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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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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바알 #1: 카나안의 바알-하다드 죽음/부활 서사는 예수 부활의 원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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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24-08-03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예수 vs 바알 #1: 카나안의 바알-하다드 부활 서사는 예수 부활의 원형일까? 

요약

고대 카나안 우가리트 신화의 바알 하다드 부활 이야기가 예수 부활 서사의 원형인지 원문을 통해 직접 검토한다

순서

  1. 방명록 질문
  2. 답변 (최광민)


바알-하다드



# 방명록 질문 (story6259)

방명록:  https://kwangminus.tistory.com/guestbook#comment8598928&gsc.tab=0

story6259123.143.***.1422024-08-02 13:43

안녕하세요 . 가나안의 바알과 아세라의 부활 신화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먼저 전제 부분 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바알은 죽음을 경험했다 2)바알이 죽음으로 그의 아버지인 [엘]은 슬퍼했다 3) 바알은 죽고 장사되었다 4)엘은 바알이 부활할 것을 희망하였다 5)바알은 부활하였으며 죽음을 이겼다(모트). 저는 예수의 부활 이야기 전에 어쩌면 고대근동의 신화에 대해 [바리새인이 믿는 부활과는 다른] 이미 죽음-부활 이야기(바알)가 있었고, 그 시대 사람들(1차 독자)이 예수 부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수용하기에 이미 죽음-부활 이라는 서사가 존재했기에 바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는 사복음서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야기의 어떤 유사점이 그리고 차이점이 있을까요?



# 답변 (최광민)

위에 언급하신 바알 (정확히는 "바알 하다드") 관련 이야기는 BC 14세기 무렵 카나안 우가리트 텍스트 가운데 소위 {바알 싸이클}이란 문건에서 "대충" 정리된 것입니다. 

이런 어렴풋한 줄거리로 바알 신화를 이해한 후 이 이해를 유대교/기독교에 바로 적용시키면, 유대교/기독교 뿐 아니라 사실은 고대 카나안 신화 자체를 왜곡하게 됩니다. 

아래 글에서 제가 비판한 주장 같은 허수아비 논증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원문을 읽어야 합니다 (톨레, 레게!)


원문을 읽어보시면 이 문건의 문맥은 예수의 죽음/부활 이야기와는 매우 다르고, 그리고 오리엔트의 소위 '농경주기 관련 신들의 죽음/부활"이야기와도 사뭇 다르단 걸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원래 맥락을 보다 자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바다의 신이자 바알의 대적자인 얌의 힘에 위축된 엘이 얌의 지위를 인정해 주려고 하자 신들은 불평을 한다.
  2. 엘은 얌에게 우선 바알을 꺾어보라고 제안한다.
  3. 바알은 고전 끝에 얌을 죽이고 권력을 갖는다
  4. 승리한 바알은 엘에게 궁전을 요구하고, 엘은 마지못해 허락한다.
  5. 흐믓해진 바알을 궁전에 앉아 앞으로 자신에게 도전하는 신들은 모조리 죽음의 신 모트에게 보내버리겠다고 생각하고, 이 제안을 모트에게 보낸다
  6. 죽음의 신 모트는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지만, 막상 바알에게 초대되어 가니 인간의 피와 삶에 굶주려 있는 모트에게 바알은 빵과 포도주를 접대했다.
  7. 이 불성실한 접대에 모욕을 느껴 분노한 모트는 하늘을 무너뜨려 바알을 죽인 후 그 몸을 찢어 먹고 바알은 자신의 종이라고 선언한다
  8. 바알은 엘을 찾아가 사태를 불평한다
  9. 땅에 내려온 엘은 바알이 죽음을 애통해 한다
  10. 바알이 권력에서 축출되었기 때문에, 엘은 모트와 한편인 아티랏에게 그녀의 권속 가운데 바알을 지위/궁전을 차지할 신을 제안하라고 요구해 아트라트를 추천받지만, 아트라트는 바알의 옥좌에 비해 너무 작았다 (=자격이 부족했다)
  11. 바알의 몸을 찾아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저승에 간 아낫은 바알을 먹어버렸다는 모트의 말에 격분해 칼로 모트를 공격해 사로잡고 고문해 죽인 후 그 몸을 새의 밥으로 흩뿌린다
  12. 돌아온 아낫이 엘에게 모트의 죽음을 알리고, 엘은 바알이 살아있는 꿈을 꾼다
  13. 바알이 죽음에서 돌아온다
  14. 모트도 죽음에서 돌아와 이번엔 자기 동생에게 항복하라고 바알을 위협한다.
  15. 바알과 모트는 신들의 산 제폰에서 재대결을 벌이고 힘겹게 싸운다.
  16. 전령 사파쉬가 도착해 이제 엘은 바알을 지지하니 싸움이 무의미 한다고 알린다.
  17. 모트는 싸움을 포기하고 바알의 우위를 인정한다.

금방 파악하셨겠지만, 여기서 엘과 바알의 관계는 기독교의 성부-성자 관계와 매우 다릅니다. "일부" 우가리트 신화에서 바알이 엘의 아들이긴 해도 둘은 다소 간의 견제 관계이고, 엘은 바알이 죽자 친-모트 측에게 바알의 권력을 순순히 넘기려고 합니다.  사실 이 {바알 싸이클}에서 바알의 아버지는 엘이 아니라 '다곤'이기도 합니다.

또한, 바알과 모트의 관계 역시 예수 vs 사탄과의 관계와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예수와 달리 바알은 원래 모트와 "연맹을 맺으려다가" 수틀린 모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니까요.

아울러 바알의 귀환 역시 "죽음을 정복한" "영광스런 부활/귀환"이 아니라 아낫의 복수에 따른 수동적이고 부수적인 결과입니다. 사실 바알은 결국 모트를 "죽이"지도 못했습니다. 

이 바알-하다드 이야기에서 과연 초기 기독교도들은 예수 부활의 모티프를 떠올렸을까요?

하다드 신앙 자체는 초기 기독교 시절에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단, 위의 {바알 싸이클} 문건은 예수의 시대보다 무려 천 년도 전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가 시작된 AD 1세기 중/후반 유대아-시리아-소아시에 일대에서도 저 버전 그대로 바알-하다드 신화가 전승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草人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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