 후 그 시체를 동일한 크기로 절단하여 그의 처소에서 몰래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그들은 이 장기 (=성기) 만을 강에다 던져버렸는데, 아무도 그것을 지니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시스 (~ "데메테르"나 "이오"와 동일시)가 남편 ( 그리스 버전에서는 "아들")이 살해된 자취를 추적해 거신독들을 죽인 후 찢긴 그의 시체를 이어붙여 다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었고, 이 시신을 신관들에게 보내면 오시리스를 신으로 받들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이시스가 찾아내지 못한 신체는 성기 뿐이었는데, 이시스는 신관들에게 명하여 그의 성기를 신으로 받들 것과, 그것을 신전에 설치하되 발기된 형태로 세울 것을 명했다.  이것이 프리아포스의 탄생과 그에게 바쳐지는 숭배에 관해 이집트인들이 전하는 신화이다  / 번역: 최광민

    "This god [Zagreus] was born in Krete (Crete), men say, of Zeus and Persephone, and Orpheus has handed down the tradition in the initiatory rites that he was torn in pieces by the Titanes. And the fact is that there have been several who bore the name Dionysos." --- Diodorus Siculus, Library of History 5. 75. 4 :

    사람들은 말하길 이 신 (자그레오스)는 크레테에서 제우스와 페르세포네 사이에서 크레테에태어났다고 하며, 이 전승을 오르페오스가 비밀종교 (미스테리아)의 입문의식으로 전수했는데, 여기서 자그레오스는 거신족에 의해 찢겨 죽는다. 사실인 즉슨, 디오니소스란 이름을 가진 여러 인물들이 있었던 것이다.  / 번역: 최광민



    AD 2세기 로마의 신화작가 (위-) 히기누스도 거의 동일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After Juno [Hera] saw that Epaphus [or Zagreus, both were identified with the Egyptian Osiris], born of a concubine, ruled such a great kingdom, she saw to it that he should be killed while hunting, and encouraged the Titanes to drive Jove [Zeus] from the kingdom and restore it to Saturn [Kronos]. When they tried to mount to heaven, Jove with the help of Minerva [Athene], Apollo, and Diana [Artemis], cast them headlong into Tartarus. On Atlas, who had been their leader, he put the vault of the sky; even now he is said to hold up the sky on his shoulders."  --- Pseudo-Hyginus, Fabulae 150 (trans. Grant)

    유노 (=헤라)가 (제우스의 애인)에게서 태어난 에파푸스 (=자그레오스 = 오시리스)가 큰 왕국을 다스리는 것을 보고는 사냥하는 중 그를 죽이기로 하고, 거신족을 충동해서 그 왕국을 요비스 = 유피테르 = 제우스)에게서 빼았아 사투르누스 (=크로노스)에게 주기로 했다. 그들이 천상에 오를 때 유피테르는 미네르바 (= 아테나)와 아폴로와 디아나 (=아르테미스)의 도움으로 그들을 불못으로 던져버렸다. 그들의 지도자 였던 아틀라스는 천공을 받치고 있도록 했는데,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틀라스가 그 어깨로 하늘을 지고 있다고 이야기 되는 것이다. / 번역: 최광민

    "Liber [Zagreus], son of Jove [Zeus] and Proserpina [Persephone], was dismembered by the Titanes, and Jove gave his heart, torn to bits, to Semele in a drink. When she was made pregnant by this, Juno [Hera], changing herself to look like Semele's nurse, Beroe, said to her: ‘Daughter, ask Jove to come to you as he comes to Juno, so you may know what pleasure it is to sleep with a god.’ At her suggestion Semele made this request of Jove, and was smitten by a thunderbolt." --- Pseudo-Hyginus, Fabulae 167 :

    유피테르 (=제우스)와 프로세르피나 (=페르세포네)의 아들 리베르 (여기서는 자그레오스 버전의 디오니소스)는 거신족들에 의해 몸이 찢겨졌고, 유피테르는 잘게 찢은 그 (자그레오스)의 심장을 세멜레에게 마시게 했다. 이를 통해 세멜레가 임신하게 되자, 유노 (=헤라)는 세멜레의 유모인 베로에로 변신하여 세멜레에게 "유피테르가 유노에게 갈 때와 같은 모습으로 너에게 나타나달라고 부탁해보렴. 그럼 신과 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네가 알게 될게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세멜레는 유피테르에게 그런 부탁을 했고, 번개에 맞아 죽었다 / 번역: 최광민

    자그레오스는 어머니는 지중해 지역에서 다양한 변형이 있다. 저승의 여신 페르세포네 혹은 지중해 공통의 지모신 신앙을 통해 종종 동일시되는 레아-키벨레-데메테르가 그 어머니 ("마테르")가 되기도 했다. AD 1세기의 그리스 지리학자 스트라보의 진술을 읽어보자.

    "Sabazios also belongs to the Phrygian group [of ministers and attendants of the sacred rites of Rhea and Dionysos] and in a way is the child of the Mother [Rhea], since he too transmitted the rites of Dionysos." --- Strabo, Geography 10. 3. 15 (trans. Jones)

    사바지오스 (~자그레오스)는 (레아-디오니스스 제전을 치르는) 프리기아인들 사이에서 신앙되는데, 대모신 (레아/키벨레/데메테르)의 아들인 셈이다. 디오니소스가 디오니소스 제전을 전수했기 때문이다.  / 번역 : 최광민

    이런 자그레오스-디오니소스의 이야기가 기독교의 예수의 부활 이야기에 상응할까?

    따라서 제우스가 디오니소스의 죽음을 예언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이 버전의 디오니소스 신화에서도 도무지 순서가 맞지 않는 것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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